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민이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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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라 소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책 소개만 보고 책에 대해 더 찾지도 않고 신청을 했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제목만 본다면 공포소설의 느낌이 난다. 예전에 인상 깊게 본 영화가 떠오른다. <베리드>라는 외국영화였는데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라는 문장이 어울리게, 주인공이 관 안에서 눈을 뜨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번 소설은 SF라고 했으니 베리드 같은 내용은 아니겠지만 어떤 설정일지 궁금했다. 눈을 뜨기 전까지 겪은 일이 가상현실이었던가, 새로운 몸을 얻어서 깨어 난다와 같은 설정일까? 이번 이야기는 어떨까?

 

주인공은 자기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눈을 뜬다.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되는 그곳은 내가 알던 무덤과 다르다. 주인공도 무덤이란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무덤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화자가 있는 곳은 무덤이라 할 수 있다.

화자가 깨어난 곳은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곳이다. 죽어서 묻히는 곳을 무덤이라 한다면 쓰임을 다한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곳도 무덤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업사이클링센터 24호점이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고 내 몸이 기계인 것도 인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인간이라고 믿는다. 업사이클링센터에서 공격을 당하고 다른 안드로이드를 만났다. 그러면서 자기가 최신형 4세대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를 따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인공.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 과 동행하기로 한다. 달은 주인공에게 풀벌레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풀벌레가 깨어난 세상은 인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살아간다. 안드로이드에게는 각자의 명령어가 있다. 명령을 수행하고 결과 보고서를 주인에게 보내고 그것을 기다리고. 오지 않아도 살아가는 안드로이드. 주인공 풀벌레와 함께 지내는 달도 파란 장미를 찾고 세상의 모든 씨앗을 찾는 명령어를 수행중이다.

작가는 안드로이드라는 존재를 통해 사람도 각자의 소명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땅에 온 모두에게는 각자의 소명이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은 삶을 충실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소명이란 것을 찾지 못한다면 오히려 방황하게 될 것이다.

 

풀벌레는 달과 함께 여러 일을 겪고 마침내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먼 미래, 인간은 냉동되고 다시 해동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냉동 인간을 용해한 다음 내구성 좋은 골격에 인류를 재생성하는 방법이었다. 마치 곤충의 우화처럼.

이 부분은 냉동인간은 해동될 수 없는 현재 기술을 알려주는 한 편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우리는 태어나면 그 모습으로 자라나지만 곤충은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모습의 개체가 된다.

재생성을 통해 신인류가 되는 과정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실패한다. 깨어났지만 새 몸에서 오는 괴리감을 견디지 못했다. 그렇게 폐기되는 프로젝트 중에 주인공 풀벌레가 우연히 끼어있던 것이다.

 

네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것은 재생성 프로세스가 99.98퍼센트까지만 이루어진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되었기 때문에 주청하고 있어.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너는 누구보다도 새 몸에 잘 적응했어. 너야말로 이 가브리엘 프로젝트의 유일한 성공작이자 나의 희망이야.”

완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성공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은가 보다. 완벽을 쫓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작가의 의도? 주인공 풀벌레도 자신의 기억을 찾기 않는다.

풀벌레는 초A.I가 인정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인간에게 명령을 받는 안드로이드는 풀벌레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려주기 원한다. 풀벌레는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직접 소설에서 확인을.

 

인간을 재생성해서 기계 몸으로 깨어나는 것은 인간일까 아닐까? ‘인간에 대한 정의가 아주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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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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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수필 모음집이라는 소개에 덜컥 신청했다. 얼마 전에 연작소설을 읽을 때 한 편 한 편이 짧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은 금방 읽게 되더라. 그때 경험을 떠올리니 , 이 책은 빨리 읽을 수 있겠는걸!’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보니 기대(?)보다 두께가 얇다. 다행이다.

<이웃덕후 1>는 미래엔 북폴리오에서 개최한 단편 에세이 공모전의 첫 번째 수상 작품집이다. 이웃덕후라니, 제목이 재밌다. 내 주변에 덕후가 그만큼 많다는 것일까?

