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시절 시집 에디션)
고선경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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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여름에는 역시, 시집이죠.

빨갛게 잘 익은 수박 한 조각을 베어 물듯이, 입 안 가득 푸르름을 만끽하는 순간.

스무 명의 시인이 각자의 '청소년'을 떠올리며 쓴 스무 개의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시집이 나왔네요.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는 '시심'을 깨우는 '시절 시집' 두 번째 앤솔러지이자 시절 시집 에디션이네요.

작년 이맘때에는 《도넛을 나누는 기분》을 읽으면서 여름을 보냈는데, 올해도 시집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번 시집이 '2026 서울국제도서전' 선공개 도서인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네요. 창비교육의 청소년시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지만 그 덕분에 잊고 있던 지난날의 마음들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솔직히 십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만약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네요. 토닥토닥, 다 괜찮을 거라고.

힘들고 괴로우니까 그때는 그 기억들을 잊으려고 무진장 애썼던 것 같아요. 삭제 키를 누르면 끝, 단번에 기억을 없애고 싶었는데 끈적끈적 껌마냥 꽤 오랫동안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희미해졌다는 걸 알게 됐죠. 애쓰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 조금씩 잊혀진다는 걸.

이 책에는 한국 시단을 이끄는 스무 명의 시인들이 '시절'을 주제로 각각 신작 세 편씩, 모두 예순 편의 시와 시인들의 '시작 노트'가 담겨 있네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와 안부가,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상큼한 윙크를 건네주네요.

"··· 내가 내가 되려고 / 뒤척인 시간 / 지나간 시간이 / 다가올 시간에게 전하는 / 윙크 윙크" (19p) 안희연 시인의 <콕콕>이라는 시처럼 우리는 결국, '나'가 되려고 그 시간들을 지나왔다고, 가벼운 윙크로 무거운 마음은 날려버리고 기쁘게 나의 시간을 맞이하면 될 것 같아요. 그때든 지금이든, 너나 나나 우리는 다 똑같이 이 순간을, 처음 지나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청소년만을 위한 시와 어른만을 위한 시가 따로 있지 않다는 거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왔고, 지금 지나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시집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이 여름을 향해 윙크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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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 리모컨이 나왔다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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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만 봐도 "왜?"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네요.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된 걸까요.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진 않네요.

중요한 건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다들 짐작하는 뻔한 전개가 아니라는 거예요.

《된장찌개에 리모컨이 나왔다》는 이민혁 작가의 장편소설이네요.


"된장국에서 리모컨이 나왔어!"

"느이 엄마가 끓인 된장국에서 리모컨이 나왔다고!"

"아빠, 그러니까 리모컨에서 된장국이 나올 만큼 황당하시겠지만

마음을 조금만 여시고···."

"그게 아니라 이놈아! 된장국에서 리모컨이 나왔다니까!"

서로가 서로 할 말만 해대니 누구도 이해 못할 말들만 오고 가고

와중에 명확한 해답을 몸소 보여준 건 소리였는데

뒤편에서 된장국을 맛나게 퍼먹다 리모컨을 풉 뿜어내며 난리를 친다.

"우웩! 리모컨이 왜 여기에서 나와!"

(55-56p)


앗, 치매라는 걸 단박에 알려주다니!

경석 씨의 아내 연화 씨가 치매에 걸렸고, 경석 씨는 아내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거 1978년의 잡화점을 재현하기로 하는데요.

현재 2023년 8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사흘 동안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풋풋했던 젊은 날의 사랑이 어떻게 무르익어가는지, 복길잡화점에서 복길마트로,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3대의 애환이 담겨 있네요. 아픈 과거가 있다기엔 너무나 엉뚱하게 해맑은 복길 씨를 보면서 처음엔 답답해서 속 터지는 캐릭터였는데 점차 그런 모습들이 짠하게 느껴지면서, 민정 씨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됐네요. 나이를 가늠하지 못했던 소리가 열일곱 살이고, 어떻게 커왔는지를 알고 나니 앞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그제서야 수긍이 되더라고요. 몰랐었어, 네가 그런 마음인 줄...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게 이런다고 해결될 문제냐고. 너까지 왜 그러냐?"

"나···? 왕사장님 눈에서 기적을 봤으니까."

"정말로 기적이란 게 어떻게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은 이렇구나 싶었다니까."

