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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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하면 딱히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는가? 한국 사람이라면 '아시아'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나라를 떠오릴것이다. 그런나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는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동북아시아이다. 넓은 범위만큼이나 아시아를 하나의 특정 이미지나 의미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아시아를 지역적으로 넓게 본다면,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 중앙아시아, 이집트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시아는 협의의 아시아인 듯 하다. 무엇보다 경제협력체제를 본다면, ASEAN+3 또는 ASEAN + 6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협의의 아시아와 상통한다.

 



넓은 지역과 다양한 인종, 각각의 문화 등이 존재하고 있는 아시아. 사진에서만 봐도 아시아는 다양한 관계와 경제적 이해로 인해 여러가지의 공동체들이 존재, 진행되어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원아시아'를 이룩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는 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아시아를 이루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답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공동체라고 한다면, EU를 꼽을 수 있다.  기독교라는 같은 종교적 배경, 유럽대륙에 서로 맞붙어 있다는 지리적 이점,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제환경 등. 처음 유럽통합 구성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쉽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저렇게 이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세기가 지나서야 화폐통합이 이뤄졌다. 그렇다면 유럽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있는 아시아는 어떻게 통합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큰 걸음'보다 '잰걸음', '빅뱅'보다는 '미니뱅'들의 연속에 의한 구성이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합하려 하지 말고, 가장 근접한 비슷한 지역끼리의 통합, 이해관계가 그나마 덜 나는 분야-예로들면 의료-들부터 조금씩 통합을 이루고, 그런 부분통합들의 통합을 통한 원아시아를 이뤄야 한다고 한다.

 



원아시아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한중일' 관계이다. 이 3국의 관계가 호전되고 통합되지 않는 한 아시아는 없다고 한다. 아시아 중에서도 한중일 3국 간의 GDP, 외환보유고, 무역량들의 많은 비중을 차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중일 간의 공동체 구성 협의는 이제 걸음마를 막 땐 상태이다. 서로의 공동관계가가 약하니,  ASEAN+동북아 가 아닌 ASEAN+3 이라고 명명할까?

저명한 경제인사도 원 아시아를 위해서라면  동북아 통합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후에 ASEAN과의 통합. 그것이 잘 되면 그 때 인도를 함께 할지 생각할 볼 수 있다고 했다.

원아시아 구성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ASEAN 국가 사이들에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나라로 평가 되고 있으며, 한중일 3국에서도 한국의 중간자 또는 조정자 역할이 필요하다. 반도국가이기에 대륙에서 해양으로, 해양에서 대륙의 거점이기도 하기에 지리적, 물류적인 이점도 가지고 있다. 

 

원아시아가 아니더라도 나라 간의 공동체 구성은 한국과 같이 수출주도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된다. 역내의 공동체를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수출이면서 또다른 내수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발전기를 겪으며 우리는 빨리빨리, 화끈하게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원아시아 통합에서만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잰 걸음의 전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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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어 Inliers -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낸 사람들
헬렌 S. 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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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어 Inliers / 명사
1. 새로 생성된 암석으로 둘러싸인 아주 오래된 암석층

2. 잘못된 여러 통계 데이터 속에 둘러싸인 가치 있는 데이터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르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였다. 국내에 소개된 말콤씨의 책 중 한 권-그개는 무엇을 보았나- 빼고는 다 읽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은 '아웃라이어'였다. 아웃라이어 대해서 간략히 요약하자면, '진정한 자수성가란 없다!' 이다. 뛰어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의 이면에는 운과 환경이 작용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주장에 반기를 드는 듯 하다.  책 표지에도 이렇게 써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뒤집는 성공법칙'

 

아웃라이어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던 나는 이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반대되는 주장을 어떻게 펼치지 궁금하였다. 그런데 인라이어는 아웃라이어를 부정하는 것도 뒤집는 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인라이어+(환경,운,기회)=아웃라이어 가 되는 듯하다. 저자 역시 책의 목적을 명확히 밝힌다. 

