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명탐구 - 한자로 들여다보는 고조선 문화
최상용 지음 / 덕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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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역사를 처음 배울 때만 해도 고조선에 대한 부분은 크게 다루지 않았어요.

그래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은 홍익인간의 정신, "인간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환웅의 가르침이에요. 훌륭한 조상님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고조선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우리나라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가사처럼 단군이 세운 나라이며, '아침을 여는 나라'라는 뜻의 조선이라는 이름을 태조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분하려고 옛 고(古)를 붙였고,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여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의 개천절이 지정되었다는 정도가 떠오르네요. 사실상 한민족의 기원이 되는 고조선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봐야겠네요. 바로 그 고조선을 다룬 책이 나와서 읽게 되었네요.

《고조선 문명탐구》는 '한자로 들여다보는 고조선 문화'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에요. 저자는 유구하고 찬란한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 한자를 활용하였고, 한자어 키워드를 통해 고조선 문명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한자를 잘 모른다고 해도 저자의 친절한 한자어 풀이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네요. 우리가 고조선 문명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은, "단군은 신화가 아닌 우리 국조 역대왕조의 단군제사, 일제강점기 때 끊겼다." (66p) 라는 거예요. 일제 식민사학은 단군을 허구로 매도하여 한민족 혼을 말살하려는 용도였고, 아직 청산되지 않은 친일 부역자들로 인해 그 식민사관이 가짜 역사를 퍼뜨린 거예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조선의 문화유산, 한민족의 언어와 사상, 신석기와 청동기 및 철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고조선의 의식문화, 다양한 무덤양식과 제례문화를 알려주고 있어요. 고대 동북방의 나라인 고조선은 무교를 바탕으로 한 제정일치의 사회였고, 우리나라 샤머니즘은 무격을 중심으로 주술과 종교적 신앙을 의미하여 무속이라고 표현하는데, 무속의 역사는 오래되어 '삼국지'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단군은 국조신이면서 무교의 신, 그러니까 유교, 불교,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에 인류를 지배한 종교인데 일제 식민학자들이 무교를 비하함으로써 우리 민족을 짓밟은 것이고, 무교를 속화하여 무속으로 천시하게 만든 거예요. 무교를 아예 부정했다면 일본이 자신들의 무교라고 할 수 있는 신도를 오늘날까지 발전시키는 모순은 없었겠죠. 고대사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미 밝혀진 자료와 유적들을 바탕으로, 잊혀지고 잃어버린 고조선 문명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역사 공부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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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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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인으로서 내 마음을 돌보는 법, 닥터 문의 심리 솔루션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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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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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봄꽃이 아무리 활짝 펴도, 내 마음이 아프면 봄을 느끼기 어려워요.

극심한 고통은 다른 모든 감각을 마비시켜버리는 것 같아요. 마음 상처를 많이 입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났네요.

정신과의사 문요한 쌤의 모두를 위한 마음 수업,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라는 책이 나왔어요. 제목을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와닿더라고요. 그래, 내가 커지고 내 마음이 단단해진다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 고통이나 불행을 피할 수 없으니 그보다 더 강해져야겠구나...

저자는 치유적 경험을 2005년부터 글로 써왔고, 2014년 안식년 여행 이후 임상의사 생활을 정리하고 통합적 심리치유와 자기돌봄을 연구하며, 현재는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한 '자기돌봄 클럽', 건강한 바운더리 세우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위한 '인간관계 워크숍', 심리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심학원'을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2013년 출간된 『문요한의 마음청진기』의 개정판이며, 기존의 글들을 다듬고 글과 어울리는 그림을 더해 94편의 마음 처방전이 담겨 있어요. 상처 입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봐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저자는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우리 안에는 힘껏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있다면서, 자신 안의 생명력을 만나고 일깨울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어요. 첫 번째 세션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두 번째 세션은 정신적 맷집 키우기, 세 번째 세션은 문제해결력 키우기, 네 번째 세션은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다섯 번째 세션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예요. 각 세션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상담실에는 믿음이 너무 없는 사람도 찾아오지만 믿음이 너무 지나쳐서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건강한 믿음이란 어느 정도의 불신과 불확실함을 필요로 하는데도 맹신에 가까운 믿음으로 인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삶이 위태로워진 것입니다. 흔들리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흔들림이 없나요? 그렇다면 흔들리면서 자신조차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꽃을 피우려는 노력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즉, 삶이 무너지고 있거나 죽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120p)

우리는 흔히 흔들리지 않아야 안정되고 강하다고 여겨서 어떠한 시련과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데 오히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는 거예요. 고층건물을 지을 때에 강풍과 지진에 대비하여 설계하는데, 이때 건물을 고정하는 게 아니라 다소 흔들리게 설계하여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건물이 흔들리도록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해요. 흔들림이 없으면 무너지고, 너무 단단하면 휘어지지 못해 부러지는 거예요. 그러니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맞서는 정신적 맷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운동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하면서 맷집을 키우듯 삶의 맷집도 적절한 좌절과 스트레스를 겪어야만 커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부정적이라는 틀을 깨뜨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지치지 말고, 실수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야 해요. 어떤 문제든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선택하고 책임지며 나아간다면 정신적 맷집이 커지고,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지는 거예요. 나의 마음을 넓히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스스로 성장하고 치유하는 방법인 거예요.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닮은 것 같아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숲을 이루어 바람을 이겨내듯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한다면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으니 말이에요.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는 삶을 위한 Dr. 문의 솔루션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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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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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들 하잖아요.

