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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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해당 서적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책을 신청한 것은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인지심리학으로의 접근. 난 이 책에 대한 기대를 저렇게 가지고 있었다. 인지심리학이 심리학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지만, 가벼운 자기계발서가 아닌 각종 연구 결과로 리더십을 살펴보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매 꼭지가 생각보다 짧기에 혹시 연재 모음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에필로그를 읽고 이 책이 어떻게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본 책은 '매일경제'에 저자가 매주 기고한 글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 꼭지의 양이 짧고 내용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지식(인지심리학)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풀어내지만, 그 내용이 리더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작가의 말대로 "책에 소개된 수많은 연구들 중 절대 다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말해주는 훨씬 더 작고 구체적인 매커니즘을 밝혀내려는 깨알 같은 노력"들이다.

 

매주매주 기고한 글 모음집이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창의와 관련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북포럼 주제도서였던 '미래를 만드는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이하 미만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만기의 저자 김동준 박사는 혁신이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 했다. 그 예로 본인이 속했던 보르도티비 프로젝트를 들려준다. '보르도티비 프로젝트'의 진행 모습이 본 책의 저자 김경일 교수가 짚어주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꺼내는 습관과 환경'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창의적인 무언가를 위해 일을 상당 부분 거꾸로 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일의 시작 단계에서는 참으로 많은 곳에서 진지하게 회의를 한다. 회피동기가 생긴다. 그러니 아이디어는 평범하게 다듬어진다. 하지만 무언가가 나왔으니 이후의 단계에서 입을 닫고 각자의 일에 몰두한다. 그것도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되겠지' 라는 흐뭇한 마음으로 말이다. 접근동기가 꼼꼼하고 구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오히려 방해한다. 이 잘못된 순서만 정상적으로 바꿔줘도 개인과 조직이 훨씬 더 쉽고 즐겁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160쪽

 

책을 읽다가 표지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가 참 촌스럽다라는 생각을 했다. 왠지 지하철 서점에서는 파는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표지를 보니 거기에 담긴 의미가 보인다. 개미 한 마리가 앞에 서 있고 그 뒤를 코끼리 세 마리가 뒤따르고 있다. 개미가 코끼리를 이렇게 이끌 수 있을까? 아무리 '유인'을 한다 해도 어려울 것이다. 개미가 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가 스스로 따라가는 것이다. 개미는 앞장만 서는 길 안내자인 것이다. 이런 생각이 미치니 제목과 참 맞는 그림이구나 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리더는 길잡이다. 위에 있는 자가 아니라 앞에 있는 것이다. 상사는 윗사람이 아니고 앞사람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일하는 조직은 윗아래로 계층화 되어 있다. 자유로울 수 없는 문화가 만들어 진다.

 

기대했던 형식은 아니지만 그 내용에는 만족하는 책이다. 서평을 쓰는 동안 책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어 머리에 각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 없이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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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할까? '추상적인 생각과 말'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매우 좋아하는 예. 디지털 카메라의 시작은 코닥. 코닥의 갓 입사한 연구원의 한 마디 "결국 필름이라는 것도 무언가를 담는 그릇 아닐까요?" 실제로 그 말을 들은 연구원들은 카메라 렌즈로부터 나온 이미지를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보여로 시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가 탄생하는 순간.

추상적 사고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에 수많은 대안들을 더 포괄적으로 볼 수 있다 해 준다.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에 대한 추상적 정의를 통해 다양한 타 분야의 기존 지식과 접목할 수 있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렇다면 추상적 사고를 가능하게 마음은 언제 더 쉬워질까? 인간의 두 가지 동기. 접근동기는 무언가 좋은 것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마음이고, 회피동기는 무언가 나쁜 것을 피하려는 마음이다. 추상적 사고는 접근동기를 자니고 있을 때 훨씬 쉬워진다. 따라서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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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 총 1200채 경매 성공! 400채 '0원경매'의 부동산 신화!
김덕문 지음 / 오투오(O2O)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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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내집마련 등 최근에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기에 부동산이나 경매에 관련된 책을 읽을 기회를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신청을 하고 기대한 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책 첫 느낌은 좀 별루였다.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에 썩 좋지 않은 크기, 얇은 종이 상태. 그래 편집이 좀 떨어질 수 있지, 내용이 좋으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 8년간 1200건 낙찰, 400채 0원 경매라는 저자 소개가 매우 기대를 하였다. 자신의 투자를 ‘청개구리 역발상 경매법’ 이라 명명하고 그 모든 방법을 낱낱이 공개한다라는 말에 비법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돈 안들이는 0원 경매는 ‘무피투자’를 말하는 것일테니 그것에 대한 호기심은 없었다.

 

 

 

0원 경매=내 돈 안 들이고 집 사는 비결이란?

