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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20 - 바다의 대결 ㅣ 내일은 실험왕 20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아이세움의 본격 대결 과학실험 만화 <내일은 실험왕 20> 바다의 대결편! 중력과 부력을 이용한 문어 잠수부 만들기 실험키트가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실제 바닷 속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잠수함이 그런 원리라니 더 신기하고 흥미롭네요. 게다가 이번 '내일은 실험왕 20, 바다의 대결'편에서는 새벽초와 태양초의 전국 실험 대회 본선 1차전을 치르는 본선무대라 과연 어떤 팀이 기분좋은 1차전 승리를 할지 두근두근 관심이 집중되네요.
그런데 어쩐지 '제 1화 불안한 시작' 제목부터가 불안하네요. 매번 어떤 위기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 정신으로 이겨내는 내일은실험왕 주인공들이지만 이번만큼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강원소마저 아이들앞에서 흔들릴 정도로 큰 위기가 닥쳐오죠. 바로 지금껏 아이들 곁에서 정신적 지주로 큰 힘이 되어주신 가설 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 아무리 이 모든 게 선생님의 특별훈련이라 여기고 마음을 추스려보지만 앙숙인 새벽초를 첫 승리의 제물로 삼고자 하는 상대팀의 투지또한 만만치 않죠.

드디어 첫 본선 대결의 주제가 발표되고 어떤 실험을 할지 의논과 결정이 끝난 팀은 대결주제에 맞는 실험 재료부터 챙기는데 그 모든 과정이 심사위원에 의해 채점이 되는 상황. 실험 도중 준비물이 남거나 모자라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니 계속해서 같은 실험반끼리 부딪쳐 실험준비물을 훼손하는 실수는 심리적으로도 압박감을 느껴 위축될 수 밖에 없어요.
그와 반대로 차분하게 파도에 의해 지표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 지 비교적 성공적인 실험을 선보이며 흠잡을 데 없는 실험이라는 심사평을 들으니 평소보다 긴장감이 몇 배는 커지는 거 같아요.

단, 지금껏 발표된 적 없는 파력에너지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벽초 실험반은 수조에 파력발전소 모형을 만들어 파도가 칠때 발전기에서 운동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뀌는 실험 자체가 도전이라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어렵죠. 거기에 실험초반 실수가 많았던 것이 감점요인이 큰 것인지, 그 누구보다 이런 아이들의 실험을 보고 칭찬과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선생님이 곁에 없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 가설선생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그 전에 달의 힘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기고, 바람의 영향으로 일정 방향 순환하는데 바다 깊은 곳에선 물의 온도 차로 인해 해류가 생겨날 뿐 아니라 바닷물이 짜고 덜 짠 염분의 차이에 의해서도 바다 전체가 순환하기도 한다는 과학상식도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러면서 결국 1차전 실험의 실패요인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려는 노력이 대단. 파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바람에 있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알아내죠.
곧 바람은 공기의 흐름인데 지난번 실험에서는 파도에 의해 밀려온 공기가 페트병 속에 그대로 갇혀 맴돌기만 했던 것이 문제였던 거라 파도가 발전소 안으로 들어오면 내부에 물이 차면서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통로를 만들면 해결될 문제였어요. 그러니 파력 에너지는 밀여오는 파도에 의해 발전소 내부의 공기가 움직여 바람을 일으켜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전구에 불이 켜지게 되는데 성공!

늦게라도 전국 실험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파력발전 실험성공기' 동영상을 올려 본선 2차전이 열리는 다음날 응원나온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반응이 무척 뜨거웠죠. 그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는 가설 선생님의 흐뭇한 미소는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 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 모습이 넘 멋져요.
그리고 파도의 생성과 운동 원리, 해수의 성질과 순환, 염류의 성분 등 바다에 관한 다양한 과학원리를 매 단원마다 포인트로 짚어줘 문어잠수부의 재미난 실험키트와 더불어 쉽고 재미있는 과학세계로 빠져 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