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아워 - The Magic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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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엑스트라, 무라타.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되다!

 

특명! 보스를 속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뿐이다! 이 모든 것은 목숨부지를 위해 어쩔수 없이 시작되었다. 보스의 여자인 '마리'와 눈이 맞은 '빙고'는 서슬퍼런 보스에게 밀애현장을 들키고 말았고, 시멘트에 담군 발이 굳어가기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똑같은 처지로 의자에 묶인채 죽음을 기다리는 여인, 마리는 초연해보였다. 오히려 어그장을 놓으며 죽이라고 하기까지... 클럽 여가수로서의 삶이 실증난 건가? 보통은 살려달라고, 용서해달라고 싹싹 빌고도 남을 순간인데 말이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알겠지만, 삶의 의욕이 없는 마리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필요로 하는 연인을 원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죽이라고 소리치던 마리는 배포가 있거나 배짱이 두둑했던게 아니었다. 저런 순간에도 공들여 바른 매니큐어라며 발 담그기를 거부하던 모습이란... 한숨이 나왔지만,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다고 볼수는 없었다. 오히려 내가 보기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동경하며 아마도 허탈감과 허무함에 빠져서 그냥 죽어도 좋다고 내지른 것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정상적인 빙고는 살 길을 도모한다. 바로, 보스가 애타게 찾고 있던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를 데려오기로 한 것이다. 마치 잘 아는 사람인양 허풍을 떨면서 말이다.

  

알겠지만, 그가 무슨 수로 데라 토가시를 데려온단 말인가? 눈가리고 아웅식이었지만 그는 데라 토가시로 보스에게 얼굴도장을 찍을 인물이 필요할 뿐. 그러니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기는 탁월한 배우! 데라 토가시 역에 맞는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허구헌날 엑스트라로 전전하는 배우 '무라타'에게 마수(?)의 손길은 뻗쳐왔고... 영문을 모르는 그는 승낙했다.

 

희생양이 된 불쌍한 그는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빙고를 철석같이 믿어버리고, 작품에 이 한 몸 부서져라 사정없이 내맡긴다. 그도 그럴 것이 20년만에 첫 주연이었으니까. 그 감격이야 이루 말할 수 있겠나. 연기라고 생각했으니 가능했겠지만, 그의 행동은 서커스의 공중곡예만큼이나 아찔하다. 무시무시한 보스 앞에서 칼로 장난하기, 고무 총으로 무게잡기 등의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혀로 나이프를 핥으면서, "내가 데라 토라시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압권! 보스의 표정이 질린 것 안 보이나. 이 장면을 그는 재촬영하는 줄 알고, 몇 번을 반복하는데 보는 이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실제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도 연기인 줄 아는 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 아무런 공포와 망설임을 찾아볼 수 없는 무라타를 보며 모두들 의심의 여지없이 그를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라고 믿게 되고 만다. 하지만 보스의 신임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에겐 더 어려운 임무가 부여되는데... 나중에는 살인청부까지! 정말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한 거짓말치고는 너무 큰 참극을 불러일으킨 꼴이다.

 

빙고는 고민하게 된다. 그를 계속 속이면 아무 것도 모른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 않은가. 순간의 실수로 들키는 건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자기 연기에 만족해 하는 무라타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즐거워 한다. 빙고는 죽을 맛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그만 멀리 도망치고픈 욕구에 사로잡히지만, 이 모든 것은 빙고, 그의 아이디어였다. 처음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이미 그는, 빠져나갈 수 없게 굳어버린 시멘트가 된 셈이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끝까지 책임져야만 하는 죄책감에 빠진다.

모든 것이 다 연기인 무라타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전설의 킬러를 뻥진 체 바라보는 보스. 영화를 보면 계속해서 빵빵 터지고 만다. 영화는 그렇게 복잡하고 골치아픈 상황이 점점 늘어만 간다. 그럴수록 관객은 몰입하게 되고 시종일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다. 남들 눈에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무모한 자신감. 보스 앞에서의 도도함과 의리. "카토"는 오직 빙고만 외칠 수 있다고 말하는 연기자 '데라 토가시'와 마지막에 조우하는 진짜 '데라 토가시'. 스텝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마법의 시간! 매직 아워는 웃음과 묘한 감동이 존재한다. 영화인이 아니라 백 퍼센트 공감은 못하더라도 발치나마 느껴지는 연기에 대한, 영화에 대한 애착. 애환 등이...

