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브로스 - 도합 42년 전문의 형제가 알려주는 갑상선의 모든 것
장항석.장호진.장연지 지음 / 어위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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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근래 갑상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만성 피로인 줄 알았다가 갑상선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바로 그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네요.

《갑상선 브로스》는 갑상선 내분비외과 전문의인 두 형제가 알려주는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진료실, <갑상선 브로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8p) 첫 장을 펼치면, TV 건강 프로그램처럼 MC 장연지님의 친절한 설명이 나오네요. 아하, 유튜브 의학 채널 <갑상선 브로스>였네요. 이 책은 유튜브 방송의 핵심 내용뿐 아니라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까지 갑상선 질환에 관한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알려주고 있어요. 책의 구성도 유튜브 방송처럼 MC장연지님이 질문하고, 두 교수님이 설명해주는 방식이라서 궁금한 것들을 바로 해결해주네요. 병원 진료실에서는 너무 짧은 진료 시간 때문에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쫓기듯 나오게 되는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도 그 부분이 아쉬워서 유튜브 채널로 소통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MC 연지 :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갑상선 브로스 : 갑상선 호르몬은 말 그대로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요오드를 기본 재료로 생성됩니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많은 일을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 몸의 대사를 관장해서 모든 기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하고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물질 대사에 이 호르몬이 다 관여한다고 보면 됩니다. (35p)

MC 연지 : 제가 아는 분이 살을 빼고 나서 목에 혹이 만져서서 병원을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갑상선 종양이라고 했어요. 혹이 아니라 종양이라고 말씀하시니 되게 무서웠대요. 혹과 종양은 어떻게 다른가요?

갑상선 브로스 : 혹은 우리 몸에 어느 부위에나 다 생길 수 있습니다. 혹은 다른 말로 종양이라고 부르는데, 종양이라는 말을 듣고 암과 동일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무서워하고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종양은 양성 종양인 일반적인 혹과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암인 악성 종양을 모두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종양이란 말만 듣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 초음파를 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약 반 정도에서 갑상선 혹이 발견됩니다. 그 중 95%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양성 종양이고 나머지 5%만이 치료가 필요한 암입니다. 그러니까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73-74p)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을 진단받기 전에는 그 병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의학 지식이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는 건 없지만 본인 스스로 알아두면 막연한 두려움, 불안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아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이 책처럼 의사 선생님이 직접 알려주는 의학 서적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요. 최근 갑상선 암 환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 암이 증가한 게 아니라 진단 방법이 발전해서 조기 발견한 결과라고 하네요. 초음파 검사를 루틴으로 하지 않는 유럽의 암 생존율 통계에 비해 우리나라는 갑상선 암 생존율이 98%정도를 넘어선다고 하니,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네요. 무엇보다도 올바른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건강을 위한 루틴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일 것 같아요. 우리가 알아둬야 할 갑상선에 대한 의학 지식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쏙쏙 뽑아 설명한 책이라서 갑상선 건강을 위한 필독서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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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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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물건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 마음이 뜻대로 안 될 뿐이에요. 나름 마음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것들이 마음을 마구 흔들어놓았다고, 이것도 핑계겠지요.

대청소는 가능하지만 물건들을 버리는 건 너무 어려워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수준에 머물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언제 정리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청소로 마무리... 반복되는 상황을 과감히 바꾸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은 한국 1세대 공간 정리 컨설턴트이자 대한민국 대표 정리 멘토인 정희숙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15년간 매번 현장을 나가면서, '정리'에서 우선할 것은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고, 정리는 그다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정리는 삶을 살리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정리가 어렵기는 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 바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왜 정리를 어려워하는가를 이해한다면 차근차근 하나씩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첫 장에 체크리스트가 나와 있는데, 모두 25개 항목에서 10개 미만이라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정리 습관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특정 물건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정리가 잘 안 된다는 점이 문제인 것 같아요. 어찌됐건 집 안에 물건들은 버리지 않으면 쌓일 수밖에 없으니, 보기에 어질러져 있다면, 저자의 말처럼 내 삶을 위해 정리를 해야 할 때는 지금이네요.

