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 나를 갉아먹는 관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해방 심리학
라마니 더바술라 지음, 최기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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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막돼먹은 나르시시스트에게 끌리는가?"

요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 같아요.

"거울을 보며 자기애에 빠진 허세꾼 아닌가?"라고 단정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나르시시즘은 그 이상이에요.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이 당신의 연인이라면 어떨까요. 함께 있으면 즐거울 때도 많지만, 당신을 감정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일 거예요. 직장에서 마주하는 상사가 그렇다면 어떨까요. 당신의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당신을 꾸짖는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사람일 거예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신은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매우 존경할 가능성이 커요. 당신의 부모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부모라면? 어렸을 때 당신의 축구 경기를 보러 오던 부모지만, 당신이 성공하는 모습에 질투를 느낄 거예요. 나르시시즘에 빠진 친구는 평생 피해의식을 안고 살며, 당신과 대화할 때 자기 얘기만 늘어놓을 거예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인데도 당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거예요. 이렇듯 나르시시즘의 복잡성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해요. 여러분 자신도 자기애적인 사람과 한 번 이상 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을 것이며,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나르시시즘이 무엇인지, 나르시시즘이 아닌 것은 무엇인지, 나르시시즘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지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37-38p)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는 나를 갉아먹는 관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해방 심리학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인 라마니 더바술라 박사는 전문 임상 심리학자로서 나르시시즘과 힘든 인간관계, 정신 건강 및 사회적 기대에 초점을 맞춘 인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저자는 나르시시즘에 의한 학대 경험이 자신의 인생과 경력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음을 고백하고 있어요. 살면서 지나치게 많은 비난을 받았고, 매번 모든 원인 나에게 있다고 여겼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애적 학대의 후유증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정서적 학대 관계를 겪은 수천 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애인, 가족, 친구, 동료 심지어 치료사들마저 그들을 비난하거나 핀잔을 주었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변화를 일으키고자 나르시시스트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은 자기애적 학대로 현재 고통받거나 고통에서 벗어난 이들, 나아가 임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어요.

우선 나르시시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자기애적 성격 장애(narcissisic personality disorder, NPD'라는 진단명이 있지만, 진단의 신뢰성이 낮기 때문에 NPD 진단은 폐기되어야 하며, 이 책에서는 나르시시즘을 임상적 진단이 아닌 성격 양식으로 반영하고 있어요. 나르시시즘의 핵심은 깊은 불안감과 취약성에서 비롯되며, 타인에 대한 지배, 조작, 가스라이팅과 같은 방어 전술로 방어한다는 데 있어요. 우리는 그들이 지닌 특성 자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나르시시즘이 지속해서 타인에게 어떠한 행동 방식으로 해를 끼치는지 알면 되는 거예요. 자기애적 학대는 피해자의 정체성, 직관력, 행복을 갉아먹으며, 현실적으로 그 관계에서 빠자나오기 어렵게 하는 고착화된 패턴이 있어요. 나르시시트는 조종을 통해 상대를 통제하거나 상대에게 깊이 영향을 미쳐 상대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목표를 달성해요. 책에는 다양한 피해 사례들이 나오는데, 가스라이팅은 모든 자기애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과정이자, 대인관계에서 가장 해로운 관계의 틀에 해당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나르시시트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려면 가스라이팅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야 해요. 자기애적 관계를 떠날 수 없거나 완전히 거리를 두고 싶지 않은 경우 자기애적 학대의 영향에서 나를 보호하면서도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나르시시즘, 자기애적 패턴과 행동은 실제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해자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자기애적 학대의 피해자가 된 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것, 진정한 치유를 하려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고통과 자기애적 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로 느끼도록 허용하면서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 내면에는 충분히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네요.

"기억하라. 세상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진정하고 온전한 진짜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니 주춤해하거나 주저하지 마라." (421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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