 

슬픈 장면은 짧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참으로 슬픈 몸부림이었다. 무명 배우의 열정을 보면서 코믹영화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걸 보면서 또다른 개성을 느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를 보고 있으면 살짝 한국의 최성국 씨가 떠올랐다.

 

만약, 미국인이라면 짐캐리, 중국은 주성치 정도?! 외모에서, 그리고 표정연기에서 최성국 씨가 가장 흡사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물론 이 영화는 그를 포함해서 초호화 케스팅임이 틀림없다. 내겐 생소했지만, 유명 배우들도 까메오로 출연했다고 하고... 연기력만 봐도 말이 필요없다.

 

 

아, 그리고 코믹한 요소와 인물들은 무라타 외에도 아주 많았다. 영화 자체가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영화였으니까! (물론, 잔잔한 감동도...)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이 여자도 정말 웃겼다. 마담인 것 같은데, 그 시크함이란! 배경이 일본이니까 더 웃겼던 이 분의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 손님 앞에서도 거침없이 담배피고, 여기서 마시는 커피는 셀프서비스라고나 할까? 본인이 치워야 한다. 그런 장면을 보면 풋, 하고 실소가 터졌다. 말이 필요없이 거침없고 멋진 여성이었다. 남에게 진솔한 표현을 하고, 괜한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등의 피해도 안 보고, 그야말로 당당했던 인물.

그녀는 사건을 해결할 때 용기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도 하는... 다소 손님에겐 까칠하지만 훌륭한 인생의 조언자인 것 같았다. 빙고와 마리와 무라타에게 모두 영향을 주었으니까... 아무튼 입체적인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라타가 존경하던 배우와의 만남. 이제는 늙어버린 자신의 역할모델과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은 숨죽인 감동이 있었던...


그는 '오래된 모포'를 가직한 채 배우로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 길만 간 대단한 사람. 순수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엔딩엔, 진짜 데라 토가시의 등장! 과연 그의 운명은?

 

리뷰를 봐도 느꼈겠지만, 내겐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스트레스를 날려준 고마운 영화, <매직 아워>다.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이렇게 존재감 있는 배우도 흔치 않은데! 기회가 된다면, 그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도 꼭 찾아볼 예정이다. 코믹한 연기를 코믹함만이 아닌 특이한 개성으로 존재감과 사랑스러움(?)을 다 갖춘 배우이기에... 마법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다소 유치하더라도 그냥 이해하고 봐줄수 있었다.

 

독특한 발상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끝이 나지만, 어른들이 봤으면 하는 동화처럼 달콤했다. 마법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내게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 플롯 자체가 정말 토끼가 호랑이를 이기는 신이었으니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의 힘은 참 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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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2009-03-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 떠서 삭제한 게 아쉽다.
http://blog.naver.com/mindlre42/90044711833
-블로그 참조-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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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바 있다. 너무 재밌노라고!

그래서 나중에 꼭 봐야지, 벼루고 벼뤘던 영화다. 하루 동안에 일이 어떤 감동을 줄까 의아했지만 말이다.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아직 연애 한번 못해 본 정숙하고 고지식한 노처녀 미스 페티그루가 생전 처음 보는 바람둥이 여인의 근심거리를 돕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 그녀는 인력업체의 실수로 문제의 라포스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가정부 역할을 할 줄 알았던 그녀는 남자 문제를 해결하는 비서 역할(?)을 떠안고, 멋지게 해결해 나간다. 자신에게 그런 재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기뻐하고 놀라워 하는 모습. 속으로는 할 수 없다고 되뇌이면서도 멋지게 해결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이어진다. 대외적으로는 라포스의 진정한 사랑찾기로 보이지만, 미스 페티그루의 늦깍이 사랑을 찾게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얼마나 유쾌 상쾌 통쾌하던지! 

