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 ㅣ 1일 1책 인문학
다케우치 미노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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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나를 배우러 왔다가 백 가지를 배운 것 같아요.

중국 고전을 다룬 책이라서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폭넓은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네요.

《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국학자 다케우치 미노루 교수의 책이네요.

이 책은 하루 한 권의 중국 고전으로 중국 문명과 역사의 흐름까지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중국 4,000년의 시대 구분표와 지도를 통해 한눈에 역사의 흐름을 확인한 다음, 우리가 알고 싶은 '중국 고전' 목록을 나란히 배치된 역사 연표에서 중국의 정치·사회사와 한국사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가 되네요. 또한 마루야마 마츠유키 도쿄대학 교수의 간략한 중국사 해설이 처음에 나와 있어서 방대한 중국의 역사를 서너 장으로 정리할 수 있네요. 여기까지가 워밍업이고 본격적인 중국고전 인문학 수업으로 들어가면, 중국 고전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역사와 정치', '사상과 처세', '소설과 희곡', '시와 산문'이라는 분류 안에서 시대 순으로 고전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며 고전이 지닌 근본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있네요.

중국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역사서는 한나라의 사상가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라고 보네요. 연대순으로 역사를 기록하던 기존의 편년체 방식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의 기전체 형식을 최초로 도입했고, 신화 시대인 황제 시절부터 사마천 본인이 살았던 한 무제 시기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네요. 사마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어 역사편찬을 했는데 친구이자 비운의 패장인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가 궁형을 당했으나 아버지의 유언인 역사서 편찬을 완수하기 위해 치욕을 견디고 『사기』를 완성했으니 그 정신력이 놀랍네요.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네요.

"나는 궁형을 당한 다음 깊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건대 공자는 어려운 여행 중에도 『춘추』를 지었고, 굴원(전국시대 말기 초나라 왕족)은 추방된 뒤에 걸작인 장시 「이소」를 지었다. 또 좌구명(춘추시대 노나라의 대부)은 실명한 뒤에 역사서 『국어』를 편찬했다. 이처럼 인간이란 마음속에 깊이 불만이 쌓이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을 때 과거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이다." (96p)

역사를 기록하는 자가 들려주는 역사서의 존재 의의가 아닌가 싶네요. 사마천의 문장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이어서 중국 문학사에서 산문의 최고봉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여기에도 『사기』의 명문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널리 쓰이는 고사성어가 유래된 책이네요.

대표적인 중국 고전을 통해 중국의 역사, 정치, 문화, 사상의 핵심을 하루에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으며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인문 교양서네요. 맨 뒷장을 보니 다케우치 미노루 교수 외에 중국문학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노력이 깃든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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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갓생 ㅣ 북다 청소년 문학 5
은수영 지음 / 북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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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하는 건 하나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으면 어떡하죠.

요즘 아이들 중에 꿈이나 목표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네요. 사실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조차도 부족할 만큼 바쁜 것이 대한민국 청소년인 것 같아요.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갓생 살기'가 유행하는 걸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아하, 그 갓생이 나오는 건가, 제목만 볼 때는 멈칫했는데, 청소년 소설이라서 안심했네요.

은수영 작가님의 《이번 생은 갓생》은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중장편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의 주인공 은성은 18년차 모태솔로이자 학교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아웃사이더 고등학생이네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망생이'이네요. 망생이는 작가 지망생의 줄임말이자 '망한 인생'의 줄임말이네요. 열심히 쓰고 있지만 성실함이 이 바닥에선 큰 미덕이 아니라 잔뜩 기죽은 상태네요. 근데 글쓰기를 포기하려던 은성에게 계속 써달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열성 독자 한 명이 있었으니...

