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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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51p)


이 문장을 노트에 쓰면서 생각했어요.

사랑, 알다가도 모르겠는, 그 사랑에 대해 이제는 조금 알 만한 나이가 되었구나.

십대 시절에 읽었던 이 소설을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무르익어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음을 알게 됐어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소담클래식 시리즈 첫 번째 , 톨스토이 걸작 단편선이네요.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가운데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촛불>에서는 마태복음, 성경 구절을 되새기게 되네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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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사랑의 계명을 가슴에 품고 있어야 마땅한 일이에요.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이때 사랑의 기준은 '자신처럼' 사랑하는 거예요.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매사에 자기 것만 챙기는 탐욕과 이기심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자기 이득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어찌 종교인이라고 떠드는 것인지, 참으로 뻔뻔한 족속들이 출몰하는 요즘인지라 톨스토이의 소설이 주는 교훈이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마태복음 5장에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말이 있지만 너희는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아무리 사랑이 중한 줄은 알아도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건 인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네요. 개인 간에 생기는 갈등이나 불화도 참기 어려운데,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파렴치한들 때문에 하루하루 견디기가 괴로워서, 도저히 사랑으로 해결하기가 힘드네요. <무엇 때문에>는 잔인한 현실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왜? 무엇 때문에?"라는 말이 질문이 아닌 절규로 들리네요. 피할 수 없는 비극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예멜리얀과 북>은 탐욕스러운 왕이 한낱 백성의 아내를, 그녀가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이유로 뺏으려는 계략을 꾸미는 내용인데, 예멜리얀의 아내가 지혜롭게 위기를 헤쳐나가 두 사람의 행복을 찾는 결말이라서 좋았어요. 지금 우리에겐 예멜리얀 아내의 지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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