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먼지차가 나가신다! - 씽씽 쌩쌩! 신나는 탈것 친구들 1
케이트 맥뮐란 글, 짐 맥뮐란 그림, 신선해 옮김 / 한언출판사 / 2007년 6월
절판


차 종류를 좋아하는 우리 딸에게 딱맞는 책이에요.
책을 보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어른들 책처럼 겉지가 하나 더 있어요.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니 요약이 되네요.

먼지차가 먼저 인사해요. 으르르 쾅! 내가 누구게? 하구요.
우리 딸이 "어, 힘찬이 굴착기다!"라며 반가워 하네요.
뾰족뾰족 손톱이 달려 있다고 하니까 저도 국자를 들고
먼지차 흉내를 내네요.

똑똑한 먼지차가 쓰레기를 치우면서 숫자를 세네요.
덕분에 아이와 신나게 숫자를 세다보니 마지막 세탁기 한 대까지 멋지게 치웠어요.

휴우! 힘들다. 목욕을 좀 해야겠어.
역시 진흙 목욕이 최고야!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쓰는 내 일이 나는 너무너무 좋아.
어찌보면 힘들고 싫을 수도 있는 일을 너무나 좋아하고
즐겁게 일하는 먼지차의 모습이 정말 멋져요.

마지막이 너무 귀여워요.
먼지를 뒤집어쓰고 신나하다가 비가 와서 씻기니까
"이럴수가!" 하며 실망하는 모습.
책의 겉표지에 있는 부분이에요.
책의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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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 지친 내 삶에 찾아온 특별한 행복
로저 하우스덴 지음, 윤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에 대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바로 나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어린 시절, 아마도 사춘기였던 것 같다. 혼자 방에 누워 막연히 나를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누굴까, 나는 뭘 위해 사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그냥 누워 있는 내 자신만 보였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나다. 

어떤 해답을 찾았다기보다 그저 나는 나라는 느낌이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이가 들면서 남들처럼 사는 것에 익숙해졌다. 남들 사는 대로 일하고 먹고 자고 하루가 지나는 평범한 일상들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 듯 나 역시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믿으면서 부지런히 남들처럼 살았다. 지치고 피곤했다. 쉬고 싶었다. 언제쯤 행복해지는가?

나는 잊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를.

< 오아시스 > 라는 책제목이 와 닿는다. 삶에 목마른 나를 위해 시원한 물 한 잔을 건네준 책이다.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10편의 시와 시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며 마법이다. 시를 천천히 소리 내서 읽으면 시와 나는 하나가 된다.

“… 가혹하게 당신을 바꾸려 드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여기가 내 자리라 말하며 단호한 눈빛으로 뒤돌아볼 수 있는지. 나는 정말 알고 싶어.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그저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한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진정한 자아를 찾으라고 말해주고 있다.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잠시 잊고 있었을 뿐.

 “….하지만 행복은 떠다니거든. 그래서 누르고 있을 필요도, 그 무엇도 필요 없어.

행복은 노래하면서, 옆집 지붕에 내려앉았다가 마음 내킬 때 그냥 사라져버리네. 어느 쪽이든 당신은 행복해. 

나는 행복을 지니고 간직하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행복을 쫓아다녔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러나 시인은 말한다. 행복은 떠다니는 거라고. 무엇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행복을 느끼면 된다고. 행복에는 이유가 없다고. 집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마음, 자유로움이 우리를 더욱 평화로운 행복으로 이끈다.

시를 통해 명상을 한 느낌이다.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노래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시를 노래하며 느낀다. 시인이 느꼈던 인생과 행복에 대한 지혜의 깨달음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반가움과 기쁨처럼 다시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어서 기뻤다.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되는 말은 길지 않다. 침묵으로 전해지는 따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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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 - 김주덕 변호사의 사기 예방 프로젝트
김주덕 지음 / 가야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사기 공화국이었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사기 사건들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 나 역시 사기에 걸려들 뻔한 적이 있다.

속은 것은 맞는데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 없이 해결되었으니 다행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하다. 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면서 왜 속았나를 돌이켜보니 모르는 게 약이 아닌 독이었다. 뉴스에서 전해주는 사기 사건이 머나먼 얘기인줄 안 것이다. 그러니 어떤 사기 수법이 있는지, 사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바로 이 책 <사기 공화국에서 살아 남기> 을 진작에 봤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필요한 지식들을 요약하고 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고 세상사의 흐름과 상황을 바로 알아야 속지 않고 잘 살 수 있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가다듬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기당하는 사람에게 있다.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세상 인심을 잘 알아야 한다. 사기 당한 사람들이 가슴을 치며 하는 말이,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흔히 장사꾼들이 자주 하는 말로 남는 것 하나도 없어요. 완전 밑졌어요.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하는데 정말 싸게 사는 것 같다. 세상 인심이 그런 줄 알아야 하는데 너무 순진하게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니 속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을 앞세우는 심리가 강해서 뭔가를 알아보려고 하면 뭘 시시콜콜 따지냐고 오히려 난리다. 그러나 그런 주먹구구식의 거래는 피해를 본다. 남의 말을 믿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판단을 믿어야 한다. 사기 당한 뒤 후회하기 전에 사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저자가 알려주는 사기 예방 십계명이 바로 그 방법이다.

