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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잡힌다! - 10초로 끝나는 셀프 신경계 스트레칭
가네코 다다시 지음, 문혜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녹슨 기계마냥 삐그덕삐그덕, 몸이 내 몸 같지 않아요.
목, 어깨, 허리, 무릎 순으로 돌려주고 뻗어주고, 나름의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활동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특정 동작을 할 때마다 약간 통증을 느껴서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정형외과에 가도 크게 이상은 없어서 물리치료만 받는데 완전히 낫지는 않네요.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들 때문에 은근히 건강 걱정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이 반가웠네요.
《통증이 잡힌다!》는 스트레칭 트레이너이자 물리치료사 가네코 다다시의 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면, 복싱 선수 같은 외모와 체격의 남성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이 분이 "스트레칭을 의학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밤낮으로 활동 중인 가네코 다다시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오호, 이력을 보니 실제 프로 킥복싱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고, 스포츠과학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물리치료사로서 일본 최초로 스트레칭 전문점을 오픈해 20년 넘게 경영하고 있는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네코 스트레칭으로 만성통증이나 저림 증상에 의학적 효과를 입증했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가네코 스트레칭이 무엇인지, 실제 치료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가네코 스트레칭은 "미국에서 개발된 재활요법을 바탕으로 신경에 접근하여 원활한 동작 수행을 돕는 '신경계 스트레칭'이며, 웬만해선 통증이 생기지 않는 몸 만들기를 위한 '자세 개선법' "(2p) 이라서, 알기 쉽게 '신경계 스트레칭'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근육을 이완시키고 마사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눌린 신경에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식이에요. 근육 스트레칭만 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지만 신경계 스트레칭은 원인이 되는 부위를 알아내어 바로잡는 원리라서 통증이 단시간에 완화되고 효과도 지속될 뿐 아니라 웬만해서는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에 나온 치료 사례를 보면 어깨부터 팔의 통증, 변형성 고관절증, 원인 불명의 전신 통증, 무릎 통증, 요추 디스크에 대해 통증 부위, 주요 증상, 원인, 통증 기간이 나와 있고, Before 사진과 After 사진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요. 각 사례별로 QR코드가 있어서 유튜브 동영상으로 가네코 다다시의 신경계 스트레칭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자막은 없네요. 신경계 스트레칭 방법은 통증 부위별로 인체 해부 그림을 통해 어떤 신경을 풀어줘야 하는지, 스트레칭하는 순서가 사진으로 잘 나와 있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네요. 해부학적 인체 구조를 알고 난 다음에 통증 유발점을 꾹 누르며 심호흡을 반복하니 뻐근했던 증상이 많이 풀리네요. 가네코식 스트레칭 동작에서 호흡이 중요한데, 등뼈를 가다듬고 신경을 바른 위치에 두고 유지하는 리셋 호흡을 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기존 스트레칭과 비슷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치료법이네요. 10초로 끝나는 셀프 신경계 스트레칭, 직접 해보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