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 나를 깨닫는 일기 쓰기의 힘
고가 후미타케 지음, 나라노 그림, 권영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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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는 내가 책을 종종 신청하는 출판사 카페-북폴리오/와이즈베리 공식 카페에서 추천을 받았다. 前 담당이셨던 분이 직접 읽어보니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며 ‘북폴리오’ 카페에 특별 미션으로 올라왔다.

나는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라는 말에 혹해서 신청을 했다. 비록 <미움 받을 용기>는 읽지 않았지만 히트 친 것은 알고 있으니깐.

책을 받고나서 작가 이름을 보니 뭐가 이상했다. 내가 대충 알고 있는 저자의 이름이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이름은 ‘기시미 이치로’인데 이 책의 지은이는 ‘고가 후미타케’였다. 뭐지? 이제야 알았다. <미움 받을 용기> 저자는 두 명이다!!! 고가 후미타케는 작가로서 글쓰기에 관한 책도 이미 낸 적이 있었다. 나는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가 청소년을 위해 썼다는 것에만 꽂혀서, 청소년을 위한 심리서적이려나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를 오해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 표지에도 있듯이 ‘일기 쓰기’에 관한 책이다.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한 말에도 공감한다. 맞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부제에 있는 것처럼 일기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꽤 괜찮은 길라잡이가 된다. 책 속의 소라게 아저씨의 조언이 주인공 문어도리 뿐만 아니라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소라게 아저씨는 무조건, 바로 일기를 써봐라, 일기를 쓰면 뭐가 좋은지 나불나불하면서 일기쓰기를 강권하지 않는다. 먼저 아이의 쓸쓸함, 어른의 쓸쓸함을 알려준다. 그리고 생각(떠오름)과 사고(思考)의 차이를 알려주고 사고를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사고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친절히 이끌어 준다.

나도 일기를 열심히 쓴 적이 있다. 군대 내에 있을 때는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휴가를 나와서는 쓰지 않고 전역을 한 뒤에도 쓰지 않았다. 군대라는 닫힌 곳에서 나에게는 일기는 해방시간이었나 보다.

몇 년 전 부터는 한줄 일기를 쓰는 이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따라 하고 있다. 한 줄씩 세 가지를 쓰는 것이다. 1번 한 일, 2번 잘못한 일, 3번 잘 한 일. 그런데 쓰다보면 한 줄을 넘어 그 날 일어난 일을 열거할 때도 있다. 3번 잘 한 일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잘 한 게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소라게 아저씨가 한 말이 도움이 될 거 같다. 일기에 쓸 거리가 없을 때는 그 이유를 생각하고 그걸 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나에게 적용하면 잘한 게 없다면 왜 없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고 되돌아 것도 좋을 거 같다.

도움이 된 또 다른 내용은 감정을 적는 방법이다. ‘짜증난다’와 같이 현재형이 아닌 ‘짜증이 났다’라고 적는 것이다. 이렇게 써보라는 소라게 아저씨의 이유에 나는 설득이 되었다. 감정은 수시로 변하니 감정을 과거로 만들라는 것. 지난 것으로 만들면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도,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네에게>의 장점은 쉽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문어도리가 소라게 아저씨를 만나는 일 뿐 만 아니라 학교생활, 친구와 관계 변화를 응원하게 된다. (마지막에 보게 되는 칠판 그름은 감동이야)

동화 같은 표지처럼 책 구성 또한 여기저기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문어도리와 소라게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일기도 간간히 들어가 있다. 아저씨의 가르침을 받고 쓰기 시작한 ‘문어도리의 일기’를 보는 것도 재밌다.

책을 받았을 때 맨 뒷장에 봉인(?)된 페이지가 있다. 이건 무엇일까? 부록인가?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소라게 아저씨의 선물인 것임을 눈치 챌 것이다. 책 내용대로 함께 하는 구성의 아기자기함도 마음에 들었다.

많은 것에 연결되어 있는 지금의 시대에 나만의 시간을 글로 가지고 싶고, 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읽어 보시라. 후회 하지 않을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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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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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자꾸 제목이 헷갈렸다. 나는 ‘생각 끄기의 기술’인 줄 알았다. 다른 책 <신경 끄기의 기술>과 어감이 비슷해서 그랬나 보다.

