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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기는 놈이 주인공이 된다! 액션 느와르 걸작, 영화는 영화다.
깡패같은 영화배우, 장수타.(강지환)
그리고 한 때 영화배우의 꿈을 꾸던 이강패.(소지섭)
이 두사람이... 그러니까 깡패와 깡패같은 배우가 영화를 찍는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잘 나가지만 주먹다짐으로 말 많고 탈 많은 배우, 장수타 덕분이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고, 화가 나도 그렇지. 액션 씬을 찍을 상대 배우를 죄다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면 어쩌잔 말인가.
결국 아무도 캐스팅에 응하지 않으면서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바로, 깡패에게 찾아간 것!
정말 겁도 없지. 일전에 나이트 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깍두기에게 말이다.
장수타는 상대배역으로 현역 깡패인 이강패에게 캐스팅 제의를 하는데...
그런데 놀랍게도 단칼에 거절할 줄 알았던 그는 뜸은 좀 들였지만, 결국 승락한다. 대체 왜?
한 때 영화배우의 꿈을 갖고 단역을 찍었던 이력이 있었으니까? 아니면 단순히 좀 재밌을 것 같아서?
어떤 꿍꿍이였든지 그는 영화를 찍게 되고, 모든 것을 리얼로 하길 원한다. 특히 엔딩은!
자신 없으면 말고. 이기면 되잖아.
도발적인 말에 한 성격하는 장수타 역시 거절할 리 없다. 그래도 엔딩은 주인공이 이겨야 하는데.
과연 실제라면 어땠을까?
밥 먹고 하는 일이 주먹질이고 칼 휘두르는 음지 출신인 깡패에게, 그저 깡패같은 영화배우가 이길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영화를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받아들이기 싫었던 장면은 많았지만, 영화는 대외적으론 감춰진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엔딩에서 둘에 처한 모습.
그리고, 도중하차 하려는 소지섭을 막다가 부하에게 맞던 강지환의 굴욕적인 모습. (맞는 건 멋있었지만, 이후에 굴복하던 모습이 안습...)
두 장면 모두 현실과 영화를 구분짓고, 각자 맡은 현실의 역할을 상기시켜주는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에 충실한, 잘 만들어진 영화다, 라는 평을 하고 싶다.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각인시켜주기에 몰입감이 좋았고,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배우의 애환이 담긴 비밀 연애도 그럴듯했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강지환과 소지섭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멋있었고, 흔히 말하는 가오 잡는 영화라서 그런지 두 남자의 모습이 한 층 빛났으니까.
미남 배우들이 등장하는 액션 느와르. 여인들의 눈요기는 물론이고,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