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철학자, 주루이 교수의 감동 실화, 강력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삶의 마지막 장면은 평온하게 잠들었다가 조용히 떠나는 것인데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죠.

가끔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이라는 상상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문제는, 잠깐의 상상으로 그친다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오늘은 그날이 아닐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네요. 죽음을 외면한다고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질끈 눈을 감아버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눈을 뜨고, 제대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중국 런민대학교 철학과의 '걸출학자' 초청교수이자 철학과 인지과학 교차 플랫폼 수석 전문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주루이 교수의 책이에요. 서문은 류창 교수가 작성했는데, 그는 주루이 교수와 친했던 동료이자 서로 뜻이 잘 맞아서 자주 강의를 함께 해온 사이였다고 하네요.


"주루이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반년이 훌쩍 떠났다. 친구들과 교수님,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여전히 그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에 관한 모든 것이 우리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마치 책을 읽고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해서 곱씹는 것처럼 말이다. 주루이는 어떻게 그토록 커다란 생애 대한 열정을 지녔으면서도,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일반적으로는 생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클수록 죽음이 더 두려운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그의 생의 마지막 순간에 평온하고 담담하다 못해 진심으로 기쁜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했을 때, 도리어 우리는 그에게서 어느 때보다 커다란 생명력을 느꼈다. ···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철학자 주루이가 임종을 맞기 전 열흘 동안 남긴 구술을 정리한 것이다. 2024년 7월 12일 주루이는 병실을 하이뎬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 당시 모든 의료적 치료가 더 이상 무의미한 상태였다. ··· '대화는 가장 좋은 작별 방식이다.' 주루이는 젊은 기자 제이홍과 인터뷰를 약속했다. 7월 15일부터 매일 오후 11시 반, 삶과 죽음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주루이가 가족들과 온라인 가족회의를 하던 날을 빼고 인터뷰는 열흘 동안 진행되었다. 7월 25일 인터뷰를 마치고 주루이는 생명유지 장치를 떼기로 결정했다. 8월 1일 철학자 주루이가 미소를 머금고 호흡을 멈췄다. 향년 56세였다." (17-18p)


죽음을 앞둔 철학자와의 열흘 간의 철학 대화를 담은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어요. 류창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주루이 교수를 통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철학자의 정신적인 힘을 확인할 수 있네요. 죽음에 관해 철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내용을 듣다보니 두려움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관념 때문에 생겨난 두려움은 관념으로 없앨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네요. 죽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인데 감정적인 흔들림 없이 이성과 논리로 완전히 설득되었네요. 주루이 교수의 말처럼 '죽음을 회피하는 것'에서 '죽음을 축하하는 것'으로의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 덕분에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네요. 읽는 내내 밑줄을 그어가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보았네요. 자유롭고 두려움 없는 죽음, 마지막 순간이 이토록 우아할 수 있다니! 가족들과 즐겁게 작별 인사를 하고, 모두를 위해 이 책을 남긴 주루이 교수를 기리며, 당신 덕분에 생명의 지혜를 얻었네요.


"'떨어진 꽃잎은 무정하지 않다. 봄의 진흙이 되어 꽃을 가꾸기 때문이다.' 만일 이 시의 은유가 객관적인 사실이 된다면 어떨까? 아마 사람들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식물이나 작은 동물들이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생명을 얻는다는 생명 순환의 원리를 긍정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대부분 회피거나 두려움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여전히 틈이 존재하는 것이다. ··· 장자는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삶이 있다'라고 말했다.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태어나서 자라고, 또 끊임없이 죽어서 소멸한다. ... 이 전환 속에서 자연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가지 간단한 사실은, 죽음은 그저 자연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겪지 않는다. 왜냐하면 죽음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죽음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산 사람에게는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어쩌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죽음을 마주할 때 더 이상 두려움이나 암흑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거듭남'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202-21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동주 필사 - 별과 바람 그리고 나를 힐링하는 시간
윤동주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학창 시절의 추억, 가을이 되면 활짝 핀 국화꽃들과 함께 시화전이 열렸어요.