은성과 주변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엄마와의 대화가 인상에 남더라고요. 엄마 몰래 꾸준히 웹소설을 써왔던 은성이 처음으로 엄마에게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뭔가 뭉클했네요. 가까우니까 다 알 거라는 착각이 관계를 망치는 이유인 것 같아요. 가족이든 친구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놔야 서로를 진짜 이해할 수 있네요. 낮에는 존재감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은성이가 현실과 온라인 사이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진정한 갓생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네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멋진 삶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위해 스스로 결정하고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진짜 멋지다는 것을 열여덟 살 친구들을 통해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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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
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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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9,000원이 처음엔 아까웠다는 저자의 말,

'앗, 이건 완전 내 얘기잖아!' 싶었네요. 망설이다가 겨우 결제한 것까지는 같지만 그 뒤의 행보는 완전히 다르네요.

《크래프터》는 AI를 만나 삶과 일의 방식이 완전히 뒤바뀐 '비기'님의 책이네요.

저자는 무료 버전일 때는 한 달에 세 번 열었다면 유료 결제 이후에는 아까워서 하루에 다섯 번은 열어봤고, 열심히 시도하여 결국 자신만의 프롬프트 설계 공식 "크래프터 CRAFTER"를 탄생시켰네요. 돈을 내면 자동적으로 더 쓰기 마련이지만 "쓰는 것"과 "제대로 쓰는 것"이 결정적 차이였네요. 구독을 시작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별거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겐 아까운 돈이지만, 저자와 같이 제대로 쓰면 인생을 바꾸는 마중물이 된다는 거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2년간 거의 매일 AI를 사용하면서 영상도 만들고, 마케팅 카피와 상세 페이지, 변역 등등 눈에 보이는 일부터 일상 속에서 AI를 활용할 곳을 집요하게 찾다보니 감각을 익힐 수 있었고, 그 감각이 쌓여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 결과, 2025년 4월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1년 만에 팔로워 10만 명을 넘었고, 광고, 강의, 컨설팅, 외주 제작까지 AI 하나로 완전히 다른 일상을 살게 되었고, 그 과정을 담아낸 책까지 출간하면서 작가님이 되었네요.

똑같은 AI 모델을 쓰는데 왜 결과는 이렇듯 다른 걸까요. 저자는 그 차이를 각자의 능력 문제가 아닌 접근 방식이라고 이야기하네요. AI 라는 도구를 손을 들고 직접 부딪혀보라는 거예요. AI가 저절로 인생을 바꿔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써보면서 자기 일과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크래프터'라는 거예요. 실패하더라도 수없이 시도해야 AI의 역할과 나의 역할을 나누는 감각이 생기고, 이 경계를 아는 것이 AI를 잘 쓰는 핵심이라는 거예요. 그야말로 두드려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네요. AI 실전 활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보다는 알긴 아는데 많이 안 써본 사람이 더 많을 텐데, 역시 도구는 많이 써본 사람이 능숙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는 매우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주네요. 저자 덕분에 노력과 꾸준함의 가치를 배웠네요.






#크래프터#비기#모티브#모티브출판사#나는AI로인생을바꿨다#수백번의시행착오끝에찾아낸단하나의프롬프트설계공식#CRAFTER#AI실전활용로드맵#AI를만나삶과일을바꾸다#AI에게말거는법#자기관리#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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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의 트릭 해부학 - 추리소설의 트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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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에게 속는다면 몹시 기분 나쁜 일이지만,

'이것'은 속는 재미가 있네요. 마치 마술쇼처럼 눈앞에서 보고도 깜짝같이 속고 만다니까요.

'이것'의 정체는 바로 추리소설의 '트릭'이네요. 끝까지 읽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트릭은 작가와 독자간의 짜릿한 숨바꼭질 같아요.

《에도가와 란포의 트릭 해부학》은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소설 트릭 완전 가이드북이네요.

