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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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말인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흠칫 놀라게 되네요.

죽고 싶다는 말, 힘들 때마다 한숨처럼 터져나오는 그 말을 이젠 그냥 넘길 수 없을 것 같아요.

작은 알갱이 하나라도 목에 걸리면 켁켁, 사레가 들리면 빼내기 전까지는 계속 고통스럽고 힘들잖아요. 근데 마음 속에 박힌 알갱이들은 남들 모르게 꽁꽁 숨겨버리니까, 본인은 숨이 막힐 지경인데 아무도 그걸 알 길이 없는 거예요.

그 알갱이들이 너를 괴롭히고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뭐라도 꼭 할 테니까, 내 앞에서는 숨기지 말라고.

황보나 작가의 장편소설 《알갱이들》은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장작이라고 하네요.

사실 '박지리문학상'의 존재를 이번에 알게 됐는데, 공모전은 제6회(2025년)를 끝으로 종료되었다고 하네요. 박지리문학상은 한국 문단의 천재 작가로 평가받는 고(故) 박지리 작가(1985~2016)의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글쓰기로 인간 본질과 우리 사회를 깊이 천착해 한국 문단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작가의 뜻을 잇기 위해 사계절출판사가 2020년에 제정한 문학상이라고 하네요. 스물다섯 살에 첫 작품 <합체>를 세상에 내놓고 서른한 살에 마지막 작품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출간한 지 불과 8일 뒤에 세상을 떠난 박지리 작가, 그의 존재와 작품을 그의 이름이 붙은 문학상 수상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니, 뭔가 싱숭생숭 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박지리 작가는 데뷔작 <합체>로 2010년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는데, 이때 심사를 맡은 작가들이 "이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했다고 하네요. 2014년 박지리 작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가져본 적이 없고 2G폰을 쓰지만 전화를 잘 받지 않을뿐더러 컴퓨터도 일하는 기간 빼면 이메일도 잘 쓰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작가라기보다는 백수로 생각한다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품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마치 지금도 어디선가 글을 쓰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알갱이들》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 현비는 단짝 친구였던 정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정미의 친언니 유미, 전학 간 학교에서 새로 사귄 하나뿐인 친구 소윤, 그리고 소윤을 끊임없이 때리고 괴롭히는 김라희, 심하게 간섭하는 할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편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정미는 죽기 세 시간 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현비와 편의점에 갔고, 삼각김밥을 먹었어요. 굳이 다른점을 찾자면 둘 다 좋아하는 참치마요 삼각김밥이 딱 하나 남아 있었는데, 정미가 먼저 양보했다는 거예요. 현비 입장에선 특별날 게 없는 것이 그전에는 자기가 훨씬 더 많이 양보했으니까,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그날도 정미에게 줬을 거예요. 어찌됐든 정미는 떠났고, 남겨진 사람들은 정미가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네요.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감정들이 여기저기 알갱이들처럼 흩어져 콕콕 찔러대고 있네요. 겉으로 표현하진 못해도, 슬프고 아프고 그리워한다는 걸, 그 마음을 안아주고 싶네요.


"··· 내가 침대에서 먹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뭐라도 흘리는 게 싫은 것이므로 나는 흘리지 않으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은 알갱이,

그러니까 밥에 붙은 깨 같은 것이 떨어질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나도 모르는 새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말하면 ○○○는 얼굴을 구기며 소리치겠지.

그러니까 애초에 먹지를 말라고! 

그래도 먹고 싶은 걸 어떻게 해."

(16p)


"안쪽 벽을 이루고 있던 오돌토돌한 알갱이들이 부서지듯 흘러내렸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아가는 내 걸음걸음마다 알갱이들이 푸수수

나풀거리듯 떨어지고 그 안에서 나부꼈다.

치를 떠는 것처럼."

(24p)


"나도 알맹이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알갱이."

(150p)


#알갱이들#황보나#사계절#사계절출판사#제6회박지리문학상수상작#황보나장편소설#한국소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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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 한글 580년, 팍스 코리아나로 가는 길
이현준 지음 / 해향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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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곧 한글날이 다가오네요.

올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돌이 되는 해이자,

조선어학회가 '가갸날'을 처음 정한 지 100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기 때문이네요.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는 이카이스 대표 이현준 님의 책이네요.