1) 낙찰 후 전세 놓기 → 낙찰가보다 높은 전세금으로 내 돈 회수 : 대출이 있는데 전세를 들어오려 하겠는가? 전세금으로 대출을 상환, 근저당 말소

2) 낙찰 후 월세 놓기 → 대출금과 월세 보증금으로 내 돈과 대출 이자를 회수

3) 낙찰 후 급매 팔기 → 낙찰가보다 높은 매매가로 수익 발생

 

 

 

책을 다 읽은 지금, 투자에 비법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저자의 투자 방식을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부동산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남들이 선호하는 않는 가치 있는 부동산으로 수익률을 높이자’ 이다. 독자들이 배워야 할 것은 청개구리 역발상 경매법이 아니라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다.(개인적으로 저저가 말하는 ‘청개구리 역발상 경매법’은 초보자가 아니라 권리분석이나 특수물건 깨기에 대한 숙련도가 있어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이 책이 좀 못마땅하다.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저자가 말하는 ‘0원 경매’가 가능했던 원인은 따로 있는데 보조적인 이유를 마치 주된 원인인 것처럼 설명하는 몇 가지가 눈에 띄어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와 같이 된 것은 본 책을 기획하고 편집 한 사람이 경매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 본다, 물론 저자의 의도일 수도 있다.)

 

‘실제사례25’를 살펴보자. 이 사례는 청개구리 역발상 16 ‘서울을 벗어났어도 역세권이면 수익률 우수’ 해당사례로 기술 되어있다. ‘오피스텔은 단연코 서울이 좋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역세권이거나 주변에 대학교 및 관공서가 있는 수도권 오피스텔이라면 서울보다 수익률이 더 우수하다’라는 역발상 투자를 주장한다. 저자의 말 옳다. 그런데 해당 예시가 적절하지 않다. 책을 읽다보면 특수물건 관련 중 ‘실제사례35’를 볼 수 있는데 ‘실제사례25’와 같은 물건이다. ‘실제사례35’는 허위 유치권 해결 사례이다. 그렇다. 역발상 16의 사례가 높은 수익률, 즉 0원 경매가 했던 것은 해당 물건이 ‘수도권 역세권, 관공서 인근’인 것보다는 ‘유치권’이라는 특수물건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역발상 투자법을 이야기 할 때 ‘위치, 지분, 물건상태’만을 보여줄 것이 아니고 권리관계까지 다 공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했지만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경매 물건, 부동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꾸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접할 수 있다. 독자는 경매에 임함에 있어 단순히 ‘낙찰’이 목표가 아닌 해당 부동산을 어떻게 활용한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선행 되어야 한다. 경매는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방법 에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은 입지’라는 명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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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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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활동하는 카페서 라면박람회(http://ramen.etoday.co.kr/) 소식이 올라왔다. 온라인사전등록을 하면 무료이라는 말에 신청을 했다. 면 종류 음식을 좋아하기에-진짜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가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얼마 후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서평단 모집 쪽지를 받았다. 박람회 가기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고 싶었다. 덕분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의 시작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먹는 면 음식이 라면과 짜장면이라고 한다. (책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당구장은 짜장면, 만화방은 라면 이라는 말에 꽤 공감을 했다.) 즐겨먹는 음식이지만 그 시작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라면회사라고 하면 농심을 떠올릴 것이다. 신라면, 너구리, 최근에는 짜왕 등 많은 사랑을 받는 라면이 농심 제품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도 최근에 관련 주식을 아주 소량 샀다.) 나 또한 예전에는 라면회사=농심 이었다. 인터넷에서 한 글을 보기 전까지... 그 때 본 내용은 우지 파동에 관한 삼양식품의 피해 내용이 들어간 글이었는데 그 글은 얼마 지나 삭제되었다. 그 글로 삼양라면이 우리나라 라면의 원조라는 것을 알았고 그 이후로 마트에 가면 괜히 삼양라면에 더 눈길이 간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이 의외였다. ‘한국 라면 시작에 대한 글을 일본 사람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라면은 일본 회사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라면사와 함께, 라면가닥처럼 꼬여 있는 양국의 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방안으로 전중윤 사장과 오쿠이 사장의 일화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삼양라면 전중윤 회장에 대한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의 지원은 투자라기보다는 인도적 지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제2항에는 “갑(묘조식품)은을(삼양식품)에 대하여 한일 친선을 위해 인스턴트 라면 제조기술을 무상 제공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두 나라 사이에 이런 내용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34쪽

 

예상과 달리 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와 삼양식품의 전중윤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그래서 부제가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인 것이다. 두 남자으 이야기는 오쿠이 사장이 전중윤 사장에게 몰래 스프 배합표를 건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전중윤 회장은 오쿠이 사장이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웠을까?

