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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어 Inliers -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낸 사람들
헬렌 S. 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인라이어 Inliers / 명사
1. 새로 생성된 암석으로 둘러싸인 아주 오래된 암석층
2. 잘못된 여러 통계 데이터 속에 둘러싸인 가치 있는 데이터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르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였다. 국내에 소개된 말콤씨의 책 중 한 권-그개는 무엇을 보았나- 빼고는 다 읽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은 '아웃라이어'였다. 아웃라이어 대해서 간략히 요약하자면, '진정한 자수성가란 없다!' 이다. 뛰어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의 이면에는 운과 환경이 작용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주장에 반기를 드는 듯 하다. 책 표지에도 이렇게 써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뒤집는 성공법칙'
아웃라이어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던 나는 이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반대되는 주장을 어떻게 펼치지 궁금하였다. 그런데 인라이어는 아웃라이어를 부정하는 것도 뒤집는 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인라이어+(환경,운,기회)=아웃라이어 가 되는 듯하다. 저자 역시 책의 목적을 명확히 밝힌다.
"이 책의 목적은 말콤 글래드웰이 주장한 아웃라이어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시대와 공간이 제공한 특별한 기회를 얻어서 놀랍게 성공한 특별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다시 말해 맨 손으로 시작해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일군 보통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있다"(p.12)
그렇다면,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은 뭐가 다를까?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훈련을 받는데 왜 중도 탈락자는 꼭 생기는 것일까? 묵묵히 힘든 과정을 견디는 사람과 중간에 나가버리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릿(Grit)'의 차이다.
"그릿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한 것이다. 먼 미래에 대한 특정한 목표를 세우고, 절대로 그것을 굽히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의미한다"(p.24)
책은 그릿 외에도 성공의 요인으로 몇 가지를 더 꼽는다. 어려운 여건에 주저안지 않는 '도전과 응전의 법칙', 미래는 내다보는 '아하!'의 순간, 몰입의 힘 등. 여러가지 요건들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장 큰 요인 '그릿'과 '몰입'이 아닌가 싶다. 아니, 미래에 대한 특정을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대해 굽히지 않는 '그릿'이 있기에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읽은 몰입-두번째 이야기를 보면 하나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몰입이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약한 몰입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쏟아 나온다고 한다. 그 순간이 '아하!'의 순간이 아닐까??
지은이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다 그들의 공통점을 쫓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이 책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몰라서 책의 사례 인물들이 친숙하다. 경동제약 회장, 원어데이 대표. 락앤락회장, 놀부 회장 등등. 동생이 좋아하는 사이트 원어데이를 만든 사람이 '옥션' 창업자 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부 음식점 회장이 '여성'인 것도 처음 알았다.
인라이어나 아웃라이어나 공통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있으니 '1만시간의 법칙'이다. 1만시간 법칙이라고 할 정도의 열정과 꾸준함이 없다면, 어떤 운과 환경이 따라저도 그는 인-도 아웃-도 아닌 그냥 라이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