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투 마우스 -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
린다 티라도 지음, 김민수 옮김 / 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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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고 있는 모임에서 주중에 1권씩 책을 읽고 있다. 매일 분량을 정해주고 그 분량에 대해 소감이나 글귀를 써서 인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주일에 한 권은 읽게 된다. 읽고 그냥 끝내는 것이 아쉬워 블로그에 간략히 남긴다.

 

독서완전정복 6월 두 번째 주 도서 <핸드 투 마우스> 제목이 무슨 뜻일까? 입으로 향한 손? 손에서 입으로? 다 읽고 뜻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hand-to-mouth 미국식 영국식 근근이 먹고 사는.

책을 읽고 뜻을 찾으니 제법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책을 펼쳤는데 아는 이름이 보인다. <노동의 배신> 저자 바버라 에렌라이크의 추천사이다. 노동의 배신을 읽지 못했지만 그 책이 집에 있다. 그녀는 추천사에서 말한다. 자신은 잠입 취재로 체험한 것이지만 린다 티라도는 진짜라고.

린다 티라도가 쓴어째서 나는 끔직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었을 뿐 아니라 언론지에도 실렸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녀의 글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가난에 대해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녀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녀가 빈민층의 대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를 통해 미국에서의 빈민, 가난한 사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이번 독서의 의미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나는 가난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현재로서 빚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고 아직까지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돈에 허덕이지 않는다. 그런 내가 가난한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직접 겪거나 간접적으로 아는 수밖에 없다. 린타 티라도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왜 그들은 나쁜 결정을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가난하고 이상한 것은 순전히 그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 것인가? 아니다. 사회 구조의 문제, 주변 환경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구조를 생각하지 보다는 그 사람이 이상한 것으로 원인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일개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은 보기 쉽고 사회 구조와 환경의 문제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이와 비슷하게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꼽는 것도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내가 겪지 않고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모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제 저임금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듯하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단다. 저자 이름을 검색하니 최근 미국 시위와 관련된 소식이 뜬다. 저자는 취재를 하다 고무탄을 맞아 눈이 실명되었다고 한다. 이럴 때 보면 선진국과 다를 것이라 없다고 본다. 나는 서방세계를 선진국이라 칭하는 것을 되게 맘에 안 들어 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2087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을 옮긴다.

-저임금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촉구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 사람들은 대체 뭐가 문제죠?” 여기서 그 사람들이란 노동자들을 말한다. 그들의 고용인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은 그저, 당신이 변기라는 말 자체에 구역질을 느끼는 대신 그 변기를 청소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면 어떠냐는 것이다. 그들이 아니라면 당신 스스로가 변기를 닦아야 할 테니까 말이다.

-저임금을 받고 일한다는 것은, 퇴근했을 때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깨닫을 수 있을 정도의 정신적 에너지만 간신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장에게 동등한 대접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우리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의무보다 더한 헌신을 해야 한다고? 기억하자. 준 만큼 받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가난은 양립할 수 없다. 신체적인 문제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부자는 그러한 문제점이 걷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그러한 호사를 누릴 수 없다.

-글들이 내놓은 액수의 임금으로는 직원들은 안달복달하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척을 항상 하지 못한다는 이류로 실망하다니 어이가 없다.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돈과 괸련된 스트레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뇌에 IQ가 확 낮아지는 것과 동일한 영행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우리의 뇌가 부유한 실험대상자에게 기대되는 수주능로 가능하다는 것을 또한 발견했다.

-우리의 몸은 일터에서 온종일 꺼둬야 하는 뇌를 담고 있는 몸이다. 치유가 필요한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바로 그 몸이다. 그런데 그런 몸에 달린 성기는 그토록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는 여자가 임신을 해야만 비로소 여자의 몸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결론은 이렇다. 당신이 소유한 물건이 얼마나 근사한가에 의해 아주 똑같은 상황과 행동은 완전히 다르게 취급된다.

