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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마인드셋 - 감정 왜곡 없이 진실만을 선택하는 법
줄리아 갈렙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2년 7월
평점 :
아.. 얼마 전에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인사발령을 당했더니(?) 요즘 모든 의욕이 없다. 정말 일하기 싫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고 아침에 일어나도 회사 가기가 너무 싫다. 나 스스로도 당혹스럽다. 내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이런 상태에서 책을 읽자니 평소보다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내 상황을 대입하게 되었는데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자세는 정찰병의 관점이다. 요즘 내 반응은 전형적인 전투병의 자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상황에 반응하거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투병과 정찰병으로 구분해서 설명을 한다. 내가 느낀 정찰병이 가지는, 전투병의 다른 점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정보를 통해 수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신념이 정체성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히 정하지 말고 가볍게 유지하라고 한다.
(269쪽)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은 그 정체성을 자부심의 원천이나 인생의 의미로 삼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만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285쪽)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할 때, 가능한 한 효율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정체성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은 남들에게 친절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정체성 때문에 판단력에 제약받는 대신 객관적 증거가 이끄는 대로 자유롭고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다.
-정찰병 관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
1.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편향이 판단력에 영향을 끼칠지 자문해 보고, 적절한 사고 실험을 한다.(예 외부인 테스트, 동조 테스트, 현상 유지 편향 테스트)
2. 무엇을 확신할 때(절대 그럴 리가 없다),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확신하는지 계산한다.
3.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어떻게든 합리화하면서 이를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우려하던 바가 실제로 일어났다고 가정한 뒤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세운다.
4. 반대 진영의 사람이지만 자신이 경청할 수 있는 저자나 매체, 기타 정보 제공자를 찾아보자. 자신이 보기에 합리적이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이라야 생각을 바꿀 확률이 높아진다.
5. 어떤 사람이 비합리적이거나 미쳤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보이거든 저 사람은 어째서 스스로의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여기는지 궁금증을 품어보자.
6. 기존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업데이트할 기회를 찾는다. 옳다고 믿는 신념을 흔들어놓을 만한 예외적인 사례나 위험신호, 과학적 증거를 찾아보자.
7. 과거에 어떤 사람과 의견이 충돌했는데 그때 이후로 생각이 바뀐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을 수정했는지 그 사람에게 알린다.
8. 자신이 믿는 신념을 하나 골라 상편의 관점에서 이념의 튜링 테스트를 수행한다.(내가 제대로 이해하는지 상대 진영에 속한 사람이 판정해 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저자가 알려주는 여러 가지 내용 주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곧 잘못이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은 잘못으로 여겨지지 않는가?
(203쪽) 생각 바꾸기를 ‘자시이 틀렸음을 부끄럽게 시인하는’ 행위가 아닌 그저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관점으로 사고한다면, 생각을 바꾸는 과정에서 저항감이 대폭 감소한다./ 업데이트는 이전의 생각이나 판단이 실패였음을 전제하지 않고 그것을 더 좋게 또는 더 최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트린ㄴ 판단을 내리더라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게 무슨 묹제가 되겠어요?”
또 다른 인상적인 내용은 ‘자신감’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는 자신감을 ‘인지적 자신감’과 ‘사회적 자신감’ 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인지적 자신감은 무엇이 사실인지에 관한 확신이며 사회적 자신감음 자기확신이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자신감’이다.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기만이 필요하다는 긍정의 효과를 경계한다. 저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직시하면서도 자기기만이 필요 없는 대응 전략이 있다.
(141쪽)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부정하고 싶은 그 현실이 ‘사실이라 전제’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가 놀아루 정도로 줄어든다. 계획을 정교하게 세우지 않아도 좋다.
지금 내 상황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이제 현실부정을 그만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지를 생각해야 하는가? 아내도 나에게 말하더라. 이제 그만 받아들여. 나는 언제 받아들여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