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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강신홍 옮김 / 아토북 / 2016년 6월
평점 :
6월초 영화 정글북이 개봉했다.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지인 중에서도 보고 온 분이 재미있다고 말해줬다. 감독 또한 아이언맨 1,2를 만든 ‘존 파브로’가 아닌가? 보고 싶어져서 아내에게 보러고 말했는데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혼자 가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 관람은 미정이고, 정글북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정글북’을 책으로 만날 기회가 생겼다. 냉큼 신청했다.
나는 책 두께 만큼 정글북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줄 알았다. 일곱 꼭지 중에 처음 세 꼭지만 늑대소년 모글리 이야기이고 나머지 4개 꼭지는 주인공이 다르다. 물개. 몽구스, 코끼리를 모는 소년 등등. 시튼의 동물기가 생겼다. 나는 오히려 모글리 이야기 보다 다른 이야기들이 더 맘에 들었다. 길이도 짧고 잘 듣지 못한 이야기-물개 습성, 몽구스와 뱀과의 결투-들이 흥미로웠다.
책 날개에 저자 소개를 읽었다. 세상에! 정글북이 세상에 나온 게 1894년이란다. 122년 전이다. 이 정도면 정글북도 고전이 아닐까?
어렸을 때 기억인지 대중매체 영향인지 ‘모글리’ 이야기는 내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늑대에 의해 자란 소년, 모글리, 모글리는 개구리하는 뜻이 담겨있다. 모글리에게는 늑대 부모와 흑표범 바기라, 큰곰 발루가 함께 한다. 발루와 바기라는 모글리가 아기일 때, 늑대회의에서 모글리를 받아들여 키우는 것을 지지한 동물이며, 모글리에게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모글리는 자라서 늑대사회에서 쫓겨나 인간사회로 나오지만 거기서도 갈등이 일어난다. 하지만 모글리는 다시금 인간으로 세상으로 돌아간다.
모글 리가 시어칸에서 복수를 성공하기 전, 원숭이들에게 납치당해 발루와 바기라가 구출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발루와 바기라가 모글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끼는지 잘 알 수 있다. 모글 리가 잡혀가면서 솔개의 언어를 통해 자신의 위험을 알리는 것도 인상적이다. 동물들도 서로의 언어가 달라 배우지 않으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이 정말로 교감, 의사소통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얀 물개’ 이야기에서는 바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른 하얀 물개가 동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잇는 곳을 찾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내용이다. 바다소의 도움으로 물개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바다소 라는 동물이 따로 있나 찾아 봤더니 ‘듀공’과 ‘매너티’가 바다소 이다.
‘리키티키타비’ 는 몽구스 이야기다. 한 가정에 들어간 몽구스는 애완으로 길러지지만 그 집 정원에 있는 뱀들과 사투를 벌인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렸을 적 읽은 ‘시튼 동물기’가 떠올랐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랄까? 몽구스인 리키가 자신을 돌봐주는 인간을 위해 뱀과 싸우는 게 그런 교감으로 느껴졌다.
‘코끼리들의 투마이’는 코끼리드의 한밤 무도회를 직접 본 어린 투마이 이야기이다. 코끼리들이 정말 모여서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지, 실제로 하는 습성인지 궁금해졌다.
‘여왕 폐하의 신하들’은 전쟁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하소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전쟁에서 동물들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코끼리는 대포를 끌다 멈추곤 했었나 보다. 그 때 황소들이 대신 포를 끌었나 보다. 동물들은 이 명령들을 누가 내리는지 궁금해 한다. 위로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면 여왕 폐하로 모인다. 그래서 모두 여왕 폐하의 신하들인 거다.
정글북 이야기를 기대햇지만 기대와는 달리 여러 동물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