이 책에서는 자신의 정리 습관을 점검하고, 삶의 균형을 위한 다섯 단계의 정리 원칙을 알려주네요. 사실 정리는 한 번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삶의 변화가 있거나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 점검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처음엔 정리하는 기술을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떠나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내면의 상태, 즉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삶을 재구성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다면 효과적인 정리를 할 수 있어요. 나만의 가치, 내 삶의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조언이 와 닿더라고요.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삶의 방향을 잠시 잃었던 거니까, 다시금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 조금씩 꾸준히 실천해보려고 해요. 신기하게도 깔끔하게 비워내니 답답했던 마음이 후련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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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안개 상·하 세트 - 전2권
영온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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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변절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친일파 같은 작자들은 애당초 변절을 하지 않아. 처음부터 매국할 생각뿐이었으니 그 어찌 변절이라 하겠느뇨. 허나 가족의 안위가 달려있다 하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것이 사람이다. 그 심경을 어찌 모르겠느냐마는, 적어도 우리는 그래서는 아니 된다. 나와 동지들에게는 왜놈의 땅이 아닌 본래 우리의 영토에서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고, 우리의 글과 우리의 말을 쓰며 당당하게 조선인으로 지내는 것에 대한 타는 듯한 그리움이 있다. 이미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이 많기로서니, 우리마저 잃는다면 실로 모든 것이 끝날 게다. 생각해 보거라. 이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가 이 꼴을 당하였겠느냐? 또한 다른 조선인들은 어이하여 이리도 고통받고 있겠느냐?" (상권_197p)

대일 항쟁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 《물빛 안개》는 암울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중들의 이야기네요.

첫 장을 읽는 순간, 앗! 놀라운 장면을 보고야 말았네요. 아직 읽지 않은 이야기 속 인물인데도 그가 어떠한 상황에 처한 것인지, 무슨 선택을 한 것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거든요.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요, 우리 역사인데...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자 잊힌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이기에, 후대에 기록조차 남지 않아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되살려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네요. 존재조차 몰랐던 독립 영웅들을 마음 깊이 기리며,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네요. 혹시나 이러한 설명 때문에 진중하다 못해 지루한 이야기로 오해할 수 있는데, 강렬한 첫 장을 넘기면 다음 장에서는 일본 총독의 조선인 양아들 후지와라 히로유키 중위와 그의 관저에서 일하는 여급 남정화의 이야기가 아슬아슬하면서도 흥미로웠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매국노이자 '독사 장교'로 소문이 난 히로유키가 유독 정화에게 관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의 속셈을 알 수 없지만 번번이 도움을 받는 정화는 죽기를 각오하고 서대문 감옥에 갇힌 사촌언니 관영의 면회를 요청하는데... 미묘한 감정이 오가지만 현실은 냉혹하네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입장이 시대 비극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후에 그려지는 상황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점점 물빛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네요. 왜 소설의 제목이 '물빛 안개'에 대해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전하고 있어요.

"자욱한 안개 너머로 보일 듯 말 듯 한 강물처럼,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조국의 독립'은 손끝에 닿을 듯 말 듯 한 것이었다고 생각하여 '물빛 안개'로 표현했다. 정들었던 보금자리를 떠난 이들에게는 고향의 안개조차 그리움의 대상이리라 생각하여 탄생한 말이다. 아울러 흐릿한 안갯속에 가려진 진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대한의 독립을 바라는 가상의 독립군단인 '명중경단 明中景團'이 존재하는데, 밝고 맑은 하늘에 떠오른 볕은 태극,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고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혹한의 땅에서, 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을 바랐을지 생각하던 차에 나온 이름이다. 같은 의미의 '푸른 하늘에 붉은 해'라는 상징이 독립을 염원하는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대변해주기를 바랐다." (하권_327p)