 

책에는 다섯 편의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네 편은 완독했고 한 편은 읽다 건너뛰었다. 내가 건너뛴 편은 <내 인생의 브리티쉬-롹커즈-앤드-트랙즈> 영국의 락을 제대로 소개한다. 하지만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이니 음악을 듣기보다 읽는 게 도통 재미가 없었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글은 <키보드 위에서 나를 확인한다>이다. ‘키보드를 소개하는 글이다.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계속 쓰는 익숙한 물건이니 더 쉽게 글이 와 닿는다. 키보드를 대표적인 세 종류로 구분하고 하나하나 소개해 준다. 나열식 소개가 아니다. 찍다. 먹다 식으로 다양한 비유를 들어 소개한다.

글의 저자가 키보드를 소개한 이유는 좀 더 원대한 꿈이 있어서이다. ‘을 쓰는 길로써 키보드를 소개한다. 키보드 치면 타닥닥소리가 울려 퍼지고 내 귀도 함께 글을 쓰고 있게 된다.

여러 소재의 글이다 보니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모임의 여왕>을 통해 모임운영의 팁을 얻을 수 있다. 혼자만 모임을 운영해서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에 공감했다. 여러 명의 운영진을 둬야 한다. 함께 가야 오래 간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거 같다.

<꽃 하나에 사계절을 담아>를 읽으면 어랏, 튤립 한번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만화를 얼마 전부터 봐서 식물 키우기가 낯설지가 않다. 튤립은 구근으로 키우는 게 손쉽고, 꽃이 피고 지면 구근이 쪼개진다고 한다. 그럼 구근 하나하나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 식물의 신비로움이란... 튤립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자꾸 내 머릿속은 그 옛날 튤립 광풍이 떠오른다. 요즘 비트코인도 광풍이 꺼졌는데.. 광풍일 것일까, 조정일가?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마음 속 최우수는 다른 작품이다. 최우수와 우수를 구별한 것은 무엇일까? 마침 맨 뒤에 심사평이 수록되어 있다. 미래엔 홈페이지에 가도 심사평을 볼 수 있다.

 

[최우수상] <모임의 여왕>

자꾸 내 안으로만 파고들려 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몰두하고 이를 스스로 에너지화하는 과정들이 참신하다. 여러 종류의 모임을 시작하거나 참여하는 방법, 무엇보다 이를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건강하게유지하는 방법을 진솔히 이야기한다. 향후 출 간할 선정작 모음집 이웃 덕후(1)(가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충분히 독특하면서도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주제를 다룬 것이 최우수상 선정 이유다.

[우수상] <내 인생의 브리티쉬-롹커즈-앤드-트랙즈> <키보드 위에서 나를 확인한다> <꽃 하 나에 사계절을 담아> <오늘도 다이어리 테라피>

<내 인생의 브리티쉬-롹커즈-앤드-트랙즈>는 록, 그중에서도 특별히 영국 록음악에 심취한 26살 록덕후의 인생 베스트 트랙들을 소개한다. 하이라이트 구간의 일부 가사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설명과 분위기 묘사가 이어지는데, 그 전달력이 뛰어나다.

<키보드 위에서 나를 확인한다>는 기계식 키보드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이야기한다. 구어체로 풀어낸 이 글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영업 당한 듯나도 모르게 기계식 키보드를 사보고 싶어진다. 관심 없던 일반인들마저 끌어들이는 묘한 흡인력과 매력을 갖춘 글이다.

<꽃 하나에 사계절을 담아>는 튤립이라는 꽃 하나에 초점을 맞춘, 단정함과 다정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튤립을 키우는데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이만큼의 지식을 완성도 있게 담기까지 얼마나 튤립을 애정으로 바라보았을지 글에서 그 정성이 듬뿍 느껴진다.

<오늘도 다이어리 테라피>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다이어리를 쓰겠다는 다이어리 덕후의 사랑 스러운 에세이다. 기록하며 알게 된 자신의 취향, 감정, 버릇에 관한 이야기부터 다이어리 한 권과 펜 하나가 주는 작고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담백한 문체로 풀어냈다.

 

사람의 생김이 다르듯이 관심 분야가 다르다. 주변 사람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지식이 있다면,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하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덕후다. 덕후는 별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덕후다.