우선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이 특별하네요. 원래 기획된 책이 아니라 저자의 유튜브 강의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출간되었다는 점이네요. 어학 서비스 기업 이카이스의 이현준 대표가 진행한 강의 제목은 '우리가 몰랐던 훈민정음의 비밀'이네요. 훈민정음은 세계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완벽한 발음기호이자 우주의 원리와 발음기관을 반영한 과학적 문자 체계임을 강조하는데, 특히 세종이 처음 만든 훈민정음 28자 중 사라진 네 글자의 음가를 복원함으로써 현대 한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외국어 발음까지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자의 제안은 국어 표기는 현재 24자를 유지하되, 외국어 학습용 표기에 한해 사라진 글자와 표기법을 되살려 쓰자는 거예요. 실제로 조선의 역관들은 중국어와 일본어, 여진어의 발음을 받아 적었고, 사역원에서 쓰던 외국어 학습서들이 그 증거라고 하네요. 100년도 더 전에 우리 선조들은 이미 이 도구로 영어의 겹자음과 발음을 지금의 외래어 표기법보다 훨씬 더 정밀하게 옮겨 적었는데 우리는 원래 있던 훌륭한 도구를 스스로 내팽개친 셈이니, 지금이라도 이 위대한 글자들을 되살리자는 취지네요. 한글은 한국어만을 위한 문자를 넘어 전 세계의 소리를 담아내는 보편적 음성 표기 도구로서의 본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1,200년 전 이미 시작된 한류 열풍에 관한 역사 이야기로 시작하여 인류 문명과 함께 탄생한 문자 이야기를 거쳐 본격적인 훈민정음의 비밀을 풀어내고, 최종적으로는 팍스 코리아나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네요. 인류 역사적으로 특정 강대국이 질서를 잡아 평화를 유지했던 시대에 'Pax', 라틴어로 '평화'를 뜻하는 단어를 붙였는데,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대한민국이 진짜 평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차원의 팍스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훈민정음, 한글, 한국어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 모여서 빛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나다라세상모든소리를적는문자#이현준#해향#해향출판사#한글580년팍스코리아나로가는길#세종이만든훈민정음28자#우리가사용하는한글24자#훈민정음#한글#한국어#인문교양#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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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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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 친근하고 자연스러워야 할 주제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위기인 것 같아요.

현대 사회는 점점 생명의 세계와 단절된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고, 사람들은 생명의 세계가 보이지 않는 삶을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며, 다른 종의 필요성을 종종 잊은 채 살아가고 있네요. 노스캐롤라이나 전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동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거의 모든 아이들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주변에 없는 동물들만 언급했다고 하네요. 이러한 결과는 현대 아이들이 주변 지역 생태계와의 깊은 단절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는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머리 위, 저 머나먼 우주 너머의 생명체는 상상하면서도 정작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 이외의 생명체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다른 종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인간 중심적 사고로 자연 생태계를 파괴시켰던 거죠.

《공생의 언어》는 세계적인 진화생태학자 롭 던의 대중 과학서네요.

