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편지가!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1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외 작가의 신나는 읽을거리, 시공주니어 문고71 <멍청한 편지가>는 이제 막 이성친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비밀스런 첫사랑 이야기로 <나쁜 어린이 표><마당을 나온 암탉> 밀리언셀러 동화작가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라 더 기대와 관심이 큰 작품이네요. 

 

 어느 날 처음 받은 연애편지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첫사랑 상대가 현재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연애편지였다면 괜히 그 사람을 보는 게 마음편하지 않을 터. 어떤 식으로 그 연애편지를 주인에게 돌려줘야하는지 내내 고민에 빠진 채,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 감정에 불쑥불쑥 끼어드는 자신이 낯설지요. 

 

 그도 그럴것이 별명이 헐랭이인 동수가 1Cm 자랄 때 영서는 5Cm씩 자란 듯 남자애들을 두들겨 팰 정도의 말괄량이로 부쩍 자란 그녀는 동수랑은 유치원때부터 알던 소꼽친구지만 한동안 서로 가깝게 어울린 적도 없고 인사도 하지 않는 사이라 이런 이상한 기분이 끔찍하게도 싫죠. 외모만 보면 더 이상 유치원때의 울보 영서가 아니니까요.

 

 

 물론 처음에는 그냥 돌려줄까도, 그냥 버릴까도 생각 했었는데...그럼 편지를 건넨 상대가 창피해할까 한편으로 걱정도 되면서 솔직히 자신이 설레는 마음으로 남의 편지를 뜯어서 봤다는 게 더 찜찜하고 창피한 기분이라 참기 힘들죠. 반면에 평소처럼 긴 머리를 매만지고 예쁜 척 눈을 깜빡이며 큰소리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그녀가 얄미울 정도로 눈에 거슬려 아예 책상에 엎드려 귀를 막아 버려요. "쳇! 콩새가 저런 거였어?" 

 

 온종일 생각할수록 짜증나고 화가 나는 이유가 오로지 가방속 편지, 그 멍청한 편지때문에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로 괴로워 하고 둘 사이를 관찰하듯 감시하는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죠. 만약 둘 사이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고 좋아진다면 어떻게든 원래 주인에게로 편지를 돌려줘야 하니 이러쿵저러쿵 둘 사이 신경전이 오갈 때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 선도 요동을 치네요. 

 

 아마도 악마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작정한 것이 아닌지 밤새 영서랑 무지 싸우는 꿈을 꾸며 악몽에 시달렸던 동수는 그 때까지만 해도 영서의 편지를 돌려줄 마음이 있었죠. 단, 영서가 자신 속을 확 뒤집는 결정적인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도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멋지고 남자답게 혹은 어른스럽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야! 꼬맹이!" 그 소리가 자신을 이토록 힘들게 할 줄 몰랐어요. 

 

 

  그러니 그녀를 좋아하는 감정이 순식간에 그녀를 용서할 수 없는 복수심에 불타고 보란 듯이 그녀를 골탕 먹이기 위한 장난에 결국 축구시합 제비뽑기에서 쪽지처럼 구겨넣은 편지를 편지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채 학교 연못에 던져 버린 건 바로 영서였어요. 여느때와 달리 영서를 편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 없었으니 이런 장난쯤이야 무슨 대수라고... 지켜보는 가슴이 벌렁벌렁 터질 거 같아요. 

 

 "난 아홉 살만 지나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어. 한 자리 숫자랑 두 자리 숫자는 차원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어린애랑 소년처럼." 열한 살 동수의 첫사랑은 두근두근 가슴 떨리는 순간의 연속이죠.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생각이란 걸 하기도 전에 그녀, 생각이 앞서는 건 '사람은 누구나 처음 이성을 사랑하는 순간을 경험하는데 그런 순간에 아이들은 성장한다.'고 말한 작가의 얘기에 크게 공감해요. 

