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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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삶의 틈새를 위한 책이 나왔네요.

틈새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빡빡하게 채워진 일상이나 관계 속에서 비어 있는 공간이나 시간을 의미하네요.

비어있음, 그것은 결핍이 아닌 여유이자 가능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선과 지브리》는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네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스튜디오 지브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지브리의 핵심 3인방인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가 일본의 선승들과 나눈 대담집이네요. 이 책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모노노케 히메》,《마녀 배달부 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반딧불이의 묘》 등 명작들을 대화의 소재로 삼고 있어요. 작품 속에 녹아있는 지브리 거장들의 세계관과 철학을 삶과 죽음, 비움이라는 불교적 사유로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네요. 대담자는 류운지의 호소카와 신스케 주지 스님, 엔가쿠지 관장 요코타 난레이 노스님, 아쿠타가와상 작가이자 후쿠주지 주지인 겐유 소큐 스님이네요.

첫 장에 달마도 그림이 나오네요. 달마대사의 부릅뜬 두 눈이 뭔가를 강렬하게 응시하고 있고, 그림 왼편에는 '직지인심 直指人心'이라고 적혀 있네요.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 즉 수행자가 성전의 매개 없이 바로 성불한다는 선종의 핵심 가르침을 의미하네요. 선불교의 창시자인 보리달마의 모습으로 여기에 수록된 그림은 에도 시대의 선승 하쿠인(1686~1769)의 서화이며, 다수를 소장한 도쿄 류운지를 방문했을 때 주지인 호소카와 신스케 스님과의 대담 전에 하쿠인의 작품을 견학했다고 하네요.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와 호소카와 신스케 스님의 대담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그 의미가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놀라웠고, 바로 그 점이 지브리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요즘 세상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관객은 학생이 아니기에 뭔가를 가르치려들면 도망가기 마련인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로잡았으니 말이에요. 가르침을 받는 줄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깨달음, 그것이 불교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네요.


◆ 호소카와 : 우리는 종종 깨달음을 달에 빗대어 말합니다. 가르침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죠. 손가락에 주목하면 중요한 달을 영영 보지 못하고 말죠.

스즈키 : 세상에는 그런 일이 많죠.

◆ 호소카와 : 스즈키 씨가 참여한 광고도 '손가락'입니다. 카피라이터인 이토이 시게사토 씨와 스즈키 씨는 지브리 작품에 훌륭한 영화 캐치카피를 수없이 만들었는데 스즈키 씨는 달에 눈이 가도록 가리키는 방법을 연구해 오셨을 겁니다.

● 스즈키 : 그 부분은 분명히 생각합니다. 캐치카피는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게 하는 겁니다. 미야 씨가 만든 영화는 인간의 약점을 제대로 인정합니다. 인정한 다음, 약한 아이도 때에 따라서는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죠.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위해 말을 짓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영화 《바람이 분다》의 캐치카피는 '살아야' 입니다. 이는 어쩌다 제가 붓으로 쓴 글을 홍보 프로듀서가 보고 "이걸로 하죠"라고 해서 된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힘든 일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살아야'라는 거죠. 이런 사회에서는 다들 힘들어요. 그에 대한 격려 정도는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집착하지는 말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결좌적으로 많은 사람이 봐주면 좋지만 '정말 이해하는 사람에게만 전해지면 된다'라는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합니다.

◆ 호소카와 : 그렇군요. '전하는 것'과 '전해지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하는' 것은 일방통행이나 '전해지는' 것은 상호 작용이죠. 예컨대 하쿠인이 족자라는 형태로 전한 내용에 보는 사람이 반응하지 않으면 '전해지지는' 않은 거죠. 저도 늘 '전해지는' 걸 의식하며 이야기합니다.

● 스즈키 : 그 점은 스태프들에게도 수없이 말합니다. "말해뒀는데요"라는 건 안 된다고요.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말하지 않으면 전했다고 할 수 없잖아요? 상대가 이해해야 '전해진' 겁니다. 연락했거나 보고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어요.

◆ 호소카와 : 그런데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살아라'이고 《바람이 분다》에서는 '살아야'이네요. 스즈키 씨가 하쿠인을 놓고 캐치카피를 쓴다면 뭐라고 하실까요?