책을 덮고 제목을 곱씹어보니 정작 ‘생각 끊는 기술’은 알려주지 않았다. 뭘까? 그래서 책의 원래 제목(본 책은 원작은 독일어이다) 찾아봤다. 원 제목을 사진찍어 파파고로 번역하니한글 제목과 사뭇 다르다.

<12 가지 어리석음 법칙 : 정치와 우리 모두의 합리적인 결정을 막는 사고 오류> 라고 한다.

엇? 한글 부제-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가 원래 제목과 의미가 가깝고 내용을 더 잘 담고 있는데 제목을 왜 따로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은 오류일 수 있으니 그 생각을 끊자는 의미인가? 설마 ‘싱경 끄기의 기술’, 함정이 무엇이고 그 함정으로 가는 생각을 끊자 라는 의미로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설마 ‘신경 끄기의 기술’과 비슷하게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

앞에서 말했듯이 책에는, 인간이 뛰어난 두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저지르는 12가지 오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두뇌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함이다. 예전-원시시대에는 이 같은 두뇌 활동, 인간의 판단이 오류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는 함정이 되고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오류 중 많이 공감이 되는 것은 ‘설명 오류’이다. 설명 오류 중에서 두 번째 ‘의미 찾기’가 매우매우 인상적이었다.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것, 목적론적 오류라 한다. 목적론적 오류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현상이나 사물의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식의 설명은 유난히 그럴듯한 인상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나무는 인간이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상생을 산소를 발생시킨다.

태양은 지구가 너무 차가워질 않도록 열흘 방출한다.

지구는 생물이 생존할 수 있도록 물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전형적인 오류이다. 나무, 태양, 지구는 그 어떠한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 우리는 마치 모든 현상이 다 이유를 가진 것처럼 말하고 이해한다. 원인이 있는 모든 것은 목적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이 너무나 와 닿는다.

물론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목적 없이 일어날 일은 확실히 있다.

이렇게 목적론적 생각의 문제는 현상의 실제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요즘 세상은 부의 양극화뿐만 아니라 의견 혹은 관점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는 거 같다. 근데 이렇게 양극화가 되는 곳은 아 YouTube, SNS 등 온라인 기술 발달이 한 몫 한다. 왜냐하면 알고리즘은 내 취향과 비슷한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생각은 반대 의견이나 관점은 접하기 어렵고 비슷한 것만 접하게 되고 관점이나 세상을 이해하는 눈도 한 쪽으로 강화된다. 나의 취향을 맞춰주는 기술이 오히려 나를 더 편협하게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주 하는 기본적 사고 오류 중 하나인 확증편향이다.

(100쪽) 반대나 이견 혹은 반론을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는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의 관점을 공격하는 정보는 적극 감추려고 한다. 실제 이런 현상은 두뇌에서도 측정된다. 우리가 일단 결정을 내리면 두뇌는 곧바로 우리의 감각 지각을 바꾸어 고유이 관점과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누른다. 가장 단순한 층위의 인지 과정에서도 우리는 고도로 선택적이며 자신의 관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책을 읽다 보니 종이신문을 읽어야 되는 이유가 나왔다

(111쪽) 사람들은 종이로 인쇄된 신문을 읽을 때보다 온라인 뉴스를 소비하는 동안 자기 관점과 견해를 확인받는 경향을 더 많이 보인다. 실제로 전자는 정치적 과격화를 줄여준다. 몇 유로를 지불하고 신문을 한 부 구입하면, 온라인에서 유사성 알고리즘에 따라 내게 내주는 것과는 다른 기사를 접한다. 뉴스 소비가 주로 소셜 미디어에서만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면 미국을 보면 된다. 놀랍게도 그곳에선 시민의 거의 절반이 소셜 네트워크를 뉴스 채널로 사용한다. 현재 미국 땅이 이처럼 전례 없이 양극화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뉴스를 끊고. 종이에 매체를 가까이 하라는 것이 매우 과학적인 조언이다.

책에서 다룬 것 중 가장 적극적으로 생각해 것은 10장의 내용이다.

