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일러스트 / 삼양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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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면 상식이요, 모르면 전문지식?

나의 잡학상식 수준을 알아볼까?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는 재미있고 부담이 없다. 특히 잡학 상식의 경우는 다양한 분야에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구성하여 읽기가 편하다. 오고가며 틈날 때마다 펼쳐보니 금세 읽게 된다.

1. 인체와 질병

2. 음식

3. 세계사와 문화

4. 동물과 식물

5. 과학, 우주, 해양, 환경

6. 시작과 유래

7. 생활상식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있는 부분 먼저 읽어도 된다. 읽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는 재미가 있다. 상식은 어디까지나 상식이기 때문에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으쓱할 것도 없고 잘 모른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도 없다. 순수한 호기심과 재미로 바라보면 저절로 쌓이는 것이 상식이지 않나 싶다. 요즘은 상금을 주는 퀴즈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잡학상식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다. 뭐든 많이 알면 알수록 두루두루 유익한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자꾸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심심할 때 즐기는 퀴즈 놀이다.

굴비가 왜 굴비일까? 시험을 잘 보려면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당일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게 좋을까?  사랑에 빠진 요리사의 음식은 왜 맛이 없을까?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일까요, 아닐까요?  탄산음료 캔과 커피 캔의 차이는 뭘까?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과학 상식 중에 변한 내용도 있고 몰랐던 상식도 배우게 된다. 생활상식을 보면 평상시에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 동안 너무 호기심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정말 호기심이 많다. 이건 왜 이럴까? 저건 뭐지? 일일이 다 설명해주기 힘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함께 궁금증을 풀어보니까 좋다. 전문적이거나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면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잡학상식이니까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더 궁금한 것은 찾아보면 되니까. 오히려 책을 보면서 더 궁금한 것들이 생기는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도 해결하고 즐겁게 퀴즈 풀듯 읽을 수 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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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천경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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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견 #1. 게으름

책 표지에 친절하게 게으름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사소하지만 자신이 끌리는 것에 시간을 쏟고 그 과정을 천천히 즐긴다는 의미로 무척 긍정적이다. 아마도 자신만의 여유로운 탐구 생활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 같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가 얼마나 부지런하게 일상의 발견을 하는지 놀랄 것이다.

너무 흔해서 쉽게 지나치는 우산, 보도블록, 맨홀뚜껑, 지하철 풍경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런 주변의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려면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오히려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현대인들은 조급한 마음만 앞서지 부지런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마음은 여유롭되 감각의 안테나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

저자는  '천경환'스러운 게으름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게으름도 그를 통해서 새롭게 변신한 것 같다.

매년 새해가 되면 더욱 부지런하자는 다짐을 했는데 반대로 '나만의 행복한 게으름'을 발견하고 싶다.

 

새로운 발견 #2. 건축가와 디자인

건축을 잘 모르지만 건축가라고 하면 딱딱한 이미지인데 디자인을 첨가하니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난다. 실용적인 건축물과 디자인의 결합은 흥미로운 작업 같다. 낯선 건축과 디자인의 영역이 일상 탐구를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전공이 아닌 사람도 자연스럽게 건축과 디자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모르긴 몰라도 가장 훌륭한 건축과 디자인은 모두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실용적 편리함과 거리가 멀다면 무용지물일테니.

그는 미세한 크기 mm부터 광범위한 km까지 다양한 탐구를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주변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따라 디지털카메라에 찍히면서 특별해진다. 문득 어린왕자와 장미가 생각난다. 특별함은 특별하다고 바라봐주는 시선과 함께 있다. 늘 다니던 길, 지하철 풍경을 바라볼 때 여기가 뉴욕 혹은 파리라고 상상하면 어떨까? 대단히 멋지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새로운 장소라는 사실에 설레고 흥분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하고 지루했다면 주변을 둘러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 바라보면 어떨까? 디자인 탐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든 걸까?'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해도 좋고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창의력을 발휘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는 세상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게으름'을 체험해 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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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 - 상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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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부를 읽었다. 저자는 3부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고 한다. 문득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이 생긴다. 우리가 모르는 음모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밀레니엄>은 우리를 스웨덴이라는 나라로 초대한다. 살인, 강도, 강간, 비리, 음모 등 사회의 어둔 면을 파헤쳐댄다.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밀레니엄>잡지사 기자로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1부, 2부에서 나옴)을 취재하여 유명해졌고 그 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실명과 실제 사건이 적절히 가미된 소설이라 꽤 현실감이 느껴진다. 어디까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 때문에 저자가 죽었다는 음모론도 상상 가능하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는지 알 길이 없으니 자꾸 상상의 꼬리를 물게 된다.

3부에서 본격적으로 국가비밀경찰 ‘섹션’의 온갖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1부와 2부에 비해서 다소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사건의 흐름은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밀레니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리스베트 살라나데르의 복수가 펼쳐진다는 점이 통쾌하다. 그녀는 무척 특별한 존재다. 강인한 정신력과 천재적인 두뇌로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해낸다. 국가라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 홀로 투쟁해온 그녀의 용기가 놀랍다. 진정한 밀레니엄의 영웅이다. 아쉬운 건 앞으로 그녀의 활약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밀레니엄 4부가 나왔다면 리스베트는 희생자, 피해자가 아닌 당당한 해결사로 등장했을 것이다. 또한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그녀의 쌍둥이 자매 카밀라의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리스베트 자체가 신비로운 인물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카밀라의 존재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더 이상 알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미카엘은 ‘슈퍼 블롬크비스트’라고 불릴 만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거기다가 여자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건 소설에서 묘사한)을 지녔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여인을 만난다. 완전 스웨덴의 007 제임스 본드다. 남자들이 꿈꾸는 인물이랄까.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멋진 주인공이지만 현실에서는 나이든 바람둥이? 솔직히 리스베트와 어울리는 젊은 남자였다면 좋았을 텐데 저자가 너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 나이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특히 그렇다. 소설 속 로맨스는 우리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 내용상 그리 주목할 것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야겠다.

