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투 마우스 -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
린다 티라도 지음, 김민수 옮김 / 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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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고 있는 모임에서 주중에 1권씩 책을 읽고 있다. 매일 분량을 정해주고 그 분량에 대해 소감이나 글귀를 써서 인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주일에 한 권은 읽게 된다. 읽고 그냥 끝내는 것이 아쉬워 블로그에 간략히 남긴다.

 

독서완전정복 6월 두 번째 주 도서 <핸드 투 마우스> 제목이 무슨 뜻일까? 입으로 향한 손? 손에서 입으로? 다 읽고 뜻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hand-to-mouth 미국식 영국식 근근이 먹고 사는.

책을 읽고 뜻을 찾으니 제법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책을 펼쳤는데 아는 이름이 보인다. <노동의 배신> 저자 바버라 에렌라이크의 추천사이다. 노동의 배신을 읽지 못했지만 그 책이 집에 있다. 그녀는 추천사에서 말한다. 자신은 잠입 취재로 체험한 것이지만 린다 티라도는 진짜라고.

린다 티라도가 쓴어째서 나는 끔직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었을 뿐 아니라 언론지에도 실렸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녀의 글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가난에 대해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녀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녀가 빈민층의 대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를 통해 미국에서의 빈민, 가난한 사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이번 독서의 의미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나는 가난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현재로서 빚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고 아직까지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돈에 허덕이지 않는다. 그런 내가 가난한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직접 겪거나 간접적으로 아는 수밖에 없다. 린타 티라도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왜 그들은 나쁜 결정을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가난하고 이상한 것은 순전히 그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 것인가? 아니다. 사회 구조의 문제, 주변 환경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구조를 생각하지 보다는 그 사람이 이상한 것으로 원인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일개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은 보기 쉽고 사회 구조와 환경의 문제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이와 비슷하게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꼽는 것도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내가 겪지 않고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모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제 저임금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듯하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단다. 저자 이름을 검색하니 최근 미국 시위와 관련된 소식이 뜬다. 저자는 취재를 하다 고무탄을 맞아 눈이 실명되었다고 한다. 이럴 때 보면 선진국과 다를 것이라 없다고 본다. 나는 서방세계를 선진국이라 칭하는 것을 되게 맘에 안 들어 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2087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을 옮긴다.

-저임금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촉구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 사람들은 대체 뭐가 문제죠?” 여기서 그 사람들이란 노동자들을 말한다. 그들의 고용인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은 그저, 당신이 변기라는 말 자체에 구역질을 느끼는 대신 그 변기를 청소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면 어떠냐는 것이다. 그들이 아니라면 당신 스스로가 변기를 닦아야 할 테니까 말이다.

-저임금을 받고 일한다는 것은, 퇴근했을 때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깨닫을 수 있을 정도의 정신적 에너지만 간신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장에게 동등한 대접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우리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의무보다 더한 헌신을 해야 한다고? 기억하자. 준 만큼 받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가난은 양립할 수 없다. 신체적인 문제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부자는 그러한 문제점이 걷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그러한 호사를 누릴 수 없다.

-글들이 내놓은 액수의 임금으로는 직원들은 안달복달하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척을 항상 하지 못한다는 이류로 실망하다니 어이가 없다.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돈과 괸련된 스트레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뇌에 IQ가 확 낮아지는 것과 동일한 영행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우리의 뇌가 부유한 실험대상자에게 기대되는 수주능로 가능하다는 것을 또한 발견했다.

-우리의 몸은 일터에서 온종일 꺼둬야 하는 뇌를 담고 있는 몸이다. 치유가 필요한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바로 그 몸이다. 그런데 그런 몸에 달린 성기는 그토록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는 여자가 임신을 해야만 비로소 여자의 몸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결론은 이렇다. 당신이 소유한 물건이 얼마나 근사한가에 의해 아주 똑같은 상황과 행동은 완전히 다르게 취급된다.

-가난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불안정하기에 가난하다는 가정이 통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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