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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라이프 트렌드 - 지역의 상생, 전환,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하여
강경환 외 지음,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 북바이북 / 2024년 11월
평점 :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우리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어요.
국가 차원의 정책들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거예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잡지 <기획회의>에서는 지난 1년간 한국의 로컬을 주목해왔고, 그 결과물로써 이 책을 펴냈다고 하네요.
《로컬 라이프 트렌드》는 한국 사회의 로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인 열여덟 명은 '로컬'이라는 주제로 '가치', '비즈니스', '콘텐츠', '브랜딩', '매거진'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로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강경환, 제주 로컬 매거진 <Sarm> 편집장 곽효정, 오즈인터랙티브 주식회사 이사 권혜연, 소설가이자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김경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전공 교수 김선민, 로잇스페이스 공동대표 김애림,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모종린, 도서출판 학이사 대표 신중현, 자유스콜레 대표 양석원, 이유출판대표 유정미, 삐약삐약북스 대표 전정미, 커뮤니티엑스대표 전정환, 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 랩장 전충훈,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 정수경, 다큐멘터리 감독 정용택, <브리크> 발행인 정지연,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조희정, 독립출판사 발코니 대표 희석까지 다양한 로컬론을 만날 수 있어요. 최근 귀농하는 청년들에 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농업 분야 외에 어떠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잘 몰랐어요. 그만큼 로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서 로컬의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즐거운도시연구소의 활동은 지방 도시의 서점이 커뮤니티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원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데이 클래스, 강연, 커뮤니티 등의 정보를 모아 학기와 시간표를 만들어 9도심캠퍼스를 운영해왔는데, 수많은 취향 공동체와 팬덤이 형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창의적인 시선으로 지역을 바꾸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만들어가고 있지만 확장성과 다양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어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로컬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풀어낼 수 있어요. 제대로 된 로컬의 삶이 형성되려면 환경, 교육, 사람, 공간, 일, 기회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논의가 우선되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건강한 로컬 담론을 나눌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네요. 낙관할 수 없는 지역의 미래, 그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로컬 라이프 트렌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