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명언 - 나는 다시 태어나면 배관공이 되고 싶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김대웅 옮김 / 보누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가장 친밀한 가족 간의 유대관계조차 관습적인 우호관계로 퇴보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게 되고 서로의 감정도 알 수 없게 된다

 

 

아인슈타인 명언 집을 손에 들다니!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

 

내가 사는 이 시대에 아인슈타인이란 천재 과학자를 직접 만날 수도, 그의 혀를 빌어 말을 들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나는 그의 뇌에서 생각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이 느껴지자 알 수 없는 감정이 샘솟았다. 물론 그를 숭배하거나 존경하던 마음이 평소에 내 안에서 꿈틀거리진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유명한 위인 정도로만 생각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이 이렇게 요동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명언은 보통 늙은이가 하소연하는 명언이 아니었다. 물론, 연구하는 환경과 경쟁자에 대한 하소연 섞인 구절도 간혹 있지만. 이해해줄만 했다. 충분히!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뮌헨에서 전기공장을 세우고 일을 하자 그곳으로 이주해서 학업을 시작했는데, -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난 후에 남는 것이 교육이다. - 라는, 그의 명언을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은 듯했다. 소개글에 따르면, 엄격하고 현학적인 독일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나온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졸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스위스에서 독학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 응시했지만 낙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수학성적에 주목한 학장의 배려로 아라우에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후 연방공과대학에 입학했다고 확인된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스위스 시민이 되었고, 2개월간 일한 가정교사일 외에 특허사무소 심사관으로 일한 신기하고도 특이한 이력이 있다. 그는 5년간 일하면서 물리학연보에 5개의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도 받으며 다른 논문들을 계속 발표한다. 결국 그는 '특수상대성이론' 등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며 주목받게 된다.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공식! E=mc²이다.

이 공식은 바로, '물질이 갖는 에너지는 그 물질의 질량에 빛의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 같다' 라는 풀이가 된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라며 거들먹거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끄적거린 글귀들이 책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 듯 보였다. 자신은 똑똑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오랫동안 연구했을 뿐이라고 하니. 그의 미덕이 마음에 들었다.

 

또 그의 명언들은 대체로 현실적이었다. 당신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식의 명언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신선함이었다. 대게 성인들의 명언을 보면 지키기 힘든, 혹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었고, 실제로 내가 지키고 있나 돌이켜 보면 고개 숙여지는 순간이 많았는데. 반가움이 물 밀듯 밀려오는 순간이다.

 

그의 명언을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다.

 

- A가 성공이라면, A=X+Y+Z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X는 일하는 것이고, Y는 노는 것이며, Z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

 

- 나는 더 이상 두뇌집단의 경쟁에 낄 생각이 없다.

그런 경쟁은 나에게 노예상태나 다름없으며, 돈과 권력을 둘러싼 사악한 아귀다툼일 뿐이다. -


  

- 만약 나의 상대성이론이 성공임이 입증된다면

독일은 내가 독일인이라 할 것이며 프랑스는 내가 세계의 시민이라고 할 것이다.

내 이론이 틀리다고 입증된다면

프랑스는 내가 독일인이라 할 것이며 독일은 내가 유대인이라 할 것이다. -


 

굉장히 신랄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그의 명언은, 수긍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누군가 머릴 세게 누른 듯이 고개가 끄떡여 질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한 통찰은 머릴 해머에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발췌한 내용만 봐도 증명이 된다고 믿는다. (인상깊은 구절의 가족에 관한 그의 의견도...)

 

나는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짤막하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이유가 될 테지만, 많은 부분이 수긍이 갔기 때문이다. 진부하지도, 잘난척하지도 않는, 그의 명언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싶은 구절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그가 옳은 것 같다. 작지만 소중한 책.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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