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명언 - 나는 다시 태어나면 배관공이 되고 싶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김대웅 옮김 / 보누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가장 친밀한 가족 간의 유대관계조차 관습적인 우호관계로 퇴보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게 되고 서로의 감정도 알 수 없게 된다

 

 

아인슈타인 명언 집을 손에 들다니!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

 

내가 사는 이 시대에 아인슈타인이란 천재 과학자를 직접 만날 수도, 그의 혀를 빌어 말을 들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나는 그의 뇌에서 생각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이 느껴지자 알 수 없는 감정이 샘솟았다. 물론 그를 숭배하거나 존경하던 마음이 평소에 내 안에서 꿈틀거리진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유명한 위인 정도로만 생각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이 이렇게 요동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명언은 보통 늙은이가 하소연하는 명언이 아니었다. 물론, 연구하는 환경과 경쟁자에 대한 하소연 섞인 구절도 간혹 있지만. 이해해줄만 했다. 충분히!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뮌헨에서 전기공장을 세우고 일을 하자 그곳으로 이주해서 학업을 시작했는데, -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난 후에 남는 것이 교육이다. - 라는, 그의 명언을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은 듯했다. 소개글에 따르면, 엄격하고 현학적인 독일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나온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졸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스위스에서 독학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 응시했지만 낙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수학성적에 주목한 학장의 배려로 아라우에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후 연방공과대학에 입학했다고 확인된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스위스 시민이 되었고, 2개월간 일한 가정교사일 외에 특허사무소 심사관으로 일한 신기하고도 특이한 이력이 있다. 그는 5년간 일하면서 물리학연보에 5개의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도 받으며 다른 논문들을 계속 발표한다. 결국 그는 '특수상대성이론' 등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며 주목받게 된다.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공식! E=mc²이다.

이 공식은 바로, '물질이 갖는 에너지는 그 물질의 질량에 빛의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 같다' 라는 풀이가 된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라며 거들먹거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끄적거린 글귀들이 책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 듯 보였다. 자신은 똑똑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오랫동안 연구했을 뿐이라고 하니. 그의 미덕이 마음에 들었다.

 

또 그의 명언들은 대체로 현실적이었다. 당신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식의 명언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신선함이었다. 대게 성인들의 명언을 보면 지키기 힘든, 혹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었고, 실제로 내가 지키고 있나 돌이켜 보면 고개 숙여지는 순간이 많았는데. 반가움이 물 밀듯 밀려오는 순간이다.

 

그의 명언을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다.

 

- A가 성공이라면, A=X+Y+Z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X는 일하는 것이고, Y는 노는 것이며, Z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

 

- 나는 더 이상 두뇌집단의 경쟁에 낄 생각이 없다.

그런 경쟁은 나에게 노예상태나 다름없으며, 돈과 권력을 둘러싼 사악한 아귀다툼일 뿐이다. -


  

- 만약 나의 상대성이론이 성공임이 입증된다면

독일은 내가 독일인이라 할 것이며 프랑스는 내가 세계의 시민이라고 할 것이다.

내 이론이 틀리다고 입증된다면

프랑스는 내가 독일인이라 할 것이며 독일은 내가 유대인이라 할 것이다. -


 

굉장히 신랄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그의 명언은, 수긍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누군가 머릴 세게 누른 듯이 고개가 끄떡여 질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한 통찰은 머릴 해머에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발췌한 내용만 봐도 증명이 된다고 믿는다. (인상깊은 구절의 가족에 관한 그의 의견도...)

 

나는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짤막하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이유가 될 테지만, 많은 부분이 수긍이 갔기 때문이다. 진부하지도, 잘난척하지도 않는, 그의 명언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싶은 구절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그가 옳은 것 같다. 작지만 소중한 책.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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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어떤 가족소설이 이런 대박행진가능할까요?!  



가족 소설은 최근에도 그렇고 읽어본 기억이 뜸합니다.

학창시절 때는 숙제다 과제다 해서, 그래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 출간되는 소설 목록만 보더라도 흔치 않죠.

가족소설을 원하는 수요가 적어서일까요? 그만큼 공급하는 출판사도 적은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책이 첫 출간되었을 당시가 1943년이라고 하니,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그 때로부터 66년이 흐른 셈인데,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이고, 연극,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도 오른 이력도 있었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세월동안 사랑받은 보물이구나 느껴지니, 저도 모르게 경탄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자 캐스린 포브즈는 이민의 아픔을 겪은 할머니 때문인지 그들의 애환을 비교적 잘 담아내었다고 봅니다.

