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
칼 짐머 지음, 이상훈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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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과학이 놀라운 점은 우리의 무지를 깨뜨리고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매일 들이마시는 숨, 그 공기 속에 존재하는 생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보이지 않는 공기의 세계 속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투쟁해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네요. 꽤나 두툼한 책이라서 다소 위협적이었는데 막상 읽다 보니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탐정들의 활약을 보는 듯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네요.

《공기의 세계》는 21세기 최고의 과학 저술가로 꼽히는 칼 짐머의 책이네요.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일상을 스캐짓 밸리 합창단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네요. 집단 감염 사태의 교훈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쉽게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가였네요. 사례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공기 전파 전염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이 사람들 사이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고, 저자는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했다고 해요. 그때부터 공기에 관해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지난 수천 년 동안 공기 혹은 대기는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였고, 이 책은 인류가 질병의 공기 전파를 어떻게 오해하고 밝혀냈는지, 험난한 과학의 여정을 추적하고 있네요. 공기 속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의외의 권력 싸움, 즉 과학계 내부의 속사정까지 치열한 세계를 엿볼 수 있네요. 공기는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무수한 미생물이 살아 숨쉬는 거대한 생태계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의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통해 알게 되니 더욱 신기하고 놀라웠네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같은 공기를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에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라는 걸 깨닫는 계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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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들도 알아야 할 최소한의 물리 공부 - 사물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보는 지적 탐험
노무라 야스노리 지음, 김소영 옮김, 이기진 감수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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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외계인은 존재할까요.

외계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깊숙히 잠자고 있던 지적 호기심이 꿈틀대네요.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리학인데요. 학창 시절에 암기하느라 바빴던 과목을 다시 새롭게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물리학을 근본부터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외계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지만 중력에서 출발해 운동, 시간, 우주의 구조로 나아가는 지적 탐구라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문과생들도 알아야 할 최소한의 물리 공부》는 일본의 물리학자 노무라 야스노리의 과학교양서네요.

이 책은 중력을 중심으로 고전 물리학을 대표하는 뉴턴 역학으로 시작해, 상대성 이론, 더 나아가 양자역학, 현대 물리학, 통계역학을 두루 설명해주고 있어요. 저자는 물리학의 핵심 키워드인 '중력을 통해 문과생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세상의 본질과 우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수식은 최대한 배제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택했네요. 각 장마다 물리학의 핵심 개념을 '질문'으로 정리하여 우리에겐 '풀어볼 수수께끼들'로 소개하고 있어요.

중력이라고 하면 뉴턴의 사과를 떠올리듯이 우리가 겪는 모든 일상적인 자연현상에 적용되는 물리 법칙으로서 고전물리학을 이끌었네요. 수식으로 중력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해낸 뉴턴이지만 어떻게 접촉하지 않고 먼 거리의 물체를 즉각적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는데,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중력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네요. 그는 중력을 힘이 아니라 질량을 가진 물체 때문에 시공간이 휘어지는 현상으로 정의했고, 뉴턴의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수성의 궤도를 정확히 설명했고, 이러한 상대성이론은 블랙홀과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하게 해준 현대물리학의 뼈대가 되었네요. 상대성이론이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거의 혼자 힘으로 완성한 이론이라면, 양자론은 수많은 과학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씩 쌓아 올린 이론이라고 하네요. 관측하기 전까지는 입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양자 세계의 규칙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는데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융합하는 이론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네요. 앞으로 물리학의 가장 큰 과제는 양자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합하는 양자 중력 이론의 완성이라고 하네요. 물리학의 거대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물리학적 사고를 확장하여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지적 공부의 장이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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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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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도 애틋한 마음, 딸과 엄마의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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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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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해뜨기 전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하늘을 본 적이 있어요.

밤 새고 피곤에 지친 눈꺼풀을 겨우 붙잡고 있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그 푸른빛에 홀린 듯, 어딘가에 몇 자 적었던 것 같아요. 어쩐지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라고 느꼈고, 그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었거든요. 새벽 어스름한 시간에 깨어 있는 것이 처음일 리 없는데도 그때 그 순간이 남달랐던 건...

소설 제목을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감정의 시간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틀렸네요.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는 브루나 단타스 로바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이 소설은 브라질을 떠나 미국 대학에 진학한 딸과 고향에 홀로 남겨진 엄마가 수천 마일의 거리를 두고 노트북 화면의 푸른빛에 의지해 스카이프 영상통화로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이야기네요. 딸, 그리고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인 이 짧은 소설은 미묘한 푸른빛의 감정을 알려주고 있네요.