저자는 인간이 자연보다 어떤 식으로든 더 위대하다는 착각은 방 안에 앉아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오만이며, 사람들이 인간과 동물을 별개로 구분하는 방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네요. 이 책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의 관계에 기대어 살고 있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모르거나 잊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네요. 저자는 인류가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종과 신호를 주고받는 '상리공생(相利共生, Mutualism'을 통해 진화하고 생존해왔음을 증명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끊어진 자연과의 관계와 소통을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생태학자들은 연구를 위해 집중하는 생물 종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이른바 '생물처럼 생각하기' 훈련을 통해 인간의 제한된 감각이 만들어낸 장벽을 허물고, 그 생물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데, 이런 노력이 종종 과학적 돌파구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옥수수 염색체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바버라 맥클린톡은 '생물에 대한 감응', 즉 그 생물의 존재 방식을 친밀하게 여기는 능력 덕분에 자신의 발견이 가능했다고 언급했고, 저자 주변에도 자신이 연구하는 생물처럼 사고할 줄 아는 이들이 가득하다는데, 안타깝게도 그와 반대되는 대중들의 숫자와 비교하자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라서 이 책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네요. 저자가 가설로 세운 내용은, 우리가 다른 종들과 협력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자연의 신호에 다시 귀를 기울이며,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생명 종들이 더욱 번성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가야 해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는 점, 지구 전체를 놓고 보면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수많은 우리들이니까, 그로 인해 생겨날 영향도 각기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거예요. 뭔가 영화 <군체>의 결말이 주는 교훈과 똑같네요.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소통의 그물망 속에 존재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신호가 끊긴 생태계와의 대화뿐 아니라 우리들도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에 공생의 언어가 필요하네요.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효모는 1억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필요한 당분을 얻어내기 위해 당분을 좋아하는 곤충들, 특히 벌이나 더 흔하게는 사회성 말벌의 몸속에 붙어살아왔다. ··· 편승 phoresy 이란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몸 위에 올라타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대학원 시절 지도를 받은 롭 콘웰 교수는 벌새의 콧구멍 속에 숨어 꽃의 꿀로 이동하는 진드기를 연구했다. 어떤 진드기는 송장벌레에 편승해 썩은 고기로 향하고, 어떤 새의 이는 파리에 편승해 새에게로 옮겨간다. 효모 역시 곤충에 편승해 당분으로 향한다. 효모와 곤충 사이의 이러한 편승 관계는 편리공생의 형태를 띤다. 편리공생이란 한 종은 이득을 얻지만, 다른 종은 이득도 손해도 보지 않는 관계다. 그러나 효모와 곤충 사이의 관계가 항상 편리공생인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곤충이 효모가 내뿜는 냄새를 자신이 원하는 당분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신호로 인식한다면, 곤충과 효모는 둘 다 이익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상리공생이다. 쌍살벌은 포도나 다른 과일 속에 있는 효모가 만들어내는 한두 가지의 특정 화학물질을 단서로 삼아 당분의 원천을 찾아낸다. 효모는 말벌에게 과일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이득을 주는데, 이는 꿀잡이새가 인간을 꿀벌에게로 이끄는 방식과 유사하다."

(151-152p)



#공생의언어#롭던#흐름출판#소리몸짓냄새로소통하며진화해온생물들#인간과자연이맺어온가장적극적인협력관계#상리공생#자연의신호#과학이야기#교양과학#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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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 읽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일상 밀착 물리학 이야기
다나카 미유키.유키 치요코 지음, 오쓰카 아야카 그림, 이효진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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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호, 반가운 이름이 보이네요.

고등학교 물리 교사인 다나카 미유키와 대학교 강사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유키 치요코의 신작이 나왔네요. 사실 저자의 이름을 기억했던 건 아니고, 전작 《가위는 왜 가위처럼 생겼을까》의 저자들이라서 아는 체를 했네요.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물리학 지식 말고 생활밀착형 탐구 방식으로 일상 도구들에 숨겨진 물리학의 원리를 알려줘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냉장고가 등장하네요. 지난번에는 가위, 숟가락, 포크, 샤워기, 선풍기, 클립 등 이름 모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도구들이 대부분이었고 기본적인 물리 법칙을 설명했다면, 이번 책 《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는 비교적 최근에 발명된 도구들이라서 발명한 사람과 개발에 관여한 사람들을 알 수 있고 다양한 궁금증들을 연결지어 도구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법까지 알려주니 일석이조네요.

