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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 -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현실의 반전
한경아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 제목부터 숫자에서 느껴지는 감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88만원 세대가 희망의 길을 찾는데 길잡이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저자가 수락했으며,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아란'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부당한 현실에 좌절하기 보단 돌파구를 찾기를 결심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광고처럼 소설처럼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걸 놀라게 될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수필처럼 느껴지는 책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월급 80만 원을 받으며 죽노동을 하고도 욕을 먹고 퇴근시간을 반납해야 우리네 현실이 담겼지만,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분명 끝은 희망을 그릴 테니까.
아란은 언제까지나 자본주의 그늘에서 노동자로 노후를 맞기를 거부하고 새출발을 할 계획을 세우기까지 두려워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선뜻 자신을 내맡기기를 기피하는 소시민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저자는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아란이 어느 한 집단에서는 무능력한 막내로 불리지만, 또 다른 공간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자신이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이유인 것이다. 그것을 보다 설득력있게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변해가는 아란의 심리상태와 행동들을 담아내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에게 전해질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한 번 보는 것보다 경험해보는 게 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책을 통한 대리 경험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실전 경험은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스승이자 재산이 될 것이다. 알고 있어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처럼 나는 저자만큼이나 또 다른 독자들이 용기를 얻고 조금씩이지만 변화를 실천하기를 바란다. 내가 지금 성공의 깃발을 흔드는 신세가 아닐지언정 성공으로 향하는 대열에 맨 끄트머리에 있다면 언젠가 깃발 근처에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전진하는 길과 잠시 쉬는 길을 택할 수 있어도 물러나진 않으리라 여긴다. 성공의 기운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고 기운을 붓돋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직서를 내미는 이유는 그보다 더 높은, 더 좋은, 더 알찬 것을 발견했으리라 믿는다. 꿈을 나아가기 위해 또다른 경사진 바닥을 선택하는 사람이 다른 이의 눈에는 꺼져가는 늪지대로 비췰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희망을 찾고, 담대한 가치를 갖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사방에서 느껴지는 이목을 지우고) 두려워말고 나아가길 응원한다.
반대로 밑바닥이라 여겨지는 3D 업종에 종사하는 자라도 꿈을 선택할 권리는 있다. 그러니 기 죽지 말고 힘내기를. 사람의 말보다 더 따뜻하고 귀에 잘 들어오는 책을 통해서 위로와 격려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기계발서 또는 그러한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책들을 권하는 바다. 이 책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며 독자를 격려하기 위한 저자의 바람이 실려있다. 그런 소소한 마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는 자라면, 나는 기꺼이 그에게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