커다란 도화지에 좋아하는 시를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려 완성한 학생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죠. 이 책을 보다가 그때의 시화전이 떠오르더라고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을 직접 따라 쓰며 음미할 수 있는 책, 《윤동주 필사》를 펼치면 시화전처럼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요. 하얀 바탕에 파란 꽃문양으로 꾸며진 양장본이라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책이네요. '별과 바람 그리고 나를 힐링하는 시간'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는데,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네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잖아요. 무엇을 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인데 이 책은 두 가지를 누릴 수 있어요. 시가 주는 깊은 감동과 필사가 주는 즐거움, 그래서 힐링이 되는 거예요.

일단 책을 펼치면 은은한 미색 바탕에 시 목록이 나와 있어요. 첫 번째 시는 서시, 그 다음은 자화상, 소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수록되어 있는 차례대로 읽고 쓸 수 있지만 마음 가는 시를 골라서 쓸 수 있어요. 각 시마다 수채화풍의 예쁜 그림들이 있어서 시각적으로 훨씬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네요. 하루 중 가장 고요한 밤 시간, 자기 전에 《윤동주 필사》를 꺼내어 힐링의 시간을 가졌네요.

"별 헤는 밤 /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를 읽으면서 스물여덟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시인의 청춘을 생각했어요. 윤동주 시인의 자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영영 그의 찬란한 청춘을 기억하지 못했을 거예요. 치열한 자기 성찰과 고뇌, 그 순수한 영혼의 언어들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네요. 요즘 세상은 무치,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그야말로 양심 없는 자들로 인해 혼란한 지경인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가졌네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8-9p) <서시>를 읽을 때마다 시인의 마음처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네요. "누나! /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 흰 봉투에 / 눈을 한 줌 넣고 / 글씨도 쓰지 말고 / 우표도 붙이지 말고 / 말쑥하게 그대로 / 편지를 부칠까요? / 누나 가신 나라엔 / 눈이 아니 온다기에." (162p) 추운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시, <편지>를 읽으면서 시인에게 마음의 편지를 보냈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눈부시게 하얀 눈처럼, 우리 마음속에는 영원히 아름다운 젊음으로 기억될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는 알지만 시인의 삶은 모르고 있었네요.

요절한 천재 시인 박인환, 2026년은 박인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네요.

《박인환 전 시집》은 시인의 짧지만 강렬했던 생애와 문학 세계를 담아낸 기념시집이네요.

이번 시집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인 박인환의 문학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그의 생애를 소개하고, 그의 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 실었다고 하네요. 박인환 시인이 발표한 시 원문에 충실하되 현행 맞춤법을 따랐고, 시인이 구사한 독특한 단어나 용법은 살렸다고 해요. 여기에 생전에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으나 기존 시집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영화평론 한 편, 산문 세 편을 함께 수록하였고, 마지막 부록에는 문학평론가 조명제 박사가 쓴 <조명제 교수의 시인 박인환>과 민윤기 시인의 <박인환 시를 위한 여행> 그리고 <박인환 시 발표순 목록>, <박인환 연보>가 있어서 이제껏 알지 못했던 시인의 삶을 톺아볼 수 있네요.

