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은밀한 대화 엿듣기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지음, 페데리코 젬마 그림, 황지영 옮김, 김옥진 감수 / 북스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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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즐겨보는 영상이 있어요. 바로 동물들 영상인데 보면 볼수록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아요. 동물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은 과학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자연과학자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의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동물 세계의 흥미롭고 경이로운 소통 세계를 다루고 있어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만든 주인공은 새들 때문이었다고 해요. 탐조 여행을 하면서 새들의 대화가 궁금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동물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과학은 호기심의 학문이라고 하잖아요. 뭔가 더 알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하여 과학적인 연구로 발전한다는 점이 놀라운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알려진 140만 종의 동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해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네요. 지안니 로다리에 따르면 동물들의 대화를 연구하는 일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행위' (16p)라고, 그건 인간이 자외선을 볼 수 없고, 가청 주파수 외의 소리나 초음파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감각의 제한으로 동물들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만 꾸준히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대화를 연구하는 일이 진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고, 종을 구별하는 데에도 유익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동물들의 삶에서 소통 능력은 곧 생존 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장 놀라운 점은 동물들 사이에도 사기꾼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속임수와 계략을 기반으로 번식 전략을 펼쳐온 종들이 진화의 관점에서는 승자인 셈인 거죠. 속임수와 거짓말, 기만행위는 인간만의 특징인 줄 알았는데 동물들도 거짓말을 할 줄 안다는 게 신기했네요. 무시무시한 빌런들, 여름밤 수풀 사이 숨어 있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포투리스속 암컷이에요. 반딧불이를 무자비하게 속이는 포투리스속 암컷은 잔인한 습성 때문에 팜 파탈 반딧불이라고 부른대요. 포투리스속은 다른 모든 반딧불이처럼 봄에서 여름밤 사이 점등 시스템을 통하여 짝짓기를 하는데, 짝짓기가 끝난 포투리스속 암컷은 허기가 져서 수컷들에게 응답하기를 중단하고 다른 반딧불이들의 점등 신호를 흉내 내어 다른 종 수컷들을 유인하여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특히 암컷 포투리스 베르시콜로로는 쉽게 이기는 편을 좋아해서 반딧불이 종인 포티누스 피랄리스 암컷을 비롯해 무려 다른 10종을 더 흉내낼 수 있다고 하니, 요즘 극성을 부리는 로맨스 스캠의 원조격이 아닌가 싶네요. 교활한 자연의 사기꾼들을 잡아내려면 동물들의 의사 소통 연구가 더욱 발전해야 될 것 같아요. 언젠가는 인간이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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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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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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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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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할까요.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라서 줄거리 내용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읽는 과정인 것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에겐 인생 교과서 같다고 생각해요. 유독 공감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 있잖아요. 그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 《위대한 개츠비》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해제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네요.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본 《위대한 개츠비》는 "'모든 게 가짜인 시대에, 진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가 결코 잊지 않도록 해주는 작품" (28p)이며, 개츠비의 비극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의 결말이라고 분석하고 있네요. 저 역시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위대한 개츠비의 몰락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우리에게 개츠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닉 캐러웨이인데, 개츠비에 대한 첫느낌은 다음과 같아요. "그는 내가 본능적으로 경멸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찬란한 것이 있었다. 만약 인격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공적인 몸짓들의 연속이라면, 개츠비에게는 분명 어떤 화려함이 있었다." (38p) 호감보다는 묘한 이끌림인데 점차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발견하면서 인간적인 연민으로 이어지네요. 개츠비의 사랑은, 너무나 허망하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어요.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개츠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닉 캐러웨이가, "나는 어느새 홀로 개츠비의 편에 서 있었다." (238p)라는 고백에 공감하게 되네요.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 문제는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었다. 그의 꿈 뒤편에서 부유하던 추악한 먼지들, 그것들이 일시적으로 나의 관심을 인간 세상의 불완전한 슬픔과 덧없는 환희로부터 닫아버렸던 것이다." (39p)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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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쉬워지는 물리학 교과서 - 돈으로 이해하는 물리학 법칙 읽자마자 교과서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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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이 연산을 배울 때 마트 놀이를 많이 했네요.

