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무고개 탐정 5 : 네 개의 사건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ㅣ 스무고개 탐정 5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뽑은 비룡소 제 1회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5탄! 어떤 사건이든 스무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운 추리력에 모두가 반한 스무고개탐정을 만나요. 보통 초딩
5학년을 주인공으로 한 초등 도서중
이렇게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히 인기가
독보적이죠.
올 3월, 네 번째 이야기《과거의 친구》에 이어 이번에는 어느
황금연휴에 일어난 네 친구들의 이야기로
스무고개탐정이 빠진 게 아쉽긴 해도 그 못지않은(?) 친구들
실력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먼저, 얼떨결에 스무고개탐정 조수쯤 취급받는 게 기분 언짢아 오기가
발동.
나이 차이가 한살 밖에 나지 않아서 매사 이겨 먹으러 드는 사촌동생
앞에서 체면 차린다는 게 그만..
그러나 어디 탐정 노릇이 오기만 갖고 되겠어요? 더군다나 스무개도
아닌 다섯개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이
괜한 장난이 아닐지 첫 번째 문양이 편부터 초집중.
이건 누가봐도 스무고개 탐정보다
더 대단한 탐정? 이러다 스무고개 탐정 주인공이 바뀌는 게 아닐지
모르고요.
반대로 사촌동생 친구들 앞에서 '다섯고개 탐정'이니 뭐니 우쭐대다
망신만 당할 수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내 마음이 같이 요동치네요.
어찌됐건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요.
이제는 본인 입으로 스타일이 다른 탐정의 격을 운운한 이상 본인
체면보다도 스무고개 탐정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겁쟁이처럼 굴 수 없어요. 일단 가볍게 탐정테스트를 해본 결과,
다시 한번 스무고개 탐정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네요. 그러니깐 때론 실력도 지루한 일상의
시간 속에
우연히 스쳐지나고 우연이 실력도 되는 법. 이런 놀라운 우연이야말로
좀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어르고 달래는 힘이 되기도 하죠. 만약 며칠 전 스무고개탐정
사무소에서
있었던 그 일이 아니었다면 다섯고개 탐정의 첫 수사는 빛을 발하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알고보면 그 또한 스무고개 탐정과 함께 한 시간동안
내공이 쌓여 탐정의 잠재력을 깨우지 않았나 싶어요.
어디 본격적인 수사 과정을 좀 더 지켜볼까요.
전 이 책에 소개된 네 개의 사건을 통틀어 문양이 사건을 의뢰한 사촌동생
친구집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부터
질문 하나하나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을
남겨놓고 혼자 포기를 꺾고
자신과의 사투에서 끈질지게 답을 찾아내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살면서
수도 없이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속임수란 게 순간순간 우리 눈을 멀게 하지만 우리 앞에 떡하니 놓여
있다는 걸
다만 '이게 함정이겠어?' 찾지 못할 뿐이고 깨닫지 못할
뿐이네요.
여기서 탐정과 보통 사람의 차이가 분명한 것이 바로..
탐정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라네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생각하는 차이겠죠. 결국 다섯고개 탐정 신고식을 멋지게 해낸
문양이도 그렇고 두 번째 고양이 습격 사건을 맡은 정보원 명규,
친구를 괴롭히는 뻔뻔한 쌍둥이때문에
골치가 아픈 다희, 그리고 마술사까지 '어느 정도' 내 힘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업!업! 모두가 처음부터 탐정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 아니라 배우며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잘만 되면 스무고개 탐정과
견줘도
경쟁력 있는 탐정이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러니까 탐정이라고 항상 해결할 사건이 거창하기만
하겠어요?
대체로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대단한 사건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무고개 탐정은 사소한 사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게 빈틈이죠. 다시말해 또래 초등학생 취향을 저격할
탐정이 누구겠냐는 말인데요. 가만보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사건들을
혼자 삭히기에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쉽게 도움을 청할 탐정이
많다면 그 얼마나 좋겠어요.
마음같아선 더 많은 친구들 고민을 해결해 줄 스무고개, 다섯고개..
탐정 어벤져스가 함께 하길 기대해봐요.
거기에 최근 동화로는 최초로 게임을 결합한《스무고개 탐정 게임북》
출간 소식에
몇 달을 기다려온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뜬 아이들 기분이 더더
들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