-가난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불안정하기에 가난하다는 가정이 통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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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부동산 투자했다는 박 대리, 그래서 얼마 벌었대? - 실패율 0%의 투자자 ‘플대표’의 빅데이터 투자법으로 나에게 딱 맞는 투자처 찾기!
박상용 지음 / 잇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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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나서 얼른 읽어야지 했다. 왜냐하면 저자의 수업을 들어봤고, 머리말을 보니 수업 내용을 그대로 담았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바로 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주중에는 매주 다른 책들을 읽었고 5월이 가기 전 주말에 일독을 마칠 수 있었다.

 

<박대리, 그래서 얼마 벌었대?>를 한 마디로 말하면 저자의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어떻게 아냐고? 사실 나는 저자의 특강과 젠가 투자법 수업을 들어 봤다. 강의 때 알려주는 내용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그럼 책만 읽으면 저자의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까? 그건 아니다. 직접 강의를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투자 방법도 방법이지만 그의 열정과 성실함에 자극을 받을 수 있을 테니.. 그리고 책에서 알려주는 젠가 투자 방법을 실습을 통해 좀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젠가 투자 강의를 들을 때가 떠올랐다. 나는 플대표님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하루 4시간 수면을 시작한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다. 이미 그는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즉 전과(?)가 있는 사람이다. ‘성실과 열심이 진즉에 몸에 벤 것이다.

젠가 투자 실습을 하며 임시그놈을 사용할 때도 감탄하고 존경심까지 들었던 것도 고백한다. 수업을 들으면 알겠지만, 책에서는 알려주는 젠가 투자를 플대표님의 임시그놈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플대표가 열심히 노가다’(?)를 해 놨기 때문이다. 뭔 말이냐고?

업무 특성상 엑셀을 종종 쓰곤 했다. 편한 도구는 확실히 맞지만 어쨌든 기본 자료는 우선 일일이 입력해 놔야한다. 젠가투자와 임시그놈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와이 데이터를 다 만들고 뽑아내고 입력해 놓은 거네대단하다. 퇴근하고 잠을 줄여가며 이것를 일일이 만들었을 모습을 상상하니 존경감이 절로 들더라. 이렇게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지, 그럼그럼.

 

책의 대부분은 주인공인 박대리와 멘토인 플대표의 대화로 진행된다.(그동안의 잇콘 부동산 책과는 다른 구성이다.) 박대리와 플대표가 알려주는 투자 방법은 조금 다르다. ‘오르는 것이 아닌 떨어지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통 부동산이 오르는 요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입지, 교통, 일자리, 인구 등등. 그런데 이런 상승요인이 언제나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박대리는 어떻게 하면 오르는 지역을 찾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떨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했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국지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보인다는 것! 서울은 하락하고 있어도 울산은 오르고, 울산이 하락하도 광양은 상승하는 것처럼, 각 도시, 지역의 상승하는 시기가 다른 것이다. 이것은 지역별로 일자리와 지역 경제, 부동산 환경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언제나 어디든 투자할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이 투자대상이면 투자 할 곳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고심하고 자신의 무기로 만든 것이 젠가 투자법이다. 보드게임인 젠가에서 블록을 빼내듯이, 전국에서 투자하지 말아야 할 곳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이다.

 

젠가 투자법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6가지이다. 세대수, 전세가율, 입주물량, 미분양률, 적정거래율, 평당 매매 증감률. 각 요인을 기준으로 삼은 간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대수-거래량 확보로 환금성 용이 / 전세가율-투자금 최소, 수익률 극대 / 입주물량-하락을 유도하는 강력한 요인 제거 / 미분양률-지역 심리 파악 / 적정거래율-벌집순환모형 이론 응용 / 평당 매매 증감률-단기간 급등은 위험 요소

위와 같은 기준으로 투자지역을 선별하고 그곳을 열심히 손품, 발품 팔아 아파트를 매입한다. 내가 알기로는 저자는 이 투자법을 계속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젠가 투자법으로 지역을 선별하면 전국이 투자 대상이고, 언제나 지금이 투자 시기이다. 나는 수업을 들을 당시 지방을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 젠가 투자법을 통해 매주 지역을 알아본다. 그러다 내가 관심 있게 본 지역, 내가 갈 수 있는 지역이 선정이 되면 그 때 그곳을 투자를 하는 것이다. 멀리 가는 게 귀찮은(?) 분이라면 이렇게도 젠가 투자법이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대신 그만큼 수많은 기회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감수해야겠지만...