1차 세계대전을 지낸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저마다 다른 과거를 추억하며 마음을 달랬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민 1세대들과 그 자녀들이 엮어가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그런 가정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었으니까요...

 

제목도 <엄마의 은행 통장>이 잖아요?! 어떤 내용일까, 엄마의 은행통장은 어떤 식으로 가난을 헤쳐나갈까 궁금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떤 교훈을 줄 지 말이죠. 

사실, 책을 손에 든 순간, 표지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경쾌함. 그리고 폰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말이죠. 그래서 일까요? 내가 이 책을 잘못 선택하지 않았구나, 하는 알수 없는 확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럼, 책을 완독한 후엔 어땠을까요? 역시나 기대에 부응해 주었습니다.

 

 

사랑스런 엄마. 모든 자식들에게 로망이 되어줄 '따뜻한 엄마'를 만났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화를 내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엄마를 본 적이 있나요?

마치, 공지영 씨의 소설에서 딸 위녕에게 하는 아름다운 메세지. 그 자체가 이 소설의 '엄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엄마'는...

자식이 순간의 실수로 '캔디를 훔쳐먹은 도둑'이 되어도, 두 번 실수하지 않을 지혜와 따스한 용기를 주는 사람이며,

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도, 윽박지르지 않고 '진학을 유도하는 선물'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철없는 딸이 무리한 졸업 선물을 원해도, 기꺼이 자신의 브로치를 팔아서 선물을 하는 천사였습니다.

 

혹시, 이런 사람 본 적 있나요?!

상대의 실수를 포용하고 용기를 붓돋아 주는, '구름처럼 포근한 엄마'말입니다.

 

결혼 할 상대 집안에서 무례하게 굴어도 끝까지 침착을 잃지 않고, 반대 의견을 부드럽게 표명하는 사람이며,

가족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굴욕적인 순간이 오더라도... 자존심을 굽힌 채 재치를 발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어떤 역경이 와도 밝은 햇살 같은 사람! 소설에서 등장하는 엄마는 그런 사람입니다.

 

공지영 씨의 소설은 엄마가 딸에게 하는 당부이자,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화자가 딸입니다.

천사같은 엄마의 많은 자식들 중 한 명이 엄마를 바라보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난처한 순간에 한 거짓말이라지만, 사실을 알면 불같이 화낼만 할텐데도...

엄마는 나무라기보단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친구처럼 다정다감한 사람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누구든 친구가 되고 싶은 매력을 지닌 달콤한 사람입니다.

부드러움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사람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그런 엄마와 함께 성장한다면, 자녀들은 모두 천사 같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웃도 천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엄마를 원했는데... 물론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들겠죠.

자신의 태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노르웨이인, 엄마!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동경합니다.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하고 예전부터 꿈꿨습니다.

그런 엄마가 없다면, 미래에 내가 그런 엄마가 되주자 다짐했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이 엄마를 만나면서 다시 한번 불씨를 지폈습니다.

미래에 꼭 그녀같은 마법사 엄마가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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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워 - The Magic Hou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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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무명의 엑스트라, 무라타.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되다!

 

특명! 보스를 속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뿐이다! 이 모든 것은 목숨부지를 위해 어쩔수 없이 시작되었다. 보스의 여자인 '마리'와 눈이 맞은 '빙고'는 서슬퍼런 보스에게 밀애현장을 들키고 말았고, 시멘트에 담군 발이 굳어가기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똑같은 처지로 의자에 묶인채 죽음을 기다리는 여인, 마리는 초연해보였다. 오히려 어그장을 놓으며 죽이라고 하기까지... 클럽 여가수로서의 삶이 실증난 건가? 보통은 살려달라고, 용서해달라고 싹싹 빌고도 남을 순간인데 말이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알겠지만, 삶의 의욕이 없는 마리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필요로 하는 연인을 원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죽이라고 소리치던 마리는 배포가 있거나 배짱이 두둑했던게 아니었다. 저런 순간에도 공들여 바른 매니큐어라며 발 담그기를 거부하던 모습이란... 한숨이 나왔지만,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다고 볼수는 없었다. 오히려 내가 보기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동경하며 아마도 허탈감과 허무함에 빠져서 그냥 죽어도 좋다고 내지른 것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정상적인 빙고는 살 길을 도모한다. 바로, 보스가 애타게 찾고 있던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를 데려오기로 한 것이다. 마치 잘 아는 사람인양 허풍을 떨면서 말이다.