● 스즈키 : 음, '살아 볼래?' 정도 아닐까요? '세상은 버릴 만한 곳이 아니야. 그러나 노력은 좀 해야지'라는 느낌으로 저는 받아들였는데···.

◆ 호소카와 : 마사오카 시키가 죽기 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선의 깨달음은 어떤 순간이라도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어떤 순간이라도 그저 살아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저도 전에는 선은 죽음을 가깝게 받아들인다, 즉 언제 죽어도 되도록 사는 거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살아내는 게 훨씬 더 존엄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25-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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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 천년의 언약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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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덥고 습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에 추천할 만한 책이 나왔네요.

장마와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요며칠은 이 소설 덕분에 즐거웠네요.

천지혜, 사니 작가의 사극 판타지 장편소설 《윤회비록》은 전 2권으로 상당히 두툼한 책이지만 분량이 무색할 만큼 술술 읽히는 이야기네요.

1권에서는 이승에 떨어진 저승 명부 '사율계'를 차지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이들의 이야기였다면 2권에서는 본격적인 운명 전쟁이 펼쳐지네요.

주인공 태선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죽게 만드는 최악의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라 그의 곁에 유일하게 남은 유비마저 잃는다면 도저히 살 수 없기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요. 사랑하는 여인 유비와의 인연을 비롯하여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전생에서 현생으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흥미롭네요. 악당으로만 여겼던 서후, 사율계의 대장이 의외의 복병이네요. 절대적인 권력을 탐하는 이들의 잔혹한 모습들 속에서 지옥을 보았네요. 사천왕의 실수로 이승에 떨어진 저승 명부 '사율계' 때문에 이 모든 사달이 났지만 과연 그게 실수였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죠.

판타지 세계관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땅을 피비린내로 물들인 사건들이 많았기에 사천왕과 사율계라는 설정이 꽤나 몰입감을 주네요. 환생을 믿든 안 믿든,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가잖아요. 밉고 싫은 사람마저도 억겁의 인연이라고 여기면 조금은 견디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전생에 지은 업보로 인해 현생의 고통을 당하는 주인공 태선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운명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진한 감동을 주네요. 무엇보다도 천년의 언약이라는 두 주인공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의 서사가 아름답네요.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네요. 어쩐지 3권이 나와야 될 것 같은,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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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1 - 이승에서 떨어진 저승명부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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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죠.

너무 힘드니까, 자조 섞은 말인 줄 알지만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아닌가 싶네요. 말이 씨가 된다고 하잖아요. 실패의 경험을 패배와 낙오로 해석하는 건 스스로의 삶을 부정하는 매우 고약한 삶의 태도네요. 그걸 자꾸 입밖으로 내뱉는 건 자신에게 저주를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잠시 낙담할 수는 있지만 포기는 금물, 주절주절 '이생망'에 대해 떠들게 된 건 전부 태선이 때문이에요. 누구보다 최악의 현생을 살아가는 태선의 치열한 투쟁기를 보고 있노라니 더위를 잠시 잊었네요.

"말해보거라, 지금껏 너 때문에 몇 명이나 죽어 나갔느냐."

"그럴 만하지. 전생에서 그리도 패악을 저질렀으니."

'허면······, 내 주변 사람 모두가 죽어 나간 것이 전생의 업보 때문이란 말인가.'

(34p)

천지혜, 사니 작가의 사극 판타지 장편소설 《윤회비록 1》의 주인공 태선은 전생의 업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비참하게 죽어 나가는 저주를 타고난 인물이네요. 이 소설은 이승에 떨어진 저승 명부 '사율계'를 둘러싼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네요. 주인공 태선은 현생에서 유일하게 지키고 싶은 유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요. 현생에서 유비는 태선의 몸종으로 살아왔고, '아비를 죽일 상'이라는 말에 아비에게 버려진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네요. 사율계에는 분명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죽지 않고 겨우 숨을 붙잡고 있네요. 선기는 태선의 집안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 집안의 아들인데 아버지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아버지와의 연을 끊고 태선을 돕는 인물이네요. 사천왕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품은 서후라는 악당도 등장하네요.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들이 전생에서 현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네요. 무엇보다도 유비를 향한 태선의 일편단심이 감동적이네요. 그야말로 천년의 사랑을 만날 수 있네요.

