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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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거대한 사기극’,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 이원석씨의 강연 때 알게 되었다. 이원석씨가 따로 추천을 한 것이 아니라, 강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읽고 있던 책이 ‘공부논쟁’ 이었다. '공부‘ 라는 것으로 책을 쓴 작가가 보고 있는 책이니 호기심이 동하였다. 나중에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서평 도서로 올라왔고 냉큼 신청을 하였다.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이것이 진짜 제목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형제가 ‘공부’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형 김대식은 서울대 물리학 교수이고 동생 김두식은 경북대 법학대학원 교수이다. 제목에 ‘논쟁’ 이라는 말이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논쟁’보다는 동생이 형을 인터뷰한 것 같다. 그만큼 김대식 교수의 주장이 많이 들어가 있다.

 

형제가 대한민국 교육, 특히나 ‘대학’교육에 이야기하는 이 책은 대해 나의 평가는 ‘매우 추천’이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들은 내용들에 대해 반문을 하는 것들이 많아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학’과 ‘노벨상 집착’ 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이면 굳이 외국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분야의 한 부분에서 ‘집짓기’를 해야 된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다. 해외에서 계속 ‘배움’을 찾는 것은 우리가 학문의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말한다. 외국의 유명교수 밑에서P 가르침을 받는 것, 그것까지 좋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도 외국교수와의 연결 끈을 놓지 않고 그와 계속 연구를 해 나가는 것. 이것은 학문적 종속관계가 될 수 있다고. 종속이 되면 ‘우리’의 학문은 생기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의 ‘노벨상 집착’에 한마디 하는 부분은 나에게도 매우 와 닿았다. 나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노벨상’을 타면 매우 좋겠다, 라는 막연한 을 했으니까. 그런데 김대식 교수는 한국 ‘사람’이 아닌 한국 ‘박사’가 노벨상을 타야 수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유학 가서 거기 교수가 되고 잘 나가는 건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우리 학문의 성장과는 별 관련이 없어요.(중략) 그런데 만약 그 분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미국에서 박사 받고 미국 인프라를 가지고 연구해서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한국인의 DNA를 가지고 있으니까 민족주의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아무 관련이 없는 거예요. (중략) 박사학위를 따는 순간에 새로운 과학자가 탄생하는 거예요.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미국 과학자지 한국 과학자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오히려 인도에서 유학 온 학생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한국 인프라로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우리나라 과학자이고 한국의 노벨상인 거죠. 혈통적으로 한국인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출 이유가 없어요.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인도 사람이 여기서 박사를 받으면 한국 시민인 거고,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박사를 받으면 미국 시민인 거예요. 일본은 일찍부터 일본 박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인프라를 가지고 자기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학문적 종속이 없었어요. 학문적 고립 속의 동종 교배가 갖는 힘을 보여준 거죠." - p.133~134

 

이 책은 공부 ‘방법’에 대한 논쟁을 다룬 책이 아니다. 한국의 교육현실과 대학 현실에 대해 ‘까는’ 책이다. 이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매우 재밌게 읽을 것이다. 그게 아니어도 대담집이니 만큼 쉽게 읽힌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 특히나 ‘교수’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모범생이가 아닌 싸움꾼 기질이 다분한 교수들이 많아져야 한국의 대학과 교육이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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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 임대업 따라하는 경매는 이제 그만!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1
전용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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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동산 경매를 준비 중이다. ‘설전반’ 이라는 이름하에 물건도 골라보고 시세도 알아보고 현장도 가 본다. 내가 경매를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은 꾸준한 부수입이다. 물건을 낙찰 받아 임대를 놓고 월세 수입을 받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경매를 통해 투자를 하는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경매 중에서도 주거용 말고 ‘특수물건’ 이란 것이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경매 투자-임대를 통한 수입창출-가 아닌 ‘특수물건’에 투자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의 표지에도 명확히 나와 있다. 임대업 따라하는 경매는 이제 그만!