다만 리스베트가 사건이 해결되고도 행복을 찾지 못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 투쟁할 때는 당찬 그녀가 자유를 얻은 뒤에 방황하는 모습을 보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이라는 뻔한 생각이 든다.

짧은 인생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자.

잠 못 이루는 밤에는 <밀레니엄>을 읽자.

세상을 살면서 돈이 없으면 많이 불편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엄청 불행하다는 걸 알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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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영화로 개봉되었다고 하여 찾아봤다.

네이버 참조,

무섭게 째려보는 여인이 리스베트일 것이고

그럼 뒤에 앉은 아저씨가 미카엘?  음, 스웨덴에서는 이 분이 미남 배우구나.

영화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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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해외편 + 한국편)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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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같지만 가장 어렵기도 하다.
이 책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평범하지만 해 본 적 없는 일은 해보라며 과제를 내준다.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인생은 곧 예술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2002년 웹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과제를 수행하여 자료를 올렸고 5년 간 모인 과제 수행물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특별부록처럼 또 한 권이 숨어있다. 바로 한국판 <나를 더 사랑하는 법>프로젝트를 담은 내용이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반복되는 일상 속에 이런 특별한 즐거움이 숨어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과제 9. 누군가의 주근깨나 점을 연결해 별자리 그리기
굉장히 쉽지만 해 본 적 없다. 어릴 적 수학여행가서 친구 얼굴에 낙서한 적은 있지만 점끼리 연결하여 별자리 그리기를 한다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이건 주근깨나 점이 많은 외국사람들에게 적합한 과제인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점이 많지 않은 사람들뿐이라 아쉽다.
과제 10. 자신의 하루를 전단지로 만들어보기
적다보면 그리 바쁠 게 없다. 그런데 왜 느낌에는 늘 바쁜 걸까? 매일 똑같을 것 같은 일상도 적다보면 뭔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일기를 쓴 지도 오래 전이다.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뭔가 계획적인 사람이 된 느낌이다.
과제 11. 상처를 사진으로 찍고 그것에 대해 관해 이야기해보기
살다보면 몇 개 정도의 상처는 있다. 상처를 사진으로 찍는다니, 왠지 상처가 특별한 느낌이 든다. 그 동안 나몰라라 잊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관심에 상처가 부끄럽단다. 정말 어릴 적 생긴 상처인데 유심히 상처를 보고 있자니 그 때 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상처도 시간이 지나니, 아픔은 잊혀지고 추억만 남는 것 같다.
과제 39.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 사진 찍기
정말 꼭 해보고 싶은 과제다.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아직도 신혼처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시는 두 분을 보면 역시 부부는 정으로 사는구나 싶다. 멋진 키스는 아니라도 뽀뽀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 사진을 찍은 것도 까마득하다.
과제 63. 응원의 게시물 만들기
꼭 해볼 과제 중 하나다. 나를 위한 응원 게시물은 특별한 선물이다. 남들에게 힘내라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못했다.
" 난 할 수 있어.", "힘내라", "잘 될거야"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매일 하루를 새롭고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도전이다. 왠지 나만의 과제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나만의 과제를 수행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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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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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읽은 첫 책이다.

이전 책에 비하면 반쪽 크기로 줄고 겉모습도 하얘진 것이 완벽한 변신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외뿔>이 많이 세련되어졌다.

그 속이야 변함 없지만 바뀐 겉모습때문에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작은 물벌레?

"그대가 아무리 비천한 존재라도

자신의 내면을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그대는 진실로 거룩한 존재다."

새해가 밝았으니 <외뿔>처럼 아름답게 내면의 변신을 꾀하고자 책을 펼친다. 과연 나는 거룩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설렘이 줄어든다. 달력을 새로 걸고 새해 떡국 한 그릇을 먹었으나 마음은 전혀 새롭지 않다.

마음 속을 들여다 보니 온통 뿌옇다.

<외뿔>은 도깨비가 이외수 작가를 통해 들려주는 우화상자다. 그 속에는 대한민국 춘천시 의암호에 살고 있는 물벌레가 나온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 것 같은 작은 물벌레가 깨달음을 찾아 떠난다. 깨달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한 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심취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제자리다. 물벌레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건 물벌레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늘 제자리 걸음이다. 세월은 쏜살같이 앞질러가는데 나는 계속 한 자리에 머물러 있으니 도통 새로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육체가 늙는 것보다 정신이 늙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다.

며칠 전 내린 폭설로 주변이 온통 하얗다.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다니지만 어른들은 인상쓰며 다닌다. 하늘에서 내려준 하얀 눈을 축복으로 여기기엔 우리 마음이 너무 시커멓게 변한 탓은 아닌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길 기다리고,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길을 설레며 걷던 적이 언제였나?  설레고 그립고 가슴 떨리는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잠시 잊혀진 것이다. 그 동안 내 마음을 꽁꽁 묶어두었던 것들을 이제야 풀어본다.

욕심, 탐욕, 시기, 질투, 두려움, 좌절, 절망...

마음을 뿌옇게 오염시키고 꼼짝 못하게 하는 것들이다. 우리 마음을 온전히 비워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조금씩 비워내고 싶다. 그래야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갈 수 있을테니까.

<외뿔> 덕분에 새해맞이 청소를 한 것 같다. 마음에 묵혀 두었던 안좋은 것들은 툭툭 털어내자.

깨끗한 마음으로 나만의 새해를 만들어야겠다. 이제 조금 새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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