  

알겠지만, 그가 무슨 수로 데라 토가시를 데려온단 말인가? 눈가리고 아웅식이었지만 그는 데라 토가시로 보스에게 얼굴도장을 찍을 인물이 필요할 뿐. 그러니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기는 탁월한 배우! 데라 토가시 역에 맞는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허구헌날 엑스트라로 전전하는 배우 '무라타'에게 마수(?)의 손길은 뻗쳐왔고... 영문을 모르는 그는 승낙했다.

 

희생양이 된 불쌍한 그는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빙고를 철석같이 믿어버리고, 작품에 이 한 몸 부서져라 사정없이 내맡긴다. 그도 그럴 것이 20년만에 첫 주연이었으니까. 그 감격이야 이루 말할 수 있겠나. 연기라고 생각했으니 가능했겠지만, 그의 행동은 서커스의 공중곡예만큼이나 아찔하다. 무시무시한 보스 앞에서 칼로 장난하기, 고무 총으로 무게잡기 등의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혀로 나이프를 핥으면서, "내가 데라 토라시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압권! 보스의 표정이 질린 것 안 보이나. 이 장면을 그는 재촬영하는 줄 알고, 몇 번을 반복하는데 보는 이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실제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도 연기인 줄 아는 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 아무런 공포와 망설임을 찾아볼 수 없는 무라타를 보며 모두들 의심의 여지없이 그를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라고 믿게 되고 만다. 하지만 보스의 신임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에겐 더 어려운 임무가 부여되는데... 나중에는 살인청부까지! 정말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한 거짓말치고는 너무 큰 참극을 불러일으킨 꼴이다.

 

빙고는 고민하게 된다. 그를 계속 속이면 아무 것도 모른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 않은가. 순간의 실수로 들키는 건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자기 연기에 만족해 하는 무라타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즐거워 한다. 빙고는 죽을 맛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그만 멀리 도망치고픈 욕구에 사로잡히지만, 이 모든 것은 빙고, 그의 아이디어였다. 처음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이미 그는, 빠져나갈 수 없게 굳어버린 시멘트가 된 셈이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끝까지 책임져야만 하는 죄책감에 빠진다.

모든 것이 다 연기인 무라타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전설의 킬러를 뻥진 체 바라보는 보스. 영화를 보면 계속해서 빵빵 터지고 만다. 영화는 그렇게 복잡하고 골치아픈 상황이 점점 늘어만 간다. 그럴수록 관객은 몰입하게 되고 시종일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다. 남들 눈에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무모한 자신감. 보스 앞에서의 도도함과 의리. "카토"는 오직 빙고만 외칠 수 있다고 말하는 연기자 '데라 토가시'와 마지막에 조우하는 진짜 '데라 토가시'. 스텝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마법의 시간! 매직 아워는 웃음과 묘한 감동이 존재한다. 영화인이 아니라 백 퍼센트 공감은 못하더라도 발치나마 느껴지는 연기에 대한, 영화에 대한 애착. 애환 등이...

 

슬픈 장면은 짧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참으로 슬픈 몸부림이었다. 무명 배우의 열정을 보면서 코믹영화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걸 보면서 또다른 개성을 느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를 보고 있으면 살짝 한국의 최성국 씨가 떠올랐다.

 

만약, 미국인이라면 짐캐리, 중국은 주성치 정도?! 외모에서, 그리고 표정연기에서 최성국 씨가 가장 흡사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물론 이 영화는 그를 포함해서 초호화 케스팅임이 틀림없다. 내겐 생소했지만, 유명 배우들도 까메오로 출연했다고 하고... 연기력만 봐도 말이 필요없다.

 

 

아, 그리고 코믹한 요소와 인물들은 무라타 외에도 아주 많았다. 영화 자체가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영화였으니까! (물론, 잔잔한 감동도...)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이 여자도 정말 웃겼다. 마담인 것 같은데, 그 시크함이란! 배경이 일본이니까 더 웃겼던 이 분의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 손님 앞에서도 거침없이 담배피고, 여기서 마시는 커피는 셀프서비스라고나 할까? 본인이 치워야 한다. 그런 장면을 보면 풋, 하고 실소가 터졌다. 말이 필요없이 거침없고 멋진 여성이었다. 남에게 진솔한 표현을 하고, 괜한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등의 피해도 안 보고, 그야말로 당당했던 인물.