"이 책의 목적은 말콤 글래드웰이 주장한 아웃라이어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시대와 공간이 제공한 특별한 기회를 얻어서 놀랍게 성공한 특별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다시 말해 맨 손으로 시작해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일군 보통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있다"(p.12)

 

그렇다면,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은 뭐가 다를까?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훈련을 받는데 왜 중도 탈락자는 꼭 생기는 것일까? 묵묵히 힘든 과정을 견디는 사람과 중간에 나가버리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릿(Grit)'의 차이다.

"그릿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한 것이다. 먼 미래에 대한 특정한 목표를 세우고, 절대로 그것을 굽히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의미한다"(p.24)

 

책은 그릿 외에도 성공의 요인으로 몇 가지를 더 꼽는다. 어려운 여건에 주저안지 않는 '도전과 응전의 법칙', 미래는 내다보는 '아하!'의 순간, 몰입의 힘 등. 여러가지 요건들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장 큰 요인 '그릿'과 '몰입'이 아닌가 싶다. 아니, 미래에 대한 특정을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대해 굽히지 않는 '그릿'이 있기에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읽은 몰입-두번째 이야기를 보면 하나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몰입이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약한 몰입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쏟아 나온다고 한다. 그 순간이 '아하!'의 순간이 아닐까??

 

지은이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다 그들의 공통점을 쫓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이 책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몰라서 책의 사례 인물들이 친숙하다. 경동제약 회장, 원어데이 대표. 락앤락회장, 놀부 회장 등등. 동생이 좋아하는 사이트 원어데이를 만든 사람이 '옥션' 창업자 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부 음식점 회장이 '여성'인 것도 처음 알았다.

 

인라이어나 아웃라이어나 공통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있으니 '1만시간의 법칙'이다.  1만시간 법칙이라고 할 정도의 열정과 꾸준함이 없다면, 어떤 운과 환경이 따라저도 그는 인-도 아웃-도 아닌 그냥 라이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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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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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을 무척이나 인상 깊게 읽었다. 지금 나의 기억에 의존해서 책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보호주의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룬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는 정작 자유주의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보호주의를 통해 자국의 경쟁력을 갖춘 뒤에 자유주의를 통해 발전을 이뤘는데, 후진국들에게는 자유주의가 경제발전의 원인인 양 시장개방 및 자유무역을 시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사다리를 통해 높은 곳에 올라서고는 나중 사람들은 사다리를 통해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 차버린다는 것이다.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짧은 나에게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주장과 선진국들의 못난 심보를 알려주는 통쾌함(?) 때문에 ‘장하준’ 교수라는 이름을 주시하게 되었고 그의 주장을 선호하게 되었다.

 

‘승자의 음모,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도 결국의 장하준 교수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를 보니 “장하준 교수 또한 ‘승자의 음모’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장하준의 논리는 승자의 음모에 기여할 뿐이다” 라는 것이 아닌가? 그래, 어떤 점들이 그러한지 한번 읽어보자! 라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경제학자(장하준, 신장섭) 의견을 모두 비판하고 있더라!

내가 장하준과 신장섭 교수들의 책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은 것도 아니고, 경제학에 대해서 정통한 식견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뭐라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간을 내어서 장하준, 신장섭 교수들의 책들을 찬찬히 살피고 조준현 교수가 비판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어야겠다.

 



이 책은 기득권을 '승자'로 규정하고, 그들의 위한 현상을 위해 거짓말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승자의 음모'라는 책이 제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득권을 '승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책 띠지에서 이야기 하듯이 '한국 기득권의 속임' 이나 '기득권의 거짓말' 등이 더 책 제목이 맞다고 본다.

 

이 책은 다음 아래와 같이 한국 경제에 대한 8가지 논리에 대해서 몇 가지나 동의하는지 묻는다.

 

1) 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

2)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3)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4)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5)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6) 부동산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7)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8)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8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에 동의한다면, 우리도 승자의 음모에 속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각 명제에 대해서 반박을 하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1과 2 부분에서 장하준과 신정섭 교수의 논리에 많은 반박이 가해진다.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괄호 표시를 하고 개인생각을 집어넣는 부분이 많은 것이 좀 거슬렸다.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을 해다보니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논리 과정을 통해 완성된 한 권의 책이 아니였다.

