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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버드대학 세계 고전 - 수능 세대의 문해력과 문장력을 높이는 세계 고전 읽기 ㅣ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인호 지음 / 팬덤북스 / 2024년 6월
평점 :
10대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발달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해요.
무엇을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요. 식사를 할 때 꼭 챙겨야 할 영양소가 있듯이,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들이 있어요.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버드대학 세계 고전》은 하버드생이 읽는 권장도서 중 필독서 40권을 정리한 책이에요. 저자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시카고대학의 총장 로버트 메이나드 허친스의 일화를 들려주네요. 1929년 당시에 시카고대학은 그저 그런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허친스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레이트북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수립했어요. 일명 '시카고 플랜'이라고 불리는데,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인 철학 고전을 비롯한 각종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거예요. 학생들에게 졸업할 때까지 100권의 고전 읽기와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주문했어요. 첫째, 자신의 롤모델을 찾아라, 둘째, 자신의 인생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셋째, 자신이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 그 결과는 놀랍게도 여든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었고, 시카고대학을 명문대 반열로 올라서게 만들었다고 해요.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에겐 한 권으로는 부족해요. 마음 성장을 위한 필수 영양소는 다양한 고전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저자는 균형 잡힌 식단과 레시피를 알려주듯이 분야별로 나누어 40권을 추렸어요. 서양사상 편에는 애덤 스미스 <국부론>,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장자크 루소 <에밀>, 마키아벨리 <군주론>,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 플라톤 <국가>, 임마누엘 칸트 <실천이성비판>, 동양사상 편에는 공자 <논어>, <장자>, <맹자>, <우파니샤드>, 사마천 <사기열전>,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이황 <퇴계문선>, 이이 <율곡문선>, 정약용 <다산문선>, 주희 <대학·중용>, 과학기술 편에는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찰스 다윈 <종의 기원>,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정재승 <열두 발자국>,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로얼드 호프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제임스 글릭 <카오스>, 동서양 문학 편에는 괴테 <파우스트>, 카프카 <변신>, 한강 <소년이 온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박지원 <연암 산문선>,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까지 각 저서와 저자에 관하여 해설해주고 있어요. 아마 어른들도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다 읽은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청소년 필독서라고 소개했지만 어른들에게도 고전 읽기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 <논어> 와 <사기열전>을 풀어낸 책을 읽으면서 인생 공부를 했거든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청소년기는 올바른 가치관, 인생관을 형성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할 수밖에 없어요. '음, 저 책은 고전이 아닌데?'라는 책들이 보일 텐데, 독서의 출발점은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최신작으로 시작해도 돼요. 물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더 관심이 가고 흥미를 느끼는 책을 스스로 선택해야겠죠.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면 바로 자기자신을 위해 고전을 읽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