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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ㅣ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1
이광렬 지음, 유혜리 그림 / 빅피시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많은 매력 중에 귀여움은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아기 판다 푸바오는 탄생부터 성장 과정이 그야말로 슈퍼스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인기였더랬죠.
동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푸바오 영상을 접한 뒤에 직접 보고 싶어서 동물원을 찾게 됐으니 말이에요. 저 역시 푸바오 덕분에 동물들의 세계에 관심과 애정이 생겼거든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동물들의 세계, 그곳을 안내해주는 책이 나왔어요.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은 수상한 동물만 찾아다니는 수상한 과학자 이광렬 쌤과 함께 떠나는 동물원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연 수상한 동물원에는 어떤 동물들이 있을까요? "읽고 나면 동물들의 초능력을 알게 될 거야!"라는 문구를 보고 정말 궁금했거든요.
첫 장에는 큼직한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첫 번째 코스는 미스터리 동물원, 두 번째 코스는 와구와구 동물원, 세 번째 코스는 무시무시 동물원, 네 번째 코스는 뿡뿡 동물원, 다섯 번째 코스는 알록달록 동물원이네요. 오잉, 고양이와 개는 전혀 수상한 점이 없는데 왜 여기 동물원에 있느냐고요? 그 이유는 우리가 몰랐던 초능력을 공개하기 때문이에요. 세상에나, 이런 놀라운 능력을 지녔을 줄이야... 각 코스마다 동물들의 숨겨진 능력들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네요. 인류는 약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그보다 더 빨리 농사를 지어온 동물이 있어요. 누구일까요? 남아메리카의 우림 지역에 사는 개미들은 무려 6,600만 년 전부터 버섯을 길러 영양분을 섭취했다고 하네요. 현재 약 240종의 개미가 남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버섯을 기르고 있는데, 개미들은 버섯 농장을 위협하는 곰팡이균을 죽일 수 있는 물질도 합성하고, 자신들의 버섯 농장을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면서 아주 잘 가꾼다고 하니, 타고난 농사 천재들이네요. 동물들 중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최고의 살인마는 바로 모기라고 하네요.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번식하는데,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시키기 때문에 무려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매년 모기로 인해 유해물질에 감염돼 사망한다고 하니, 진짜 모기한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스물일곱 마리의 동물들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예쁘지만 치명적인 파란 고리 무늬를 가진 문어의 실물이 궁금해서 사진을 찾아봤어요. 크기가 보통 12~20cm 정도로 작은데, 예쁘다가 맨손으로 만졌다가는 독에 쏘여서 죽을 수도 있어요. 제주 해안에서 맹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되어 해경이 출동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파란고리문어에게 물린다 해도 워낙 부위가 작고 아프지도 않아서, 물렸는지 바로 느끼기 어려운데, 곧 호흡곤란이 와서야 독에 노출된 것을 알아차리게 된대요. 1mg의 적은양으로도 호흡곤란, 구토, 신체마비, 심장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청산가리의 1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다고 하니, 절대 접촉 금지네요. 수상한 동물원 친구들 중에서 가장 보고 싶은 건 반딧불이예요. 살면서 몇 번 만나기 어려운 반딧불이라서 더 귀한 친구들이네요. 동물들이 지닌 신기한 능력에 숨겨진 과학 지식을 쏙쏙 얻을 수 있는 즐거운 동물원 관람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