"한 잔의 술을 마시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 로 시작되는 <목마와 숙녀>라는 시를 썼다는 것 외에는 시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네요. 해방 후 한국 모더니즘 시를 개척하고 정착시킨 영원한 댄디 보이, 명동의 모던 보이, 명동백작으로 불리던 박인환 시인은 종로3가 낙원동 입구에 '마리서사'라는 이름의 서점을 운영하며 당대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들과 문학 예술을 교류했다고 하네요. <세월의 가면>은 술자리에서 즉석에서 썼고, 이진섭도 그 자리에서 곡을 붙여서 나애심이 노래를 부르면서 탄생된 명시이자 명곡이라고 해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1976년 박인희가 부른 <세월이 가면>을 들을 수 있었네요. 시를 낭송할 때는 몰랐는데 선율이 더해지니 마음 한 켠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낯설면서도 익숙한, 말도 안 되는 감정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되더라고요.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라는 첫 소절을 내레이션으로 시작하여, "바람이 불고 / 비가 올 때도 / 나는 / 저 유리창 밖 가로등 /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 그 벤치 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 나뭇잎은 흙이 되고 / 나뭇잎에 덮여서 / 우리들 사랑이 / 사라진다 해도···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를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데 통기타 반주와 어우러져서 참으로 아름다웠네요. <세월이 가면>이 발표된 지 일주일 남짓 지나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묘비에 시 첫 구절이 새겨져 있다고 해요. 박인환 시인이 발표한 마지막 작품은 1956년 3월 17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죽은 아폴론>으로, 시의 마지막 연은 "무한한 수면. / 반역과 영광. / 임종의 눈물을 흘리며 결코 / 당신은 하나의 증명을 갖고 있었다. / '이상 李箱'이라고." (83p)이며 흠모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네요. 버지니아 울프를 사랑하고, 천재 시인 이상을 그리워하다가 짧은 생애를 마감한 박인환 시인의 모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동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마음시 시인선 16
이정하 지음 / 마음시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상에 나온지 어언 서른 해를 넘겼네요.

그 주인공은 바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라는 이정하 시인의 시집이네요.

1994년에 발간된 이 시집은 당시 서정시 열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더랬죠. 요근래 시집을 자주 읽고 있는데, 이정하 시인의 대표 시집이 새롭게 출간되어서 무척 반갑고 좋았네요. 90년대의 감성, 사랑과 이별에 관한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네요. 표제가 된 시구는 <사랑의 이율배반>이라는 시의 일부분이네요.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18p) 사랑은 우리에게 기쁨만 주는 것이 아니라 헤어짐의 아픔까지 준다는 걸, 눈부심과 동시에 눈물짓게 되는 이율배반, 그것이 사랑의 속성인 게 아닐까 싶어요. 모두가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랑도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이 신비로운 것 같아요. 오로지 상대와 나만이 알 수 있는 사랑이기에 모든 사랑은 제각기 특별하네요. 그래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시인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를 향한 눈빛, 몸짓, 말투 하나까지도 달달하게 바뀌니 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 한 자루의 촛불을 켜고 마주 앉아 보라. / 고요하게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더욱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 또한, 사랑은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 아주 가깝고 낮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웁거든 / 한 자루의 촛불을 켜두고 조용히 눈을 감아보라. / 제 한 몸 불태워 온 어둠 밝히는 촛불처럼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두 손 모으다 보면 /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어느새, 다른 곳이 아닌 /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52p) <촛불>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서툴고 부족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떠올렸네요. 한 자루의 촛불, 그만큼 성숙해지기엔 너무 어렸던 거죠. 감정에만 치우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데, 사랑의 본질은 촛불 같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더랬죠. 좋아하니까, 사랑한다는 이유로 곁에 두려고 하면 점점 더 멀어지고 마니까요.

이 시집은 사랑의 기쁨보다는 사랑 뒤에 오는 외로움, 이별의 아픔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어요. 상처 입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듯한 시들을 읽으면서 마치 이별한 사람처럼 위로를 받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저마다 아프고 힘들 때가 있잖아요. 지치고 힘들수록 시를 가까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묵묵히 어깨를 토닥여주는 친구처럼 시는 조용히 따뜻한 위로를 건네니까요. 오랜만에 이정하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잊고 있던 감성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네요. 서른 해를 넘겨 이제는 더욱 성숙해진 시집 덕분에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던 그것을 꺼내보는 시간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