 

영화를 보고 난 후, 결론은 만족도 백 퍼센트!

그야말로,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참 미스 페티그루 역에 딱 맞는 배우란 생각이 든다.

볼품없이 깡 마른 얼굴과 빛바랜 옷이 그녀의 성격을 여실히 들어내주는 중요한 요소인데, 그녀는 정말 빈민가 사람인양 탁월한 연기로 잘 소화해 내고 있었다.

또한, 꿈 많은 클럽 가수이자 바람둥이 연기 지망생 라포스 역의 에이미 아담스 역시 두 말하면 숨가쁘다.

그녀의 우유빛 피부와 경쾌한 금발이 스크린에 비추자 마자, 어디 두고 보자 식의 경계심이 단번에 무너지는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람둥이를 싫어하겠지만, 그녀만큼은 예외로 만드는 힘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내가 발람둥이 라포스를 미워하지 못하고 빠져들고만 것은 아마도 그녀의 솔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외모와 애교도...

배우들의 연기에 한 번 감탄,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감동이 있는 스토리에  또 한 번 감탄했다.

 

화려한 사교계와는 동 떨어진 빈민가의 여인이 하루 동안 겪는 신분상승의 꿈. 보여지기 위한 삶과 진정한 행복. 그리고 가식 등.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도 느낄 것이다. 선택을 잘했노라고! 현실에서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동화같은 이야기.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마음을 푸근하게 달래주는 아주 재미난 영화였다.

 

원작 소설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잠깐 훑어본 것이 다지만, 역시 보석같은 고전임이 틀림 없었다. 원작 소설의 작가, 위니 프레드 왓슨은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자들이 열광할만한 소설위주로 집필한 것이 틀림 없어 보였다.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지만, 이 작품에 대한 많은 서평들 중에는 사람을 쉬게 해주는 소설이며,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현실감이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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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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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놈이 주인공이 된다! 액션 느와르 걸작, 영화는 영화다. 

 

깡패같은 영화배우, 장수타.(강지환) 

그리고 한 때 영화배우의 꿈을 꾸던 이강패.(소지섭)

이 두사람이... 그러니까 깡패와 깡패같은 배우가 영화를 찍는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잘 나가지만 주먹다짐으로 말 많고 탈 많은 배우, 장수타 덕분이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고, 화가 나도 그렇지. 액션 씬을 찍을 상대 배우를 죄다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면 어쩌잔 말인가.

결국 아무도 캐스팅에 응하지 않으면서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바로, 깡패에게 찾아간 것!

정말 겁도 없지. 일전에 나이트 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깍두기에게 말이다.

장수타는 상대배역으로 현역 깡패인 이강패에게 캐스팅 제의를 하는데...

 

그런데 놀랍게도 단칼에 거절할 줄 알았던 그는 뜸은 좀 들였지만, 결국 승락한다. 대체 왜?

한 때 영화배우의 꿈을 갖고 단역을 찍었던 이력이 있었으니까? 아니면 단순히 좀 재밌을 것 같아서?

어떤 꿍꿍이였든지 그는 영화를 찍게 되고, 모든 것을 리얼로 하길 원한다. 특히 엔딩은!

자신 없으면 말고. 이기면 되잖아.

도발적인 말에 한 성격하는 장수타 역시 거절할 리 없다. 그래도 엔딩은 주인공이 이겨야 하는데.

과연 실제라면 어땠을까? 

밥 먹고 하는 일이 주먹질이고 칼 휘두르는 음지 출신인 깡패에게, 그저 깡패같은 영화배우가 이길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영화를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받아들이기 싫었던 장면은 많았지만, 영화는 대외적으론 감춰진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엔딩에서 둘에 처한 모습.

그리고, 도중하차 하려는 소지섭을 막다가 부하에게 맞던 강지환의 굴욕적인 모습. (맞는 건 멋있었지만, 이후에 굴복하던 모습이 안습...)