 

본 책은 프롤로그-1.부동산경매를 위한 변명-2.부동산경매 단기투자 엿보기-3.부동산경매를 시작하는 당신에게-에필로그-부록. 1장과 3장이 부동산경매(여기서는 특수물건,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단기투자’경매)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한 글들이 있고, 2장은 저자가 겪은 투자 사례들이 있다. 부록에는 단기투자의 개념과 장점, 유형 등에 대해 써져 있다. 책을 읽고 보니 ‘부록’의 내용들이 앞으로 와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단기투자는 3개월 이내에 투자원금을 회수하고 수익까지 맛 볼 수 있는 투자이다. 그가 말하는 부동산 경매를 이용한 단기 투자 장점은 다섯 가지 이다. 재고가 없다, 명도할 필요가 없다, 추가비요이 들지 않는다, 관리할 필요가 없다, 투자금이 묶이는 기간이 짧다! 대표적인 단기투자물건은 법정지상권, 지분, 도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물건들은 낙찰 받아 이해 관계인에게 파는 것이 단기투자이다. 토지는 지상권자에게, 지분은 공유자에게, 도로는 주변의 이용자에게. 따라서 단기투자에서 물건의 관계자가 살 것인가, 살 능력이 있는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저자가 부동산경매 단기투자를 해야되는 이유를 전장의 수류탄으로 빗대어 설명을 하는 것이 참 와 닿았다. 경매판이라는 전쟁터에서 주거용 부동산을 낙찰 받는 것은 ‘총’을 쏘는 것이고 ‘단기투자’는 수류탄을 던지는 행위인 것이다. 총에 비해 성과의 확률과 범위가 크다. 저자는 말한다. 경매를 일정 기간이상 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계속 경매투자를 하기 위한다면 ‘단기투자’를 병행 하라고!

 

책의 끝부분에는 ‘부동산경매 투자 성향 테스트’가 들어 있다. 40개의 문항에 대항되는 것을 체크하고 홀수문항과 짝수문항에 체크한 수를 대조해 보는 것이다. 홀수문항은 단기투자의 성향, 짝수문항은 장기투자의 성향이란다. 나는 어떨까 싶어 직접 해 봤다. 40문항 중 21개를 표시하였고 홀수문항 14개, 짝수문항 7개다. 저자의 해석에 의하면 나는 ‘단기투자’의 성향이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당장 ‘단기투자’의 경매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직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매 투자도 맛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선 ‘낙찰-명도-임대’를 경험해보는 것이 진정한 출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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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정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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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다룬 책, 기존의 우리의 관점과는 다르다는 문구에 끌려서이다.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라는 가벼운 마음에 신청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 후회를 했다. 상고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는 이 책의 내용을,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는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인’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우리나라 고대사를 나름대로 추척헌다. 다른 학자들의 연구 내용들을 인용, 비판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강화시켜 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요하 지방의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밑바탕 되어야 된다는 점과, 저자의 전작들을 순차적으로 읽어야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이었다. 저자가 말미에 간략하게 정리해 주는 우리 고대의 역사 흐름을 인용해보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 나의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단군왕검시대는 기원전24세기 무렵 요서 지역 하가점하층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상당한 문화역량을 발휘하여 잘 운영되던 단군왕검사회는 기원전 15세기경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자 일차적 위기를 맞는다. 이 무렵 농업경제를 기반으로 하던 단군왕검사회의 구성원 중 상당수는 농업에 적합한 요동과 서북한 지역으로 이주했다.

얼마 훈 은나라 무정왕은 안정된 국내정치를 기반으로 주변 종족들을 대대적으로 징벌한다. 그 여파는 중국 동북 지역 정치지형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무정의 공격을 받은 호인과 융적이 동으로 밀려 들었다. 밀려드는 이방인으로 단군왕검사회는 붕괴되고 그들의 주력은 요동과 서북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요서 지역에 있던 단군왕검사회의 주력이 요동과 서북한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그곳에는 대형 탁자식 고인돌을 축조하는 고인돌사회가 형성된다. 이들이 필지가 말하는 진인이다.

고인돌문화를 일군 주민들이 남부로 확정되면서 한반도 전역에 진인문화권이 형성된다. 이것이 초기 한민족공동체가 요서에서 발생해 요동을 거쳐 한반도로 확산되는 일차 흐름이다. 일차 흐름을 주도한 진인은 제정일치적 공동체 혹은 나라를 이끌었다. 고인돌과 돌널무덤을 주로 하고 돌무지무덤을을 사용하던 이들 문화의 뿌리는 요서 지역의 홍산문화에 닿아있다.