어느 정도 포장이 되었겠지만 전중윤이 라면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가 ‘돈’보다는 ‘국민의 건강’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점은 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베지밀을 떠올리게 한다). 가격도 국민들이 부담 적게 사 먹을 있도록 낮게 책정을 했던 것이다.

지금이야 라면이 누구나 쉽게 접하고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경계심 혹은 무관심이었다고 한다. 첫 출시 후 3년 내내 적자를 거듭하고 적자액이 자본금의 다섯 까지 불어나기까지 한다. 그러다 정부가 분식장려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하자 그제야 라면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 이후 1985년에는 라면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등 업계의 1위가 된다.(그 이후에는 우지파동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뚝 떨어진다. 기나긴 법정 끝에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그 기간 동안의 피해를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본 책은 한국과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또 다른 그림이다. 미국의 잉여농산물 구호정책으로 밀이 한국에 대거 유입된 점, 정부의 적극적인 분식정책 등 지금 우리가 자연스레 밀 음식을 먹는 것이 정책의 힘이라는 점을 보면서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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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다 1 : 뇌 과학에서 암흑 에너지까지 - 누구나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8가지 첨단 과학 이야기 과학 수다 1
이명현.김상욱.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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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을 버스로 하게 되면서 팟스트를 종종 듣는다. 출근길에는 ‘손에 잡히는 경제’를 챙겨 들으려고 하고 퇴근길에는 다양하게 듣는다. 찾아 듣는 것을 꼽는다면 노유진의 정치카페, 왜집사, 과학하고 앉아있네, 공든 주식이 무너지랴 가 있다. (내 관심분야가 딱 보인다. 정치, 부동산, 과학, 주식)정치카페와 왜집사는 매주 챙겨 듣고,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긴 녹음시간 덕분에 잘 못 듣고 있다. 그리고 가끔 ‘지적인 대화를 위한 얕은 지식’도 듣는데 주제가 역사나 과학과 관련된 경우가 내가 듣는 경우이다.

 

매달 참여하고자 하는 북포럼의 경우 현재 시즌2로 ‘지식인마을’을 주제도서로 선정해서 읽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과학 분야일 때가 제일 흥미롭고 좋다. 이렇게 ‘과학’에 흥미가 잇기에 ‘과학수다’가 올라왔을 때 냉큼 신청을 했다. 또한 블로그 이웃인 ‘채훈아빠’님도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http://blog.naver.com/hong8706/220417169951) 했기에 나 또한 얼른 읽고 싶다.

 

1권의 마지막 주제(3D 프린팅)를 남겨 놓은 지금, 이 책에 대해서 평을 한다면 매우 만족! 2권도 어서 싶군요 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이 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초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면 더욱 읽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 아는 척을 하기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이 격의 없게 수다를 한 것이 주 형식이가에 약간 낯설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개념설명을 해 주기에 읽는 데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우주분야와 양자역학 부분을 읽을 때는 지식인 마을을 통해 미리 접한 것들이 바탕이 되었다.

 

1권에서는 암흑에너지/근지구 천제/뇌과학/양자역학/줄기세포/힉스입자/핵에너지/3D 프린팅을 다룬다. 2권은 SF/기생충/빅데이터/중성미자/세포/투명망토/핵융햡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1권 목차에 같이 실려 있다. 기생충은 재미있어 하는 분야이고, 중성미자, 세포, 핵융합은 1권의 줄기세포, 양자역학, 힉스입자, 핵에너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2권 내용이 궁금하다.

 

책을 통해 다양한 과학 분야에 대해 얕은 지식을 접하고 얻을 수 있었지만 내가 많이 흔들린 부분은 ‘자세’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종필 : (중략) 이안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기 전에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도저히 설명을 못하는 천체 현상이 몇 가지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수성의 근일점 이동처럼 행성의 공전 궤도에서 만유인력의 법칙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어느 누구도 만유인력의 법칙이 틀렸을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했죠. 오히려 수성과 태양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지금 은하 회전 곡선을 설명하고자 암흑 물질의 존재를 가정한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아인슈타인이 1915년 중력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그 이론을 수성의 궤도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적용해 봤어요. 당연히 정확히 설명이 되었죠. 결국 수성의 궤도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결정적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황재찬 선생님의 말씀의 취지는, 지금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이 상당히 억지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우주의 구성 요소 중에서 99.5퍼센트의 정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다수 과학자는 기존의 과학 이론에 안주해 있는 거거든요. 어쩌면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과학 이론을 혁신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사실 주류가 아니어서 그렇지, 대안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과학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안적인 설명이 지금은 찬밥 신세지만, 어쩌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그랬듯이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강양구 : 토머스 쿤이『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설득력 있게 보여주잖아요. 정상 과학이 득세할 때 대다수 과학자는 그런 정상 과학에 반하는 여러 가지 관찰 결과가 나와도 과학 이론 자체를 의문시하기 보다는 그런 관찰 결과에 부합하도록 그 이론을 보완하는 데 몰두하잖아요.