‘더 하고 또 더해야 직성방안으로 이 풀려-왜 모든 것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걸까?’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무엇인가 더 해보는 것이 다수인 경우가 있다. 저자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노력과 헌신이 겉으로 드러내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조직생활이나 회사에서도 문제가 있을 때 무엇을 해볼까를 생각하지, 무엇을 하지 말아 볼까를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아 매우 공감이 되었다. 이 같은 오류는 비교적 최근 나온 연구 논문으로 ‘추가 오류’ 혹은 ‘무지에의 호소’라고 한다. 실제로 더 하는 것은 쉽지만 빼는 것은 어렵다. 이건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면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지내는 공간은 무언가 점점 더 늘어나지, 점점 더 줄어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

(253쪽) 우리의 삶은 모아놓은 물건들로 차고 넘친다. 정리를 하려면 버려도 되거나 버려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해결책은 확실히 정리하는 대신 저장 공간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는 애플 스토어와 아이폰의 단순함에 환호하지만 스마트폰 액정 밑의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다. 평균적으로 우리는 40개 앱을 스마트폰 하나에 설치하며 그 가운데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다.

매우 찔리는 내용이다. 나만 해도 폰의 어플을 잘 지우지 않는다. 지우려고 해도 언제가 쓰겠지 하고 놔둔다. 집에는 한번 보고 안 읽거나 아예 안 보는 책들이 계속 늘어나는데도 처분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이 넘어가서 감당할 수 없으면 그 때 버린다. 즉 인간은 더하기에만 익숙하다. 빼는 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거 같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과잉의 시대에 빼기가 유용한 방법인 거 같다.

우리가 맞다! 당연하네!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작 오류와 함정일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오류가 무엇인지 내가 잘 알고 있다면 내 생각과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갈등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비록 생각 끊는 기술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이 점이 이 책을 읽을 이유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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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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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삐까뚱씨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두 남자, 브로디와 노아의 자전적 수필이다. 나는 삐까뚱씨를 몰랐다. 서평단을 뽑는다니 하니 읽어보자 하고 신청했다. 요즘 사람들은 영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데 나는 이렇게 서평단을 통해 전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다수의 여행 유튜버는 혼자라고 하는데 삐까뚱씨는 특이하게 남자 둘이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빠까뚱씨가 생기기까지의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를 알 수 있고, 마지막에는 둘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담겨있다. 대부분 글은 브로디가 썼다고 하고, 중간중간 노아가 난입한다. 디자이너라는 두 명의 공통점 덕분인지 책에 들어간 삽화도 저자들이 직접 그렸다.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올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각자 이야기가 나왔으면 더 읽기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긱이 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이 진정한 노마드이다. 디자이너라는 특성 때문인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일을 한다. 여행과 유튜브를 위해 외국을 가도, 일을 할 수 있음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 책의 시작도 파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브로디의 글로 시작된다.

 

-이것은 자랑도, 그렇다고 위로도 아닙니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삶의 모습이 조금 못마땅하다면 나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하고 그냥 재미있네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삶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는 지금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들이 많은 걸 보면, 역시 가치 없는 배움은 없다는 확신이 다시금 든다.

-일을 대하는 자세 외에도 많은 부분 나와 다른 모습에 처음에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구나하는 진리까지 깨닫고 있다.

-이렇게 쭉 생각의 꼬리를 물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일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무의미한 행동이 하나도 없다. 나는 재미있는 걸 택하며 살았지만, 허투루 하진 않았다. 선택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조각들이 끼워 맞춰지듯 현재의 나를 만들어낸다.

-각자 잘 살자. 서로의 삶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자는 말이다. 이는 결코 서로를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공간과 자유를 인정해주자는 뜻이다.

 

책 중간에 노아에 대한 소개에서 부평태생이라는 점이 반가웠다. 또한 디즈니랜드에 대한 관점에 동의한다. 얼마 전 아내와 디즈니랜드 도쿄에 갔을 때 느꼈던 점이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곳. 그곳이 참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유지보수도 잘 되었다. 우리나라의 유명놀이공원과는 참 많이 달랐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 이와 같은 책들은 얼마나 팔릴까?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는 것일까? 작년에도 북폴리오에서 가수 소란의 보컬인 고영배의 수필도 나왔길래 드는 생각이다. 내가 고영배나 삐까뚱씨를 알지 못하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겟지. 북폴리오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고 진행한 것이겠지?

