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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부동산 투자했다는 박 대리, 그래서 얼마 벌었대? - 실패율 0%의 투자자 ‘플대표’의 빅데이터 투자법으로 나에게 딱 맞는 투자처 찾기!
박상용 지음 / 잇콘 / 2020년 5월
평점 :
책을 받고 나서 얼른 읽어야지 했다. 왜냐하면 저자의 수업을 들어봤고, 머리말을 보니 수업 내용을 그대로 담았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바로 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주중에는 매주 다른 책들을 읽었고 5월이 가기 전 주말에 일독을 마칠 수 있었다.
<박대리, 그래서 얼마 벌었대?>를 한 마디로 말하면 저자의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어떻게 아냐고? 사실 나는 저자의 특강과 젠가 투자법 수업을 들어 봤다. 강의 때 알려주는 내용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그럼 책만 읽으면 저자의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까? 그건 아니다. 직접 강의를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투자 방법도 방법이지만 그의 열정과 성실함에 자극을 받을 수 있을 테니.. 그리고 책에서 알려주는 젠가 투자 방법을 실습을 통해 좀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젠가 투자 강의를 들을 때가 떠올랐다. 나는 플대표님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하루 4시간 수면을 시작한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다. 이미 그는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즉 전과(?)가 있는 사람이다. ‘성실과 열심’이 진즉에 몸에 벤 것이다.
젠가 투자 실습을 하며 임시‘그놈’을 사용할 때도 감탄하고 존경심까지 들었던 것도 고백한다. 수업을 들으면 알겠지만, 책에서는 알려주는 젠가 투자를 플대표님의 임시‘그놈’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플대표가 열심히 ‘노가다’(?)를 해 놨기 때문이다. 뭔 말이냐고?
업무 특성상 엑셀을 종종 쓰곤 했다. 편한 도구는 확실히 맞지만 어쨌든 기본 자료는 우선 일일이 입력해 놔야한다. 젠가투자와 임시그놈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와… 이 데이터를 다 만들고 뽑아내고 입력해 놓은 거네… 대단하다. 퇴근하고 잠을 줄여가며 이것를 일일이 만들었을 모습을 상상하니 존경감이 절로 들더라. 이렇게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지, 그럼그럼.
책의 대부분은 주인공인 박대리와 멘토인 플대표의 대화로 진행된다.(그동안의 잇콘 부동산 책과는 다른 구성이다.) 박대리와 플대표가 알려주는 투자 방법은 조금 다르다. ‘오르는 것’이 아닌 ‘떨어지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통 부동산이 오르는 요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입지, 교통, 일자리, 인구 등등. 그런데 이런 상승요인이 언제나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박대리는 어떻게 하면 오르는 지역을 찾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떨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했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국지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보인다는 것! 서울은 하락하고 있어도 울산은 오르고, 울산이 하락하도 광양은 상승하는 것처럼, 각 도시, 지역의 상승하는 시기가 다른 것이다. 이것은 지역별로 일자리와 지역 경제, 부동산 환경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언제나 어디든 투자할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이 투자대상이면 투자 할 곳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고심하고 자신의 무기로 만든 것이 ‘젠가 투자법’이다. 보드게임인 젠가에서 블록을 빼내듯이, 전국에서 투자하지 말아야 할 곳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이다.
젠가 투자법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6가지이다. 세대수, 전세가율, 입주물량, 미분양률, 적정거래율, 평당 매매 증감률. 각 요인을 기준으로 삼은 간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대수-거래량 확보로 환금성 용이 / 전세가율-투자금 최소, 수익률 극대 / 입주물량-하락을 유도하는 강력한 요인 제거 / 미분양률-지역 심리 파악 / 적정거래율-벌집순환모형 이론 응용 / 평당 매매 증감률-단기간 급등은 위험 요소
위와 같은 기준으로 투자지역을 선별하고 그곳을 열심히 손품, 발품 팔아 아파트를 매입한다. 내가 알기로는 저자는 이 투자법을 계속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젠가 투자법으로 지역을 선별하면 전국이 투자 대상이고, 언제나 지금이 투자 시기이다. 나는 수업을 들을 당시 지방을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 젠가 투자법을 통해 매주 지역을 알아본다. 그러다 내가 관심 있게 본 지역, 내가 갈 수 있는 지역이 선정이 되면 그 때 그곳을 투자를 하는 것이다. 멀리 가는 게 귀찮은(?) 분이라면 이렇게도 젠가 투자법이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대신 그만큼 수많은 기회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감수해야겠지만...
미자막 장 ‘나만의 투자 마인드’도 와 닿는다. 재밌게도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 마인드는 ‘논어’에 담겨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라.
내가 좋은 사람. 뛰어난 사람, 전문가가 되면 사람이 알아서 모일 것이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잘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젠가 투자법은 막연한 투자법이 아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투자 지역을 선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만이 정답이 아니고 이와 같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을 통해 다른 방법,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원칙과 실천으로 꾸준히 실천을 하면 될 것이다.
아, 그러데 정작 책에는 제일 궁금했던 것이 안 나왔네! 그래서 박대리, 그리고 플대표는 얼마를 벌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