'이 책의 내용은 반 넘어 월간 <인물과 사상>을 비롯해 몇 군데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글들이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하나의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쭉 글들을 연재했던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각각의 주제에 그때 그때 썼던 글들을 모아, 크게 8가지 논리에 부합되는 글들끼리 묶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서 8가지 명제와 좀 안 맞는 경우도 있다.

"세번째 음모,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이 명제가 거짓이라고 한다면, 왠지 글의 내용은 재벌 없이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한 방법들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글의 내용들은, 한국이 왜 대기업 재벌이 많게 되었다는 등의 현황과 재벌들의 지배구조 및 가업 승계에 대한 비판은 있지만 내가 기대했던 내용들은 나오지 않더라. 

 

책을 읽다 보니 연관지어 읽으면 좋을 책이 떠올랐다. "네번째 음모,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라는 부분에서 의 내용은 조세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읽고 있는 프리라이더 1(대한민국 세금의 진실)과 세금혁명(프리라이더2)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우리나라의 조세 실태와 좀 나은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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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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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과학책들에 대한 독후감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은이는 과학 전공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전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간다.

사실 이렇게 한 책에 대해서 술술 서평을 쓰는 것은, 내가 쓰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독후감을 쓸 때 읽은 책과 그 책에서 언급되는 지식과 이야기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연관되어 있는 것들을 술술 엮어나가면서 쓰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내용들이 전부 내 머리 속에 있어야 한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을 읽은 적은 별로 없을 뿐더러, 다양한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2008년 초부터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에 연재한 글들의 모음이다. 글쓴이는 과하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과학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과학책들을 읽었기에 전공자도 아니고, 그쪽 종사자도 아니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인문주의자가 읽은 책은 39권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각 꼭지에 대한 분량이 모두 고르게 되어 있지 않다. 첫번째 책에서 29번째 책까지 이야기 하는 부분은 8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30번째 부터는 페이지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개인적으로는 4페이지 분량이 좋았다. 왜냐하면,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책들을 대부분 모르고 읽어본 적이 없기에 솔직히 8페이지 분량이 쉽지는 않았다.

 

'나의 첫 과학책' 부분이 가장 읽기 쉽고 재미(?) 있었다. 지은이가 처음으로 읽게 된 책은 '소년소녀발명발견과학전집'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어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청계천 헌 책방에서 거의 새 책과 다름없는 책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첫 과학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더소관에서 문의하고 결국 인근 지역의 대학도서관에 찾아내 특정 권을 복사하고, 다른 책들을 읽었다는 지은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에게도 훗날 이렇게 옛 적을 회상하게 하는 책이 있을까???

 

여러 과학자의 책들을 다뤘지만, 내가 나중에 꼭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이었다. 지은이도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작품들에 대해 인문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책이라고 말하는데, 이 분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호평은 '다윈의 식탁' 작가 주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진화론에 관심이 많기에 진화학자들의 책들은 찾아 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과학책 읽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우선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 중 한 권이 집에 있다! 스마트 스윔!! 네 종류의 똑똑한 무리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내가 '개미' 부분까지 읽고 멈춰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집에 과학책이 뭐가 있나 찾기 전에 머리 속으로 떠올려 보니 '얼굴' '내안의 물고기' 과학잡지 '뉴턴'이 떠올랐다.

사이언스북스에서 출판된 '얼굴'이란 책은 군 복무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전역 이후로 읽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우리의 얼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내 안의 물고기'는 고생물학자가 어류에서 파충류로 어떻게 진화였는지, 고증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던 것 같다. '뉴턴'은 지금도 발행되고 있는 잡지이다. 고등학교 1학년 매달 사 보았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뭔지도 이해못했음에도 그냥 무작정 읽었다. 읽고 나면 왠지 지식이 채워지는 것 같고. 뉴턴과 관계된 일화 하나. 야자 시간에 뉴턴을 보다가 빼겼었다!!! 그것도 물리 선생님한테!!! 책을 찾으러 갔을 때 선생님께서 크게 나무라거나 뭐라고 하시지는 않고 책을 돌려 주셨지만, 그 당시나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이걸 야자시간에 본다고 뺏길 책은 아닌 듯 싶다!!!(그러니깐 야자시간에 그렇게 당당히 봤지)

지금 나는 책을 많이 읽을려 하고 있지만, 무작정 마구잡이식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예전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만  읽어 전문적인 안목이 생긴다면, 설령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이 책의 저자처럼 전공이 아닌 분야, 직업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 술술 독후감을 쓰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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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엮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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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여성이 둘 있다. 엄마와 동생.  내 기억에는 이 여성 두 분이 '월경' 지식에 대하여 나한테 먼저 정보를 준 적이 없다.(알려주는 게 이상한 건가?^^;) 물론 학창시절 생물시간을 통해 월경이 어떻게 왜 발생하는지는 배웠지만 말이다.

