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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
이정숙 지음 / 해냄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 인생에서 사춘기는 언제였더라, 생각해보니 남들 다 하는 십대 시절이 아니었네요.
어쩌면 지금? 몸의 성장은 끝났지만 마음은 너무나 더디게 자라는 것 같아요. 가끔 어른답지 못한 나를 발견할 때, 나다운 게 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따스한 위로를 받았네요.
《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는 52년생 정숙씨, 이정숙 작가님의 인생 리셋 에세이예요.
저자가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보면서, 문득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의 주인공 애순과 금명이 떠올랐어요.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짊어진 K장녀의 모습이 닮아 보였어요. 여성 아나운서가 거의 없던 시절에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면서 20년간 워킹맘으로 살다가 마흔셋에 홀연히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된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1호가 되어 우리에게, "나를 손님처럼 귀하게", 과거의 나다움은 벗어던지고 새롭게 인생 리셋을 하라고 조언해주네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만큼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지, 아예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일말의 가능성,변화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어요. 다시 시작할 각오로 도전한다면 언제든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누군가의 삶이, 때로는 나의 인생 나침반이 될 때가 있어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혼자만의 사춘기를 겪어내고 있던 저한테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맑은 하늘에 눈부신 햇살처럼 느껴졌어요. 공감하고, 위로받다가 어느새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중요한 건 내 삶의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리저리 주변에 흔들리는 건 '나'라는 존재에 대해 힘을 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줄 것. 스스로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판이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느냐, 간절한 내면의 목소리예요. 그 마음의 소리를 따르면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어요. 또한 진정한 위로는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껴안아주는 마음인 것 같아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결국 그 답은 내 안에 있으며, 스스로 선택한 삶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늘 다정하게 대해줘야 해요. 자기 존중과 사랑이 있어야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싶다면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면 돼요. 애순이처럼, "너~ 무 좋아~"라고 말해주면 진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