 

 얼마전 딸아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기념으로 찍은 단체사진을 보고있자니 이런기회에 우리아이의 은밀한 사생활이 궁금. 혹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있는지 살짝 떠 보고 싶은게 부모마음이더군요. 괜히 아이 앞에서 솔직하지 못하고 "누가 멋있어?" "누가 잘 생겼어?" "누가 친절해?" "누가 인기 많아?" 이런 말로 딸아이의 마음을 떠볼 수 있다고 생각한 엄마야말로 사춘기 딸아이와의 서툰대화에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중요한 팁을 이 책에서 배우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반 스파이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2
김대조 지음, 이경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 '6월의 좋은 어린이책' 전문가 추천도서 선정에 빛나는 주니어 김영사의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22, <우리 반 스파이>는 '스파이를 찾아라! 왕대박 현상금' 출간이벤트부터 책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소위 학교에서 공부 못하고 말썽만 피우고 사고만 치는 주인공 은수를 오히려 골탕먹이는 스파이가 누구며, 같은 반 친구나 선생님한테 '젠 원래 저런 얘야!' 따가운 눈총을 참아내고 오해를 풀 수 있을지 전문가추천보다도 아이가 먼저 책을 재밌게 읽고나니 더 궁금해지더군요. 

 

 

 3교시 시작하는 종소리를 따라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면서 문을 하도 세게 닫는 바람에 소리만 크게 나고 문은 다시 튕겨져 반이나 열렸어요. 가뜩이나 덩치가 백두산만한 선생님이 큰 소리를 지르자 순식간에 교실은 얼음물을 뒤덮어 쓴 것처럼 조용해졌지요. 이럴땐 선생님과 눈을 안 마주치는 게 좋다고 여긴 요주의 인물, 은수는 영문도 모르고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어요. 물론 다른 아이들도 무슨 일인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다들 자기가 걸리기 싫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요.

 

 

그 때, 선생님께서 복도에 있던 화분을 교탁위에 올려놓으며 "누가 여기다 압정을 박아 거야? 왜 가만 있는 나무에 압정을 박고 그래?" 버럭 화 내시니, 아이들의 눈빛은 선생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동으로 은수 쪽으로 향하네요. "선생님 저, 정말 아니에요." 아무리 은수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손까지 흔들어 가며 말해도 "그럼 누가 그랬어?"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또 너구나!' 하는 눈빛으로, 이미 범인을 알았다는 투로 은수를 대하였죠.

 

 

 

 

  "저도 모르죠. 제가 화분도 깨고, 유리창도 깨고, 쓰레기통도 부순 건 맞아요. 그리고 교실 화분에 꽃나무를 몰래 뽑아서 그 밑에 쓰레기 쑤셔 넣은 것도 맞고요." "뭐? 꽃나무를 뽑아서 어쨌다고? 이녀석이!" 그만, 은수는 긴장한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해 버리고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후회해 봐야 이미 늦었지요.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 "너, 이 녀석 당장 뒤로 나가!" 그러니 이번 일처럼 자신이 한 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이 범인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은수는 너무 억울한 거죠. 

 

 

 더군다나 선생님이 우리반에 스파이가 있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벌을 받는 게 억울하진 않지만 요 며칠 자기가 한 잘못이 아닌데도 자꾸만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은수같은 말썽쟁이에게 진실이란 게 존재하는 건지 의심이 갈 정도예요. 오히려 그럴 땐 진실을 알려주는 종이나 마법의 거울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죠. 은수입장에선 분명한 건, 선생님이 은수만 미워하거나 아니면 숨어 있다는 그 스파이가 은수를 미워해서 일부러 골탕먹이는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요.

 

 

 도대체 스파이란 녀석이 어떤 녀석이길래 선생님께 거짓으로 고자질을 하는 지,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파이를 찾아야겠다는 간절했죠. 심지어 친구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데 혼자 바닥에 엎드려서 반성문이란 걸 쓰고 있자니 이보다 더 억울할 수가 없어요.  반성문, '오늘 아침에 하장실 간 사이에 승규가 저의 받아쓰기 공책을 몰래 훔쳐보았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하장실, 친구들을 칭구들, 어쩜 반성하는 아이의 진심을 보려해도 자꾸 틀린 글씨가 마음을 방해하는지 "에휴! 글씨봐라 글씨. 내가 콧구멍에다 연필을 끼우고 써도 이것보단 낫겠다. 맞춤법에 맞게 쓰지 못할 거면 또박또박 정성이라도 들여야지. 글씨가 이 모양이니깐 네 마음도 그 모양이지." 선생님 얘기가 구구절절 옮다는 게 저희때도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늘 하셨거든요.

