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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평점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과학책들에 대한 독후감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은이는 과학 전공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전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간다.
사실 이렇게 한 책에 대해서 술술 서평을 쓰는 것은, 내가 쓰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독후감을 쓸 때 읽은 책과 그 책에서 언급되는 지식과 이야기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연관되어 있는 것들을 술술 엮어나가면서 쓰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내용들이 전부 내 머리 속에 있어야 한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을 읽은 적은 별로 없을 뿐더러, 다양한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2008년 초부터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에 연재한 글들의 모음이다. 글쓴이는 과하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과학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과학책들을 읽었기에 전공자도 아니고, 그쪽 종사자도 아니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인문주의자가 읽은 책은 39권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각 꼭지에 대한 분량이 모두 고르게 되어 있지 않다. 첫번째 책에서 29번째 책까지 이야기 하는 부분은 8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30번째 부터는 페이지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개인적으로는 4페이지 분량이 좋았다. 왜냐하면,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책들을 대부분 모르고 읽어본 적이 없기에 솔직히 8페이지 분량이 쉽지는 않았다.
'나의 첫 과학책' 부분이 가장 읽기 쉽고 재미(?) 있었다. 지은이가 처음으로 읽게 된 책은 '소년소녀발명발견과학전집'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어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청계천 헌 책방에서 거의 새 책과 다름없는 책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첫 과학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더소관에서 문의하고 결국 인근 지역의 대학도서관에 찾아내 특정 권을 복사하고, 다른 책들을 읽었다는 지은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에게도 훗날 이렇게 옛 적을 회상하게 하는 책이 있을까???
여러 과학자의 책들을 다뤘지만, 내가 나중에 꼭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이었다. 지은이도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작품들에 대해 인문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책이라고 말하는데, 이 분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호평은 '다윈의 식탁' 작가 주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진화론에 관심이 많기에 진화학자들의 책들은 찾아 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과학책 읽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우선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 중 한 권이 집에 있다! 스마트 스윔!! 네 종류의 똑똑한 무리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내가 '개미' 부분까지 읽고 멈춰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집에 과학책이 뭐가 있나 찾기 전에 머리 속으로 떠올려 보니 '얼굴' '내안의 물고기' 과학잡지 '뉴턴'이 떠올랐다.
사이언스북스에서 출판된 '얼굴'이란 책은 군 복무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전역 이후로 읽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우리의 얼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내 안의 물고기'는 고생물학자가 어류에서 파충류로 어떻게 진화였는지, 고증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던 것 같다. '뉴턴'은 지금도 발행되고 있는 잡지이다. 고등학교 1학년 매달 사 보았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뭔지도 이해못했음에도 그냥 무작정 읽었다. 읽고 나면 왠지 지식이 채워지는 것 같고. 뉴턴과 관계된 일화 하나. 야자 시간에 뉴턴을 보다가 빼겼었다!!! 그것도 물리 선생님한테!!! 책을 찾으러 갔을 때 선생님께서 크게 나무라거나 뭐라고 하시지는 않고 책을 돌려 주셨지만, 그 당시나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이걸 야자시간에 본다고 뺏길 책은 아닌 듯 싶다!!!(그러니깐 야자시간에 그렇게 당당히 봤지)
지금 나는 책을 많이 읽을려 하고 있지만, 무작정 마구잡이식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예전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만 읽어 전문적인 안목이 생긴다면, 설령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이 책의 저자처럼 전공이 아닌 분야, 직업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 술술 독후감을 쓰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