(92-93p)


티격태격 부딪히며 갈등을 겪던 그들이 한마음으로 복길잡화점을 복원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유쾌해서 좋았네요. 전혀 즐거울 것이 없는 상황인데도 그들이 함께라서 웃을 수 있었고, 무뚝뚝하고 서툴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서 뭉클했네요. 만약 치매로 기억을 잃게 된다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 기억은 무엇일지, 아마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를 어떻게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세세한 모든 것들은 기억에서 사라져도, 사랑했던 그 마음은 끝까지 남아 있을 것 같아요.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는 이미 세상이 나왔던 적이 있네요. 희극 대본으로 태어나서 2015년부터 연극 「복길잡화점」 으로 선보였고, 대학로와 전국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 원작을 연극이 아닌 소설책으로 내면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으니,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장르" (235p)로 봐달라는 거예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결이지만 '사랑'이라는 주제로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인정하네요.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버튼이 덜컥, 이건 막을 수 없었네요. 눈물이 났지만 슬픔보다는 사랑으로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가족 드라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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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ㅣ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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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아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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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ㅣ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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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그때, 부심이 깃발을 들면 골은 무효가 되네요. 아주 미세한 타이밍과 위치 때문에 생기는 무효골인 거죠.

월드컵 시즌이라서 제목이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축구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요즘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초밀착 오프사이드도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내기 때문에 명백한 오심은 줄었지만 간혹 기술적 오류는 있더라고요.

《오프사이드》는 김미조 영화감독의 첫 소설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시기에 성주여자교도소의 무기수 박판금과 신입교도관 윤지오가 3일간의 귀휴 동안 벌이는 이야기네요.

짧지만 마냥 짧지만은 이야기였네요. 우리에겐 그저 사흘의 이야기지만 여기엔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깊이 연관되어 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네요. 교도소 안에서는 죄수와 감시자였던 두 사람의 경계선이 밖으로 나오면서 조금씩 달라지네요. 처음부터 범죄자가 되겠다고 작정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법을 어긴 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맞지만 때로는 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남네요. 판금과 지오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일탈을 하며 기묘한 공조를 하게 되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무기수'라는 얘기만 들었다면 판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혀 알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어쩌면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을 무기수라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편견과 무관심을 향한 저자의 외침이었다고 생각해요. 죄수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봐 달라는, 그 사람에게도 소중한 인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공이 선을 넘었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비정한 깃발처럼, 판금의 삶 역시 누군가가 임의로 그어놓은 선들에 의해 번번이 무효 처리 당하기 일쑤였다. 그것은 사회가 허락하지 않은 위치에 철저히 고립되어 있던 판금을 향한 지독한 오프사이드 선언처럼 느껴졌다." (196p)

부친상으로 3일의 귀휴를 얻은 판금, 그녀와 함께 동행한 지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를 본 듯이 장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마지막에는 뭔가 묵직한 여운을 주네요. "니··· 엄마다." (201p)라는 말이 쿵, 마음에 박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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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
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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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AI 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을 위한 AI 활용서는 많이 봐 왔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챗GPT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검색하고 학습에도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잘 활용하느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네요. 단순 검색이나 AI가 찾아준 답을 그대로 베끼는 건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니 말이에요.

《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은 AI 시대의 새로운 공부 공식을 알려주는 청소년 맞춤 도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진로 진학 상담교사로서 공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수행 평가, 학생부, 진로, 진학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AI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캔바로 발표 자료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실용 팁으로 시작해 수행 평가 결과물을 생기부와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어서 학교생활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네요. 특히 진로 탐색을 위해 유튜브 시청 기록이나 평소 SNS 흔적 속에서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고민이 많은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만의 직업 레시피 만들기'의 툴을 제공하고 있어서 자신의 관심 키워드와 도구를 연결해서 직업으로 융합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나만의 직업 아이디어를 설계해볼 수 있네요. 고등학생들을 위한 진로 로드맵과 과목 선택을 위한 꿀팁이 나와 있네요.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학생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영수 선행만큼 중요한 진로 로드맵을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네요. 수행 평가, 학생부, 진로까지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공부법뿐 아니라 AI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로드맵까지 꼭 필요한 조언들을 해주고 있네요. AI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주체적으로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학습 가이드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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