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기록된 현장을 찾아서 보다 역사
문재옥 지음 / 풀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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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근래 요 몇 달 동안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어요.

을사오적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동의하며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을 가리키는 말인데, 120년이 지난 2025년 또 다른 을사년에 이들을 떠올리게 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마저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고위관료를 보면서 한심했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올바른 역사 교육이 절실한 시기인지라 이 책을 읽게 됐네요.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는 현직 도슨트 문재옥님과 함께 하는 한국 근현대사 14곳을 답사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병인양요부터 개항까지 조선을 지켰던 강화도에서 시작하여 조선 근대화의 현장인 북촌과 정동, 일제 침략의 현장인 남산, 명동, 남대문, 독립운동의 현장인 북촌, 종로, 효창공원, 해방 정국의 현장인 돈암장, 이화장, 경교장, 삼청장,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인 서대문형무소와 4·19기념탑,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창신동, 평화시장, 을지로 특화 거리, 세운상가, 소공동,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북악산길, 청와대, 세종대로를 답사 코스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이 강화도와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역사 탐방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상의 장소들이 역사를 알고 나면 특별한 역사의 현장으로 인식되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운 것 같아요.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장면들을 떠올리니 새삼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네요. 지금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민주주의를 향한 한 걸음, 조금은 더딜지 몰라도 끝까지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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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
이정숙 지음 / 해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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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삶을 스스로 지켜내는 방법, 인생 리셋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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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
이정숙 지음 / 해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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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 인생에서 사춘기는 언제였더라, 생각해보니 남들 다 하는 십대 시절이 아니었네요.

어쩌면 지금? 몸의 성장은 끝났지만 마음은 너무나 더디게 자라는 것 같아요. 가끔 어른답지 못한 나를 발견할 때, 나다운 게 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따스한 위로를 받았네요.

《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는 52년생 정숙씨, 이정숙 작가님의 인생 리셋 에세이예요.

저자가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보면서, 문득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의 주인공 애순과 금명이 떠올랐어요.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짊어진 K장녀의 모습이 닮아 보였어요. 여성 아나운서가 거의 없던 시절에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면서 20년간 워킹맘으로 살다가 마흔셋에 홀연히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된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1호가 되어 우리에게, "나를 손님처럼 귀하게", 과거의 나다움은 벗어던지고 새롭게 인생 리셋을 하라고 조언해주네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만큼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지, 아예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일말의 가능성,변화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어요. 다시 시작할 각오로 도전한다면 언제든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누군가의 삶이, 때로는 나의 인생 나침반이 될 때가 있어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혼자만의 사춘기를 겪어내고 있던 저한테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맑은 하늘에 눈부신 햇살처럼 느껴졌어요. 공감하고, 위로받다가 어느새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중요한 건 내 삶의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리저리 주변에 흔들리는 건 '나'라는 존재에 대해 힘을 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줄 것. 스스로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판이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느냐, 간절한 내면의 목소리예요. 그 마음의 소리를 따르면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어요. 또한 진정한 위로는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껴안아주는 마음인 것 같아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결국 그 답은 내 안에 있으며, 스스로 선택한 삶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늘 다정하게 대해줘야 해요. 자기 존중과 사랑이 있어야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싶다면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면 돼요. 애순이처럼, "너~ 무 좋아~"라고 말해주면 진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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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암과 멀어지는 힐링 푸드, 근력 운동
오유경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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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슬슬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낼 때, 그냥 지나쳤다간 병을 키울 수 있어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 새삼 되새기게 되는 요즘인지라 이 책을 읽게 됐네요.