두 장면 모두 현실과 영화를 구분짓고, 각자 맡은 현실의 역할을 상기시켜주는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에 충실한, 잘 만들어진 영화다, 라는 평을 하고 싶다.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각인시켜주기에 몰입감이 좋았고,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배우의 애환이 담긴 비밀 연애도 그럴듯했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강지환과 소지섭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멋있었고, 흔히 말하는 가오 잡는 영화라서 그런지 두 남자의 모습이 한 층 빛났으니까.

미남 배우들이 등장하는 액션 느와르. 여인들의 눈요기는 물론이고,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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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스냅 3 - Ginger Snaps Back: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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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진저스냅 3 』는 2004년작으로, 캐나다산 하드코어  호러 스릴러  영화다.

 

보통 1,2편을 보고 3편을 봐야 겠지만, 나는 순서가 달랐다.

우연히 틀은 케이블 TV에서 진저스냅 3를 하지 뭔가, 스토리도 모르고 제목만 들어 본 영화라 가만 지켜봤는데.

너무나 고딕적인 두 여자가 등장한다.

(극중 나이는 나오지 않지만 검은머리가 계속 언니라고 외친다. 물론 자막에만.)

너무나 창백한 피부와 초록빛 신비로운 눈동자로 보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뷰를 쓰기 전에 1,2편이 궁금해서 줄거리를 찾아봤다.

1편에서는, 한살 터울 언니인 진저가 괴물에게 물려 늑대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첫 생리를 기점으로 2차 성징과정을

비유하여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결국 동생이 처단한다는 새드엔딩.

 

2편에서는 기본 스토리는 동일하고,

결말은 고스트가 브리짓을 지하실에 가두면서 영원한 고통을 선물한다는 내용이다.

역시 새드엔딩...

그러나, 이렇게 시리즈가 끝나자 흥행에 계속 성공한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제작자들은 외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바로, 진저스냅 3

진저자매라는 설정은 그대로 둔 채, 배경은 19세기로 이동한다.

 

 



(왼쪽 언니 진저와 오른쪽 동생 브리짓) 

 

외지에서 길을 잃고 눈길을 걷는 것이 영화의 처음이다. 

그러다 만난 "KILL THE BOY"라는 밑도 끝도 없는 예언자(인디언 할머니)의 말에 놀라게 되고,

 

스틸이미지

 

눈 속을 하염없이 걷다 덫에 발이 걸린 동생 브리짓...

진저의 힘만으로 덫에서 구해내기란 불가능 했다. 상황도 극하지만,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내온 자매인지라

브리짓은 자신을 두고 떠날까 불안해 한다. 진저는 100까지 세면 다시 돌아와 있을 거라고 말하곤 달려간다.

숫자를 세고 있는 동안, 갑자기 큰 개(?흡사 늑대같다!)가 나타나고, 이윽고 인디언(남자)이 모습을 들어낸다.  

100을 셋을 때, 돌아온 진저!

이 장면은 후에 변한 진저가 동생을 찾아올 때도 유효하다.

 

 

괴한으로 오해했던 이 인디언의 도움으로 개척지역의 끝자락에 위치한 '포트 베일리'라는 곳으로 피난하게 된다.

한 의사양반이 치료를 해주는데 피를 멎고 곪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거머리를 이용한다.

진통제랍시고 마약도...

그렇게, 다리도 점점 나아가고, 기독교인들인 이들과 함께 진저남매는 흩어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수상하다. 또,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그 것도 이 곳의 리더양반이란 작자가...

처음 시작에도 간간히 악몽과 환상을 접하던 진저.

그녀의 꿈속에선 전라 장면도 짧게 나오는데 그냥 새하얗고 아름답단 느낌만 든다.

 

 

이 곳에 머물면서도 자매는 의견이 분분하다.  떠나자는 의견과 편히 잘 수 있다는 의견.

그러다 진저는 괴생명체에게 어깨를 물리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밖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남게 되는데 진저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자매는 탈출을 시도했을 당시 습격당한 사람의 끔찍한 죽음을 보고는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게 된다.

