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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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끌렸다. ‘공부하는 사림들을 위한글쓰기라니.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공부하는 사람의 글쓰기는 어떤 점이 다를까? 이런 궁금함에 책을 신청했다.

이번 책은 펼쳐보기 바빴다. 평소와 달리 책 표지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책을 덮고 표지를 보니 부제가 눈에 띈다.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책을 읽고 나니 공부하는 사람과 생산성이 무엇인지 알겠다. 공부하는 사람이란 교수, 대학원 등을 가리키며, 생산성은 논문이다. 본 책은 교수, 학자와 같은 연구 종사자에게 성과, 즉 연구논문을 좀 더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책이 두껍지 않아 좋다. 그리고 보통의 크기보다 작다. 얇고 작아서 들고 다니기 편하다. 책상 위나 가방 속, 손이 닿기 좋은데 두고두고 보라는 거 같다.

 

저자의 일화와 함께 글을 쓰는 요령을 조곤조곤 알려준다. 수필 같은 느낌도 든다. 저자는 글쓰기를 위해 몇 가지 알려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일 15분씩 쓰기이다.

15분이 가지고 글이 써질까 싶은데 저자는 가능하다고 한다.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한 최소의 시간일 것이다. 저자는 15분 글쓰기를 일과 중 최우선으로, 꼭 지키라고 강하게 말한다. 다른 일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쓰는 것이라 아니라, 15분 쓰기를 가장 먼저 한 뒤 다른 볼일을 처리하라고 한다.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자세와 실천이 정말 필요하다. 나 또한 매번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밤에 잠을 잘 때 다짐을 한다.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블로그를 글을 쓰자, 독후감을 쓰자 하지만 정작 눈을 뜨면 폰부터 챙긴다. 의무가 아니고 강요가 아니니 잘 안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저자 주장대로 매일매일 그냥쓰면 습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쓸 때와 쉴 때는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매우 와 닿는다.

(124) 대두분 우리는 마감에 쫓기며 글을 쓰는 데 익숙하다. 대학원생 때나 심지어 정년 트랙 교수가 되어서도 줄곧 스스로 다그치며 몇 시간씩 글을 써서 마감 시간에 맞춘다. 그리고는 기운이 다해 쓰러진다. // 그러다 일단 글쓰기에 착수하고 나면 멈추기가 겁난다. 언제 다시 이렇게 글이 써질지 알 수 없으니 당장 최대한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마감이 다가오면 특히 신들린 듯 써지는 글을 멈추기도 무섭다.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쓰는 편이 차라리 낫다. 시간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글을 쓰고 또 쓴다. 이런 식으로 한바탕 글쓰기를 계속하다가 결국 한계에 부닥친다. 그러면 글쓰기 과제를 내던지고 다음번 글쓰기 전투까지 에너지를 충전한다.

마치 내가 독후감을 쓰는 것을 지켜보고 말하는 것같다. 서평 활돌을 위해 미리미리 책을 읽고 여유롭게 후감을 쓰면 오죽 좋울까. 하지만 서평 마감일이 닥쳐야 쓰기 시작한다. 그전까지 책을 다 읽지 않은 것도 날짜 기한이 남아있으니 쓰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게 생기지 않는다.

(125) 생산성 있는 작가는 매번 자신이 완전히 소모되기 전에 글쓰기를 멈춘다. 그리고 다음 글의 출발점이 될 지점을 표시해둔다. 이튿날이 되면, 전날 할 일을 준비해둔 책상으로 자신을 다시 안내한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글이 써지고 영감이 생길 거라고 믿고 규칙적으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다.

 

저자의 권유대로 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어떻게 글 쓰는 시간을 찾을까? 저자는 위선 일일 계획표를 거꾸로 써보라고 한다. 계획을 짜는 게 아니라 하루 중 한 일과 거기에 걸린 시간을 기록하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파악이 될 것이다. 파악이 되면 어디서 얼마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보일 것이다. 마치 가계부를 쓰면 내 지출이 보이듯이.

