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 

몇주 전에 구입한 흰색바지를 입고 

중고책을 사러 나섰다. 


너무 많이는 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했지만, 

10권을 챙겨왔다. 


애용하는 커피숍에서 

라떼와 초쿄 크로아상을 주문한다. 


오래전에 시작했고

집 곳곳을 옮겨다니느라 표지는 

마치 세네번은 재독한 것처럼 보이는

세권을 들고 나왔다. 


'절망을 착취'하는 성매매 구매자들. 

금전적인 보상(?)을 받으면 성학대의 피해자가 될 수 없는 여성들.


가해자의 폭력과 혐오가 

돈으로 면죄 받는 셈이다. 


Gender disparity로 야기되는 

사회자원과 기회의 불평등이 

폭력의 진면모를 보지 못하게 하고

현상을 더욱 복잡하고 

점점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 대해 쓴 

록산 게이 책을 읽어 가는 내내, 

미국에서 Second language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외노자의 나의 모습을 

보게 한다. 










알라디너들이 극찬하는 윌리엄 트레버를 

나도 같이 찬양하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오지 않았다. 


몇 편의 단편이 남았으니, 

기다려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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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6-18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 들어오셨나보군요~!! 새로 만난 중고책이 모두 좋기를 바래봅니다~!!

han22598 2023-06-29 02:19   좋아요 1 | URL
ㅎㅎ 아쉽게도 미국이지만 좋은 중고책을 만났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3-06-25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aid for,
hunger..

이 두 권 모두, 정말 찐한 마음으로 읽고 오래 영향 받은 책들인데, han님 페이퍼 하나에서 두 권이나 다 보네요! 신나요!

han22598 2023-06-29 02:20   좋아요 1 | URL
두권,
그렇죠.
머리,가슴을 후펴파고 그 흔적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