단군왕검에서 비롯된 진인의 흐름이 한바탕 확산된 뒤를 따라 또 다른 큰 흐름이 흘렀다. 바로 기원전 10세기를 전후해서 대릉하 유역에서 발흥한 (고)조선이다.

문헌에 등장하는 고조선은 대릉하 상류 지역으로 들어온 기자를 포함한 은나라 유민들가 그곳에 있던 단군왕검사회인들이 함께 하는 정치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얼마 후 고조선의 주체는 북경 남쪽 고안 지역에 있던 한국인의 대거 유입으로 변경된다. 한국의 한시들이 고조선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이들 조선은 대릉하 중류인 조양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요동의 이루까지 확대괸다. 그들이 대고조선이 되어 중국 문헌에 조선후로 등장할 무렵인 기원전 4세기경 요동의 동부와 남부 지여에는 진번이라는 정치체가 있었고, 진번은 고조선과 느슨한 형태의 연맹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후 기원전 3세기 초 연나라는 장수 진개를 보내 고조선을 공격한다. 이 때 고조선은 전개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자신들이 관할하던 땅을 대분을 내주고 대동강 유역으로 중심을 옮긴다.

이때가 돼서야 비로소 한반도에는 처음으로 한민족공동체를 형성한 두 엘리트 집단이 남북으로 조진하게 된다. 북쪽은 제정일치보다는 권력과 무력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진 고조선계가, 남쪽은 여전히 단군왕검사회의 전통을 이은 진인이 제정일치문화를 고수하면서 공동체를 이끌었다.

얼마 후 북쪽의 고조선은 진‧한이 교체되는 혼란기에 연나라에서 망명한 위만에게 정권을 탈취당한다.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은 일부 신하들과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금강 유역으로 남하한다. 이것이 남한에 한(韓)이라는 명칭과 제정분리문화가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고조선이 멸망하고 북쪽에 위만조선이 서자 한강 유역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는 진국이 성립된다. 이때 남쪽의 진국은 한강 유역과 충청권 일대를 포함한 중부권의 연맹국가였거나, 남부 지역 전역의 포함된 연맹국가였다.

남북으로 나뉘었던 위만조선과 진국의 정치질서는 위만조선이 한나라의 공격을 받으면서 붕괴된다. 이때 위만조선의 주민 중 일부가 남으로 피난을 떠난다.

그 대표 세력이 위만조선에서 조선상이라는 벼슬을 하던 역계경이 이끌고 남하한 2,000여 호이다. 이들이 처음 한국으로 내려오자 마한은 그들을 소백한 동쪽으로 가도록 했고, 그들의 주력은 경주 지역으로 들어온다.

역계경 무리를 포함한 조선계 유민이 남으로 대거 유입되기 직전 남쪽에 있던 진국도 구심점을 잃는다. 이들 가운데 일부 지도자 그룹이 경상도 지역으로 유입되었는데, 그들 중 사로국의 중심으로 부상한 세력이 박혁거세 집단이다.

 

우리는 흔히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한다. 아마도 그 넓은 영토를 호령하던 대국이었던 점이 매우 클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나에게 저자의 신라정통론‘은 매우 신선하였다. 그리고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가지는 우리 역사의 정통성을 이렇게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신라정통론‘이 나중에 통일 한국의 역사관 정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한다고 했다. 저자의 바람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양성은 진보를 위한 토대가 된다는 내 믿음에 비춘다면, 역사 또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좀 더 통합적인 역사관과 정체성이 성립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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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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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정민. 글쓴이 소개를 보니 적지 않은 책을 썼다. 하지만 그 많은 책 중에는 내가 읽어본 것은『미쳐야 미친다』하나 뿐이다.『미쳐야 미친다』는 참 재밌게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조심』이 나오게 된 것은『일침』의 영향이 큰 것 같다. 2012년에 펴낸 『일침』이 많은 사랑을 받아, 이번에도 유사한 형식으로 나온 듯하다. 전작을 읽지 않았고, 관심에 없던 책이기에 큰 기대없이 책을 펼쳤다.

 

 

  책은 저자가 4자 성어로 쓴 1백 편의 글 모음집이다. 아마도 언론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이 아닐까 싶다. 책 내용 중에 지금 시점과 맞지 않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등의 내용이 보이기 때문이다. 책은 1부 몸가짐과 마음공부, 2부 시비의 가늠, 3부 세정과 속태, 4부 거울과 등불,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자성어를 언급하고 그것에 대한 내용, 출처, 거기에 저자의 생각이 보태진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착슬독서’라는 사자성어가 끌린다.