이 부분에서 예전에 읽은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가 떠올랐다. 러시아 저명한 과학자 류비세프는 평생 남들이 남기기는 어려운 양의 연구, 저서, 사교활동 등을 했다. 그 비결은 시간 기록이었다. 류비세프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있었다. 저자가 시간 확보를 위해 일일계획표를 거꾸로 써보라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저자는 초반에 숙련공의 태도를 언급한다. 기술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식을 버리고 배움에 헌신하는 태도라 한다. 나는 이 표현과 태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꾸준히 무언가 한다는 것이 숙련공의 태도다. 당장이 아니지만 보다 나아짐을 기대하고 행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도 글을 쓰는 행위가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저자는 매일 15분쓰기를 한다면 그 과정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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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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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다고 하면 나는 네라고 대답해야겠지. 그렇다고 여러 영화를 다 섭렵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극장에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생각에 보니 예전에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몇 번 해봤고, 블라인드 영화 설문회도 참여한 적이 있다. 대학 때는 시사회도 종종 갔고(지금의 아내도 시사회를 핑계로 처음 만났다.) 또한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KBS 영화가 좋다. SBS 접속무비월드,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챙겨보는 편이다. 몇 년 전부터는 MCU에 빠져서 꼭 극장에서 챙겨보기도 했다. 확실히 영화에 관심이 있는 게 맞다.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라는 책을 접했을 때 고민이 됐다. 이 책을 신청할까 말까? 특정 감독, 특정 장르를 챙겨보는 정도도 아니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감독과 배우, 영화를 모두 아는 것도 아닌데 신청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가 모르는 부분은 건너뛰지 뭐, 라는 생각으로 신청을 했다.

 

7월이 시작하기 전 한겨례출판에서 서포터즈를 뽑는다는 광고를 접했다. 나의 독서 편식을 줄일 수 있겠다는 기대에 신청했고 선정됐다. 여기는 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한다. 출간 예정 책의 제목과 간략한 설명을 보고 책을 신청한다. 그러고 책이 출간되면 집으로 보내 준다.

보통 서평 활동은 책이 나온 뒤 하는지라 해당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제목과 간단한 설명만으로 책을 고르니 뭔가 보물찾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는 내가 한겨레출판에서 활동하게 된 하니포터의 첫 책이다. 7월이 다 끝나가도록 책들이 안 와서 문의를 했는데 7.30일에 받아볼 수 있었다.

 

책의 저자는 주성철.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봤다면 한 번쯤 얼굴을 봤을 것이다. 이력을 보니 접속!무비월드와 방구석1열에 출연했다. 나는 거기서 얼굴을 익혔을 것이다. 영화기자, 영화평론가로서 활동한 이력이 적지 않고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가 첫 영화 평론집이라고 한다.

 

책은 감독관, 배우관, 장르관, 단편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단편 부분은 극히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 단편관은 해당 감독관에 넣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로 시작한다. 다행이다. 모르는 감독, 안 본 영화로 시작했다면 처음부터 건너뛰었어야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내 기억에 의하면 시험이 끝나고 친구와 함께 인천CGV에서 봤던 영화다. 나는 김태우 배우가 거꾸로 떨어지는 장면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박찬욱-봉준호-류승완-나홍진까지는 유명감독이고 언급된 영화도 많이 본 것이라서 재밌게 읽어 나갔다. 그러다 김기영 감독부터는 쓱쓱. 몇몇 감독은 통으로 건너뛰었다. 이처럼 아는 부분만 읽는 것은 장르관에서도 반복됐다. 다행히 배우관은 건너뜀 없이 다 읽었다.

 

장르관에서 <여고괴담>이 있기에 반가웠다. 여고괴담이 한국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여름마다 호러물이 있었던 이유가 여고괴담이라고 한다. 여름 공포영화 중에는 <>도 기억이 남는다.

나에게도 여고괴담은 특별(?)하다. 여고괴담이 처음 나왔을 때는 나는 집에 있다가 혼자 극장에 가서 보고 온 기억이 난다. 남학생이 왠 여고괴담? 이지만 이 당시 나는 배우 최강희를 엄청 좋아했다. 최강희가 출연한다는데 안 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결국에는 혼자 보고 온 기억이 난다. 여고괴담 개봉시 최강희가 최세연으로 나왔다. 청소년 드라마 에서 세연이란 인물을 연기했었는데 그 이름으로 등장을 했다. 왜 그랬을까?

 

영화에 대한 저자의 막힘없고 다양한 설명을 읽고 있나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쿵푸허슬의 등장인물 이름이 김용 소설의 이름이라니...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는 보지 못했는데, 영화평을 읽고 나니 꼭 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종종 보는 이라면, 본 책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은 순간, 나처럼 몇 편의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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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마인드셋 - 감정 왜곡 없이 진실만을 선택하는 법
줄리아 갈렙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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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인사발령을 당했더니(?) 요즘 모든 의욕이 없다. 정말 일하기 싫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고 아침에 일어나도 회사 가기가 너무 싫다. 나 스스로도 당혹스럽다. 내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이런 상태에서 책을 읽자니 평소보다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내 상황을 대입하게 되었는데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자세는 정찰병의 관점이다. 요즘 내 반응은 전형적인 전투병의 자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상황에 반응하거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투병과 정찰병으로 구분해서 설명을 한다. 내가 느낀 정찰병이 가지는, 전투병의 다른 점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정보를 통해 수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신념이 정체성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히 정하지 말고 가볍게 유지하라고 한다.