 

 그럼에도 은수는 글씨가 비뚤다고 해서 마음이 비뚠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 정말 마음이 삐딱한 아이로 찍힐 거 같아서 하지 못했다니 아이 마음도 전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네요. 그렇다고 사흘 꼬박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흰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하는 건 누가봐도 좋은 방법이 아닌 듯 친구들은 무슨 재미난 장난을 하나 싶어 깔깔 비웃기 시작하고 도리어 선생님을 붉으락푸르락 더욱 화나게 만들어 결국 선생님 전화를 받고 학교로 오신 부모님 손에 붙들려 가면서 은수가 밝히고 싶었던 진실은 쓰레기통의 쓰레기처럼 초라하게 구겨지고 말았어요.

  

"엄마도 삐아삐아, 선생님도 삐아삐아, 다 삐아삐아삐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뒤로도 왠지 머나먼 낯선 세상에 혼자 떨어진 느낌이었던 은수에게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 생겼어요. 바로 선생님이 은수의 말을 믿어 준 것인데 은수는 너무 감격해서 말을 잇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자기의 진실이 선생님에게 통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거든요. 물론 은수가 야심차게 준비한 미끼작전도 멋지게 실패로 돌아가 끝까지 스파이가 누구인지 밝혀내진 못했지만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은수가 공부시간에 손들고 서 있고 거짓말을 대충 섞어서 반성문을 쓰는 일, '괴짜' '말썽쟁이' '변태' 같은 기분 나쁜 말이 항상 은수앞에 따라 다니던 일도 지우개로 문지른 것처럼 점점 사라지듯 희미해졌어요.

  

 그나마 유일하게 은수와 마음을 터놓는 사이인 동네 배우아저씨의 진심어린 조언, 응원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된 거 같아요. '네가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도 너의 진실을 믿어 줄 것이며 진실은 바로 네 마음속에 있다!'고요. 이제는  더 이상 손들고 벌서고 반성문쓰는 일따윈 그만하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기분좋은 칭찬을 받고 싶다는 은수의 결심이 곧 은수를 멋지게 변화시키라 생각들어요. 마지막 장에 "나도 칭찬받을래! 엄마, 나도 칭찬받을래!'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은수의 모습이 계속해서'우리 얘는 저러면 안되는데..' 걱정부터 앞섰던 저의 불안을 조용히 잠재우며 한 두번 우리 아이의 사고쯤 눈감아 줄 넓은 아량이 생기는 듯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둥이 강민우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7
김혜리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니어김영사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007.<바람둥이 강민우>는 바람둥이란 책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순박한 섬 사람들의 이야기로 육지와 떨어진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겪는 안타까운 이별을 슬프긴보다 유쾌하게 그렸어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어릴적부터 소꼽친구로 남모르게 좋아했던 옆집 소녀 볼에 뽀뽀를 하며 자신이 진짜 짝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나중에 첫사랑 경미가 서울로 전학을 가면서 더 가슴 시리도록 아픈..이별의 상처가 될지는 몰랐던 거죠.

 

  그도 그럴것이 민우에게 시리도록 예쁜(?) 첫사랑 경미는 멀리 도시로 돈을 벌려 떠난 엄마,아빠의 사랑과 맞바꾼 것이라 "사람이 평생 어떻게 이별을 모르고 살 수 있소? 헤어지면 다시 만날 날도 있는 법이지..." 위로하는 할아버지 말씀도 "누가 그걸 모르나요? 그런 일을 왜 민우가 벌써 겪여야 햐고요! 제엄마 아빠하고 떨어져 사는 것도 안쓰러운데.." 할머니의 걱정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네요. 거기에 아직 어리기만 한 손자에게 지금부터 맘에 드는 색싯감을 찾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장가 가라~ 색싯감 타령에 여념이 없는 민우네 할아버지는 경미네가 이사가던 날,

 

 

 

 

 경미보다 더 서럽게 울던 민우에게 처음으로 용돈 이천원을 손에 쥐어주며 당장 다른 색싯감을 골라보라고 민우 맘을 부추겨보지만 그 바람에 엉뚱하게 민우는 친구들 사이에서 바람둥이란 어울리지 않는 별명을 얻게 돼 무척 속상하죠. 속상한 마음으로 고깃배 뒤로 수많은 갈매기가 들락거리는 선착장에 나가  "엄마, 아빠! 나도 육지에 가고 싶다고요!" "나도 엄마 아빠가 오면 따라가겠다고 갈매기들처럼 고집을 피워볼까?" 힘껏 소리치는 민우에게 끼룩끼룩 울어대는 바다 갈매기는 참 귀찮은 존재인가봐요.