얼마 전 무더운 여름날,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이 연달아 고장나면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는 겨울날, 냉장고를 열어 보니 꽝꽝 얼어 있어야 할 식재료가 말랑말랑해져서 고장을 발견했는데, 물리학자라서 다행이다 싶었대요. 일단 문을 열면 불이 켜지니 전기 쪽의 문제는 아니고, 냉장고 시스템 자체에 문제라는 걸 바로 파악했다는 거예요. 이미 오래 사용한 냉장고라 새로운 제품을 사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주문했다고 하네요. 겨울이라서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은 밖으로 빼놨는데, 문제는 거의 다 녹은 냉동 고기와 생선이었고, 해결책은 밤새 조리거나 구워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했다고 하네요. 다른 가전 제품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으로 버틸 수 있지만 냉장고가 고장나면 음식들이 금세 상할 수 있어서 가장 곤란한 것 같아요. 냉장고 못지 않게 매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잘 활용하려면 물리 지식이 필수네요. 불 없이 음식을 데우는 마이크로파의 비밀은 물분자만 진동시킨다는 점이네요.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라고 하는 전자파가 음식에 닿아 따뜻하게 만드는 원리인데, 마이크로파는 음식 전체가 아니라 음식 속의 물 분자만 진동시키기 때문에 꽝꽝 얼어 있는 얼음은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녹지 않네요. 다만 얼음 주변이 조금이라도 녹아서 물방울이 생기면 그 물방울이 따뜻해지면서 생긴 열이 얼음에 전달되어 녹게 되네요. 또한 마이크로파는 진동수가 300MHz (메가헤르츠)에서 300GHz (기가헤르츠)인 전자파이며 진동수가 크면 빠르게 진동하므로 그만큼 큰 진동에너지를 갖는데, 현재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수는 2.45GHz로 정해져 있고, 이는 1초 동안 24억 5,000만 번 진동한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마이크로파는 통신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통신 장애를 막기 위해 사용 주파수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고 해요. 근데 전자레인지 사용 중에 새어 나오는 마이크로파로 인해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는 와이파이 전파의 진동수가 공교롭게도 전자레인지 진동수와 거의 같아서 영향을 받는 거라고 하네요. 전자레인지가 물 분자만 진동시켜 음식을 데운다는 원리를 알면 달걀을 껍질째로 가열했다가 폭발하는 위험은 미리 예방할 수 있네요. 일상에서 사용하는 '보는 도구', '전달하는 도구', '먹는 도구', '막는 도구', '재는 도구'로 나누어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니 과학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아는 것이 힘!', 일상 속 과학 지식의 쓸모를 새삼 확인했네요.


#냉장고속과학저울위물리#다나카미유키#유키치요코#오쓰카아야카그림#카시오페아#카시오페아출판사#일상밀착물리학이야기#물리이야기#교양물리#교양과학#물리#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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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노윤기 옮김 / 베이직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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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철학을 온전히 내 것으로 이해하려면 적절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또 읽어보고,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해요.

세네카의 철학을 영어 문장으로 읽고 쓰면서 그 뜻을 되새겨볼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는 철학적 사유와 영어 학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책이네요.

우선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먼저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지금 세네카의 문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네요.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고대 로마 제국의 정치인, 철학자, 극작가이자 후기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핵심 인물이며 뛰어난 웅변술과 학식으로 로마 정계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황실의 질투와 정치적 음모로 인해 코르시카 섬으로 8년간 유배를 떠나기도 했네요. 이후 네로의 어머니인 아그리피나의 부름을 받아 복귀하여 네로의 교육을 맡았고, 네로가 즉위한 초기 5년 동안은 세네카의 보좌 덕분에 로마 제국이 안정적으로 통치되어 황금기를 보냈으나 네로가 폭군으로 변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네요. 은퇴 후 학문과 집필에만 몰두하던 세네카는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네로의 명령에 의해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세네카의 철학은 탁상공론이 아닌 치열한 자기 성찰의 결과물이었고,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있으며,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나 자신의 태도와 이성'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조언이자 든든한 삶의 지침이 되고 있네요.

책의 구성은 하루 한 장씩, 세네카의 말을 영어 문장으로 읽고 의미를 생각하며, 필사 노트에 오늘의 날짜를 기록하고 본문을 따라 쓰면서 철학적 의미를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눈으로도 읽고 소리내어 읽으면서 영어 문장에서 핵심 단어와 구문을 확인하며 영어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네요. 읽고 쓰는 과정은 본인이 원하는 속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계획적으로 실행하면서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네요. 본문 우측 상단에 QR코드가 있어서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네요. 하루도 빠짐없이 한 장씩 필사한다면 모두 100일의 필사를 완성할 수 있네요. 첫 장에 '100 DAY CHALLENGE' 가 있어서 매일 필사를 마친 뒤에 해당 숫자에 색칠을 하거나 동그라미를 그려서 '완료'를 표시할 수 있네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평정심을 지녔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온전한 주인으로 진정한 오늘을 살아냈던 세네카의 지혜를 손끝에서 마음으로 익힐 수 있는 필사 책이네요.




#철학하는영어필사#세네카#베이직북스#세네카흔들림없는삶의태도#철학을새기는가장깊은시간#영어필사#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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