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백수린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빵과 책의 조합으로 여러가지 모양의 일상들을 나열하는 단편집인데, 
글이 너무 좋다. 작가의 장편이 단편보다 더 좋다는 평이 많이 보이는데, 
난 이미 단편도 좋은데, 장편은 얼마나 좋을려나.. 
설렌다. 

글은 외롭고 그리움이 묻어 나오는데,작가의 시선은 따뜻하다.
인턴쉽으로 2개월간 스위스 제네바에 머문 적이 있었다. 어느날 아침 flatmate는 자전거 열쇠와 편지 한장을 남겨 두고 프랑스 공연을 떠났다. 홀로 남게 된 그날, 저녁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낮은 조명 아래 모여 맥주를 마시는 무리들을 볼 수는 있었지만, 거의 모든 상점은 닫혀있고 거리의 인적은 드물었다. 아무 연고 없는 곳에서 모르는 거리를 둘러보며..고독하고 외롭다는 건 사람 마음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음 이외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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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7-27 0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은 안 읽어봤지만 좋다는 말 여러 번 봤군요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다정한 사람이 살아 남는다는 말을 하기도 하던데...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 남은 걸 말하면서 지금 과학자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하더군요 어제 잠깐 들은 소설 이야기 《제노사이드》도 그런 걸 말한다고 한 듯합니다 이 책 읽은 지 오래돼서 많이 잊어버렸네요

다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겠습니다 이 책에도 다정함이 많을 듯합니다


희선

han22598 2021-07-28 23:40   좋아요 0 | URL
‘다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아 좋네요. 사실 모든 사람이 내 곁에 다정한 사람 한명 있길 소망하는 것 같아요.내가 다정한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다정한 사람을 찾아헤매는 것 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작가 이제야 알게 됬는데, 이미 많이 알려진 작가시더라고요 ^^ 희선님 왠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결이 비슷해보여요.

페크pek0501 2021-07-2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린의 단편 ‘시간의 궤적‘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프랑스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이방인 같은 주부의 모습에 공감이 갔어요.
외국인과 외국에서 결혼하여 살면 저렇게 되는 구나 상상이 갔어요. 남편은 한국 음식을 먹느라 불만이지만
아내는 음식 하나뿐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낯선 외국어와 낯선 문화와 낯선 시댁 식구들에 적응하느라 힘들어 보여요.
국제 결혼에 대한 시각이 잡히더군요. 좋은 단편이었어요. ^^**

han22598 2021-07-28 23:42   좋아요 1 | URL
‘시간의 궤적‘도 읽어봐야겠네요. 같은 공간에서 경험을 공유하더라도...다른 느낌과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문화가 다르고 경험의 차이가 많이 있다면 그 간격은 더 심해지겠죠. 이런 일이 흥미로울 수도 있고, 또는 불편하고 고통이 될 수 있는 일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