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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1 - 나만의 생각과 감정표현을 위한, 한자 어휘의 발견 ㅣ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1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9월
평점 :
사용하지 않으면 녹슨다는 말이 있잖아요.
종이신문을 주로 보던 시절에는 신문에 한글보다 한자가 더 많다고 느낄 정도로 한자를 많이 사용했더랬죠. 한글로만 적으면 동음이의어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데 한자를 같이 적어두면 그 뜻을 오해할 일이 없으니까요. 근데 1995년 한글날부터 모든 종합일간지들이 한글 전용을 하면서 읽기는 수월해졌으나 문해력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교과 과정도 수시로 바뀌는 바람에 한자를 배운 세대와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가 뒤섞이면서 한자어를 잘못 이해하는 일들이 빈번해진 것도 같고, 저 역시 한자를 거의 쓰지 않다보니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신조어가 유행한다고 해도 우리말을 제대로 아는 것이 기본이고, 어휘력을 향상시키려면 한자 공부는 필수인 것 같아요.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1》은 다양한 한자 성어를 주제별로 소개한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열 가지 주제(시작, 용기, 위기, 노력, 친구, 인간관계, 웃음, 의지와 결단, 마음과 감정, 사랑)와 관련된 한자 성어를 겉풀이, 속뜻, 일상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예문을 제시하여 설명해주고 있어요. 평소 대화를 할 때에 한자 성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활자를 통해 접하는 기사, 뉴스, 자료, 도서에서는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요. 요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종 퀴즈로 등장하더라고요. 한자 성어의 특징은 단 네 글자로 많은 의미를 함축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긴 말 필요 없고, 한자 성어로 모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해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설상가상, 정치적으로는 일촉즉발, 의료 대란 때문에 가족들이 아플까봐 노심초사라고 할 수 있어요. 답답하고 힘든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들 박장대소하면 좋겠어요. 한자 성어를 통해 주제별 어휘뿐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서 풍요로운 언어 생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장대소(拍 칠 박, 掌 손바닥 장, 大 큰 대, 笑 웃음 소)는 손뻑을 치면서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활기차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의 웃음과 기쁨을 전달하는 감정의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맞지 않더라도,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은 어떤 것보다 소중할 것입니다. 손뼉을 치며 함께 웃는다는 것은, 서로를 더욱 가까워지게 할뿐더러 행복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박장대소와 같은 순간이 많을수록, 사람과의 관계는 더욱 풍요롭고 즐거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1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