 

미자막 장 나만의 투자 마인드도 와 닿는다. 재밌게도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 마인드는 논어에 담겨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라.

내가 좋은 사람. 뛰어난 사람, 전문가가 되면 사람이 알아서 모일 것이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잘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젠가 투자법은 막연한 투자법이 아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투자 지역을 선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만이 정답이 아니고 이와 같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을 통해 다른 방법,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원칙과 실천으로 꾸준히 실천을 하면 될 것이다.

 

, 그러데 정작 책에는 제일 궁금했던 것이 안 나왔네! 그래서 박대리, 그리고 플대표는 얼마를 벌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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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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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책을 통해 총몇명 이란 유튜브를 알게 되었다. 1권에 대한 서평을 쓸 때,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거 같다고 했는데, 나는 이번 2권을 보고나서 몰아보기 1편을 봤다.

1권이 나온 지 얼마 안 2권이 나왔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기에 출간이 빠른 거 같다. 1권을 봤기에 2권에는 어떤 내용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했다.

 

2권은 나천재가 모리네 옆집으로 이사 온다. 그러면서 나천재가 자연스레 자주 등장하게 된다. 총몇명스토리가 계속 되기 위해서는 나천재와 같은 캐릭터가 필수적이다. 여러 발명품으로 인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닥터슬럼프>의 노리마키 센베(공영구) 박사나 <도라에몽>에서 도라에몽처럼 말이다.(이 글을 쓰면서 어릴 적 봤던 발명가 만화가 퍽 하고 떠올랐다. 내 기억에는 보물섬에서 특선단편으로 3부작 정도로 했던 거 같은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검색을 할 수가 없다..)

 

그 때문일까? 내용과 표지가 사뭇 대조적이다. 총몇명의 주인공은 민모리인데 1권 표지는 나천재가 나왔다. 2권은 이야기는 나천재가 활동을 많이 하는데 표지는 민모리다.(표지 색도 1권은 초록, 2권은 분홍으로 다르다!)

2권을 보다보면 나천재의 성별이 궁금할 것이다. 모리는 아주머니 라고 하고 모리의 동생 들레는 아저씨라고 부른다. 더욱이 흥미롭게도 나천재 본인이 자신이 딱히 밟히지 않는다. 이쯤 되니 나도 그의 성별이 궁금하다. 목소리를 들으면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유뷰트 몰아보기를 봤다. 나천재의 어린 시절 납치 될 뻔 했던 회상 부분과 목소리를 들으면 여성 같다. 그런데 내용 중에 가발이 벗겨서 민머리인게 드러나는데 이걸 보면 아저씨인 것 같기도 하다.

네이버 나천재 성별로 검색하니 나처럼 궁금했던 사람들이 또 있다. 지식인에도 확답은 올라와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남자인데요 여성취향이라는 답변이 공감이 간다.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코너가 이번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집중취재>, <복선찾기>, <월간 아무말> 이다. ‘공포의 소개팅을 보다 복선을 눈치 챘다. 나는 이 부분이 복선 찾기에 나오겠지 라고 기대를 했는데, 다른 내용이 실렸다. 그만큼 총몇명스토리는 여기저기에 숨겨 놓은 게 많다.

