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물질의 화학 - 화학물질 세상에 대한 과학적 통찰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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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만물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에 대해 고교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발견 과정의 에피소드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과거 연금술부터 최근의 신소재까지, 화학물질을 이루는 원자에 대한 근본적 이해부터 화학이 물리학의 영향을 받았고 생물 역시 화학물질과 화학결합이 기본이 되어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 원자를 이해하게 되면서 뜬구름잡는 연금술을 벗어나 진정한 화학이라는 학문이 자리잡게 되었고 이는 인류의 발전에도 지대한 도움을 주었으나 그 결과 인류에게 필요한 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쪽으로 순환하던 물질의 균형이 깨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기업과 정부가 주체가 되어 움직이려면 개개인, 즉 소비자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일반 개인의 화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폭넓고도 쉬운 설명에 공을 들였다. 책을 읽으면 물질로 둘러싸인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 눈이 뜨임을 느낄 수 있다. 같은 과학 전공자로서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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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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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문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의 어리숙한 나로 돌아가있다. 그리고 책 속의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런 유약한 나를 위로받게 된다. 이제 30이 된 작가는 여행을 통해 나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같이 만나고 그들을 통해 다양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반짝거리는 표현이 참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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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역설 -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허먼 폰처 지음, 김경영 옮김, 박한선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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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왜 그토록 체중감량이 어려운지에 대해 수렵채집인으로부터 진화 과정을 들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 조절 과정은 간뇌의 시상하부가 중추가 되어 체중의 변화에 저항하도록 진화되었다. 따라서 아무리 활동량이나 운동량을 늘리더라도 일일 에너지 소비량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 중요하다.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것이 효과가 크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의 운동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다만 매일 1시간 정도의 중간 강도의 운동은 근력과 면역력 강화 및 요요현상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줄이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골고루 영양소를 구성하여 적은 열량을 섭취하고 평상시보다 약간 증가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건강하고 날씬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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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치매 - 뇌를 알아야 치매가 보인다
김숙희 지음 / 산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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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교육 전문가가 치매 예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치매는 진단받기 10~20년 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나이에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모든 세대에서 예방하기 위해 뇌 건강 관리를 위한 노력에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젊은 사람도 이미 디지털 치매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이것이 시작으로 40대에도 치매가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 해마는 자꾸만 사용되기를 원한다. 이를 방치하지 말고 꾸준한 공부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하며 뇌에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을 섭취하고 걷기 등의 운동을 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로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감과 소통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수록 치매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니어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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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능력주의 -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
김동춘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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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수능은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일생일대의 큰 관문이자 테스트’이다. 수능 날은 경찰차가 동원되어 학생을 수송하기도 하고, 심지어 주식시장도 폐장이다. 전 국민의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 기저에는 수능을 치루고 난 점수로 대학이 결정되고 어느 대학에 진학했는지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데에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꼬리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전부터 제기되어 온 이러한 학벌주의와 시험능력주의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찾기 위하여 국가, 근대화, 자본주의 시장경제, 복지 등 한국사회의 기본적인 역사적‧물적 토대를 살펴봄으로써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힘의 작용으로 보자면 시험을 통해 얻는 ‘좋은 자리’가 가져다주는 특권과 지위 독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승 열망(x), 이와 반대로 ‘낮은 자리’에서 벗어나고자 밀어올리는 힘(y), 그리고 이 두가지 힘(x, y)이 동시에 작용하여 시험이라는 통로로 밀어넣을 때 그 병목에 가해지는 힘(z)으로 이 통로가 좁을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청소년 자살, 폭력 등의 병리현상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 통로가 바로 입시이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사람들이 시험을 통해 얻게 된 학벌은 마치 타고난 신분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얻어진 것이라 믿지만, 한국의 시험 공부는 ‘어머니의 코디, 아버지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결합된 가족단위의 총력전이자 가족사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철저히 개인의 능력으로 얻어진 것이라 볼 수 없다.

저자가 제시했듯, 이렇게 시험 성적에 대한 과도한 열기는 결국 기존 체제하에서 차별과 억압을 당해온 사람들이 그들끼리 단결해서 권력 교체를 감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뿐더러 대다수는 그런 길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식 허용된 통로, 즉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공인 자격(학력) 경쟁에 몰려가는 것이다. 집단적 저항을 통해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복종하면서 개인의 지위 상승을 추구하는 것이 과잉 교육열의 기반인 것이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가속화 되면서 성과나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고 폴리텍 대학에 진학률이 늘어나는 것이라던지 서울대보다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학벌에 대한 집착이 덜해지고 있기도 하지만, 경제적 안정기가 끝나는 시대에는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소위 상류층 부모는 자신의 신분 세습을 위해 부모의 인맥 등을 이용해 자녀를 최상위 대학에 보내려 한다. 그래서 좋은 시험 성적 뿐만 아니라 부모를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치동 헬리콥터 맘’ 같은 단어는 듣기만 해도 너무 씁쓸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 교육이 입시에 맞춰 가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 학생들 상담을 하다보면 생기부를 ‘만들기’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어떻게 적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할수만은 없는 현실이 교사로서 많이 갑갑하다. 수업 역시 정답이 있는 공부만을 지향해 가게 되고, 이러한 공부는 학생들의 질문 제기를 막고, 그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형화 되고 주어진 지식은 비판적 사고를 막는다.
이렇게 ‘시험능력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1. 공무원이나 교사 채용 방법을 다양하게 할 것
2. 전문직이 갖는 지위독점 특권을 제한하고 가치를 다원화 할 것
3. ‘무엇이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에 대한 물질적 가치라는 답의 획일성을 극복 할 것
4. 노동권 신장과 노동의 인간화
5. 사회적 연대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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