 

 바다를 사랑하는 바다소년에게 하늘을 나는 갈매기만큼 또 멋진 친구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먹이를 보면 정신없이 달려드는 꼴이 더 보기 싫은 민우는 어쩔 땐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무서운 괴물 새 같아 보여 싫었거든요. 그래서 더 친구들이 자신을 놀려대는 모습을 먹이를 본 갈매기 떼처럼 우르르 몰려와 놀려 댄다고 비유하는 표현들이 책을 읽는 깨알같은 즐거움을 안겨주네요. 특히 아이들 이름으로 짓궂은 별명을 짓고 서로 친구들끼리 놀려대는 모습은 도시 아이들이나 이곳 섬마을 아이들이나 마찬가지. 바다에 사는 물고기 별명이 하나씩 붙여있어도 누구 한사람 마음에 드는 이가 없다니 피식- 웃음이 절로 나고요.

 

 

 

 

 저희 아이도 학교에선 이름대신 황소란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친구들이 그렇게 부르면 저도 친구 이름대신 별명을 부르게 된다고 귀띔해주니 실제 눈으로 보지 않은 아이들 심리까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이해하게 잘 되네요. 그러면서 이번에는 같은학교 5학년 누나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이 조금씩 싹트던 민우는 무턱대고 민우네 할아버지 배를 태워달라는 누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요. 물론 이전에 할아버지께 노 젓는 법도 배운 터라 가끔 친구들을 배에 태워 준 적이 있고, 처음은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싶을 정도로 섬에 살면 출렁이는 바닷물에 흔들리는 배는 시소처럼 느껴져 자신만만했었는데요.  

 

 

 

 점점 밀려오는 거센 파도에 맞써 혼자 힘으로 노를 저어 육지로 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깨달을땐 자꾸 그 자리를 맴돌기만 했어요. 그 사이 조각배에 부딪힌 바닷물이 튀어서 자꾸만 옷을 젖기까지. 결국 날이 어두워져 육지쪽은 전혀 보이지 않고 떠나온 섬 쪽은 반대로 어느새 전깃불이 켜져 있어 거센 파도에 배가 거의 뒤집힐지 모를 위험천만한 그 때, 저멀리 다가오는 한척의 배가 바로 할아버지 배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 순간  희미하게 들려오는 할아버지 목소리가 그처럼 반가웠던 적이 없던 민우는 눈물 콧물범벅이 다 되어 버렸어요.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울지 않을 거 같던 씩씩한 민주누나마저 엄마를 따라 섬을 떠나자 친구들은 민우가 색싯감으로 정한 사람은 다 섬을 떠난다고 놀려댔지만 민우는 대꾸할 기운조차 없었어요. 더군다나 그런 일이 있고 이틀 뒤, 거센 파도와 바람이 섬을 통째로 삼킬 듯 세차게 불어 대는 날에 민우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할아버지가 그만 그물을 당기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 그 바람에 의식을 잃고...그대로 민우 손을 꼬옥 잡은 채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셨죠.

 

 

 