책을 보고 유튜브를 봐서인가, 몰아보기를 하는데 숨겨놓은 게 잘 들어온다. 이런 부분은 책 중간중간에도 들어가 있다. 1권에도 등장한 부락토스를 믿는 사람들은 모리 주변 흔치 않고, 그것을 나타내는 표식을 한 인물들이 만화 여기저기 지나간다. 이게 나중에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하다

 

총몇명 유튜브에 몰아보기 1(https://www.youtube.com/watch?v=kQMCHBZKUcs&t=607s) 있다. <총몇명 스토리> 1-2권 에피소드를 몰아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영상과 책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특히나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월간 아무말에도 다음 편 단서가 있을 줄이야.. 몰아보기 1편을 보니 나니 월간 아무말에 있는 임상시험 지원자 모집 광고가, 앞으로 이야기의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책으로 치면 3권의 내용과 연결될 것이다. 이렇게 만화와 책을 번갈아 보니 더 재밌어진다.

 

(얼마 전 모임에서 샌드박스라는 단어를 들었다. 그 순간 !’했다. 어디서 봤는데.. 기억을 더듬에 보니 바로 이 책에서 봤다. 책 감수 한 곳이 샌드박스네트워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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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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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제목이 강렬하다. 누구나 일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그리고 일은 안 사라질 것만 같은데 노동의 시대가 끝났다니? 그러면서 한편 기대도 된다. 정말 노동의 시대가 끝날까?

원제를 먼저 살펴본다. 제목을 다르게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원제는 <A World Without Work>. 번역 제목이 어감이 좀 쎌 뿐이지 원제의 의미는 잘 나타냈다고 본다.

 

노동 이란 단어 때문에 책이 매우 쉽거나 재미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책은 아주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다행이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파트1 부분, 기술의 발달을 알려주는 부분은 재밌게 봤다.

책을 읽고 나니 책의 구성이 참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ART 1.기술과 일의 역사-PART 2.위협-PART 3.대응.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술과 일의 역사에서는 기계 혹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일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살펴보고, ‘위협에서는 앞으로의 기술발달이 왜 과거와는 다른지. 어떻게 우리의 일이 위협받는지 알아본다. 일이 줄어두는 현실과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자의 생각이 마지막장 대응이 들어 있다.

 

이번 독서를 통해 배운 점은 기계에 대한 우리의 태도,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이다. 기계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술 변화, 기계의 발달이 무조건 인간을 일에서 밀어내는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기계가 인간을 대처하는 경우만 쉽게 떠올리는 반면만 인간을 보완했던 경우는 잘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35) 지낸 몇 백 년 동아 실제로 일어난 닐을 되돌아 볼 때, 기술 변화가 일어기리에 미친 악영향, 즉 우리 선조들을 불안해 사로잡히게 했던 폐해는 전체 이야기의 절반일 뿐이다. 물론 어떤 업무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밀어냈다. 하지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자동화되지 않은 다른 업무에서는 인간을 보완했으므로, 그런 일을 맡을 인력의 수요를 늘렸다. 기술과 일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언제나 서로 다른 두 힘이 작용했다. 노동자를 대체하는 해로운 힘과 정반대로 노동자를 보완하는 유익한 힘. 우리가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이 유익한 힘은 세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생산성 효과, 파이 확대 효과, 파이 탈바꿈 효과

(41) 기계가 특정 업무에서 인간을 밀어낼 때는 인간을 대체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는 꽤 쉽게 눈에 띈다. 이와 달리 기계가 다른 업무에서 인간 노동의 수요를 늘를 때는 인간을 보완한다. 앞에서 봤듯이 이 현상은 세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인간을 밀어내 버리는 기계에 비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수준은 과장하고, 자동화화 인간 노동의 강력한 상화 보완성은 무시하고 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도 또한 흥미롭다. 나는 약한 인공지능 과 강한 인공지능 이라는 구분까지는 들어봤다. 본 책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구분은 없지만, 인공지능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는 마치 기계가 사람과 같은 지능, 생각할 것이라 기대(?)한다. 인공지능 초기 연구에는 그 관점이 맞다. 사람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람처럼 학습하고 사고해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깐. 하지만 지금 딥러닝이나 AI의 발전은 그 결이 다르다.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다르게 작동되고 있다.