알리게 된 다면 그녀들 역시 목숨부지하긴 힘들다는 답이 나오니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저는 자신을 물은 괴생명체(늑대인간)를 죽일 기회가 주어지지만 마음 약해진 그녀는 실패하고 만다.

결국 그 기회는 다른 이들에게 박탈당하고 마는데...

인디언의 정체, 괴이한 예언자의 말, 변해가는 언니, 비밀을 말할 수 없는 동생...

 

 

그냥 늑대인간에 관한 영화라고 하기엔

그 안에 담은 인종차별, 성차별, 억지스런 기독교 논리 등이 담겨있었다.

변해가는 진저의 자태는 괴물치고는 아름다웠고, 결말은 정말 괜찮았다.

 

허나, 뭔가 잔인하고 독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큰 공포스러움은 없지만, 잔잔한 가운데 눈을 뗄 수 없는 미지한 힘이 있는 색다른 영화 라고 평하고 싶다.

마지막 장면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 내겐 오싹했다.

 

스틸이미지

보너스! 진저스냅 2편의 사진이다.

담은 이유는, 진저의 의상이 3편에 등장하는 변한 진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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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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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감동시킨 특별한 퀴즈쇼!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영화를 로맨스라고 해야할 지, 범죄가 얽힌 드라마라고 해야할 지 아리송했는데,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바로, 복합 로맨스 드라마!

원작소설은 보지 못했고 2008년 개봉작이지만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씁쓸한 현실을 담담히 그려낸 슬럼독은 아카데미를 휩쓸은 작품이다! 하지만 아카데미 상을 받으면 진부할 거라는 편견이 살짝 있는지라, 별 기대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걸! 독특한 구성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스터처럼, 화면 가득 퀴즈쇼 진행자와 도전자 자말의 모습이 클로즈 업되었다.
주인공 자말 말릭은 뭄베이 빈민가에서 태어난 18세 소년이다. 빈민층에 속하는 그런 소년이 엘리트도 풀기 어렵다는 그곳. 인생 역전이 가능한 퀴즈쇼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곧 이어 등장하는 자막.

 

퀴즈쇼에서 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최종 단계에 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A: 속임수로 / B: 운이 좋아서 / C: 천재라서 / D: 영화 속 얘기니까.

 

이것이 독특한 구성의 시작이자, 귀여운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말과 함께 마음 조리며, 퀴즈를 풀길 지켜보고, 처음 등장한 질문의 답도 예상하는 묘미. 다른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순간도 지루할 새가 없었고, 슬럼독만의 개성이 묻어났다. 

 

퀴즈쇼가 진행되는 사이 사이, 그가 퀴즈를 풀 수 있었던 사연이 자연스레 등장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고, 산만하지 않으며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더했다. 더구나 초반에 고문당하는 장면이 컷트 컷트 연출되면서, 왜? 라는 궁금증을 자아냈고, 퀴즈를 맞추는 장면과 절묘하게 대비되었다. 대체 왜 고문당하는 거지? 사실, 막힘없이 정답만 결정하는 그는  부정행위에 대한 의심이 들만했다. 그는 여태까지 변변한 교육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거침없이 자신있게 퀴즈를 풀고 있었다. 어떤 비리가 있는 걸까, 아님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한 결과인가. 하지만 그의 눈에는 탐욕이란 찾아볼 수 없는 선량한 모습이었다.

 

영화는 퀴즈쇼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된다. 진행자와 자말의 대치상황. 미묘한 심리게임!

하지만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말의 모습을 보면 얄미운 진행자의 질투도 조금은 눈감아 줄 수 있었다. 처음엔 그의 태생을 비웃던 이들은 어느새 그가 도전에 성공하길 한 마음으로 빌고 있었다.

 

과연, 주인공은 어떤 이유로 고문을 당하며, 교육을 일절 받은 적 없는 자가 한 번의 퀴즈쇼로 인생이 되바뀔 수 있게 될까? 자말은 왜 퀴즈쇼에 나온 것일까?

이 영화, 정말 간만에 기분좋게 본 영화였다. 10점 만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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