1.       사기에 관심을 가져라.

2.       남을 쉽게 믿지 말라.

3.       사람을 잘 분별하라.

4.       욕망의 무한궤도에서 벗어나라.

5.       거래는 신중하게 하라.

6.       철저하게 확인하라.

7.       법을 너무 믿지 말라.

8.       신속한 대응을 하라.

9.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10.   자신의 영혼을 구하라.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사기꾼을 제외한) 꼭 명심해야 할 법칙이다. 누구나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나 역시 당하기 전에는 예외라고 생각했었다. 사기 당한 뒤에 가장 큰 후유증은 정신적 충격이다. 사기꾼에 대한 분노, 적개심과 속은 자신에 대한 자괴감, 우울증 등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 불신감이 커지니 세상 사는 게 즐겁지가 않다. 마지막 법칙10> 자신의 영혼을 구하란 의미는 이미 엎지러진 물에 연연하지 말고 새 물을 따르란 것이다. 목이 말라 따라놓은 물이 엎질러졌다고 흥분하다 보면 더 갈증만 날 뿐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잊어야 하는 대상은 실패, 불행, 증오심이라고. 피해는 모래에 써놓되 은혜는 대리석에 써놓으라라는 프랑스 속담이 있다. 피해자가 정신적 방황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용서하고 재기하겠다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사기를 당하면 세상 사람이 모두 사기꾼처럼 보일 때가 있다. 과거 역사를 거슬러보면 사기꾼은 늘 있었다. 사기꾼은 멀리하고 사기에 대한 지식은 가까이 해서 사기에 대한 예방책을 생활화해야 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기꾼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김주덕 변호사의 사기 예방 프로젝트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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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아리아나 프랭클린 지음, 김양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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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이란 제목과 책표지의 자극적인 핏자국을 보면서 지레짐작으로

공포 소설을 떠올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제목 그대로 연구하는 의사가 나온다.

마치 외화 < X 파일>을 보는 듯했다. 멀더와 스칼릿 요원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갈 때

그들의 매력에 빠졌는데, 이 책에는 스칼릿과 같은 명석하고 이지적인 여주인공 아델리아가 등장한다. 현대사회에서도 여성차별이 문제되는데 중세 잉글랜드는 오죽할까.

그러나 이 용감하고 당당한 아델리아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책에 묘사된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며 어느새 팬이 되어버렸다.

 

끔찍하게 살해된 아이들의 죽음을 밝히고자 파견된 수사관 시몬과 여의사 아델리아.

도대체 범인은 누굴까를 추리하다 보면 빈틈없이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빠져 책의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두껍더라도 한 권으로 만든 출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읽다 보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정말 중세 시대에 이런 과학적인 수사가 있었을까라고 감탄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외화 <CSI> 역시 치밀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기에 인기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 모든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중세 시대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낸 부분도 멋지고 인물 묘사도 탁월하다. 추리 소설의 묘미는 작가가 은밀하게 던지는 단서를 통해 나름대로 추리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범인은 누굴까?  읽는 내내 정말 궁금했다.

이 여름 무더위도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를 잊고 책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추리 소설인데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다.  <X 파일> 과 < CSI> 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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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두건 샐마 온세상 그림책
니키 달리 지음, 변경원 옮김 / 미세기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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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어주던 동화와는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에요.

아프리카 소녀 샐마의 모습을 통해 아프리카 문화를 엿볼 수도 있고

처음에 겁먹고 도망갔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무서운 탈을 쓰고 들개를

물리치는 장면은 아이와 저도 통쾌하더군요.

아이가 계속 왜 할머니는 들개와 샐마를 구별하지 못하냐고 묻네요.

물론 나중에는 들개인 줄 알아차리시지만요.

빨간 두건처럼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이 참 맘에 들어요.

아이는 은연중에 배우거든요.

공주 시리즈를 읽더니 꼭 왕자가 나타나서 구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요.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해줘도 한 번 머리에 박힌 내용은 꼭 그래야만 한다고

우기는 걸 보면 웃음이 나네요.

이 파란 두건 샐마는 할머니께서 모르는 사람과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는 바람에

들개에게 가진 걸 빼앗기지만 결국 스스로 용기를 내어 물리쳤다는 점에서

훌륭한 소녀예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깨닫고 변화하는 모습이

이야기를 통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거미 의상과 북에 새겨진 문양 등 아프리카의 문화를

책 한 권을 통해 느껴볼 수 있어서 아이와 즐겁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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