《매일매일 암과 멀어지는 힐링 푸드, 근력 운동》은 실제 암을 극복한 저자의 항암 라이프 비법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2021년 암 진단을 받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고 해요. 자신이 직접 배우고 찾아낸 비법이 바로 힐링 푸드와 근력 운동이며, 그 구체적인 방법들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저자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 반복하는 시간을 쌓아가야 좋은 습관이 생기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수술과 방사선치료 후 운동을 시작했을 때 저자는 마음속으로 운동을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들자고 다짐했고, 체력을 서서히 높이는 전략으로 몸을 움직이며 집중했다고 해요. 핵심은 자기 주도 운동, 하루 중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자연스러운 일과로 만들었더니 부담감이나 조급함은 사라지고 진심으로 운동하게 된 거죠. 근력 운동으로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저자가 알려주는 항암 레시피, 식습관을 실천한다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몸과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요. 특히 외부 음식을 끊고 집밥을 먹어야 한다는 조언은 따끔하면서도 예리한 면이 있어요. 어쩌다 보니 외부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몸이 안 좋아졌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건강한 집밥을 대단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저자는 특정 재료를 고집하지 말고 몸에 좋은 식재료들을 골고루 사서 냉장고 채워넣으면 된다고 설명해주네요. 조리법은 간단하게 익히고 간을 하면 끝, 간단해야 뭐든 시작할 엄두가 나니까 조리 시간을 최대한 짧게 줄여서 자주 해먹는 것이 중요해요. 반대로 몸에 해로운 킬링 푸드, 스팸, 소시지, 색소가 들어간 주스, 프랜차이즈 햄버거, 캔음료, 캔음식, 탄산음료, 인터스턴트식품, 재료의 출처를 알 수 없는 밀키트, 술, 방부제와 표백제가 들어간 하얀 밀가루로 만든 빵, 면류, 과자, 라면, 트렌스지방이 많은 쇼트닝 등 만든 튀김, 그리고 야식을 끊어내야 해요. 좋은 음식을 챙겨 먹기 이전에 몸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 이것이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미션이네요. 건강을 위한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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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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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김진성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소설 제목치곤 심상치 않은 '세포막'이라는 단어로 인해 궁금해졌어요. 세포막 안으로, 무엇이 들어간다는 걸까요. 처음엔 단순히 '무엇'을 알고 싶었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어떻게'가 더 중요한 지점이었네요. 생명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세포이고, 그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세포막이라고 하는데, 세포막은 세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설정하여 물질의 이동과 신호 전달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세포막은 선택적으로 물질을 통과시키는데, 만약 세포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세포는 손상되어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놀랍게도 세포막은 알아서 척척 위험한 것들을 막아내고 있었네요.

주인공 김서연은 대학원 생활 7년차, TPDD(Thought Pattern Disintegration Disorder, 사고패턴붕괴장애) 라는 희귀유전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 유전질환은 복합적인 사고의 능력이 붕괴되어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말밖에 못 하는 증상을 갖고 있어요. 희귀유전질환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서 연구하는 사람이 드문데, 김서연이 이토록 오랜 시간을 TPDD 연구에 매달린 것은 나름의 사정이 있어요. 제2상 임상시험 성공을 앞둔 시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김서연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도대체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신약 개발이 어렵다고만 알고 있었지, 그 내부 사정은 몰랐는데, 비록 소설이지만 실험실의 연구자들과 제약회사 그리고 병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네요. 희귀유전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만 생각한다면 전혀 복잡할 게 없는 문제인데, 그들은 오직 그들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기적 선택을 했던 거예요. 인간은 모두 평등한가, 모든 생명은 소중한가, 이 질문에 대해 흔들림 없이 "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충돌하고 갈등할 이유가 없었겠죠. 과연 진실이 그릇된 믿음을 이길 수 있을까요. 세포막이 튼튼해야 세포 건강을 지킬 수 있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쉽게 뚫리지 않는 견고한 세포막이 필요하네요.


"약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건 해당 약물이 세포막 안으로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거예요.

그래야 약물의 효과가 발생하니까. 애써 만든 약물이 겉돌다가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 그런데 과학자는 말이죠. 세포막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해요.

함부로 이상한 정보에 세포막을 열어주면 안 돼. 진실에 가깝다고 검증된 애들만 들여보내야 해요.

진실이라고 믿는 애들이 아니라. 그래야 과학자로서의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거든요." (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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