 

덧붙여,

2회 덕후 단편 에세이 공모전도 지금 하고 있다.

https://www.mirae-n.com/ct/mn-ct-2-01.frm?linkServiceCd=CT0001BC&mcmIdx=72

응모는 10월까지. 1등은 200만원, 최우수 2편은 각 100만원, 우수상 5편은 각 50만원

내가 남들보다 관심이 많고 빠져있는 게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남들에게 설명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면 지금 당장 키보드를 두드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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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온다 - 곧 찾아올 절호의 타이밍에 대비하는 구체적 방법
이광수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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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선거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부동산 관련 공약, 개발 공약이다. 유권자에게 가장 와 닿는 내용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써먹는(?)거 같다. 선거 기간에 동네에 붙은 현수막을 보니 크게 당과 사람은 다른데 하는 이야기는 비슷하다. 동네에 붙은 현수막 중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이미 진행 중인 중인 사업인데 뭔가 더 하는 것처럼 쓰고, 구의원의 범위가 아닐 것인데 적어놓고.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선거 때마다 부동산 공약이 나오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우리 삶에서 부동산은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동산에 대해서 미리, 평소에 배우지 않는다. 독립이나 결혼 할 때 즈음 돼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요즘에는 예전보다 2030가 부동산에 관심을 빨리 갖는 듯하다.

나는 결혼 전에 부모님 집이 경매가 진행되고 경매를 공부하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생기고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집을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덕에 신혼집을 대출 받아 마련했다. 결혼 후에는 나중을 위해 한 채 구입을 했고 2년 전에는 분양권를 추가추첨으로 운 좋게 되어 아직 보유 중이다.

요즘에는 한 집에서 5년 이상 살았고 내가 가진 물건들이 전부 같은 동네이다 보니 사는 지역을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그리고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집이 온다> 서평단을 뽑는다는 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집이 온다> 저자는 이광수. 이름은 몇 번 들어봤다. 부동산시장에서 하락을 주로 말했던 분으로 알고 있다. 이번 책에도 집값이 조정이 올 것이니 준비를 하라고 한다. 전문가들이 상승/하락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양쪽 다 타당한 이유가 있다. 내가 볼 때는 상승, 하락 각 요인 중에 어디 것에 가중치를 더 두고 바라보느냐 차이일 거 같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놓은 글을 보자. 다들 전망이 각각 다르다)

https://blog.naver.com/ihappy0304/222757393358

 

부동산이 다른 재화와 다른 점이 무엇보다 금융상품화 되었다는 것이다. 집을 온전히 제 값으로 주고 사지 않고 대출을 받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매매만 그랬는데 이제는 전세자금 또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금웅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라고 한다. 모기지 시장이 발달할수록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이 긴밀히 연결된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금융화는 금융 시장 변동에 따라 주택 시장이 민감하게 변화될 수 있다. 금리 변동, 대출 정책에 의해 주택 시장에 변화가 온다. 2008년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사태는 부동산의 금융화가 극에 달하면 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준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차근차근 얼마나 왜 올렸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한다.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요? 일 것이다.

저자는 2022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주택 가력 하락 시작 /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 3기 신도시 분양과 미분양 증가 / 임대차보호법과 월세 증가

저자가 말하는 기회는 어디일까? 가격 변동이 많은 곳이다. 가격이 많이 오르면 많이 빠지고, 많이 빠지면 많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

(199) 가격 변동 폭이 커질 확률이 높은 지역의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곳이다. 거래량을 보면 수요가 감소하는 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래량이 빠르게 감소하는 지역일수록 수요, 특히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특히 거래량이 감소하는 지역 중에서 잠재 매도 가능 물량(다주택자, 임대사업자, 1주택자 중 투자 목적 보유자)이 많은 곳에서 큰 가격 하락 폭을 예상할 수 있다.

주택 시장이 투자화 될수록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는 더욱 감소하고 공급은 증가한다.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하락 우려가 더 커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줄어든다. 반면 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집을 파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격 하락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킨다.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 부동산이 집으로 변한다. 아파트가 투자 목족 부동산 자산에서 사용 목적의 재화로 변한다는 의미다. 자산이 재화로 바뀌는 순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공급(매도 물량)은 감소한다. 부동산이 집으로 변할 때가 바로 주택을 매수할 시점이다.