(269)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은 그 정체성을 자부심의 원천이나 인생의 의미로 삼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만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285)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할 때, 가능한 한 효율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은 남들에게 친절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정체성 때문에 판단력에 제약받는 대신 객관적 증거가 이끄는 대로 자유롭고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다.

 

-정찰병 관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

1.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편향이 판단력에 영향을 끼칠지 자문해 보고, 적절한 사고 실험을 한다.(예 외부인 테스트, 동조 테스트, 현상 유지 편향 테스트)

2. 무엇을 확신할 때(절대 그럴 리가 없다),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확신하는지 계산한다.

3.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어떻게든 합리화하면서 이를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우려하던 바가 실제로 일어났다고 가정한 뒤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세운다.

4. 반대 진영의 사람이지만 자신이 경청할 수 있는 저자나 매체, 기타 정보 제공자를 찾아보자. 자신이 보기에 합리적이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이라야 생각을 바꿀 확률이 높아진다.

5. 어떤 사람이 비합리적이거나 미쳤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보이거든 저 사람은 어째서 스스로의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여기는지 궁금증을 품어보자.

6. 기존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업데이트할 기회를 찾는다. 옳다고 믿는 신념을 흔들어놓을 만한 예외적인 사례나 위험신호, 과학적 증거를 찾아보자.

7. 과거에 어떤 사람과 의견이 충돌했는데 그때 이후로 생각이 바뀐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을 수정했는지 그 사람에게 알린다.

8. 자신이 믿는 신념을 하나 골라 상편의 관점에서 이념의 튜링 테스트를 수행한다.(내가 제대로 이해하는지 상대 진영에 속한 사람이 판정해 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저자가 알려주는 여러 가지 내용 주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곧 잘못이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은 잘못으로 여겨지지 않는가?

(203) 생각 바꾸기를 자시이 틀렸음을 부끄럽게 시인하는행위가 아닌 그저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관점으로 사고한다면, 생각을 바꾸는 과정에서 저항감이 대폭 감소한다./ 업데이트는 이전의 생각이나 판단이 실패였음을 전제하지 않고 그것을 더 좋게 또는 더 최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트린판단을 내리더라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게 무슨 묹제가 되겠어요?”

 

또 다른 인상적인 내용은 자신감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는 자신감을 인지적 자신감사회적 자신감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인지적 자신감은 무엇이 사실인지에 관한 확신이며 사회적 자신감음 자기확신이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자신감이다.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기만이 필요하다는 긍정의 효과를 경계한다. 저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직시하면서도 자기기만이 필요 없는 대응 전략이 있다.

(141)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부정하고 싶은 그 현실이 사실이라 전제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가 놀아루 정도로 줄어든다. 계획을 정교하게 세우지 않아도 좋다.

 

지금 내 상황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이제 현실부정을 그만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지를 생각해야 하는가? 아내도 나에게 말하더라. 이제 그만 받아들여. 나는 언제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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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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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보고 있던 <크레이지 가드너> 신권이 나왔다. 1, 2권 모두 챙겨봤으니 3권 서평단을 뽑는다는 소식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으로도 연재했는데 얼마 전에 총 45화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3권에 2535화가 수록되어 있으니 종이책크레이지 가드너는 다음 권인 4권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번 책에도 몰랐던 여러 식물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다육이는 상대적으로 추위에 강해 겨울에 도 베란다에 계속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리 준비 기간을 주어야 한다. 겨울 동안 다육이를 실내에서 키울 계획이라면 미리 살내에 들여놓고 베란다와 노지 등에서 키울 예정이라면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미리 내놓는 게 좋다. 가을에 일교차가 커지면 다육식물은 겨울 날 준비를 시작하는데 당을 몸속에 저장하면서 낮은 온도에도 얼지 않도록 대비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 다육식물은 붉은 빛을 띄게 되고 1년 중 제일 다육이가 예쁠 때라고 한다. 이렇게 준비를 하면 영하 3~5도까지는 다육이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준비 기간 없이 갑자기 겨울에 베란다에 내놓은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분홍 잎을 가진 식물을 소개하는 핑크 특집도 인상적이다. 꽃잎은 다양하지만 잎은 녹색이란 게 내 상식인데 그 상식을 뿅 깨주는 식물들이다. 실제로 보면 되게 이상하고 신기할 것 같다.

독일에서 트리를 생나무로 쓰는 이유가 매우가 합당하다. 나는 인조트리가 환경 파괴가 덜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플라스틱 트리는 제조과정도, 폐기과정에서도 오염을 일으키지만 생나무는 그런 것이 없다. 또한 나무를 계속 키우고 베어나고 하니 이산화탄소 조정에도 긍정적이고 이 과정이 독일 내에서 이뤄지니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한다.