숫자만 나열된 지루한 문제집 대신에 좋아하는 과자를 사면서 돈 계산을 하니까 어려워하던 암산이 되더라고요. "돈으로 이해하는 물리학 법칙"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이다! 싶었네요. 《읽자마자 쉬워지는 물리학 교과서》는 전 EBS 중학 과학, 전 EBSi 수능 과학탐구 물리학 강사이자 현직 교사인 이광수 쌤의 책이에요. 학교 수업이나 EBS 강의에서 물리법칙을 단순 돈 계산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무턱대고 외워서 문제를 풀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주어진 물리적 상황의 원인을 올바르게 설정하지 못하니까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게 되고, 틀리니까 어렵고 싫어지는 수순인 거죠. 애초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헤매지 않았을 텐데,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무작정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다가 꼬여버렸네요. 그토록 강조하는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광쌤은 물리에서 사용되는 양, 즉 물리량을 돈으로 바꿔서 물리학 법칙들을 설명해주네요. 물리학 법칙의 물리량 간 논리적, 수적 관계가 일상에서 돈 계산의 논리와 똑같기 때문에 돈 거래의 원리와 과정을 이해한다면 물리학 법칙을 적용하는 다양한 물리 문제도 똑같은 방식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예요. 차근차근 설명을 따라 가다 보면 논리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에너지와 돈, 거래와 상호작용, 복잡한 거래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는 것이 신기했네요.

"여기서 '에너지'를 돈에 비유하면, '일'은 돈을 얻는 행위가 됩니다. 얻은 돈은 다시 다른 '일'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되지요. 이러한 에너지와 일의 관계를 이용해서 일- 에너지 정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거래 금액만큼 재산이 변한다.'라는 개념을 충격량과 운동량에 적용해 운동량 - 충격량 정리를 이끌어낸 적이 있습니다. 일과 에너지의 관계 역시 완벽하게 동일한 개념입니다. 거래 금액에 해당했던 충격량 대신 일, 재산에 해당했던 운동량 대신 에너지로 차원을 높여 새롭게 적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113p)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풀이법을 여러 번 적용해야 하는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문제일 뿐, 복잡하고 심오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물리학의 재발견이네요. 물리학이 다루는 자연 세계는 단순한 규칙들이 한데 섞여 있어서 복잡해 보이지만 물리학 법칙들을 통해 그 본질을 드러내고 있었네요. 이 책에서는 일과 운동 에너지, 전자기학, 파동과 입자의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네요. 저자의 말처럼 돈 계산을 할 수 있다면 물리 문제도 풀 수 있어요. 책속에 있는 다양한 연습 문제를 통해 스스로 이해한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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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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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꿈인가 싶은 이야기였네요.

똑같은 꿈을 꾼 적은 없지만 죽음을 떠올리며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은 있거든요. 죽고 난 뒤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어쩌면 모두가 궁금해 하면서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미리 만나 본 건지도 모르겠네요. 김미조 작가님의 장편소설, 《하루》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네요.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는 알 수 없잖아요. 불현듯, 느닷없이, 돌연히, 불시에,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죽음, 그 죽음을 소재로 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주인공 '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뿐인데 이세계로 연결되는 통로마냥 직사각형의 틈 너머로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어요. 쭉 이어진 길 위에 책상 하나가 보이더니, 친하게 지내던 김 사장이 나타나서는 대뜸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그냥 이 책을 먹기만 하면 되거든." (11-12p)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김 사장이 건넨 책은 <치다꺼리 지침서>, 시뻘건 얼굴을 한 책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씩 웃고 있더래요. 무서워서 꼼짝 못할 것 같은데 김 사장이 재촉하는 바람에 책을 먹었고, 주인공 '나'는 생각지도 못한 임무를 맡게 되었네요.

적요의 설명에 따르면 죽은 것을 알지만, 세상에 미련이 남은 자들의 집요한 의지가 저승을 소란스럽게 만들었고, 그들을 위한 '리턴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죽은 자에게 주어진 하루, 자신이 살았던 세상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준 거예요.

불쌍한 사람들, 단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네요. 그들에게 주어진 하루를 동행하는 '나'는 숨겨진 진실을 보고야 마는데... 죽음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삶들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네요. 책 속의 책, <치다꺼리 지침서>는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치다꺼리가 된 '나'와 그들의 하루는 신비로우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졌네요. 가엾은 도깨비... 그러나 안타까운 마음이 그들을 거쳐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 다음은 내 차례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네요.


"다 지워줘." 언젠가 허 08은 이렇게 말했다.

감정의 삭제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생각의 삭제, 둘 중 하나만 남겨지는 건 치다꺼리에 주어진 가장 큰 형벌이다.

미처리 시신 주인들을 치다꺼리하는 노동의 대가가 이 같은 형벌인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그나마 생각 대신 감정을 삭제시킨 것은 저 세상이 치다꺼리들에 주는 최소한의 자비일지도 모르겠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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