 

저자는 투자를 할 때 인지 편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도 이미 주택 보유자이어서 그런지 자꾸만 상승 의견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 기대와 달리 반대의 상황이 온다면 나는 괜찮을까? 우선 거주 외 주택은 몇 년이 지났기에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었기에 부담이 없다. 나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인상일 것이다. 대출을 한도까지 꽉 차게 받은 지금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감당 가능할 것일까? 또 다른 것은 분양권이다. 내년 입주인데 내가 직접 입주를 해야 할 것인가 임대를 줘야할 것인가? 꼭 하나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여러 가지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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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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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예스24에서 책 소개를 봤다. 책 제목은 식테크의 모든 것지은이는 본업이 따로 있지만, 식물을 키운 경험과 잘 키운 식물을 팔아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학원 월세를 잘 낼 수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취미도 일정 수준이 되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팔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식테크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던 것이지만, 얼마 전에 <크레이지 가드너>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식물을 키우지 않는 내가 식물덕후의 세계를 간접체험 했으니까.

 

식물 키우는 이야기를 만화로 잘 풀었던 <크레이지 가드너> 2권이 나왔다. 1권을 흥미롭게 봤던 터라 2권 서평단 모집이 떴을 때 바로 신청했다. 이번 2권도 1권과 구성이 같다. 중가중간 독자의 질문과 저자의 답변이 실려 있고 마지막에는 특별 부록으로 작가 후기가 실려 있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스티커가 책 안에 동봉되어 있다.

 

식물 키울 때 필요한 정보와 작가의 경험이, 이번에도 재밌는 그림과 함께 진행된다. 2권에는 물 주는 법, 비료, 식태기, 분갈이, , 스킨답서스, 수초, 가드닝 관련 게임, 빗물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분에 물을 많이 줘(과습 이라 한다.) 식물의 뿌리가 썩어버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화분에서 식물을 완전히 분리한 뒤 뿌리의 흙을 전부 털어내고, 수경재배로 하면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하다. 과습으로 뿌리가 썩었는데 물에 담그면 다시 뿌리가 자라나다니.. 식물의 오묘함이다.

식물을 키우다 상태가 이상해지면 영양제를 주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았는데 아니다. 영양제는 식물이 이상이 없이 때 줘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식물이 비리비리 할 때는 영양제를 투입할 것이 아니라, 식물에 맞는 빛을 충분히 공급하고 물 주기부터 제대로 해서 식물의 상태가 나아지게 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발코니에 화단이 있다. 아파트를 지을 당시에 식물을 꾸밀 수 있게 공간을 주는 것이 유행이었나 보다. 내가 아내에게 농담으로 우리 여기에 식물 키워볼까 했더니 벌레가 생기는 싫어 절대 안 된다 했다. 책에서는 벌레가 두렵다면 수경재배로 키우는 것을 권한다. 확실히 벌레가 덜 생기는 방법이란다. 또 다른 방법은 독성이 있어 벌레가 꼬이지 않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잎에 독성이 있는 식물은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기는 위험이 있다. 동물들이 잎을 따거나 건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동물과 식물을 같이 키우면 보통일이 아닐 거 같다. 작가가 키우는 대형견은 어릴 때는 식물을 건들고 그랬는데 이제는 고구마 화분만 빼고는 건들지 않는다 한다.

 

식물덕후들 사이에는 비보약이란 말이 있다 한다. 식물이 비를 맞으면 마치 보약을 먹은 것처럼 튼튼해지는 현상이 생겨 붙은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비오는 날이면 화분을 밖으로 옮기고, 우산도 안 쓰고 빗물을 모으러 다닌다. 빗물이 식물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빗물은 정수된 물과 다르게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이 들어 있고, 그 중에서 식물 생장에 중요한 질소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지구 대기의 대다수는 질소니 비가 내려오면서 질소를 많이 포함하게 되나보다. 동물은 산소 호흡을 하지만 정작 지구 대기는 70%이상 질소이다. 동물보다 앞선 식물이, 질소를 영양으로 한다는 것은 진화의 결과가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도 해 본다.

