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
조엘 피어슨 지음, 문희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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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생은 선택의 연속,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어요.

된장찌개냐, 김치찌개냐, 혹은 짜장이냐, 짬뽕이냐처럼 무엇으로 정하든 크게 상관 없는 일들만 있다면 모를까. 어떤 선택은 목숨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더 나은 결정을 내려 행동하는 직관의 힘이 생존 능력이라고 봐야 해요. 그러니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직관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더 좋은 결정을 위한 뇌과학》은 신경과학자 조엘 피어슨의 책이에요.

저자는 지난 25년 동안 인간의 뇌에서 무의식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관해 연구해 왔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대한 정보가 의식되지 않은 채 처리될 수 있고, 무의식의 미묘한 작용이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직관에 관한 과학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 책에서는 오래전부터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실시한 수많은 연구에서 추려낸 다섯 가지 규칙인 SMILE (S 자기인식 - M 숙달도 - I 충동과 중독 - L 낮은 확률 - E 환경)을 간결하고 실용적인 규칙으로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직관을 활용하여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고 있어요.

우선 직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직관은 단순히 우리가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며, 좋거나 나쁘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정의할 수 없어요. 저자가 정의한 직관은 "의사결정과 행동을 위해 무의식적 정보를 학습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것" (71p) 이며, 학습된 기술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우리 뇌는 선택과 결과 사이의 연결을 구축하기 때문에 직관을 개발하는 맥락과 환경이 중요한 요인이라서 특정 분야에서 개발된 직관은 다른 상황이나 환경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거예요. 따라서 우리는 직관을 사용하고 신뢰할 수 있지만 항상 모든 주제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직관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그리고 직관이 언제 작동하고 언제 작동하지 않는지를 이해해야만 잘못된 직관에 빠지는 실수를 피할 수 있어요. 책에서 알려주는 다섯 가지 필수 규칙을 충족하지 않은 채 직관을 따르면 최선이 아닌 선택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예요. 직관 연습을 시작할 때는 일상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하네요. 저자는 일에서든 사생활에서든 확률을 다룰 때는 직관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편향되거나 불안한 감정은 직관이 아니니까, 확실한 숫자와 통계 과학에 기대야 하는 거예요. 사실 SMILE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은 E, 즉 환경이며 우리는 새로운 환경이나 달라진 환경에서는 직관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해요. 최적의 직관 연습을 위해서는 직관을 사용한 과정을 기록하고 직관을 추적하는 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꾸준히 훈련을 통해 반복한 전문가들이 최적의 결정과 행동을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직관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면 직관의 힘을 키울 수 있어요. 직관의 과학, 혼란한 상황일수록 과학이 올바른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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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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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세상, 톨스토이 단편선으로 인생을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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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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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51p)


이 문장을 노트에 쓰면서 생각했어요.

사랑, 알다가도 모르겠는, 그 사랑에 대해 이제는 조금 알 만한 나이가 되었구나.

십대 시절에 읽었던 이 소설을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무르익어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음을 알게 됐어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소담클래식 시리즈 첫 번째 , 톨스토이 걸작 단편선이네요.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가운데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촛불>에서는 마태복음, 성경 구절을 되새기게 되네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

