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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다이어리 - 정원처럼 가꾸는 나만의 식물 노트
시바타 미치코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아마도 자연이 아닐까 싶어요.
산, 바다, 숲... 그 안에 생명들, 특히 식물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보태니컬 다이어리》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시바타 미치코의 책으로, 저자가 정원을 가꾸며 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일상에서 식물화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른바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의 초상화라고도 불린대요. 식물의 특징을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묘사하는 미술 분야인데 식물 세밀화, 식물 드로잉 작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보고 나면, 아마도 "식물 좀 그려 볼까?"라는 마음이 생길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자가 보태니컬 다이어리를 채워가는 과정이 무척 즐겁고 행복하게 보여서 마음이 활짝 열린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드로잉을 좋아하면서도 왠지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드로잉 자체에 몰입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한결 편안하게 바뀌었네요. 식물화를 한 번도 그려 본 적 없는 사람도 '마음'만 준비된다면 좋아하는 식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책 속에 있는 사계절 예쁜 꽃들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자의 정원을 보면서 타샤 튜더의 정원이 떠오를 정도로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나왔네요. 특히 여름의 가든 파티는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멋졌는데,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상쾌한 식물로 장식한 파티 테이블, 꽃 그림으로 디자인된 클레마티스 테이블 러너, 야생화를 삽화로 그린 메뉴 카드, 여름 풀꽃 이름 맞히기 깃발 장식, 루디베키아 디저트 포장지, 그리고 <다운트 애비>나 <오만과 편견>에 나올 것 같은 드레스 코드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어요. 여름의 식물을 활용한 파티의 소품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다양한 보태니컬 아트 활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만의 보태니컬 다이어리를 위한 준비물은 간단해요. 우선 노트와 연필, 펜만 있어도 가볍게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어요. 밑그림부터 전체의 형태를 잡고 식물의 윤곽을 그린 다음, 세부 묘사를 완성해 가는 방법, 입체 표현 방법, 채색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네요. 특히 저자가 정원에서 가꾸는 식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소개하고, 그 식물들을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주는 방식이 친절하고 다정해서 좋았어요. 하나하나 소중하게 가꾸고 바라보면서 그림으로 남긴다는 것이 참으로 기쁜 일이구나 싶었네요. 제대로 그 매력을 느끼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