고양이 사랑에 푹 빠진 사람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죠?"라며 자랑하는 영상들에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뭐지, 난 고양이 별론데... 처음엔 아니라고 우기다가 나중엔 인정하고 말았네요. 그래, 아주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말이죠. 귀여운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니까요.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는 베베집사의 책이에요.

저자는 수년간 게임회사의 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서울의 동네 고양이들을 하나둘 입양하면서 털복숭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사연 많은 털복숭이들의 미묘와 애교를 혼자만 보기 아까워 유튜브에 업로드하다가 28만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대요. 유튜브 채널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에서 베베집사를 맡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아 이 책을 펴냈다고 하네요.

이 책은 고양이 집사들은 물론이고 고양이 매력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네요. 여기에 수록된 털복숭이들 사진은 바라만 봐도 기분 좋아지기 때문에 매직포토라고 할 수 있어요. 동그랗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빛 발사에 이미 넘어간 사람들이라면 백퍼센트 반할 거예요. 조각미남형 냥자친구 마일로는 사랑스러운 존재 그 자체를 보여주거든요.

원래는 도시를 떠나서 살 수 없다고 버릇처럼 말해오던 저자가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제주도 이주를 결심한 것은 역시나 사랑의 힘이었네요. 서울깍쟁이 털복숭이들 여덟 마리와 함께 시골 생활을 시작했는데 제주 토박이 냥이들까지 입양하면서 식구가 늘었네요. 어느덧 스물두 마리 고양이들을 모시게 된 베베 집사의 러브 스토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사랑은 살아가는 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다독여주는 위로인 것 같아요. 나만의 냥이들도 아닌데 영상과 사진 속 털복숭이들이 어느새 마음에 쏘옥 들어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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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불시착 2 - 진짜 백석의 재발견
홍찬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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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인 백석의 삶을 다룬 소설이 나왔어요.

《백석의 불시착》은 홍찬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백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직접 답사하고, 그와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통해 확인된 백석의 삶을 그려내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하네요. 자세한 팩트 체크는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2권에서는 여문인 3인방, 노천명과 윤혜정, 최선숙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백신애 소설가, 손기정 마라토너 등 동시대를 살았던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윤동주 시인이네요. 백석은 윤동주에게 쓴 편지에 <힌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를 적어보냈고, 윤동주가 답장으로 적어보낸 것이 <별헤는 밤>이었다고, 그러나 전해지지 못한 편지로 인해 잠시 끊겼던 인연은 <쉽게 쓰여진 시>로 다시 이어졌다고 하네요. 백석 시인은 동료 시인의 시집을 소개하는 글에서, "시인은 슬픈 사람입니다. 세상의 온갖 슬프지 않은 것에 슬퍼할 줄 아는 혼입니다. 외로운 것을 즐기는 마음도, 세상 더러운 속중을 보고 친구여 하고 부르는 것도, 태양을 등진 거리를 다 떨어진 병정 구두를 끌고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는 마음도 다 슬픈 정신입니다. 시인은 진실로 슬프고 근심스럽고, 괴로운 탓에 이 가운데에서 즐거움이 그 마음을 왕래하는 것입니다." (106-107p)라고 썼다는데 이보다 더 시인을 잘 설명하는 글이 또 있을까 싶네요. 슬퍼하며 우는 것은 선한 마음을 지녔다는 증거인 거예요. 악한 사람은 울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악한 사람이 우는 것은 가짜 눈물, 위선일 뿐이에요. 시대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며 우는 사람이 시인이라는 것, 그 시인들이 피를 토하듯 써내려간 시들이 뜨거운 눈물이 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적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소설의 마지막은 해방 이후 조만식 선생을 따라 '김일성 장군 환영회'에 참석해 러시아어 통역을 맡은 백석 시인이 김일성을 만나게 되고, 조만식의 비서를 하면서 사사건건 김일성을 반대하며 대드는 백석과는 달리 김일성에게 충성하며 권력의 맛을 들인 문경옥의 유학 소식으로 듣고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끝이 나네요. 월북 시인이라는 이유로 우리 문학사에서 한동안 지워졌던 사람, 해방 이후에는 시인보다는 번역가의 삶을 살았으나 당이 원하는 시를 쓰지 않은 탓에 쫓겨나면서 북한 문학사에서도 이름이 지워진 사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제 우리는 그를 백석 시인이라 부르며, 그의 시는 영원히 기억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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