광복 80주년, 올해가 특별한 이유는 오랜 세월 잊고 있던 역사의 영웅들이 현재의 우리들을 살렸다는 걸 깨닫는 나날이었기 때문이에요. 내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 영웅들, 광장에서 탄핵을 외친 수많은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느꼈어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았기에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었네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토착왜구들, 친일매국노를 과감하게 청산하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안개를 모조리 거둬내어 찬란한 빛을 맞이해야 할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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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학개론
공포학과 엮음 / 북오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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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공포학과를 아시나요. 괴담학개론으로 첫 수강 완료! 소름 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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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학개론
공포학과 엮음 / 북오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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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공포호러 장르는 저만의 은밀한 취향이에요.

무서운 이야기, 공포 영화는 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 봐야 제맛이거든요.

어릴 때는 겁이 많은 편이었는데, 어둠 속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감이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공포호러 장르를 즐길 수 있는 담력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완전히 겁을 상실할 정도로 용감한 건 아니라서, 만약 이 책에 나오는 일들을 직접 겪었더라면... 글쎄요, 아마 《괴담학개론》을 펼칠 엄두도 못냈을 것 같아요. 괴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지, 실제 공포 체험까지 즐기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살다 보면 가끔 괜히 눈길이 가는 곳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틈, 물건과 물건, 벽과 벽 사이에 있는 틈을 보고 있자면 다소 기이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예를 들어, '저 틈에는 뭐가 있을 것 같다', '저 틈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처럼 말입니다. 특히, 깜깜한 저녁에 홀로 틈을 보고 있으면 그 안이 보이지 않아 더욱이 무섭기도 하죠.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틈에서 누가 나를 보고 있다면, 틈 안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섬뜩함이 찾아올 것입니다." (86p)

구독자 12만명을 보유한 공포 유튜브채널 <공포학과>에서 그동안 공개할 수 없었던 봉인된 이야기들 가운데 엄선된 20편의 괴담이 바로 이 책에 실려 있어요. 괴담 전문가 M교수님이 운영하는 공포학과인 만큼 책의 구성도 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 강의시간표처럼 1교시부터 10교시 순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수업 중간에는 '쉬는 시간'이 있는데, M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이 공포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네요. 그래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포'라는 슬로건 하에 탄생한 공포학과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아무래도 이 책에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공포마니아라고 봐도 무방할 테니까 무서워서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는 없겠지요. 공포의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딱 하나만 설명하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장 무서운 레전드 썰만을 골라서, 공포학과 필수과목인 '괴담학개론'을 완성했다는 점이에요. 괴담의 특성상 어떤 내용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느낌만을 표현하자면, 뒤늦게 매운 맛이 올라오는 청양고추 같아요. 처음 읽을 때도 오싹하지만 다 읽고 나서 더욱 섬뜩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자꾸만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갑자기 진저리를 치게 된다니까요. 지박령, 걸귀, 중고 물건, 원한귀, 흉가귀, 악귀, 틈, 지붕귀신, 춤추는 귀신, 달귀굴, 강령, 웃는 귀신, 물귀신, 빙의, 꿈, 모텔, 이모의 원혼, 산귀신, 무덤귀, 장례식장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이라서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거나 거의 의식하지 못했던 장소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거예요. 귀신이나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를 믿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의 상상력은 끝이 없으니까요. 괴담학개론을 펼치는 순간, 빠져나갈 수 없는 수업은 시작되었네요. 이야기만으로도 모든 감각들이 예민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니까요. 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은 의외의 복병이네요. 괴담책에 사진들이 있을 줄은 예상을 못해서, 읽다가 사진 때문에 더 놀랐네요. 꿈에 볼까 무서운 사진들... 이번 책이 공포학과의 첫 번째 에디션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공별로 다양한 과목들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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