태선이 원하는 건 오직 유비를 살리는 것, 송명사의 주지 산명스님이 알려준 비책은 사율계를 사천왕에게 돌려주면서 거래를 해보라는 거예요. 사천왕이라면 수명을 늘릴 수 있으니 말이에요. 사천왕을 찾을 수 있도록 산명스님은 태선에게 전생의 연, 인연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전해주고, 태선의 눈에는 붉은 실로 엮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펼쳐지는데 끔찍한 광경을 통해 전생이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알게 되네요.

"인간지사, 모두 인과응보라는 말을 들어보았느냐."

"현생에서의 업은, 모두 전생과 연결되어 있다.

네가 전생에 저질렀던 업보가, 현생에 고통으로 오는 것이지."

(94p)

환생, 윤회를 딱히 믿는 건 아니지만 행위의 선악에 따라 다음 생의 조건이 결정된다는 불교의 교리가 마음에 들어요. 자업자득, 인과응보야말로 이생을 착하게, 소중하게 살아가는 근본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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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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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류 문명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는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경제사 교양 수업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저자는 32년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근무하며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일했고, 이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물질들을 따라가며 역사와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네요. 인류 문명 발전의 숨은 원동력인 다섯 가지 물질, 즉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가 어떻게 세계화를 촉진하고 제국의 성장과 몰락, 거대한 전쟁의 배경이 되었는지 물질과 경제의 관계를 역사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네요.

소금은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 양념이지만 과거에는 귀해서 화폐로 쓰였다고 해요. 로마가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소금 덕분, 특히 염전을 만들 수 있는 환경과 강이라는 유통망으로 소금 유통의 중심지가 되었네요. 소금을 대륙으로 수출할 수 있는 소금길과 소금길 세금이 막대한 부를 움직였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생긴 것도 테베레강 하구의 소금길이 그 시작이라고 하네요. 라틴어로 '살라리움'이 소금이라는 뜻인데 군인들에게 소금을 급료로 주면서 살라리움이라 부르던 것이 나중에 월급을 샐러리, 직장인을 샐러리맨으로 부르는 유래가 된 거네요.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된 모피, 인류가 탐낸 작은 돌 보석, 대항해 시대를 연 향신료, 풍요와 갈등을 함께 낳은 석유까지 물질이 어떻게 세계사를 움직였는지를 파헤치는 경제사 교양서네요. 마지막 물질인 석유에서는 최근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드러난 OPEC의 한계를 설명해주고 있네요. UAE는 OPEC 탈퇴로 생산쿼터 제약에서 벗어나 원유 수출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이는 과거처럼 산유국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각자도생의 시대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네요. 특정 물질을 독점하거나 통제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쥐던 역사를 통해 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 무역과 경제 패권의 원리를 살펴보는 계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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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쿠키커플(쿠리코·경식) 지음 / 북엔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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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랑에 빠지는 순간, 정말로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것은 다 부질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눈에 콩깍지가 씌어 버리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걸 현실로 이뤄낸 국제 커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말이 통하지 않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한일 커플 크리에이터 쿠키커플의 첫 에세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한국 남자 '경식'과 일본 여자 '쿠리코'가 어떻게 말도 통하지 않는데 사랑을 느끼고, 연애하며 결혼에 이르렀는지, 두 사람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실제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확실한 비즈니스 관계로 아무런 기류가 흐르지 않았고,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한국팀과 그들을 일주일간 서포트하는 담당자 사이였는데, 5일째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서툰 영어로 말을 주고받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꼬박 다섯 시간 동안 밤새 이야기를 했더래요. 언어는 달라도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바로 그 순간이 사랑의 시작이었겠죠.

국제 커플이 겪어야 할 어려움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단단하게 묶어준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쿠리코의 시점과 경식의 시점으로 나누어 각자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내용을 읽다 보면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방식인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 남녀 차이, 성격 차이 등등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이 훨씬 더 많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조율하며 잘 지낼 수 있는 거죠.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을 '언제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커플'이라고 했다는데, 지금 9년째 아이까지 낳아 잘 살고 있으니 이제는 환상의 커플이 되었네요. 어떤 어려움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사랑의 힘으로 이뤄낸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보는 내내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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