스투키에 대한 배신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스투키로 알고 키우는 것은 대부분 스투키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스투키와 비슷하게 생긴 실란드라카 산세베리아. 나도 몇 년 전에 엄마가 스투키를 선물해 주신 적이 있다. 그때는 긴 봉우리 3개가 예쁘게 있었는데 이 모양이 유지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주변으로 새순이 얇게 돋아나더라.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받는 스투키 모양이 예쁜 이유는 잎을 하나씩 잘라서 수직으로 꽂아 놓고 파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잎꽃이 상태로 판매되는 것;; .. 그래서 말라버린 것을 버리려고 뽑았을 때 깨끗이 잘린 단면이 있던 거구나.

 

식물을 키우는 만화는 계속 접한 영향인 덕분인지 얼마 전에 우리 집에도 반려 식물이 생겼다. 이벤트에 응모하여 화분 하나를 받았다. 보낸 준 곳에서는 반려목이라고 표현을 한다. 내가 받은 것은 테이블 야자’. 어디 둘까 하다 식탁 위에 자리를 잡았다. 화분 하나 두었는데 분위가 달라진다. 하얀 집에 녹색이 생기니 기분이 좋다.

<크레이지 가드너> 시리즈를 보고 달라진 것이 있다. 동네 산책을 하다 아파트를 보면 베란다에 붉은 색 조명이 눈에 띌 때가 있다. 예전에 모를 때는 저 집 조명 왜 저래그랬는데, 이제는 안다. 그게 식물 조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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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민이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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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라 소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책 소개만 보고 책에 대해 더 찾지도 않고 신청을 했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제목만 본다면 공포소설의 느낌이 난다. 예전에 인상 깊게 본 영화가 떠오른다. <베리드>라는 외국영화였는데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라는 문장이 어울리게, 주인공이 관 안에서 눈을 뜨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번 소설은 SF라고 했으니 베리드 같은 내용은 아니겠지만 어떤 설정일지 궁금했다. 눈을 뜨기 전까지 겪은 일이 가상현실이었던가, 새로운 몸을 얻어서 깨어 난다와 같은 설정일까? 이번 이야기는 어떨까?

 

주인공은 자기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눈을 뜬다.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되는 그곳은 내가 알던 무덤과 다르다. 주인공도 무덤이란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무덤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화자가 있는 곳은 무덤이라 할 수 있다.

화자가 깨어난 곳은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곳이다. 죽어서 묻히는 곳을 무덤이라 한다면 쓰임을 다한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곳도 무덤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안드로이드가 버려지는 업사이클링센터 24호점이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고 내 몸이 기계인 것도 인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인간이라고 믿는다. 업사이클링센터에서 공격을 당하고 다른 안드로이드를 만났다. 그러면서 자기가 최신형 4세대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를 따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인공.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 과 동행하기로 한다. 달은 주인공에게 풀벌레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풀벌레가 깨어난 세상은 인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살아간다. 안드로이드에게는 각자의 명령어가 있다. 명령을 수행하고 결과 보고서를 주인에게 보내고 그것을 기다리고. 오지 않아도 살아가는 안드로이드. 주인공 풀벌레와 함께 지내는 달도 파란 장미를 찾고 세상의 모든 씨앗을 찾는 명령어를 수행중이다.

작가는 안드로이드라는 존재를 통해 사람도 각자의 소명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땅에 온 모두에게는 각자의 소명이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은 삶을 충실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소명이란 것을 찾지 못한다면 오히려 방황하게 될 것이다.

 

풀벌레는 달과 함께 여러 일을 겪고 마침내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먼 미래, 인간은 냉동되고 다시 해동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냉동 인간을 용해한 다음 내구성 좋은 골격에 인류를 재생성하는 방법이었다. 마치 곤충의 우화처럼.

이 부분은 냉동인간은 해동될 수 없는 현재 기술을 알려주는 한 편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우리는 태어나면 그 모습으로 자라나지만 곤충은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모습의 개체가 된다.

재생성을 통해 신인류가 되는 과정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실패한다. 깨어났지만 새 몸에서 오는 괴리감을 견디지 못했다. 그렇게 폐기되는 프로젝트 중에 주인공 풀벌레가 우연히 끼어있던 것이다.

 

네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것은 재생성 프로세스가 99.98퍼센트까지만 이루어진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되었기 때문에 주청하고 있어.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너는 누구보다도 새 몸에 잘 적응했어. 너야말로 이 가브리엘 프로젝트의 유일한 성공작이자 나의 희망이야.”

완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성공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은가 보다. 완벽을 쫓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작가의 의도? 주인공 풀벌레도 자신의 기억을 찾기 않는다.

풀벌레는 초A.I가 인정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인간에게 명령을 받는 안드로이드는 풀벌레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려주기 원한다. 풀벌레는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직접 소설에서 확인을.

 

인간을 재생성해서 기계 몸으로 깨어나는 것은 인간일까 아닐까? ‘인간에 대한 정의가 아주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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