 

<꿈꾸지 않다도 빤짝이는 중>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제일 마지막에 저자들의 대화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노아는 꿈이 뭐냐? 라고 말하면 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라고 하면 있다고 한다. 브로디도 이라고 노아에게 물었지만 그 뜻은 노아의 그것과 비슷했다. ‘이라는 매우 큰, 막연함보다는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모습이다. 그렇게 둘(브로디&노아) 또는 하나(비까뚱씨)는 빤짝이고 있는 중이다.

 

<삐까뚱씨> 여행 유튜브라고 하니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내에게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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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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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제목만을 봤을 때, 일본 소설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표지와 제목이 작년에 읽은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을 받고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니 일본 소설은 아니다. 작가의 필명은 하이디, 본명은 리자원. 리자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국 소설인가 싶었는데 저자는 대만 사람이다. 심리 상담가로서 전문 서적을 쓸 때는 리자원, 소설을 쓸 때는 하이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저자는 아들러심리학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부터 책 내용, 스포일러 포함됩니다.)

 

세탁소답게 세탁물로 내용이 구분되어 있다. 손수건, 셔츠, 속싸개, 배낭, 가방, 축구화, 스웨터, 목도리. 아홉 번째 세탁물을 특이하게 기억이다. 각각 세탁물과 연관된 이야기가 있다. 여학생이 손수건을 세탁소에 맡기러 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세 번째 세탁물까지는 비슷한 구조로 이어진다. 세탁소에 세탁물을 들고 차장온다. 소중한 물건을 원래대로 만들고 싶은 손님. 세탁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손님들, 그리고 손님에게 삶의 조언(?)을 해주는 세탁소 사장님. 그런데 네 번째 세탁물 작별 배낭에서는 시점과 장소가 바뀐다. 세탁소가 아니다. ‘아성이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성이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엄마의 이모에게 맡겨진다. 맡겨지는 날 아성이가 메고 있던 가방의 끈이 뜯어진다. 갑자기 왠 아이의 이야기라고 할지도 있지만 우리는 곧 알 수 있다. 아성이라는 세탁소 사장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제 소설은 세탁물의 맡기러 온 손님의 이야기와 세탁소 사장 아성이의 지난날의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된다. 세탁소물을 맡기러 갔다가 일종의 상담을 받은 손님들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간다.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만 소설이 진행되는지 알았는데, 후반부에는 세탁소 사장 아성의 이야기다. 어릴 적에 헤어진 어머니를 수소문에서 만났지만 치매에 걸린 엄마는 아성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다음날 세탁소를 찾은 어머니는 정신이 잠깐 돌아온 거 같지만 기억은 과거에 멈춰 있는 듯하다. 세월의 흐름을 가늠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성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렇게 돌아가려던 찰나 아성이 헤어진 날의 일과 끈허진 가방에 대해서 말하자, 아성의 엄마는 깨닫고 아성이를 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나는 본 책이 본격 소설보다는 소설형 자기계발서로 느껴진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자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독자에게 전달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작가는 알려주고 있다. 소설에서 괴로움을 안고 세탁소를 찾은 손님에게 해주는 사장의 조언이 사실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캔이 비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커피 향으로 가득 찼다고 말할 수도 있죠. ‘비었다라고 해서 꼭 빈 것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백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본질은 오해하여 결혼이 사랑의 무덤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랑을 끝내는 건 결혼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더는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찾작이란 책을 내기 전까지 모든 감정을 홀로 소화해야 하는 외롭고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출판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외롭긴 해도 가장 힘든 과정은 아니다. 출판된 이후에야 비소로 진짜 시련이 시작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싶은지를 위해 노력하는 거죠. ‘너무 노력하지 않는 노력’, 그러니까 바다에서 빨리 헤엄칠지 느리게 헤엄칠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거에요. 자기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만 기억하면 돼요.

