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다 1 : 뇌 과학에서 암흑 에너지까지 - 누구나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8가지 첨단 과학 이야기 과학 수다 1
이명현.김상욱.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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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해당 서적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출퇴근을 버스로 하게 되면서 팟스트를 종종 듣는다. 출근길에는 ‘손에 잡히는 경제’를 챙겨 들으려고 하고 퇴근길에는 다양하게 듣는다. 찾아 듣는 것을 꼽는다면 노유진의 정치카페, 왜집사, 과학하고 앉아있네, 공든 주식이 무너지랴 가 있다. (내 관심분야가 딱 보인다. 정치, 부동산, 과학, 주식)정치카페와 왜집사는 매주 챙겨 듣고,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긴 녹음시간 덕분에 잘 못 듣고 있다. 그리고 가끔 ‘지적인 대화를 위한 얕은 지식’도 듣는데 주제가 역사나 과학과 관련된 경우가 내가 듣는 경우이다.

 

매달 참여하고자 하는 북포럼의 경우 현재 시즌2로 ‘지식인마을’을 주제도서로 선정해서 읽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과학 분야일 때가 제일 흥미롭고 좋다. 이렇게 ‘과학’에 흥미가 잇기에 ‘과학수다’가 올라왔을 때 냉큼 신청을 했다. 또한 블로그 이웃인 ‘채훈아빠’님도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http://blog.naver.com/hong8706/220417169951) 했기에 나 또한 얼른 읽고 싶다.

 

1권의 마지막 주제(3D 프린팅)를 남겨 놓은 지금, 이 책에 대해서 평을 한다면 매우 만족! 2권도 어서 싶군요 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이 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초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면 더욱 읽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 아는 척을 하기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이 격의 없게 수다를 한 것이 주 형식이가에 약간 낯설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개념설명을 해 주기에 읽는 데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우주분야와 양자역학 부분을 읽을 때는 지식인 마을을 통해 미리 접한 것들이 바탕이 되었다.

 

1권에서는 암흑에너지/근지구 천제/뇌과학/양자역학/줄기세포/힉스입자/핵에너지/3D 프린팅을 다룬다. 2권은 SF/기생충/빅데이터/중성미자/세포/투명망토/핵융햡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1권 목차에 같이 실려 있다. 기생충은 재미있어 하는 분야이고, 중성미자, 세포, 핵융합은 1권의 줄기세포, 양자역학, 힉스입자, 핵에너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2권 내용이 궁금하다.

 

책을 통해 다양한 과학 분야에 대해 얕은 지식을 접하고 얻을 수 있었지만 내가 많이 흔들린 부분은 ‘자세’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종필 : (중략) 이안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기 전에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도저히 설명을 못하는 천체 현상이 몇 가지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수성의 근일점 이동처럼 행성의 공전 궤도에서 만유인력의 법칙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어느 누구도 만유인력의 법칙이 틀렸을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했죠. 오히려 수성과 태양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지금 은하 회전 곡선을 설명하고자 암흑 물질의 존재를 가정한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아인슈타인이 1915년 중력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그 이론을 수성의 궤도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적용해 봤어요. 당연히 정확히 설명이 되었죠. 결국 수성의 궤도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결정적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황재찬 선생님의 말씀의 취지는, 지금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이 상당히 억지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우주의 구성 요소 중에서 99.5퍼센트의 정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다수 과학자는 기존의 과학 이론에 안주해 있는 거거든요. 어쩌면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과학 이론을 혁신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사실 주류가 아니어서 그렇지, 대안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과학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안적인 설명이 지금은 찬밥 신세지만, 어쩌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그랬듯이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강양구 : 토머스 쿤이『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설득력 있게 보여주잖아요. 정상 과학이 득세할 때 대다수 과학자는 그런 정상 과학에 반하는 여러 가지 관찰 결과가 나와도 과학 이론 자체를 의문시하기 보다는 그런 관찰 결과에 부합하도록 그 이론을 보완하는 데 몰두하잖아요.

 

황재천 : 실제로 현장에서 과학 연구가 그런 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우주론을 둘러싼 상황이 그런 과학 혁명을 앞둔 정상 과학의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가장 잘 만들어 놓았다는 우주 모형의 구성 요소 중에서 99.5퍼센트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게 정상 과학이에요? 관점을 바꿔 보면, 현재 우주론의 엄청난 균일 보이는 겁니다. (33~34쪽)

 

과학인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종필 : (중략) 그러니까 당대 최고의 과학자도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경망을 바꿔서 생각의 회로를 바꿀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거예요.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을 격렬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건 그 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이런 양자론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끔 소개하는 건 사실 불가능합니다.

 

이명현 : 그런 풍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해요. 왜냐하면, 미셀 푸코의 철학을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라고 어느 누구도 요구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은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애기를 해야 하나요?

 

이종필 : 대부분의 사람은 인문 교양의 결핍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과학 교양의 결핍은 부끄러워하지 않아요.(중략)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 혹은 더 좁혀서 지식인의 기본 교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과학 교양에는 그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지난 수천 년 간, 특히 근대의 과학 혁명 이후 수백 년간 축적해 온 인류의 과학 교양이 그렇게 만만하게 아니에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짧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다.(185~186쪽)

 

당연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세, 이것은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내 삶에도 도움이 될 자세이다.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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