엄마가 말했다. "가끔 꿈을 꿔. 네가 뭔가를 두려워한다는 걸 엄마가 알게 되는 그런 꿈 말이야.

그러고 나면 네가 무사하길, 네가 행복해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잠에서 깨.

우리 딸, 그렇게 살고 있니?" (41p)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딸은 엄마가 걱정할까봐 밝은 척 굴고, 엄마 역시 외롭고 슬픈 감정을 숨기며 괜찮은 척 굴고 있네요. 만나러 가고 싶어도 비싼 비행기표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딸, 여름방학에 뭘 할지 신나게 떠드는 친구들과는 달리 학교 기숙사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네요. 그들 중 한 명이 새로운 작업에 쓸 사진을 찍으러 리우데자네이루에 간다면서, "거기 가봤어?"라고 물었고, 가본 적 없다고 대답하자, "정말? 너 브라질 사람이잖아, 아닌가?" (131p)라고 할 때는 그 입을 한 대 쳐주고 싶었네요. 어린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의 무필터 발언은 상당히 무례하고 언짢은 경우들이 종종 있네요. 경제적으로 넉넉한 친구들은 방학 때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으니 무엇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지만 그녀는 선택지가 없네요. 다행히 미술 교수님이 학기 중에 머무는 집을 방학 동안 관리하는 조건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엄마에겐 근사한 곳에서 지내게 됐다며 안심 시킨다는 것이 그만, 이런 좋은 집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마음을 들켜버리고 말았네요. 엄마는 낡은 소파에서 서글픈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제 영영 집에는 안 오겠군, 그렇지? 우리의 작은 아파트, 이 작은 동네로는 말이야. 나를, 네 늙은 어미를 드디어 없애버렸네."라고 말했을 때, 딸은 아차 싶었네요. 그래서 "맞아. 엄마하고 시간 보내기 싫어. 그러니까 내가 한밤중에 전화해서 해 뜨도록 수다 떨지."라고 했고 엄마는 "그래. 혹시라도 너한테 전화 올까 봐 내가 밤새 뜬눈으로 전화기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143p) 라며 농담처럼 진심을 털어놓았고 두 사람은 소리 내어 웃었네요. 잠시나마 외로움을 덜어내려는 웃음은 참으로 쓸쓸하고 슬프네요. 그나마 아예 얼굴도 볼 수 없었던 과거에 비하면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아닌 거죠.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자주 못 보는 가족들도 있는가 하면 완전 남처럼 단절한 채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으니까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힘, 사랑하고 있는 한, 우리는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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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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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는 것을 미덕이라고 여기던 시대는 멀리 가버렸네요.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문제들을 법으로 해결하는 일들이 많아졌네요. 그러니 법을 모르고서는 호구가 되는 세상이네요.

《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임호균 변호사가 알려주는 최소한의 생활법률 상식을 다룬 책이네요.

원래 법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무조건 전문가에게 맡기면 그만이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네요. 근데 더 이상 그런 태도로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없는 험악한 세상이 되었다는 걸 절감하는 중이네요. 돈과 관련된 문제들은 소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걸리지 않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온라인 사기까지 사방이 지뢰밭이네요.

이 책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법적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실전용 생활 법률 가이드를 제공하고 이네요. 억울하게 당하고 가슴을 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는 현실적인 생존 매뉴얼이라고 볼 수 있네요. 저자의 조언대로 감정은 빼고 오직 증거로만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네요. 화가 난다고 그 마음을 글로 남기는 것은 매우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으니 카톡, 문자, 이메일, SNS에는 절대 감정적인 내용은 금물이네요. 또한 분쟁이 생기기 전부터 평소에 기록을 남기고 녹음을 해두고, 특히 카톡은 함부로 지우지 말고, 중요한 거래는 분기에 한 번 정도 백업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돈 거래, 연인관계, 직장생활, 프리랜서와 외주, 창업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제 사례에 대한 법적 솔루션과 함께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서식을 제공하고 있네요.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숙지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겠지만 전문가처럼 척척 적용하는 건 무리일 거예요. 적어도 이 책에 나온 부분들은 현실적으로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이라는 점에서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법률 분쟁이 생기면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 '한눈에 보는 길잡이'로 정리되어 있어서 법률에 관한 한 매우 유용하고 실질적인 매뉴얼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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