그녀는 사건을 해결할 때 용기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도 하는... 다소 손님에겐 까칠하지만 훌륭한 인생의 조언자인 것 같았다. 빙고와 마리와 무라타에게 모두 영향을 주었으니까... 아무튼 입체적인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라타가 존경하던 배우와의 만남. 이제는 늙어버린 자신의 역할모델과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은 숨죽인 감동이 있었던...


그는 '오래된 모포'를 가직한 채 배우로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 길만 간 대단한 사람. 순수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엔딩엔, 진짜 데라 토가시의 등장! 과연 그의 운명은?

 

리뷰를 봐도 느꼈겠지만, 내겐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스트레스를 날려준 고마운 영화, <매직 아워>다.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이렇게 존재감 있는 배우도 흔치 않은데! 기회가 된다면, 그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도 꼭 찾아볼 예정이다. 코믹한 연기를 코믹함만이 아닌 특이한 개성으로 존재감과 사랑스러움(?)을 다 갖춘 배우이기에... 마법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다소 유치하더라도 그냥 이해하고 봐줄수 있었다.

 

독특한 발상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끝이 나지만, 어른들이 봤으면 하는 동화처럼 달콤했다. 마법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내게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 플롯 자체가 정말 토끼가 호랑이를 이기는 신이었으니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의 힘은 참 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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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2009-03-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 떠서 삭제한 게 아쉽다.
http://blog.naver.com/mindlre42/90044711833
-블로그 참조-
 
건강을 지키는 아침식사
리스컴 편집부 엮음 / 리스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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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레시피가 담긴 책!

<건강을 지키는 아침식사>는 제법 알찼다. 몸이 원하는, 체질에 맞는 아침식단을 권장하며, 건강박사들의 아침상도 구경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저자는 일단 아침을 거르지 않도록 권유한다. 많은 책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하루 세끼, 밥이 보약이라는 것!

솔직히 요즘은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에게도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식품이 많이 나온 추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내 위장 건강을 책임질 수 있고 요리 솜씨도 뽐낼 수 있는 1석2조의 책을 한 권 만난 것 같다.

 

일단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식단은 원하는 것으로 고르고, 하루의 식사는 3:4:3의 비율로 먹는 원칙을 내세운다. 그래서 등장하는 아침 상은 모두 3의 비율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대부분이 준비하기 간단한 메뉴들로 구성되었고,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소화가 쉬운 음식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한다. 매일 아침 식사는 뭘로 할까, 고민이 많이 될텐데 이 책 한 권이면 간단한 요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갖고 있으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시작은 밥! 한식으로 시작해서, 따근한 국과 찌개, 탕 종류들이 메뉴를 차지한다. 그리고 두번 째 메뉴로는 가볍지만 속이 든든한 수프와 영야죽! 물론 죽이나 수프는 인스턴트나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겠지만, 정성들여 준비하면 먹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보람있고 감동적일 것 같다. 세번 째는 서구식 아침식사가 등장한다. 바로 빵과 샌드위치! 개인적으로 평소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메뉴들이다. 간편하기로는 쨈이나 크림치즈 등을 빵에 발라서 먹거나 토스트를 해서 먹는게 제일 빠르겠지만, 그렇게만 먹으면 물릴 것 같다. 차라리 이왕 만들어 먹는거 샌드위치가 어떨까? 책에서 소개하는 샌드위치는 보기도 좋고 영양소도 골고루라서 아주 강추하는 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문안한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와 담백한 참치 크루아상이 제일 눈이 많이 가는 메뉴였다. 그 밖에도 핫케이크와 선식, 시리얼. 그리고 건강주스와 과일, 샐러드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니 모니해도 정말 급할 때 아니면 주스로 아침을 때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적어도 밥이나 빵 정도는 되야지...

 

건강 교수들의 아침상 엿보기도 나름 재미있었다.

교수들 중에는 낯익은 분도 계셨다. 바로, 신바람! 황수관 박사. 그는 중년 이후에 아침을 굶으면 치매가 빨리 온다고 말한다. 차라리 저녁을 가볍게 먹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주의였고, 하루 세끼를 꼬박 먹는 것으로 질병을 대비한단다.