 

황재천 : 실제로 현장에서 과학 연구가 그런 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우주론을 둘러싼 상황이 그런 과학 혁명을 앞둔 정상 과학의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가장 잘 만들어 놓았다는 우주 모형의 구성 요소 중에서 99.5퍼센트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게 정상 과학이에요? 관점을 바꿔 보면, 현재 우주론의 엄청난 균일 보이는 겁니다. (33~34쪽)

 

과학인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종필 : (중략) 그러니까 당대 최고의 과학자도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경망을 바꿔서 생각의 회로를 바꿀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거예요.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을 격렬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건 그 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이런 양자론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끔 소개하는 건 사실 불가능합니다.

 

이명현 : 그런 풍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해요. 왜냐하면, 미셀 푸코의 철학을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라고 어느 누구도 요구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은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애기를 해야 하나요?

 

이종필 : 대부분의 사람은 인문 교양의 결핍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과학 교양의 결핍은 부끄러워하지 않아요.(중략)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 혹은 더 좁혀서 지식인의 기본 교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과학 교양에는 그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지난 수천 년 간, 특히 근대의 과학 혁명 이후 수백 년간 축적해 온 인류의 과학 교양이 그렇게 만만하게 아니에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짧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다.(185~186쪽)

 

당연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세, 이것은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내 삶에도 도움이 될 자세이다.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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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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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본 서평은 해당 서적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2. 책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으니 아직 책을 읽기 않은 분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내가 활동하는 곳에서 기획,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책인가 보다. 미션 도서에 대한 선택이 서포터즈에 있었던 기존과는 다르게 「걸온더트레인」은 우선 전달이 되었다. 책을 받아보니 다양한 수식어들이 즐비하다. 요란한 광고글과 함께 보낸 사람의 쪽지에 내용이 매우 궁금해진다. 무슨 내용일까?

 

역시나 소설은 진도가 잘 나간다. 내가 생각하는 범인이 맞을지, 주인공인 레이첼과의 다른 등장인물인 메건의 날짜가 언제쯤 교차되는지, 궁금함에 자꾸만 읽어 나갔다.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제목에 맞게 주인공 레이철은 매일 통근열차를 타고 가짜 출퇴근을 한다. 그 기차 안에서 항상 바라보는 곳이 있다. 자신이 살던 옛 집 근처의 집과 그 곳의 부부이다. 제스(메건)와 제이슨(스콧)이라고 맘대로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삶을 상상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제스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제스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본다. 레이첼은 자신이 제이슨(스콧)을 도울 수 있을 거라며, 메건이 외도를 한 것을 알려 줘야 한다며 이 실종사건에 발을 담그게 된다.

 

이야기는 세 여자의 관점에서 번갈아 진행된다. 레이첼, 애나. 메건. 그녀들의 경험, 그녀들의 생각이 번갈아 나열된다. 레이첼의 전남편인 톰은 애나와 재혼을 하고 아기가 있다. 레이철이 살았던 동네 주민, 메건과 스콧은 레이첼을 움직이게 만든 부부이다. 레이첼이 메건 실종 사건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과거 때문일 것이다. 톰이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과 헤어졌으니까. 그러니 선량한 남폄(스콧)을 두고 어째서 다른 남자와 입을 맞출 수 있는 거지? 레이철은 스콧의 처지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했고 이 점이 무기력한 그녀를 움직이게 만든 요인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알지 알아도 될, 아니면 곡 알아야 했던 진실을 알게 된다.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은 ‘문제적 여자와 문제적 남자의 이야기구나’였다. 레이첼이 동정되기는 보다는 못마땅했다. 술에 의존하는 것과 과거에 매달려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 나는 보기 싫었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술을 찾는다. 그리고 기억을 못한다. 자신이 버젓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 술을 찾는 점, 나로서는 좋게 봐 줄 수가 없다. 단순히 의지 문제가 이니지만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게 싫다. 소설의 또 다른 축 메건. 이 여자는 뭐지? 그리고 톰. 이 녀석이 정말 사이코. 스콧 또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

 

레이첼은 기차 안에서 봤던 풍경에 자신이 맘대로 상상을 했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온전히 알 수 없다. 우리는 그 사람의 일부를 보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으로 듣는다. 그것이 우리가 판단하는 그건의 전부다. 그러니 내 생각과 그들의 삶이 동일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한 번 하기가 어렵지 하고 한 번 하면 또 할 수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이게 좋은 쪽으로 해석할 때는 긍정적인 말인데 나쁜 족으로 해석하면 참 안 좋다. 다른 부분에서는 몰라도 남녀 문제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보이는 거 같다. 내가 드라마의 주연이 되는 것 같지만, 언제가 조연 혹은 악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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