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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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주택에서 살아봤지만 역시 제 취향은 단독주택인 것 같아요.

'~인 것 같다'는 애매한 표현을 한 건 아직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왠지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전부니까 '로망'이라고 해야겠네요. 요즘은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타인들이 무엇을 먹는지, 뭘 입는지, 어떤 곳에 사는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눈으로 봤으니 관심이 생기고 나름의 취향대로 꿈꾸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단독주택》은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저자의 사계절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강남 요지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북한산 기슭 단독주택으로 옮겼는데, 본인에겐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지만 아내에겐 최악의 결과였다고 해요. 편리하고 안락한 아파트에 비해 번거롭고 수고로움이 더 많은 단독주택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단독살이는 티백 tea bag과 같다.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그기 전까지 맛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단독주택에 살아 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누구도 모른다. 살아 봐야 한다. 이 글은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 세대의 생생한 기록이자 소박한 헌사다." (5p)

이 책은 직접 살아 봐야만 알 수 있는 단독주택의 매력을 담고 있어요. 여기서 매력은 저자 스스로 체험하며 느낀 즐거움인 것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장점은 아닐 거예요. 엇비슷한 단독주택이 작은 골목 양쪽으로 위치해 있던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단독에서 성장하면 자연스레 단독살이를 꿈꾸게 된다' (40p)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네요. 마당에 있던 라일락 나무는 봄이 되면 강렬한 향기를 내뿜으며 보라색 꽃이 피웠더랬죠. 그래서 라일락 꽃향기를 맡으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어린 시절의 어느 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요. 어릴 적 살던 그 집은 이미 사라졌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을 보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더라고요. 백 년도 못 가는 집 말고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한옥주택을 지어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네요. 저자의 단독살이를 보면서 지난 추억이 떠올랐다가 먼 미래를 꿈꿔 보았다가 즐거웠네요. 누군가는 사서 하는 고생이라며 절레절레 흔들 수 있는 단독살이, 결국 그래도 좋으니까 사는 게 아니겠어요. 단독주택이 좋은 이유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누가 뭐래도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가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겠구나, 그걸 배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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