그 밖에 다른 분들의 의견도 엿보았다. 상반된 주장이 있었지만, 모두들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만큼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식사. 건강을 위해서 각자 체질에 맞게 소량이라도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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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 지혜의 샘터 77가지
김정빈 지음 / 동화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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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터 77가지, 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훈을 주는 바람직하면서도 도덕적인 이야기들뿐이다. 크게 단락을 나누면 '눈물의 아들은 멸망하지 않는다.', '돌은 튼튼하게 고여놓고 왔느냐? ', '아내에게 쓰는 편지', '친구를 위해 죽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파랑새는 어디에.'로 나눌수 있겠다. 제목만 봐도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가? 부모님에 대한 효도, 부모님의 가정교육, 그리고 사랑, 부부와 이웃과 벗, 그리고 욕심에 대해서... 인간에 대한 다소 고리타분하지만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교훈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물론 현실에, 그것도 요즘 같은 현대시대와는 동떨어진 듯한 내용들이지만. 그래서 따분한 도덕책처럼 조금은 이질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히는 게 사실이었다. 저자 김정빈의 말대로 행복이 감성적인 사람에게 찾아온다면 내게는 좀 더 빨리 찾아와야 할텐데...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걸까 생각하게 해본다. 그리고 좀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하면, 그러니까 좀 더 마음을 열고 책을 바라본다면, 완독 못할 이유도 없었다.

 

먼저, '돌은 튼튼하게 고여놓고 왔느냐' 편에서는, 교훈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을 보면, 한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흔들거리는 돌을 밟는 바람에 물에 빠졌다. 아이가 집에 와서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하자, 아이를 치료해준 어머니가 하는 말... 

"그래, 흔들리는 돌은 튼튼하게 고여 놓고 왔느냐?"

당연히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아이와 직접 돌아가서 함께 돌다리를 제자리에 다시 놓았다는 얘기였다.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훈육을 하는 어머니. 좋은 내용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런데 난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이 짤막한 내용보다는 해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왜냐? 예를 든 내용이 욕을 배워 온 아이에게 다시는 욕을 하지 말라며 훈계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니까. 그 해결방법이라는 것이 다소 설득력이 있었다. 보통은 욕을 하지말고, 이런 말을 써야 돼. 라고 얘기해주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나. 그 이유까지 조목조목 들어주니 믿을만한 해설이었다. 해설에 따르면, 예컨대 나쁜 말을 열 번 반복한 경우, 훈계자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녀가 좋은 말을 스무 번 반복하여 연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아이는 욕을 수십 번 반복했을 것이니, 이 것은 자녀에게 욕이 훈습되었다는 것이라 말한다. 자녀의 마음이라는 천에 욕이라는 때를 세탁해주는 방법을 알려준 셈이다. 뭐, 이런 방법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훈계자가 알려준 방법이긴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를 쓰면서 해설을 해주니 참으로 친절함이 느껴져서 좋은 것이다.

 

대체로 도덕책을 읽는 기분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새들아, 조용히 해다오'처럼 낭만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일화인데. 우스꽝스럽게도 새들에게 쪽지를 쓴 사연이다. 마크 트웨인은 아내를 사랑한 나머지 병석에 누워있는 아내가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걱정하게 된다. 얼음판에 넘어진 타박상이지만, (비록 죽을 병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내의 신음소리가 새벽에나 잦아드는 걸 보고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결국 그는 아내가 새벽에야 잠이 들었는데, 정원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들때문에 아내가 깰까봐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호소문을 여러 장 적어 나무에 붙였다는 얘기다.

새에게 호소하는 열의라... 남자들이 봤다면 욕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평소 신랄하고 능글맞게 글을 쓰기로 유명한 그가 말이다. 이 이야기만 보면 그는 참으로 애처가인 것 같았다.

 

'바라는 게 많으면' 편에서 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심보로 대답하는 인물들의 꽁트가 줄줄이 이어져서 더 웃겼는 지도 모르겠다.

부부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이 슬펐으며, 파랑새에 관한 이야기는 표현하기 힘든 무거움이 있었다. 익히 아는 파우스트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에선 77가지 지혜가 제시되고 있지만, 이 중에 내 것으로 만들 이야기는 전부가 되진 않을 것이다. 행복을 얻는 감성적인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난 그저 이 중 한 두가지라도 따뜻한 이야기가 오롯이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럼 정말 행복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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