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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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꿈인가, 환상인가, 그것이 아니라 진짜 전생 여행이 가능하다고요?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최면으로 전생을 떠올리는 장면이 처음 나왔을 때, "레드썬!"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오락적인 측면이 부각되어서 전생 이야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인과응보의 교훈을 주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전생 체험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현생을 살면서 굳이 전생까지 알아야 하나, 딱히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최면치료에 대한 관심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가 국내 최초로 '최면 전생퇴행요법'을 임상에 도입하면서, 1996년 출간된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이라는 책을 통해 최면 전생퇴행요법에 성공한 실제 치료 사례들을 소개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최면 상담과 치료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전생여행》은 2025년 재출간된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으로,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권은 초판 내용을 그대로 담았고, 2권은 과거에 발표했던 치료 사례들과 새로운 치료 사례들을 추가로 수록했다고 하네요.

일단, 이 책이 지금 재출간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그 이유는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모두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1권은 신비로운 만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병원에 내원한 스물여섯 살의 평범한 직장인 원종진은 최면을 통해 전생으로의 퇴행을 했고,

정신과 의사와 내담자 간의 대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원종진이라는 사람 개인의 전생 기억에서 특이한 점은 초월적인 영적 존재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거예요. 저자는 이 목소리를 '지혜의 목소리'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이 제인 로버츠가 만난 '세스'와 닮아서 놀랐어요.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제인 로버츠(1929-1984)는 최면 상태가 아닌 일상생활을 하다가 불현듯 찾아온 세스와의 만남으로, 인류를 깨우는 세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는데, 전생퇴행요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원종진은 그러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자는 다섯 번째 퇴행을 마친 후 원종진과 마주보며 잠시 말을 잊었다고 해요. 두 사람은 똑같이 '왜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거지?'라고 생각했고 흥분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해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존재와의 만남, 지혜의 목소리는 저자가 묻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너무나 놀라운 답변을 들려주고 있어요. 이 책에 수록된 대화 내용은 모두 상담하는 동안 녹취한 그대로이며, 저자가 지혜의 목소리를 믿을 수밖에 없는 근거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지혜의 목소리가 거듭 강조한 내용들이 예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말씀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네요.

"당신 영혼의 진보도 이렇게 한계 지어질 수밖에 없는 육신 가운데, 인생 가운데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복되는 삶의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이것을 겪지 않으면 당신은 나아갈 수 없습니다..." (108p)

"전 세계는 한국에게 있어서 정신적 식민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그들을 섬기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섬기기 위해서 자기 안에 흔적과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 아픔이 없는 자는 위로할 수 없듯이 혼란을 겪지 않고는 질서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에서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가 나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 그것은 한국의 것이 아닙니다. 인류 보편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어느 곳에서 시작되었든 누가 섬기든 인류는 그것을 함께 누려야 합니다." (110-111p)

"우리 마음 저 깊은 곳에 전쟁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무척 괴롭고 처절한 목소리로) 그 두려움, 떨림, 굶주림에 억눌린 영혼들은 우리가 함께 영혼을 울려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따뜻함을 누릴 때 저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두려워하고 굶주리고 있습니다. ··· 그 고통들이 사라지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혜의 목소리들은 가슴 아파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큰 에너지인 사랑으로··· 우리는 우주의 움직임을 거스르는 모든 세력을 다스려야 합니다···. 평화를 구하는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189-1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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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 프린키피아 4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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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을 모르고서는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과학을 통해 배웠네요.

《과학의 최전선》는 막스플랑크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크래머의 책이에요.

베를린의 막스플랑크협회 세미나장 하르나크하우스 벽에는 괴테의 문장이 쓰여 있다고 해요.

"생각하는 자의 가장 큰 행복은 연구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하고 연구할 수 없는 것을 잠잠히 경외하는 것이다." (394p)

누구나 생각하지만 그 생각이 연구로 이어지는 건 학문의 영역이라서 그들만의 세계로 느껴지는데, 이 책은 최첨단 연구 현장에서 일하는 과학자들과 그들의 연구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과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학문은, 과학은 우리의 미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이 책이 누군가에겐 놀라운 변화와 미래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해요.

저자는 30년 가까이 분자생물학을 연구해왔고 이 분야의 국제 연구팀은 유전자의 비밀에 점점 더 깊이 다가가고 있지만 막스플랑크협회장을 맡으면서 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하다가 대대적인 여행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취임하기 전에 미래의 학문을 찾아 독일에 38곳, 해외에 4곳 있는 막스플랑크협회의 84개 기관을 일 년간 방문하여 다양한 연구 활동을 살펴보고 작성한 현장 기록이자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연구소를 둘러보는 세계 일주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막스플랑크협회 회장이 안내하는 최첨단 연구 현장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특별해요.

