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두터운 편인데도 저자의 예시나 비유법이 잘 어우러져 어려움 없이 잘 나갈 수 있었고 붓다의 가르침에서 멈추지 않고 진실성을 갖추어 독자들에게 다가서기 때문에 오히려 재밌기도 했다. 내가 힘들어 했던 부분은 있지만 불자라면 큰 이해도를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되었고 때로는 삼국유사라는 책처럼 (국보 제 306호,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사서) 종종 불교 버전의 삼국유사를 읽는 듯한 그런 비밀을 알게 된 것처럼 희열을 느꼈다.
나는 무교이지만 왠지 부처님의 가르침은 관심을 갖게 된다. 아니 기대고 싶어진다. 굳이 불교의 가르침을 상세히 배우지 않더라도 힘들고 지칠 때 쉬어가고 싶은 그런 안락국과 같아서 그 세계에 앉아있다 보면 어느새 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다. 두껍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가 없다. 부처님의 말씀은 이렇게 좋은 출판사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 지루하지도 않을 뿐더러 두꺼운 페이지 수 만큼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에게는 불교와 관련된 어떤 선입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접해본 바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 입문자는 어떨까, 해당 출판사는 절대로 불교 입문자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대단한 곳이라는 것이다. 무지한 나도 불교에 편안하게 닿을 수 있었다.
우리 인간의 뇌는 미스테리 투성이인 것 같다. 나의 내적 고통도 어쩌면 내 스스로가 만든 자화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역으로 내가 스스로 변화를 거칠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에 따른 명상이 그 해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들의 뇌가 만든 허상은 그동안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길을 당연하다는 듯이 왜곡 시켜왔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옳다고 믿었던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나의 길은 내 스스로가 변화시킬 수 있다. 보기 좋게 속아넘어간 기분
내 성격상 이와 같은 담론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아마 더 파고들면 들수록 더욱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누군가에게는 재미가 없거나 투박할 것이라는 어떤 보이지 않는 경계가 기가막히게 부숴질 것 같기도 하고, 그 상상을 하면 웃음이 난다. 나도 처음에 그랬다. 앞서 말했듯 내가 그동안 접했던 서적들과 비슷할 것이라는 선입견 같은 것이 내심 있었는데 페이지를 훑어봤을 때는 조금 겁이 났다. 내가 어떤 책이든 읽으려고 하면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 그 부분이다. 저자의 의도나 전반적인 구성 같은 요목조목 잘 간파하는 능력 말이다. .그런데 그 취약점을 떠나서 내용의 흐름이 아주 쉽다. 막힘 없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고, 책을 읽을 때 항상 휴대폰의 어학사전을 키고 읽는 편인데, 매끄럽고 대중적이여서 찾아보는 일이 거의 없었다..일전의 작품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굉장히 흡족하게 읽었다. 대중적이면서도 번역이 매끄러운데다 아주 쉽고 재독을 일삼고 싶은 그런 매력이 있다.