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 지혜의 샘터 77가지
김정빈 지음 / 동화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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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터 77가지, 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훈을 주는 바람직하면서도 도덕적인 이야기들뿐이다. 크게 단락을 나누면 '눈물의 아들은 멸망하지 않는다.', '돌은 튼튼하게 고여놓고 왔느냐? ', '아내에게 쓰는 편지', '친구를 위해 죽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파랑새는 어디에.'로 나눌수 있겠다. 제목만 봐도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가? 부모님에 대한 효도, 부모님의 가정교육, 그리고 사랑, 부부와 이웃과 벗, 그리고 욕심에 대해서... 인간에 대한 다소 고리타분하지만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교훈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물론 현실에, 그것도 요즘 같은 현대시대와는 동떨어진 듯한 내용들이지만. 그래서 따분한 도덕책처럼 조금은 이질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히는 게 사실이었다. 저자 김정빈의 말대로 행복이 감성적인 사람에게 찾아온다면 내게는 좀 더 빨리 찾아와야 할텐데...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걸까 생각하게 해본다. 그리고 좀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하면, 그러니까 좀 더 마음을 열고 책을 바라본다면, 완독 못할 이유도 없었다.

 

먼저, '돌은 튼튼하게 고여놓고 왔느냐' 편에서는, 교훈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을 보면, 한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흔들거리는 돌을 밟는 바람에 물에 빠졌다. 아이가 집에 와서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하자, 아이를 치료해준 어머니가 하는 말... 

"그래, 흔들리는 돌은 튼튼하게 고여 놓고 왔느냐?"

당연히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아이와 직접 돌아가서 함께 돌다리를 제자리에 다시 놓았다는 얘기였다.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훈육을 하는 어머니. 좋은 내용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런데 난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이 짤막한 내용보다는 해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왜냐? 예를 든 내용이 욕을 배워 온 아이에게 다시는 욕을 하지 말라며 훈계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니까. 그 해결방법이라는 것이 다소 설득력이 있었다. 보통은 욕을 하지말고, 이런 말을 써야 돼. 라고 얘기해주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나. 그 이유까지 조목조목 들어주니 믿을만한 해설이었다. 해설에 따르면, 예컨대 나쁜 말을 열 번 반복한 경우, 훈계자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녀가 좋은 말을 스무 번 반복하여 연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아이는 욕을 수십 번 반복했을 것이니, 이 것은 자녀에게 욕이 훈습되었다는 것이라 말한다. 자녀의 마음이라는 천에 욕이라는 때를 세탁해주는 방법을 알려준 셈이다. 뭐, 이런 방법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훈계자가 알려준 방법이긴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를 쓰면서 해설을 해주니 참으로 친절함이 느껴져서 좋은 것이다.

 

대체로 도덕책을 읽는 기분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새들아, 조용히 해다오'처럼 낭만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일화인데. 우스꽝스럽게도 새들에게 쪽지를 쓴 사연이다. 마크 트웨인은 아내를 사랑한 나머지 병석에 누워있는 아내가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걱정하게 된다. 얼음판에 넘어진 타박상이지만, (비록 죽을 병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내의 신음소리가 새벽에나 잦아드는 걸 보고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결국 그는 아내가 새벽에야 잠이 들었는데, 정원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들때문에 아내가 깰까봐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호소문을 여러 장 적어 나무에 붙였다는 얘기다.

새에게 호소하는 열의라... 남자들이 봤다면 욕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평소 신랄하고 능글맞게 글을 쓰기로 유명한 그가 말이다. 이 이야기만 보면 그는 참으로 애처가인 것 같았다.

 

'바라는 게 많으면' 편에서 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심보로 대답하는 인물들의 꽁트가 줄줄이 이어져서 더 웃겼는 지도 모르겠다.

부부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이 슬펐으며, 파랑새에 관한 이야기는 표현하기 힘든 무거움이 있었다. 익히 아는 파우스트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에선 77가지 지혜가 제시되고 있지만, 이 중에 내 것으로 만들 이야기는 전부가 되진 않을 것이다. 행복을 얻는 감성적인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난 그저 이 중 한 두가지라도 따뜻한 이야기가 오롯이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럼 정말 행복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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