 

훈 두 개의 화분을 관리하는 것은 손이 많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처럼 많은 화분, 여러 종류의 식물을 키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거 같다. 작가의 일상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식물 종류마다 물을 주는 주기가 다르니 물 주기 맞추는 것도 헷갈릴 거 같다. 이래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처럼 화분에 물 주는 아르바이트가 있나 보다.

 

동물을 키우던 화분을 관리하던 다른 존재와 연을 맺는 건 대단한 일이다. 특히나 동물을 함께 하는 건 여간 일이 아닐 것이다. 생명과 관계를 맺는 건 그 속박을 기꺼이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데 나는 그 정도 마음가짐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동물을 좋아함에도 함께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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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세트 - 전2권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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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출판사 쌤앤파커스의 SNS 들락날락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워하니 자연스레 출판사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신작 서평단 글을 봤다. 소설이고 미스터리에 추리라고 한다. <시체를 보는 사나이>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한다. 소설이면 읽는 부담이 덜하지!. ‘네이버 베스트리그 TOP 5’ ‘독자 평정 9.92’을 받았다고?! 모집 인원도 30명이나 되니, 왠지 될 것 같은 기운(?)에 신청을 했다. 결과는 당첨!!!

 

-지금부터는 소설의 내용을 가득 담고 있으니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시 분은 뒤로 가기를 -

 

<시체를 보는 사나이> 주인공 이름이 시보. 남시보. 특이하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된다. 그런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작가의 말을 보니 내가 정말 아무 생각 없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인지 알겠는가? 맞다, 시체를 보는 사나이의 줄임이다. 시체를 보는게 뭐? 시보는 미래의 시체를 본다. 시보의 눈에만 환영으로 시체가 나타난다.

사건은 주인공이 다니는 학원에서, 한 여자 시체 환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보는 그 환영의 실제 인물을 보게 되고, 그녀가 자살할 때 말려서 목숨을 구해준다. 그런데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가게 되고 거기서도 시체를 본다. 그렇게 이야기는 게속 진행된다.

 

내가 읽었던 추리 소설은 범인이 누굴까, 사건은 왜 일어났을까가 하는 궁금증으로 빨리 결말을 보고 싶었다.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싫었다. 그런데 이번 독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내 궁금증은 더 커지지 않았다. 내가 실망한 이유는 범인으로 짐작 가는 인물이 빨리 등장했고(반전은 없었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경찰의 행태가 공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일반인 앞에서 내부 이야기를 이렇게 막 한다고.? 내가 경찰에 가진 편견일까? 그래도 나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당위성이 되게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냥읽었다.

 

미래의 시체를 보는 주인공의 능력은 사건을 겪으면서 몇 가지 규칙을 깨닫는다. 시체를 본 뒤 일주일 뒤에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 환상을 통해 죽은 이의 눈에 비친 걸 떠올릴 수 있다는 점.

시보는 타인의 시신뿐만 아니라 본인의 시신도 봤다. 근런데 본인의 시체에는 규칙이 다르게 적용한다. 눈에 비치는 인물이 죽인 사림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려는 사람이라는 것.

시보는 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병원 검사에 머리에 자그마한 뇌가 또 있다고 의사는 말한다. 그리고 시보의 능력은 대물림 되는 것이다. 에필로그에 보면 시보의 조상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게 다 발현되는 건 아닌가 보다. 시보의 할아버지의 일화를 보면 시체를 본 게 틀림 없으나 시보의 아버지는 시체를 보는 현상을 겪지 않는 듯 하다. 나중되면 능력의 원인도 나올겠지?

 

<시체를 보는 사나이>는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미 3부로 완결이 되어 있다. 이번 1부 더 비기닝에서 경찰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 주인공은 앞으로 경찰이 되고 좀 더 거대한 응모를 파헤치게 된다.

생각해보면 시보를 경찰서로 보낸 건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시보의 능력이 적절하게 발휘하고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려면, 경찰이라는 직업이 제일 적절해 보인다.

<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와 3부를 통해 시보의 여정은 남아있지만 나는 함께 하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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