우선 에도가와 란포가 누구인가부터 찾아봤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 유명 작가들은 알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역사는 모르다 보니, 이 책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1894년생으로 본명은 히라이 다로,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은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온 필명이라고 하네요. 아직 미스터리 장르가 대중화되기 전에 일본 미스터리의 기반을 닦고 대중화시킨 일본 추리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네요. 1923년, 잡지 <신청년>에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며 추리 작가로 데뷔하여, 주옥 같은 단편들을 발표하며 유명해졌고, 작품들 속에서 아케치 고고로라는 일본 최초의 명탐정을 탄생시켰으며, 1947년, 탐정작가 클럽(후에 일본추리작가협회)의 초대 회장이 되었고, 1954년 에도가와 란포 상을 제정했고, 1957년부터 잡지 <보석>의 편집에 참여했으며, 1965년 세상을 떠났네요. 일본은 1920년대 에도가와 란포를 중심으로 트릭과 논리 중심으로 고전 본격파의 기틀이 마련되었으니 확실히 앞서나갔네요. 전쟁 후에는 창작보다 평론과 미스터리의 발전에 힘을 썼던 에도가와 란포였기에, 이 책은 탐정소설 속 트릭에 관한 그의 평론이나 관련 글들을 모아 독자적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하네요.

크게 유형별 트릭 집성, 탐정소설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설, 트릭 해설 및 보충, 트릭 총론, 자료 순으로 나와 있네요. 탐정소설, 추리소서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항목만 봐도 척척 알아보겠지만 일반 독자들이라면 트릭 유형별로 흥미로운 내용 위주로 살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네요.

"탐정소설사에서 밀실의 '불가능'을 가장 먼저 본격적인 소재로 삼은 작품은 <모르그가의 살인>이지만, 이 작품과 훨씬 뒤에 발표된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에 영감을 준 실제 사건이 있었다. 나는 40여 년 전인 1913년 12월호 <스트랜드 매거진>에 실린 조지 R. 심스의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지금도 노트에 붙여 두고 있다. ··· 이 사건은 이후 범죄 연구가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 논의되었지만, 100년이 지난 당시(1913년)까지도 끝내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 나는 각종 트릭을, ①범행 당시 범인이 실내에 없었던 경우 ②범행 당시 범인이 실내에 있었던 경우 ③범행 당시 피해자가 실내에 없었던 경우,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하여 아래와 같이 분류했다."

(151-153p)

사실 일본 추리소설에서 본격 미스터리, 변격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 신본격 미스터리와 같은 분류를 잘 알지 못했는데, 순수 추리소설의 핵심이 되는 트릭의 온갖 형태를 살펴보니 장르적 특징이 무엇인가를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마술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놀라운 것들을 보여주듯이, 추리소설은 밀실 살인이나 기묘한 범죄 현장을 치밀하고 논리적인 트릭이라는 묘미를 선사하네요. 철저하게 계산된 시간, 흉기, 은닉 등 다양하고 참신한 트릭으로 완성된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그 트릭을 풀어가는 짜릿한 쾌감을 얻을 수 있는데, 그 트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알아가는 재미도 남다르네요. 어쩐지 트릭의 비밀을 알면 알수록 추리소설의 매력이 더 커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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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닮아 예쁜가?
권태현 지음, 이선미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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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보이나요.

보이는 그대로, 눈 코 입의 생김새는 똑같지만 판단은 제각각일 거예요.

스스로 예쁘다고 느낀다면 다행인데 만약 못생겨 보여서 싫다고 느낀다면 걱정이네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예뻐해주지 않는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니까요.

《누굴 닮아 예쁜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직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네요.

그림책을 펼치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자기가 안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봐요!"라고 묻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다가,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봐요!"하니가 모두 손을 드는 장면이 나오네요. 모든 아이들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를 예쁘다고 답하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아마도 다섯 살 이전의 유아들로 짐작되네요. 그때는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을 인지하기 전이라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자 가장 완벽한 존재로 인식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시기일 텐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달라지기 시작하네요. 또래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사회적 미의 기준을 학습하며 자아 인식에 대한 변화가 생기게 되네요. 예쁘냐, 못생겼느냐, 이러한 판단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에 다들 한두 번쯤 '누굴 닮았니?'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거예요. 눈, 코, 입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어딘가 닮은 구석이 보이잖아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나우는 가족들을 관찰하여 누굴 닮아서 예쁜지를 일기로 써오는 숙제를 하네요. 가족들의 얼굴과 자신을 비교하며 닮은 곳을 찾는 나우는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어른들을 위해서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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