진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사랑의 계명을 가슴에 품고 있어야 마땅한 일이에요.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이때 사랑의 기준은 '자신처럼' 사랑하는 거예요.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매사에 자기 것만 챙기는 탐욕과 이기심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자기 이득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어찌 종교인이라고 떠드는 것인지, 참으로 뻔뻔한 족속들이 출몰하는 요즘인지라 톨스토이의 소설이 주는 교훈이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마태복음 5장에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말이 있지만 너희는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아무리 사랑이 중한 줄은 알아도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건 인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네요. 개인 간에 생기는 갈등이나 불화도 참기 어려운데,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파렴치한들 때문에 하루하루 견디기가 괴로워서, 도저히 사랑으로 해결하기가 힘드네요. <무엇 때문에>는 잔인한 현실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왜? 무엇 때문에?"라는 말이 질문이 아닌 절규로 들리네요. 피할 수 없는 비극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예멜리얀과 북>은 탐욕스러운 왕이 한낱 백성의 아내를, 그녀가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이유로 뺏으려는 계략을 꾸미는 내용인데, 예멜리얀의 아내가 지혜롭게 위기를 헤쳐나가 두 사람의 행복을 찾는 결말이라서 좋았어요. 지금 우리에겐 예멜리얀 아내의 지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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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하루 1줄 영어 필사 - 내 영어와 삶의 지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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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책, 《슬기로운 하루 1줄 영어 필사》은 매일 조금씩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영어 필사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면, "내 영어와 삶의 지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슬기로운 하루 1줄 영어 필사"라는 제목과 그 아래 "Grow Your English and Wisdom with One Sentence a Day"라는 문장이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아름다운 보석도 매일 닦아줘야 빛나듯이, 매일 하루 1줄씩 영어 명언을 100일간 따라 쓰면서 마음을 빛나게 만드는 필사 노트책이에요. 이 책에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10가지 주제, 즉 자존감, 꿈, 사랑, 우정, 희망, 행복, 용기, 자유, 정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영어 명언 100개가 수록되어 있어요. 단 하나의 영어 문장이라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읽고 필사하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영어 문장 아래에는 한글 문장이 있고, QR코드로 MP3 음성파일을 들을 수 있어서 읽고, 쓰고,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10분이면 충분해서 부담이 전혀 없네요. 맨 마지막엔 나온 영어 명언에 대한 해설은 명언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Day 1 , 오늘의 명언 주제는 자존감(Self-esteem), "To love oneself is the beginning of a lifelong romance. - Oscar Wilde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로맨스의 시작이다. - 오스카 와일드-" 이며, 그 아래 명언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그 어떤 사랑보다 깊고 순수한 로맨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기대와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시선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그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이 되어 우리의 삶을 더욱 든든하게 받쳐 줄 것입니다." (12p) 라는 해설이 달려 있어요. 그 옆에는 Expressions 영어 단어가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어휘를 익히면서 소소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영어필사책의 장점인 것 같아요. 굳이 영어 공부라고 정하지 않아도 보슬비에 옷이 젖듯이 꾸준히 100일동안 하루 한 개의 영어 명언으로 독해, 작문,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네요.

명언은 딱 한 문장을 천천히 곱씹을 것, 왠지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 한 알의 정량 섭취가 효과적인 것 같아요. 첫 번째 명언인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많이 듣는 조언이지만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말하고, 손으로 쓰는 과정 덕분에 마음에 새길 수 있어요. 좋은 말은 우리 마음을 긍정에너지로 채워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책의 빈 여백에 명언을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영어 명언집인 동시에 영어 필사노트네요. 요즘 만년필로 손글씨를 쓰는 재미에 빠져 있었는데, 영어 문장을 필사해보니 쓰는 맛이 색다르네요. 노트로 쓸 수 있는 여백이 넉넉해서 필사 외에 매일 쓰고 싶은 내용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작고 예쁜 다이어리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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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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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버넘 숲》은 최연소 부커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엘리너 캐턴이 10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라고 해요. 이 소설은 스티븐 킹과 버락 오바마의 추천을 받고,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오웰상과 길러상,네로북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고 하네요. 그럴 만하다고 생각해요. 버넘 숲은 지금,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마녀들의 예언은 맥베스의 욕망에 불을 지폈고, 기어이 악한 짓을 저질러 권력을 거머쥐게 만들었으며, 버넘 숲은 절대 움직일 리 없으니 자신의 권력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제멋대로 해석하고 맹신한 맥베스에게 비극적인 최후를 선사했네요. 맥베스의 비극은 진실과 같은 거짓말을 하는 악마의 모호한 예언 때문이 아니라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욕망을 선택한 맥베스의 자유의지였고, 잔혹하고 무자비한 맥베스 부인에게 설득당한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마음의 결과였네요.