 그것이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이별 인사인줄 모르고 금방이라도 할아버지가 일어나 자신을 또닥또닥 위로해 줄 것만 같았던 민우는 할아버지 유언장대로 준비되는 장례식이 끝나면 다시 할아버지 얼굴을 볼 수 있을 거 같았어요. 평생 소원이라고 말해 본 일이 없는 할아버지가 웃는 탈이 좋아서 늘 방 안에 걸어둔 하회탈과 울긋불긋한 화려한 장미꽃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계시죠. 이제 홀로 남겨진 할머니 곁은 장미꽃만큼 예쁜 첫사랑 경미가 돌아오면서 어린 바다소년 민우가 할아버지 자리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상천외 날씨 조작단 만화로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5
기상조절연구그룹.조영선 지음, 이영호 그림, 장기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아침, 사건사고가 많은 TV방송뉴스를 챙겨보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날씨때문인데요. 굳이 전날부터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학교 체육대회나 현장학습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날씨에 따라 아이들 옷차림 하나까지 신경써야 하는 엄마입장에선 중요하죠. 더군다나 요즘은 한낮이 기온이 올라가 여름처럼 덥다가도 갑작스레 돌풍이 불고, 우두둑 굵은 소낙비가 내리는 변덕스런 날씨엔 매일매일도 모자라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확인하게 되더군요.  

 

  그런 점에서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로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6<기상천외 날씨조작단>은 최초의 기상조절 학습만화로 미래사회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학기술 중 하나인 기상조절의 역사에서부터 첨단기술까지 날씨에 관한 유용한 과학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하필 학교 소풍을 가기로 한 날, 생각지도 못한 장대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잔뜻 멋 내고 학교에 온 아이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닌데요. 특히 엉뚱하게 잠수복차림으로 나타난 주인공 태풍은 그 탓을 지난주부터 계속 틀리는 일기예보 탓을 하네요. 

 

 

 

 

 그 바람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일기예보가 100퍼센트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기상현상을 일으키는 복잡한 요인들을 차근차근 설명. 외계인이라는 정체를 숨긴채 한국의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살고 있는 웨더와 오래 전부터 외계인의 존재를 알고 연구해 온 매드박사의 뛰어난 무기로 첨단 기상조절 기술로 무장해 지구를 정복하는 트로블 족과 숨 막히는 날씨전쟁을 벌이면서 기상조절 기술에 숨겨진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어요. 

 

 쉽게는 공기 속의 수증기들이 구름을 만들고, 그 구름 속 물방울이 모여 비가 되어 떨어지는데 공기 속의 수증기가 온도가 낮아질수록 물방울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에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되는 궁금증도 놓치지 않고 'tip top' 정보면에서 바로 바로 알고 넘어가요. 기존의 학습만화에서 만화와 정보면을 페이지로 분리한 구성과 다르게 짧은 질문형식으로, 집중적으로 요약한 정보면이 휠씬 아이들의 이해력을 돕네요.

 

 

 

 

 거기에  날씨를 관측하는 장비가 없었던 옛날에는 어떻게 날씨를 예측하였는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속담을 통해 자연현상을 유심히 관찰하여 날씨의 변화를 예측하는 우리 조상들의 날씨 예측법을 짐작할 수 있어요. 그에 비해 현대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오늘날은 갑작스런 천재지변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예측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인공강우로 내리게 하거나 태풍을 악화시키는 등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니 정말 놀랍죠. 가장 먼저 기상조절 기술을 상업적으로 사용한 나라가 바로 미국. 스키장, 비행장, 수자원 관리국 등으로부터 요청이 들어오면 대가지불을 받고 눈이나 비를 내려주는 기술력을 갖췄데요.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 기상 당국은 공기가 나쁘기로 유명한 베이징 하늘에 인공적으로 비를 내려 오염된 하늘을 깨끗하게 했을뿐 아니라 개막때도 비가 내리지 않도록 기상조절을 한 결과,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시킬 수 있었던 중국은 이미 5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니 더 놀랍네요. 이쯤되면 인공적으로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고 반대로 홍수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에는 비를 막는 기상조절 기술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궁금하죠. 그건 비가 공기 중에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많을 때 더 잘 내리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구름 속에 구름씨를 뿌리는 방법도 다양하네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기상조절의 기술력 못지 않게 어느 한쪽의 이익만 보고 선택할 수 없다는 걸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네요. 그도 그럴것이 아직도 우리는 기상조절의 발전으로 얻는 이익은 물론 부작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무턱대고 기상조절 실험을 했다가는 환경파괴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환경변화에 민감한 동식물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결국 점차 심해지는 기상이변은 우리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좀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자연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인간은 도전한다는 마음보다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기상현상을 대해야 한다!'는 문구가 오래 기억에 남네요. 어쩌면 만화속 상상력으로 지구상엔 사람들이 지구를 췌손하는 걸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지구정복을 꿈꾸는 외계인이 존재할 지 모른다고 한번쯤 무심코 한 자신의 잘못한 행동을 반성해봐도 좋을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은 실험왕 20 - 바다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20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세움의 본격 대결 과학실험 만화 <내일은 실험왕 20> 바다의 대결편! 중력과 부력을 이용한 문어 잠수부 만들기 실험키트가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실제 바닷 속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잠수함이 그런 원리라니 더 신기하고 흥미롭네요. 게다가 이번 '내일은 실험왕 20, 바다의 대결'편에서는 새벽초와 태양초의 전국 실험 대회 본선 1차전을 치르는 본선무대라 과연 어떤 팀이 기분좋은 1차전 승리를 할지 두근두근 관심이 집중되네요. 