(102) ‘인공지능 착오란 인간과 같은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할 줄 아는 기계를 개발할 유일한 길은 인간이 그 업무를 수행하는 법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이런 착오가 오늘날까지도 널리 펴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기술과 일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기계의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기는 것에 대한 저자의 대응 방법 중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과 큰 정부이다. 교육을 통해 다시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혀 방법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큰 정부는 경제 발전의 주체가 아니라 분배에 치중하고 잇는 정부이다. 기술의 발전과 엮어서 사회의 불평등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 미래 정부의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 중에 회계사에 윤리규범을 설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금은 회계사나 세무사는 고객의 세금을 최대한 덜어주는 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계사의 기본 태도를 규정하자고 한다. 변호사의 사례처럼. 회계사의 행실에 세금에 대한 성실한 납부를 추가하자는 것이다. 나는 좋은 생각이라 생각한다.

기술 기업이 점차 커지면서 우려하는 바도 공감된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 등 경제적인 문제를 우려했다면 지금과 앞으로는 정치적인 힘에 대해서 우려한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 얻는 정보는 우리의 행동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94) 20세기에는 우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걱정거리가 대기업의 경제적 힘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이들의 정치적 힘도 갈수록 더 많이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 이들의 힘이 정치적 동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삶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그런 결정을 기술 대기업에서 보이지 않게 제 할 일을 하는 엔지니어들이 갈수록 더 많이 좌지우지할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의 정치 생활이 사유화할 위험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들은 한 분의 발표가 떠올랐다. 그 분은 하는 일이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 로봇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이었다. 기계를 관리하는 기술. 이 기술은 미래에도 일이 없어질 거 같지 않다. 그 분에게 이 책을 권하면 더 재밌어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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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대한민국 재테크 지도
박연수(쌈지선생) 지음 / 책수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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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이 낯익다.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데... 책 소개를 보니 재테크 전반에 대해 알려주는 책 같다. .. 내가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닉네임 때문에,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신청했다.

 

책은 예상처럼 재테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은 저자가 재테크 관련하여 한 우물만 판 분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비상구라는 거창한 제목처럼 딱 한 가지만의 방법이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여러 번 들어봤을 내용이 담겨져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성과를 보이는 것은 다르다. 아는 것을 실천하고 그것을 꾸준히 하느냐에 성과가 달라진다. 재테크, 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그 지겨운 경기에 들어가기 전 어떤 마음과 자세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최소한의 팁이 담겨져 있다.

 

책에 실린 내용 중에 개인적으로는 회사채 부분이 끌렸다. 왜냐하면 내가 채권을 사고 판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라고들 한다.(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제일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예적금이다.) 예적금보다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알려준다. 회사채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니 예상보다 일찍 수익을 달성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만기까지 가져가면 정해진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나 또한 적금을 납입하고 있고 채권형 펀드에도 돈을 붓고 있다. 적금 납입이 끝나면 직접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해 봐야겠다. 채권형 펀드보다는 직접 채권을 사는 게 나을 거 같다.

 

책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거 같다. 저자는 적립식 펀드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스스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종목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우량기업, 1등주에 하라고 하는데 영원한 1등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느 정도 기간이면 몰라도 만약 장기로 가져간다면 지수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데 ETF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부분이 아쉽다.

-저자가 말하는 종목 선별 ;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1등 기업, 강력한 브랜드와 꾸준히 팔리는 제품을 가진 내수기업

 

금융상품과 주식 등을 통해 마지막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맛보기로 알려준다. 목돈이 들어가거니와 필수재이니 언급을 안 할 수 없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는 오픈북이라 한다. 그 이유인즉 도시기본계획 때문이다. 도시기본계획을 본다면 각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알고 부동산 매입을 한다면 실패 확률이 낮아질 것이다.

저자는 서울 아파트를 외친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가 가격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대안이 있다. 경기도다. 경기도 아파트는 동남권이 좋다고 한다. 나는 수도권으로 치면 서부권에 살고 여기 물건이 있기 이쪽이 발전하길 매우 바란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도권 동남권은 우리 나라 내에서 빈번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길목이다.(경부고속도로를 떠올려 보자)

 

이제 막 재테크를 해보자하는 분들이 읽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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