 

생리를 하지도 않는 남자녀석인 내가 '생리' 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생리통'이다. 그 이유는 아마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의 강렬함 때문일 거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환경호르몬' 이었는데, 엄청난 생리통으로 인해 무척 고생하는 여성들의 사례가 있었다. 그걸 보고 '으아... 남자는 전혀 알 수 없는 아픔이네' 라는 생각을 했다. 프로그램을 본 후 동생이나 여자친구한테 너도 생리통이 심하냐고 물어봤었고, 엄마한테는 우리집 물병을 다  유리병으로 바꾸라고 했다.(그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플라스틱통에 물을 넣고 마시면 여성의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고 했다) 

생리통에 관해서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몇 가지 생각 나는 것이 더 있다. 예전에 동호회 누나들이 나를 의식하지 못하고 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 누나가 별다른 거 없이 3일만에 끝난다고 말하자 다른 누나가 부러워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생리통에서 그다지 몰랐다!!!)

또 한 번은 어찌어찌 메신저로 회사동료와 이야기하다 천생리대를 써서 생리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경험담을 듣고(대학교 시절, 무료 잡지에서 그런 내용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동생과 여자친구에게 권유했다가 어떻게 빨아쓰냐고 면박 당한 적도 있다.(그런데 말이야, 천 생리대를 사용함으로써 생리통 줄어드는 효과가 매달 세탁하는 수고보다 훨씬 크다라고 하던데...)

 

이런저런 관심 아닌 관심 때문인지, 어색함에 좀 덜어서인지 몰라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남자라면 평생 모를 처음 그 순간을 전 세계 여러 세대 여성들은 어떻게 맞이하였는지 말이다.
 

우선 엮은이가 생각보다 어려서 의외였다. 솔직히 저자는 그다지 신경을 안 썼었는데, 저자소개를 보니 지금 학생인 듯 하였다. 자신의 초경과 해프닝을 계기로 여성들의 초경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어쩌면 이런 책이 너무 늦게 나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구의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것 아닌가? 자연스럽고 현상이고 더욱이 '첫-'자가 붓는 일인데 말이다. 그건 아마 그 동안 '성' 과 관련지어 쉬쉬 했왔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책 소개를 보면 세계 각국 여러 세대 100명의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전부 여자 이야기로만 엮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남자가 썼다!(무슨 내용인지는직접 확인하시길). 책을 읽다가 중간에 벨트가 등장하기에 의아했다. 내가 아는 생리대는 패드와 탐폰인데, 벨트는 뭐지?-ㅁ-?? (아마도 예전에는 벨트형식으로 착용하는게 있었나 보다)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광고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서구사회는 탐폰이 일반화 되어 있나보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많이 안 쓰는 거 같은데, 활동성을 생각한다면 탐폰이 좋아보인다. 이것도 동생과 여자친구랑도 살짝 이야기 해봤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몸 안에 넣는다는 것 때문에 거부감이 큰 듯 했다!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나면 마지막에 '독서모임가이드'라는 것이 있다. 독자들에게 묻는 17가지 질문이 있는데, 그 중에서 2번 11번의 질문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11번의 질문과 관련하여) 여자가 되는 전환점이라는 통념이 바뀌다면(글쓴이 중 한 명의 주장처럼 여성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보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여러 단계중 하나라고 인식한다면) 2번 질문이 묻는 월경과 관련된 금기가 더 이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동생과 여친에게 물어봤다. 동생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초경을 맞이하였고, 여자친구는 자기가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ㅎㅎㅎ

 

이 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야기를 계속 모으고 있으니 다음에 2편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은 어려운 곳에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활동에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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