 

 

그런데 어쩐지 '제 1화 불안한 시작' 제목부터가 불안하네요. 매번 어떤 위기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 정신으로 이겨내는 내일은실험왕 주인공들이지만 이번만큼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강원소마저 아이들앞에서 흔들릴 정도로 큰 위기가 닥쳐오죠. 바로 지금껏 아이들 곁에서 정신적 지주로 큰 힘이 되어주신 가설 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 아무리 이 모든 게 선생님의 특별훈련이라 여기고 마음을 추스려보지만 앙숙인 새벽초를 첫 승리의 제물로 삼고자 하는 상대팀의 투지또한 만만치 않죠.

 

 

 

 드디어 첫 본선 대결의 주제가 발표되고 어떤 실험을 할지 의논과 결정이 끝난 팀은 대결주제에 맞는 실험 재료부터 챙기는데 그 모든 과정이 심사위원에 의해 채점이 되는 상황. 실험 도중 준비물이 남거나 모자라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니 계속해서 같은 실험반끼리 부딪쳐 실험준비물을 훼손하는 실수는 심리적으로도 압박감을 느껴 위축될 수 밖에 없어요. 

 

그와 반대로 차분하게 파도에 의해 지표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 지 비교적 성공적인 실험을 선보이며 흠잡을 데 없는 실험이라는 심사평을 들으니 평소보다 긴장감이 몇 배는 커지는 거 같아요. 

 

 

 

 단, 지금껏 발표된 적 없는 파력에너지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벽초 실험반은 수조에 파력발전소 모형을 만들어 파도가 칠때  발전기에서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뀌는 실험 자체가 도전이라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어렵죠. 거기에 실험초반 실수가 많았던 것이 감점요인이 큰 것인지, 그 누구보다 이런 아이들의 실험을 보고 칭찬과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선생님이 곁에 없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 가설선생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그 전에 달의 힘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기고, 바람의 영향으로 일정 방향 순환하는데 바다 깊은 곳에선 물의 온도 차로 인해 해류가 생겨날 뿐 아니라 바닷물이 짜고 덜 짠 염분의 차이에 의해서도 바다 전체가 순환하기도 한다는 과학상식도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러면서 결국 1차전 실험의 실패요인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려는 노력이 대단. 파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바람에 있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알아내죠.   

 

 

 곧 바람은 공기의 흐름인데 지난번 실험에서는 파도에 의해 밀려온 공기가 페트병 속에 그대로 갇혀 맴돌기만 했던 것이 문제였던 거라 파도가 발전소 안으로 들어오면 내부에 물이 차면서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통로를 만들면 해결될 문제였어요. 그러니 파력 에너지는 밀여오는 파도에 의해 발전소 내부의 공기가 움직여 바람을 일으켜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전구에 불이 켜지게 되는데 성공!

 

 

 

 늦게라도 전국 실험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파력발전 실험성공기' 동영상을 올려 본선 2차전이 열리는 다음날 응원나온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반응이 무척 뜨거웠죠. 그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는 가설 선생님의 흐뭇한 미소는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 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 모습이 넘 멋져요.

 

 그리고 파도의 생성과 운동 원리, 해수의 성질과 순환, 염류의 성분 등 바다에 관한 다양한 과학원리를 매 단원마다 포인트로 짚어줘 문어잠수부의 재미난 실험키트와 더불어 쉽고 재미있는 과학세계로 빠져 들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