왜냐하면 막스플랑크협회는 서른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연구소로서 약 300명의 연구소장과 수백 개의 연구팀이 최고의 연구 조건 아래서 연구 주제를 스스로 결정하며, 100여 개국 출신의 직원들 총 2만 4,000명과 함께 자연과학, 생명과학, 법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분야의 84개 연구소와 기관을 운영하며 새로운 연구 분야들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연구 스펙트럼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진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면 우리의 삶과 미래는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겠지요. 보통의 여행과는 다르지만 저자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천문학, 기후, 인공지능, 의학 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는 경이로운 여정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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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다이어리 - 정원처럼 가꾸는 나만의 식물 노트
시바타 미치코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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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아마도 자연이 아닐까 싶어요.

산, 바다, 숲... 그 안에 생명들, 특히 식물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보태니컬 다이어리》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시바타 미치코의 책으로, 저자가 정원을 가꾸며 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일상에서 식물화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른바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의 초상화라고도 불린대요. 식물의 특징을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묘사하는 미술 분야인데 식물 세밀화, 식물 드로잉 작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보고 나면, 아마도 "식물 좀 그려 볼까?"라는 마음이 생길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자가 보태니컬 다이어리를 채워가는 과정이 무척 즐겁고 행복하게 보여서 마음이 활짝 열린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드로잉을 좋아하면서도 왠지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드로잉 자체에 몰입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한결 편안하게 바뀌었네요. 식물화를 한 번도 그려 본 적 없는 사람도 '마음'만 준비된다면 좋아하는 식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책 속에 있는 사계절 예쁜 꽃들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자의 정원을 보면서 타샤 튜더의 정원이 떠오를 정도로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나왔네요. 특히 여름의 가든 파티는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멋졌는데,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상쾌한 식물로 장식한 파티 테이블, 꽃 그림으로 디자인된 클레마티스 테이블 러너, 야생화를 삽화로 그린 메뉴 카드, 여름 풀꽃 이름 맞히기 깃발 장식, 루디베키아 디저트 포장지, 그리고 <다운트 애비>나 <오만과 편견>에 나올 것 같은 드레스 코드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어요. 여름의 식물을 활용한 파티의 소품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다양한 보태니컬 아트 활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만의 보태니컬 다이어리를 위한 준비물은 간단해요. 우선 노트와 연필, 펜만 있어도 가볍게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어요. 밑그림부터 전체의 형태를 잡고 식물의 윤곽을 그린 다음, 세부 묘사를 완성해 가는 방법, 입체 표현 방법, 채색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네요. 특히 저자가 정원에서 가꾸는 식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소개하고, 그 식물들을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주는 방식이 친절하고 다정해서 좋았어요. 하나하나 소중하게 가꾸고 바라보면서 그림으로 남긴다는 것이 참으로 기쁜 일이구나 싶었네요. 제대로 그 매력을 느끼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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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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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실연에서 다시 사랑으로, 앞으로 개봉될 영화까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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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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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선애 감독님의 세 번째 장편영화가 크랭크인 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수지와 이진욱 배우가 주연으로 확정되었고, 백영옥 작가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까지.

사실 영화 소식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제목만 봤어도 궁금해서 펼쳐 봤을 소설책이네요.

백영옥 작가님의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은 조찬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기어코 '살아내는',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실연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쉽게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울다가 몸부림치다가, 힘겨운 밤을 보내기 마련인데, 트위터에서 다음의 글을 발견했으니 홀린 듯 클릭한 거예요.

"실연당했습니다.

스위치를 꺼버린 것처럼 너무 조용해요.

혼자 있으면 손목을 그을 것 같은 칼날 같은 햇빛.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를 주최합니다.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분들은 저랑 아침 먹어주실래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바로가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영화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 (42- 46p)

여기서 '당했다'라는 표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저 사랑을 잃어버렸을 뿐인데, 뭔가 일방적으로 빼앗긴 것 같잖아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왜 그 사랑을 지키지 못했을까요. 서로의 마음이 같지 않을 때, 그 사랑은 차갑게 식어버리고,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거죠. 쪼개진 마음, 그 다음은 이별 수순을 밟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미련이 남는 쪽이 실연당한 처지가 되는 거예요. 이별 후 어느 쪽이 더 아프고 괴로울까요, 그걸 누가 알겠어요, 다만 '내 문제'가 됐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어요. 과연 조찬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실연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밀이 등장하는 바람에 살짝 가슴을 졸였네요.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일 거라는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네요. 뻔한 러브스토리에 흔한 이별 이야기가 아니라 각 인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네요.

"고백건대 이 소설을 쓸 때만큼은 세상의 모든 노래가 사랑 노래로 들렸다. 세상의 모든 소설이 연애소설로 읽혔으며,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진 듯 보였다. 그리하여 나 역시 사랑에 빠졌던 이십 대로 기꺼이 퇴행했고, 이별로 가슴 아픈 사람들의 사연을 듣다 자주 멍해졌다. 헤어져야 만난다. ... 이별의 아픔에도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다." (338-339p) 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소설은 사랑을 잃은 모두를 위한 로맨스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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