뉴질랜드의 소설가 엘리너 캐턴은 이 소설에서 뉴질랜드의 버려진 땅에서 작물을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 단체인 '버닝 숲'의 설립자 미라와 일원들, 땅 주인 오언 다비시와 억만장자 로버트 르모인 간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어쩌면 이리도 닮았을까요.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생생한 현실감으로 우리의 양심을 콕콕 찔러대고 있어요.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인간, 불리한 상황에 처하자 제일 먼저 탈출하려고, 이미 탈출 준비를 한 모습이 너무나 역겨웠어요. 신도 아니고, 인간 같지도 않은... 결국 우리 자신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는, 어렵지만 해내야 하는 선택들인 것 같아요. 오직 본인의 욕망을 위해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세상의 비극은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네요. 중요한 건 그들의 선택은 반드시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것, 마녀들의 예언에 홀려 죄를 저지른 자는 버넘 숲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지니.


「이를테면 나쁜 놈들은 뭘 해줘도 고맙다는 말을 안 하고 무슨 짓을 저지르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 하지만 내 생각을 해보자면, 음, 나라면 사실 내 잘못이 아닌 일에 억지로 사과하기를 택할까, 아니면 진심이 아닌데 억지로 감사하는 걸 택할까?」 (247p)


「그리고 훨씬 더 엿 같은 건 뭐냐면, 당신한테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 힘이 있다는 거예요.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 억만장자들보다 재난을 막을 힘을 더 많이 갖춘 사람은 사실상 없었어요. 당신이 쓸 수 있는 기술, 자원, 돈, 영향력, 연줄······. 사실상 역사상 그 누구도 이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단 한 번도.」

「맞아요, 우린 신들 같아요. 하지만 신들은 변덕스럽기도 해요. 늘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하지는 않거든요. 신들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죠.」

「정말로 진지하게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떤 아이러니도 없이?」

「알겠어요. 당신은 내가 내 존재에 대해 사과하길 바라는군요. 당신은 내가 회개하고 모든 재산을 줘버리길 바라죠. 왜냐하면 드디어, 이 오랜 세월 끝에, 마침내 난 당신을 만났고 빛을 봤으니까, 그렇죠?」

「꽤 괜찮은데요, 시작으로는.」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당신도 신이 되고 싶어 하죠.」

「이봐요, 여기서 영원히 살겠다고 난리 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요. 난 생존주의자가 아니에요. 염병할 테크노 미래주의자도 아니고, 난 내가 죽는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괜찮다고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은 거죠.」

「난 다른 대안 없어요. 그게 인간이라는 거예요.」

「다른 대안이 실제로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러면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뀔걸요. 그것도 인간이죠.」 (275-277p)


「<해리포터>에서 말이야. 덤블도어가 이런 말을 하는 장면 있지. 우리 모두 옳은 일과 쉬운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게.」

「내가 보기에 덤블도어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 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뭐가 옳은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잖아. 내 말은, 뭐가 옳은지 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하는 시점에는,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절대 확신하지 못하잖아. 그냥 바랄 뿐이지. 그냥 일단 행동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거지. 지나고 보면, 그게 옳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아닐 경우에는, 적어도 노력은 했다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잘못된 일은 말이야. 종종 훨씬 분명해. 잘못된 일은 많은 경우 옳은 일보다 더 잘 보여. 더 명확해. 이건 내가 안 넘을 걸 아는 선, 이건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 이런 식으로.」

「어, 알겠어.」

「그래서 어쨌거나, 이런 생각을 했어. 살면서 하는 진짜 선택들, 정말 어렵고 파장이 큰 선택들은 절대 옳은 일과 쉬운 일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고. 그건 잘못된 일과 어려운 일 사이의 선택이야.」 (332-3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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