-물건에 대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중히 여기다 못해 손에서 놓지 못하는가 반면, 어떤 사람은 혹시나 더러워지고 상할까 봐 쓰지도 못하고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 이처럼 물건을 아끼는 방식은 그 물건의 주인만 알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잇는 건 감정을 조절하는 것뿐이야

-물건은 여전히 같은 거고,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마음으로 느낄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그건 단지 우리가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 세탁소. 여러 물건에 깃든 일화, 그것에 대한 기억과 태도는 마치 우리의 모습 같다.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여러 조언을 부담 없이 얻고 싶다면 한 번 읽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저자후기 중)

-어떤 심리학자들은 깊은 기억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함부로 펼쳐서는 안 되며, 섣불리 들여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상담 과장에서 기억이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보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든 오늘이든 내일이든 간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들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귀중한 자원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개인의 객관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실제 상황과 상관없이 개인의 삶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주목합니다. 적절한 시가에 주인공과 함께 들여다보면 아무리 어두운 기억의 조각일지라도 구원의 서광이 될 수 있습니다. 세탁소 사장이 소중히 역니는 것은 세탁물 자체의 가치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이기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비록 기억이 가장 믿을만한 동맹은 아닐지라도 기억의 감정은 항상 우리에게 마음속 깊은 곳의 열망을 보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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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메모리즈 - 뽀짜툰 연대기, 8장의 빅 스티커북, 표지 일러스트 3장, 작가 사인과 후기(인쇄)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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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밌게 보던 웹툰이 끝났다. 네어버웹툰에서 연재한 개를 낳았다이다. 어릴 적 개와 하고, 성년 때에도 집에 개가 있던 경험 때문인지 만화를 재밌게 봤다. 주변에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 공감 많이 될꺼에요라며 추천도 했다. 그 만화의 시즌1 부제가 만남부터 이별까지이고 시즌2 부제가 이별부터 만남까지였다. 뽀짜툰 메모리즈 감상평으로 이 글귀가 매우 잘 어울려 빌려 쓰기로 했다.

 

<뽀짜툰 메모리즈>는 대한민국 최장수 고양이 뽀짜툰단행본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나온 특별판이다. 내가 뽀짜툰을 챙겨보던 사람은 아니지만 메모리즈를 보고 나니. 팬이라면 이건 소장할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뽀짜툰은 작가가 키운 두 마리 고양이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뽀또와 짜구 만화라서 뽀짜툰으로 지어서 시작했다고 한다. <뽀짜툰 메모리즈>는 여섯 마리의 고양이와의 만남과 이별이 그려져 있다. 뽀또, 짜구는 형제고 쪼꼬가 함께 했었고 현재는 포비, 봉구, 꽁지 세 마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여섯 마리 외에도 한 마리가 더 있다. 언제나 작가의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똥국자. 이름도 없어 별명이었던 똥국자는 봉구와 친형제이고, 아주 아기 때 무지개 나라를 건넜다.

 

메모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섯 마리 고양이와 어떻게 만났고 헤어졌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시간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뽀짜툰을 챙겨본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만남과 이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사람은 뽀짜툰이 어떤 만화이고 작가가 아이들과 무슨 추억을 쌓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뽀짜툰이 연재된 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님의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가도 이 한 권으로 느낄 수 있다.

특별판답게 책도 특별하게 만들었다. 책 겉표지와 속표지가 다르다. 그리고 겉표지를 펼치면 색칠을 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홍. 대바분 책껍질(?)은 버리는데 이것도 특별하게 만들었네. 책 끝에는 여섯 마리 고양이와 사진과 각 고양이의 스티커가 들어가 있다.

 

작가의 마음가짐 중 공감하는 게 있다. 고양이들이 나이 들어 이제 얼마 남지 않음을 걱정할 때가 있다. 걱정을 앞서 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지금 함께 할 수 있음을 충분히 누리자는 내용이 있다. 맞는 말이다. 지금 함께 할 수 있음을, 지금을 오롯이 함께 하는 게 우선이다.

 

뽀짜툰을 오랫동안 봐온 사람이라면, 뽀짜툰을 특별히 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면 이번 <뽀짜툰 메모리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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