 

착슬독서(着膝讀書) 두 무릎을 딱 분이고 독서하라 : 모름지기 시간을 아껴 무릎을 딱 붙이고 글을 읽도록 해라. 의문이 나거든 선배에게 물어 완전히 이해하고 입에 붙도록 해서 가슴속에 흐르게끔 해야 힘 얻을 곳이 있게 된다. 절대로 대충 대충 지나치면서 책 읽었다는 이름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 p.18, 이상정(1711~1781)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읽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 그게 핑계인 것을! 지하철을 타서 한번 훑어봐라. 책 읽는 사람이 많은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가?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면 충분히 1주일에 한 권을 읽는다.

착슬독서는 독서를 어찌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가슴속에 흐르게끔 해야 힘 얻을 곳이 있게 된다.’ 이와 유사한 말을 다른 곳에서도 들었다. 『거대한 사기극』,『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 강의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책의 내용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와야 된다고....’ 나는 저 수준으로 독서를 하는가? 내가 접한 책들 중에 저렇게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새 책, 다른 책을 우선 읽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한번 본 책은, ‘나중에’라는 이름으로 또 읽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뒤로 미룬다. 나는 아직까지 ‘책 읽었다는 이름만 얻으려’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일침』과 같은 책의 장점을 굳이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목차를 보고 마음이 가는 부분이나 눈에 띄는 사자성어를 먼저 보는 등 내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 다른 분들도 ‘마음을 붙들 수 있는‘ 글을 찾아보기를 조심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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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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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리고 많은 책들은 행복해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다 알려주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마음먹기’ 이다. 행복은 ‘마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저자는 다른 것을 생각했다. ‘왜’ 행복해지려는 것일까?

이 책은 행복을 소재로 한 다른 책들과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여타 많은 책의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이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how'를 묻고 있다. 반면 이 책의 핵심 질문은 'why'다.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할까? 또 이 경험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역할은 무엇일까? 둘째, 이 책은 행복의 이성적인 면보다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셋째, 이 책은 행복에 대한 통상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철학자들의 주장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모든 일상의 노력은 삶의 최종 이유인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매우 비과학적인, 인간 중심적 사고다.

 

저자가 소개하는 ‘행복’에 대한 다양한 실험 중에서 <타이레놀 복용과 마음이 상처 변화>가 흥미롭다. 마음의 고통과 몸의 고통은 다르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진통제가 마음의 고통, 사회적 고통에서도 효과를 준단다.

고통의 역할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다. 뇌의 입장에서는 그 위협이 신체적인지 사회적인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뇌는 비슷한 방식으로 두 종류의 ‘고통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다.-p.91

 

책의 내용 중에서 ‘내가 좀 바꿔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실험들이 있다. ‘돈’을 생각하면 그만틈 다른 사람을 덜 도와주고 도움을 덜 요청한다는 것이다. 나는 ‘혼자’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큰데, 이것이 혹시 ‘돈’을 향한 내 욕망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이 가진 또 하나의 허점이 있다. 인생의 어떤 변화가 생기는 순간과 그 변화가 자리 잡은 뒤의 구체적인 경험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둘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다. (…) 신입생들에게 아직도 입학해서 기쁘냐고 묻는다. 대답도 없이 대부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다.-p.117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쁜이 중요하다. 개관적인 삶의 조거들은 성취하는 수간 기쁨이 있어도, 그 후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p.125

 

이 책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행복이 ‘유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을 들어보자.

긴 시간 행복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해 보았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다.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징이다.-p.98

저자가 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외향성’이 행복을 느끼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책에 잘 나와 있다. ‘외향성’을 저자는 ‘사람쟁이’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사람쟁이’는 아니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떠드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과 공통주제나 관심사에 대한 수다를 떠드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의 한 축이니, 내 스트레스 해소법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도 맞는 방법인 것 같다.

 

저자의 ‘행복’ 결론은 우리에게 전달하는 바가 크다. 행복은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것! 기분 좋은 경험을 자주 할수록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 그리고 사람 이 두 가지라고 한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이것이 ‘행복’의 원초적 모습일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이와 밥 먹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위한 ’경험‘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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