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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빡시다의 돈되는 개발호재 핵심정리
IGO빡시다 지음 / 잇콘 / 2020년 5월
평점 :
전에 아버지가 물었다. 살고 있는 집값이 올랐냐고. 나는 당당하게 “오르는 것은 모르겠는데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 믿음의 근거는 무엇일까? 지금 내가 후감을 쓰는 것과 매우 관련이 있다.
전작「교통망도 모르면서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에서 호되게 당하는 재앙과 진짜 호재를 구분하는 법을 알려줬던 IGO빡시다의 신작「돈 되는 개발호재 핵심정리」이 나왔다.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깨달은 지역 선별 노하우를 두 가지 주제로 알려준다. 하나는 모든 개발의 기본이 되는 ‘국토종합계획’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30 서울시 생활권계획’이다. 저자는 무엇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여러 계획 중에도 어떤 사항을 살피고 조심해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 관련하여 책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다루고 있다.
①캠퍼스 혁신파크 자세히 살펴보기 ②순환도로망 및 순환철도망
③노후산업단지 개발 ④거점개발의 완성 복합환승센터 ⑤효울성 높은 신개념 교통수단 BRT
⑥수도권 급행열차 확대운행
2030 서울시 생활권계획에서는 4가지를 주목하라고 한다.
①53지구중심②경전철 ③지역단위계획 ④캠퍼스타운
4가지 키워드에 맞춰 저자는 각 생활권에서도 몇 군데를 선별했다. 그 중에 내 기억에 특히 남는 것은 이거다. ‘두 개의 인접지역이 묶여있는 곳’ 그런데 나는 생활권이 서울이 아니라서 시큰둥하게 읽었다. 오히려 책 말미에 부록처럼 들어가 있는 인천시의 개발계획이 더 눈이 갔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내공에 감탄을 했다. 설명하느 내용들이 머리 속에 있고 그 내용들을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 아닌가? 이 수준이 되기까지 얼마나 자료들 찾고 보고 했을까???
앞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아버지가 물었을 때 나는 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일까? 그건 도시기본계획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명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덜커덕 신혼집을 구매한지 몇 개월 뒤에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자료를 보니 인천은 <4도심 3부도심 9지역중심> 으로 공간구조를 선정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9지역중심 중 하나였다. 도심, 부도심은 아니더라도 지역중심이구나! 그럼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져야 할텐데? 그리고 기본계획은 한번 세우면 잘 안 바뀐다. 이렇게 세웠으니 지역개발을 할 것이야. 그렇게 믿고 살다보니 역세권 개발 뉴스가 솔솔 나온다. 시 의회랑 도시공사를 뒤져본다. 도시공사에서 역세권 개발계획(안)을 냈는데 市 의회에 부결이 되었다. 몇 개월 뒤에 두 번째 냈을 때 통과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거라 중앙정부에 달렸는데 잘 될까? 마침 신규 택지 및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정책이 뉴스가 나온다. 뇌피셜을 써본다. 아 이거 시 사업인데 정부 정책에 맞게 어찌어찌해서 그린벨트 풀어주고 역세권 개발 하는거 아닐까? 했는데 그 가설이 사실이 되었다. 뉴스에서, 국토부장관 입에서 동네명이 언급되다니 신기했다.
이런 내용 때문에 아부지에게 집 값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던 것이다. 뉴스만 보고 아~ 하느 것이 아니라 나름 원천자료를 찾아보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한 집에서 4년을 살다보니 이제 슬슬 다른 곳을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 집은 전세를 주고 다른 곳에 대출 받아서 가볼까? 이런 생각과 이야기를 아내가 조금씩 했는데! 그거 어제부로 날라 갔다. 나라님이 한번에 내가 사는 곳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주셨다. 이럴 때 일수록 진짜 호재, 정말 개발이 될 것 같은 곳을 구분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